그림같은 하늘. 2013. 09. 25.
빠르게 한 주가 지나갔다.
드디어 지난주부터 나는 삼성역에 있는 모 법무법인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6주간 (정확히 말하면 이미 1주가 지났으므로 남은 5주간) 이 회사로 출근한다.
첫 이틀은 법무법인의 소개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6층에 사무실을 마련해줘서 거기서 지내고 있다.
정확히 7주동안 내 회사 사람들 익히느라 힘들었는데
또다시 낯선 회사에, 낯선 사람들과 지낼 생각을 하니 꽤나 피곤하겠다 싶었다.
심지어 본사와는 다르게 계속 팀배치가 바뀌기 때문에 거의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OTL.
참 묘한건,
내가 학교다닐때 인턴실습을 나왔던 회사다. 여기.
2년만에 클라이언트 변호사가 되어 돌아오다니.
그래도 인턴을 했던 덕분에 아는 변호사님들도 몇 분 계시고,
또 학교 선배님들도 계셔서 잘 챙김받고 있다.
원래 회사보다 1시간 출근시간이 느린건 좋은 일이지만,
밤까지 교육받는 거랑 일 자체가 굉장히 스피디하고 타이트하게 주어진다는 게 스트레스. 흠흠.
=
별로 인식하고 있지 못했는데
벌써 9월말이구나.
내 핸드폰 배경화면은 JUNE! 이라고 쓰여있는데
그 이후로 입사가 결정된 7월부터 지금까지 회사에 적응하고 일하느라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나 훌쩍 지나갔구나....이제야 조금 깨달았다.
시간이 이렇게 훌라당 훌라당 날아가는구나...싶다.
=
올해를 지나보내며 깨달은 바가 하나 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넘어가야 되는데, 넘겨야되는데
이상할만큼 답답하게 답보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또 그렇게 한 페이지를 넘겨버리고나면
마치 꽉막힌 응어리가 한번에 터져버리듯이 인생이 빠른속도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 다음페이지를 넘길때까지.
올 해 나는 크나큰 페이지를 두개 넘겼다.
하나를 넘기기위해 나는 삼년간 인내하고 좌절하고 일어나고를 반복해야했고
또 하나를 넘기기위해 또 몇 달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던 것 같다.
어려웠지만, 겨우겨우였지만
어쨌든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감사히 넘어가주었고
또 그 다음페이지를 향해 내 인생은 흘러가는 것 같다.
그 다음 페이지는 뭘까 -조금 기대도 되고, (그게 결혼..뭐 이런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
그 페이지까지 또 얼마나 달려야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아. 내일 또 출근이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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