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ce of Life'에 해당되는 글 1119건

  1. 2014.06.02 5년만의 추억 4
  2. 2014.06.01 4. Stanely Park 그리고 Aquarium. 5
  3. 2014.05.25 3. Granville Island 9
  4. 2014.05.18 2. 아름다운 DeepCove에서 꿈 같은 카약킹을 즐기다 :D 4
  5. 2014.05.11 1. Welcome back. 1
  6. 2014.05.03 현실과 환상 사이
  7. 2014.05.02 welcome back. 4
  8. 2014.04.27 4월의 어느 멋진 밤에 4
  9. 2014.04.25 꽃밭에서
  10. 2014.04.10 RED 2

5년만의 추억

■ 사진 2014. 6. 2. 02:48

 

 

 

방 청소를 하다가 2009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가서 찍었던 필름 5개를 찾았다.

현상도 하지 않은 채 숨겨져 있던 필름들.

생각난 김에 회사 아래에 있는 사진관에 맡겨 찾아왔다.

 

당시에 사진을 찍을 때는, 썩 좋은 사진들을 못 찍은것 같아 혼자 실망했었는데

이렇게 5년만에 빛을 본 사진들을 살펴보니 -

아, 내가 이런 사진들을 찍었었던 건가.

셔터를 누르기 위해서 수십번, 고민했을 그 어린 날의 내가 너무나도 기특하다.

그때 왜 나에게 실망을 했던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도 같지만 -

지금 보니 실망할 필요 없는 좋은 사진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Barcelona.

 

 

 

Granada

 

 

 

Granada. 열정.

 

 

 

프리힐리아나의 골목.

 

 

 

Seville.

 

 

 

Seville.

 

 

 

Seville.

 

 

 

Porto.

 

Lisboa.

 

 

 

좋다. 너무 좋다.

내가 내게 준 선물.

고마워- 인사를 보낸다. 그때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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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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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03일 (1) 

Stanely Park

Vancouver, BBC, Canada 

 

 

 

 

밴쿠버에서 맞는 둘째날 아침.

아침에 겨우 눈을 뜨니, 어제밤부터 쏟아지던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네요.

일기예보대로라면 남은 4일, 5일도 모두 비소식.....ㅜㅠ 내 날씨 내놔. 분명 출국하기 1주일 전에는 여행내내 맑음이었는데...

 

 

 

이제부턴 날씨도 별로, 계획도 없고, 내키는대로 밴쿠버 주민놀이를 하기로 하고서

천천히 챙겨서 다운타운으로 식사를 하러 나갔다.

 

 

오늘 브런치는 바로 Cafe Crepe!

교환학생 시절에 학교 안에 있던 Cafe Crepe에서 난생 처음으로 Crepe라는 걸 먹어봤는데

그때 먹었던 그 도톰하고 느끼(;)하고 부드러웠던 참치치즈마요크레페는 정말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츄릅)

 

그 이후로 파리에서 크레페를 먹어봤는데 파리에서 파는 크레페는 누텔라만 슥슥 바른 디저트 같은 느낌?

또 일본에서 파는 크레페는 안에 과일이랑 아이스크림 같은걸 넣어서 돌돌 말아주는데, 이것도 역시 디저트 같은 느낌.

물론 여기 카페 크레페에도 누텔라만 발라주거나 해서 디저트 처럼 먹을 수도 있는데

일단 에그, 참치 등등이 들어가서 한 끼 식사를 해도 좋을만큼의 크레페는 요기, 바로 카페 크레페.

 

 

이른 오전부터 Cafe Crepe에 들어갑니다.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이 나의 주문은 참치치즈마요크레페!!!

 

 

아쉽게도 이건 음료 메뉴네용....

 

내 손바닥보다 큰 크레페가 나왔습니다.

 

칼질 예 ~

 

사실 북미 음식은 한국 음식에 비해서 크기도 크고, 양도 많고, 느끼하기도 느끼해서

북미대륙에 넘어오면 자연스럽게 음식 양을 조절하게 된다.

그래서 어제도 조금조금씩 먹었는데, 참치치즈마요 크레페에서 나의 절제력은 무릎을 꿇었다. OTL

정말, 순식간에 싹싹비워서 같이 먹던 SsunA언니가 정말 놀랐을 정도.

 

츄릅. 츄릅.

기분좋게 카페 크레페를 나오면서 - 왜 한국에 이런 크레페 파는 가게가 없을까, 왠지 한국에서도 잘 될거 같은데.....라는 사업을 구상해보았다. (-_-)

 

 

그리고, 잠시 세계에서 2번째로 크다는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에 살포시 방문....(//)

1층과 지하로 되어있는데 정말 규모 장난 없다.....규모에 놀라고, 다양한 빅시브라 디자인에 놀라고...

 

 

화려한 빅시 내부 쿄쿄

 

빅시착용샷을 기대하셨다면 죄송요.....(..ㅋㅋ)

 

 

자, 이제 배도 채웠고 우리의 오늘 목적지 스탠리공원(Stanely Park)로 가볼까요?!

 

 

Stanley Park

밴쿠버에서 가장 거대하면서, 가장 사랑받는 도심 속의 공원이다.

거의 모든 면이 태평양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400헥타르에 이르는 숲으로 이루어져있다.

숲 속의 트레일, 아름다운 해변가, 아쿠아리움, 토템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공원이다.

 

 

How to get to the Stanley Park?

다운타운에서 Stanley Park에 가려면 5번 버스를 타고 St. Robson거리를 따라 이동한다.

버스가 어느 순간 좌회전을 하면, St. Denman 이다. 좌회전을 하자마자 내려서 좌회전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도착.

St. Denman에 자전거 렌탈샵이 있으므로 ID를 맡기고 자전거를 빌려서 스탠리 파크로 가서 해안가를 따라 달리면 최고 (+_+)=b

 

 

스탠리 파크의 크기가 다운타운만하네요!

 

 

드디어, 스탠리파크에 도착!!!! 했는데....

정말 비가 휘몰아친다...................................ㅜㅠ

워낙 우기가 긴 동네라 밴쿠버 주민들은 우산을 잘 안쓰고 그냥 비를 맞고 다니는데

밴쿠버 주민들도 우산을 꺼내들고 쓸 정도로 비가 쳐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열심히 비맞으며 조깅하는 사람들도 있다.)

 

 

원래, 여기 스탠리파크는 날씨가 좋은 날 와야만 그 진가를 볼 수 있건만.............................

 

OTL..............슬프다.

 

이런 ...풍경이 아닌데...ㅠㅠ

 

 

항상 맑은 날씨에, 자전거 타고 놀러왔던 곳에 비맞으며 오니 슬프네요...잠시 눈물좀 닦고 제 외장하드에서 옛날 사진좀 꺼내보겠습니다....ㅠㅠ

 

Stanley Park 

2007년 8월. 맑은 날의 스탠리파크의 요트들! 2008년 2월. 겨울에 와도 날씨만 좋으면 :)

 

저도 이렇게 자전거를 탑니다. 밴쿠버의 다운타운을 보며 :)

 

@Brockton Point. 교환학생으로 온지 2주째@@ 교환학생 온지 6개월째. 겨울에 다시 찾은 Brokton Point.

 

 

@English Bay. 태평양의 환상적인 노을 노을 아래 스탠리파크의 실루엣.

 

 

 

날씨만 좋으면 이렇게 좋은 곳을!!!!

 

개인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루트를 추천!

1) 조금 늦은 오후에 출발해서, 자전거를 빌린 다음에 한시간 정도 해안가를 따라 멋진 풍경을 보며 달린다. 

2) Brokton Point에서 잠시 North Vancouver가 보이는 전망을 구경하고 U-turn해서 다시 자전거를 반납한다.

3) 이제 노을이 지는 English Bay에 가서 태평양으로 떨어지는 해를 구경하면 감동백배!!!

4) 해가 거의 진 뒤에는 Landmark Hotel에 있는 360도 회전 레스토랑에서 칵테일과 디저트 하나를 시켜서

    노을의 여운이 남은 밴쿠버의 야경을 본다. 폭풍눈물. ㅜㅠ

 

 

랜드마크 호텔에서 보는 밴쿠버의 노을 절정 그 자체.

 

 

 

 

 

 

 

 

 

그러나...어쨌든, 오늘은 날씨가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ㅜㅠ

비오는 밴쿠버는 5월이어도 너무너무너무너무 춥고,,,ㅠㅠ 그래서 우리는....

밴쿠버 주민일때도 안갔던! Aquarium에 가기로 결정 +_+

추적추적 빗길을 따라 걸어 아쿠아리움에 갔는데. 헐..............비와서 밴쿠버 주민들 다 여기 관광왔나보네요. 사람 진짜 많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물꼬기꼬기

  

아름다운 바닷속 세계. 우리 지상세계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신기하다.

 

저 산호초들 색에 반해서 인증샷!

 

불가사리 빵야!

 

어쩜 이렇게 색깔이 아름다울까 ;ㅅ;

 

밴쿠버 아쿠라이움에 있는 하얀 고래.

 

 

아쉽게도 이날은 비가 계속 내리기도 했고, 특별히 관광한 건 없어서 여행기도 한 편으로 끝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전편에서 예고했듯 우리의 당@도@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후훗.

 

밴쿠버에서 치즈케잌이 제일 맛있는 곳! Cheese cake Etc.

그랜빌 브릿지 넘어가는 쪽에 있는데, 작은 가게였는데 7년만에 양 옆 가게 두개를 터버린 가게로 엄청나게 커졌다는 것!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정말 찰지고 상콤한 치즈 케잌을 맛볼수 있다. 츄릅츄릅.

 

 

가운데 라즈베리 시럽을 얹은 치즈케잌. +_+

 

SsunA언니와 나 :) 행복해보이네요.

 

 

 

그럼, 내일은 더 알차고 알찬 여행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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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02일 (2) 

Granville Island

Vancouver, BBC, Canada

 

 

 

밴쿠버 여행 2일째, 2번째 방문지는 SsunA언니의 추억의 장소 그랜빌 아일랜드 (Granville Island).

밴쿠버 다운타운과 남쪽방향 밴쿠버와의 사이 펄스 강 (False Creek)에 떠있는 작은 섬이다.

요트정박지도 있고, 퍼블릭마켓도 있고 아기자기한 샵들이 많아서 볼거리가 많은 곳!

노을 질 때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으면 뭔가 아련하고 그리운 분위기를 풍긴다.

 

Granville Street에서 버스를 타면 다리 하나를 건너 내리면 된다.

 

 

 

 

Granville St의 버스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참 오질 않아서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건물 유리창에 대고 사진을 좀 찍었다.

SsunA 언니가 반사되는 유리를 거울삼아 머리를 만지작 만지작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건물 안쪽에 있던 사람이 밖으로 나와서는 "Nice Hair! Perfect"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워줬다.

헐...ㅋㅋㅋ

 

 

 50번 버스를 타고 다리하나를 건너 후딱 Granville Island에 도착 !

 

 

 

 

이렇게 입구에 Granville Island라는 간판이 딱! 있다.

 

 

아기자기한 샵들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요트와 푸른하늘과 그리고 유리로 지은 건물들. 여기 밴쿠버 :)

 

그랜빌 브릿지 너머 -

 

어딜가든 주요한 관광지에는 다 커다란 캐나다 국기가 펄럭인다. :)

 

지금 내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을만큼 맘에들었던 사진 !

 

쨍하던 날씨가 오후들어 점점 구름이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바닷가에 있는 도시라 구름이 만들어지는건 순식간.

아주 잠깐 구름사이로 금빛 노을이 우리를 비추고 다시 구름사이로 숨어버렸다.

확실히 이 곳은 환한 낮에 와야 이쁘다.

쨍한 햇살속에서 파란 강물과 파란 하늘, 하얀 요트들이 어우러질때.

 

 

2007. 08. 처음 왔던 그랜빌 아일랜드. 교환학생 시절.

 

2007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밴쿠버에 도착했을 때 -

가장 처음 관광하러 왔던 곳이 여기 Granville Island였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 밴쿠버에 대한 이미지는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바라본

쨍한 여름햇살 아래 구름한 점 없는 파란 하늘, 하얀 요트들, 유리창이 반짝반짝 하는 건물들로 결정되었다.

한국과 다르게 이 상큼해 보이는 이 도시가 얼마나 이쁘던지 !

이제 여러번 다녀와서 그때의 그런 낯선 설렘은 없지만 올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게 되는 곳 중의 하나.

 

 

저렇게 구름사이로 해가 사라져버렸다.

 

행여나 노을을 볼까 싶어 기다리던중. 뒤에는 버라드 브릿지.

 

해가 지니 따뜻했던 낮과는 다르게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추울까봐 일부러 긴 셔츠도 입었는데 손발이 서서히 식는게 느껴졌다.

따뜻한 핫초코가 간절해지는 이 때!

 

 

밴쿠버는 저녁 7시면 대개 모든 가게들이 닫아버린다는 무시무시한 현실. (OTL)

밴쿠버 주민들이야 저녁에 집에 가면 되지만, 사실 늦게까지 관광을 해야하는 관광객들에겐 곤란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ㅠ

추워서 정말 뜨뜻한 핫초코 하나 사먹고 싶었는데 그랜빌아일랜드의 마켓들이 다 닫은지 오래라....구경도 못했시요. ㅠㅠ

 

선착장에도 하나 둘, 불이 들어옵니다.

 

 

결국은 노을은 못보고 다시 Downtown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데 뭔가 저녁을 먹었겠지?...굶었을리가 없다 (-_-)

노을을 못본대신 Landmark Tower의 360도 회전 레스토랑에 가고 싶었지만, Close시간이 임박해서 포기했다.

그러더니 늦은 밤 결국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두터운 니트까지 하나 겹쳐입었는데도 한기가 가시지를 않았다.

그노무 따뜻한 핫초코 한잔이면 되는데 다운타운내의 커피샵도 다 닫았어...OTL

 

 

 

스벅과 쌍벽을 이루는 Blenz Coffee 되시겠습니다.

투덜투덜....이 아니라 정말 혼절할것 같은 상태로

비를 맞으며 숙소까지 걸어오고 있었는데

추운데 비까지 맞으니 정말 짜증이 날대로 났다.

 

핫초코 한잔이면 되는데!!! 되는데!!!!

왜!!왜!!왜!! 사마시겠다는데 문 연데가 없는거니!!!!

 

숙소에 다와서 갑자기 숙소에서 두블럭 떨어진 곳에

Blenz Coffee (캐나다 토종브랜드) 가 있었던게 생각이 났다.

속는 셈 치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한번 가보자...하고 갔는데 아니 @@!!!!

열려있다!!!

후다닥 달려가서 따뜻한 Belgian 핫초콜렛 주문. ♥

한 입 마시는 순간...............

정말 뒷골땡기게 달다.......(-ㅠ-)

 

 

 

아....이 나라 당도 정말. 끝내준다.

한입 마시면 너무 달아서 쓰게 느껴질 정도.

앞으로도 당도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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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02일 (1) 

DeepCove

Vancouver, BBC, Canada

 

 

 

드디어 밴쿠버에서의 첫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 ♬

일기예보상 연휴기간 중에 날씨가 맑은 날이 이 날 하루 밖에 없었기에  아침일찍 일어나서 채비를 서둘렀다.

 

 

오늘의 계획된 일정은 Deep Cove에 가서 카약 타기!!!

밴쿠버 여행 중에 계획된 일정이라고는 이거 달랑 하나 뿐. (-_-....;)

나머지는 즉흥여행이 될 것이다....밴쿠버 3번째 방문의 여유

 

자연환경이 발달한 캐나다, 밴쿠버에서 할 수 있는 Out-door Sports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 조심스레 추천해보는 몇가지 :)

 

1. 그라우스 마운틴(Mt. Grouse)에서 패러글라이딩 타기     - 늦은 6월부터 이른9월까지.

2. 그라우스 마운틴(Mt. Grouse)에서 집라인 타기              - 연중무휴, 예약하기.

3. 린밸리/딥코브에서 카약/카누 타기                              - 겨울에 가능한지는 의문이나 봄부터 여름, 가을은 가능

4. 스탠리공원(Stanley Park)에서 자전거 타기                   - 근처에서 자전거 대여 가능

 

 

사실 나는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태평양으로 노을이 지는 밴쿠버를 향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었는데

알아보니 늦은 6월부터 이른 9월까지 가능하다고....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하고 알아보니

그라우스 마운틴에는 아직 스키장이 운영중이다. (-_-);;;;

산을 뛰어내려와야 하는데 눈밭을 뛰어내려올 수 없는 것이었다.......헝...

 

 

그리하여...8년 전 못해보고 가서 한으로 남았던 No.2. Kayaking!!!

 

 

 

와우, 청명한 하늘이에요 :D

 

 

숙소인 Yaletown 근처의 에머리 반즈 공원 (Emery Barns Park)의 푸르름도 잠깐 즐겨주었다. :)

햇살은 따뜻하고, 하늘은 파랏고, 잔디밭은 푸릇푸릇한 이 깨끗함!

 

 

 

햇살에 어색어색 돋는 셀카도 찍어봅니다. 새 카메라라 조금 어색돋네요.

 

 

 

Downtown에서 Deep Cove에 가는 방법

 

Waterfront역에서 Seabus를 타고 밴쿠버항을 건너서 론즈데일 퀴(Lonsdale Quay)에 도착

→ 버스정류장 Bay 7에서 239번 (Capilano University 행) 버스를 탄다.

→ Phibbis Exchange 에서 하차

→ Bay 8에서 212번 (Deepcove 행) 버스를 타고 종점인 (Deepcove & Cliffmont Road)에서 하차.

 

 

Vancouver의 다운타운은 그리 크지 않다. 거리거리를 구경한다는 느낌으로 걸으면 순식간에 종단 가능!

우리는 기분좋게 걸어걸어 Water Front 역에 도착. Sea bus를 타고  North Vancouver로 이동합니다.

 

 

North Vancouver의 론즈데일 퀴에서 바라본 밴쿠버 다운타운의 전경.

 

 

Phibbs Exchange 에서 212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론즈데일퀴에서 Deep Cove까지는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하고 이동시간만 약 40분쯤 걸리지 않았나 싶다.

한국에 돌아와서 구글맵으로 찍어보니, 거리가 상당하구나 !

나도 SsunA언니도 Deep Cove에는 처음 가는지라 관광객 마음이었다.

SsunA 언니와 서로 밴쿠버에서 살았던 얘기를 한참 하다보니 어느새 Deep Cove에 도착 했다.

 

 

이런 분홍분홍한 꽃들이 아직 만개해있었다. :)

 

 

서울에서 못한 벚꽃놀이를 밴쿠버에서 합니다. 오홍홍.

 

 

 

종점에서 내려서 언덕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요트들이 동동 떠있는 Deep Cove가 눈 앞에 나타난다.

작은 호수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요트를 타고 나가면 산들 사이사이로 커다랗게 연결된 바다 만이다.

다운타운에도 그랜빌 아일랜드나 스탠리파크만 가도 요트들이 옹기종기 떠있지만 그곳이 도심과 어우러진다면

이 곳은 정말 평화로운 자연환경에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평화롭고 아름답다..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

 

 

요트 선박장 :)

 

Deep cove의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관광객인증 ...(*-_-*)

 

 

요트 선착장에서 조금만 오른쪽으로 오면 카누와 카약을 빌릴 수 있는 Center가 있다.

Deep Cove Canoe & Kayak Centre.

Office에 들어가서 카누나 카약을 빌려타고 싶다고 말하고 돈내고 예약하면 끝!

별도의 교육도, 자격증도 필요 없다.

2명이 같이 탈 수 있는 카약은 2시간에 50달러! 혼자 탈 수 있는 카약은 2시간에 39달러!

하지만 항상 두명이 같이 다녀야 하니까 카약을 타려면 혼자 타든, 둘이 타든 2명이어야만 한다.

카약은 1시간 단위로 출발할 수 있다.

우리도 12시 조금 넘어서 예약하러 갔는데 이미 1시타임 카약이 모두 예약이 되어 버려서 조금 기다려서 2시 카약을 예약했다.

 

 

여기가 요트선착장 옆 카누와 카약 Center.

 

형형색색의 카약. 이쁘다 :D

 

 

 

약간 구름낀 날씨였는데 우리가 카약을 타는 2시가 되니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찬란히 Deep Cove를 비추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물에 들어가는 것이다보니 카메라와 핸드폰을 들고 타도 되는지 심히 걱정이 되었는데

정말이지 친절한 직원이, 들고 타는 것은 네 마음이지만 아주 만에 하나 혹시라도 물에 닿으면 여기는 바닷물(소금물)이어서 기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

라고 말해주는 바람에 겁이 난 우리는 핸드폰이고 카메라고 다 맡기고 카약에 올라탔다.

 

 

 

그래서, 사.진.이.없.다.

 

 

우리가 탄 배 이름은 Talon. 목적지는 Grey Rocks라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우리의 카약이동선. 구글로 찾아봤더니 우리가 바로 Grey Rocks 지점에서 유턴해서 돌아왔다!

 

 

 

처음 카약을 타봤는데 물결따라 좀 울렁울렁거리긴 해도 속도도 제법 나고 Deep Cove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려 정말 최고의 경험이었다.!

햇살이 반짝반짝하고 청록색 물은 맑았다. 해안가마다 개인 선착장을 가진 별장들이 늘어서있고

여유롭게 카약킹을 하면서, 아 여기가 캐나다구나....하고 새삼스레 깨달았다.

나의 오랜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아름답고, 감사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인증할 길이 없다...........................

그냥 나와  SsunA언니 머리속에만 꿈같이 남았을뿐......

이제는 우리가 정말 카약을 타긴 했던건지 아리까리.................

 

 

 

 

그래서 구해왔다. 바로 이런장면이었다.!!! (출처는 TRAVEL for WILDLIFE.com)

 

 

정말이지 최고의 관경, 최고의 순간이었음에는 틀림없다.

 

 

긴긴 비행후에도 밴쿠버 시내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까지 온 보람이 있을만큼!!!

밴쿠버에는 가지만 록키까지 못가는 분들은 대신 Deep Cove라도 추천드려요!

 

다 타고 나와서 찍은 인증샷 XD

 

 

 

 

Park과 Paek 중에 누구인지 몰라서 고민한 흔적ㅋ

 

약 1시간 반만에 다시 뭍으로 돌아와서 인증샷이라도 찍으려

오피스에 맡겨놓은 카메라를 찾으러 갔다.

 

처음 예약할 때, SsunA언니 이름을 예약(Baek)을 했는데,

점심먹고 30분쯤 뒤에 카약을 타러갔더니

예약해준 직원이 나한테 "너가 예약했지?" .......

나와 SsunA언니가 정색하며 아니라고 했더니 엄청 미안해했더랬다.

 

- 뭐야..한명은 까만머리고 한명은 오렌지 머린데 머리색으로도 구별을 못하는거야?

 

그리고서 카메라를 맡길때, 나 Baek 아니고 Park이라고 했더니

자신만만하게 이제는 구별할줄 안다며 카메라를 들고가더니......

 

되돌려 받은 카메라엔.....Park과 Baek을 헷갈린 증거가 남아있었다....

분명 Paek인지 Park인지 구별못해서 어설프게 a와 r을 겹쳐놓음. (-_-)

카메라 돌려받고나서 나와  SsunA 모두 빵! 터져서

저 이름표를 버리지 않고 한참 카메라에 달고 다녔다.

 

 

 

요 아이가 기본 하니도넛 !

 

 

 

 

Deep Cove에 가면 유명한 명물 도너츠가게가 있다.

Honey Doughnut 이라는 가게인데 사람들이 바글바글.

요런요런 명물 도넛도 지나칠수 없으므로 하나 사서 맛을 봤는데...

Honey맛은 안나고 마치 베이징 덕을 먹은것처럼 입안에 기름기가 쫘아아아악...

한 입 베어무는 순간 한국인이라면 뒷골이 살짝 땡길 수 있다.

써서 절대 못마시는 아메리카노가 절실해지는 순간.

결국 둘이서 도너츠 하나를 다 못먹고 반쯤 먹다가 포기했다.

(-_-)...;;

 

 

 

 

 

 

 

두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노를 저으니 팔이 조금 뻐근하긴 했다.

그리고 깊은 바다위에 떠있다고 생각해서 긴장도 했는지 돌아오는 버스에선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그래도 환승센터 안놓치고, 론즈데일퀴까지 무사히 도착 :)

Sea Bus는 15분에 한대씩 오가는데 배가 떠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살짝 구경.

 

Lonsdale Quay 마켓. 상징적인 Q 간판.

 

멋진 하늘 아래 밴쿠버 다운타운의 전경. 그리고 마침 지나간 갈매기까지.

 

 

 

꿈같은 카약킹을 뒤로 하고, 이제 어디로 갈까요 ?

 

 

 

 

 

 

ps. 2007년 8월. 처음 론즈데일 퀴에서 바라보았던 밴쿠버 다운타운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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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01일  

Vancouver, BBC, Canada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해서 징검다리 금요일과 주말, 어린이날,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6일간의 연휴에

밴쿠버에 또!!!! 다녀왔다.

 

 

사실 나는 2007년 8월부터 2008년 4월까지 8개월간 교환학생으로 밴쿠버에서 거주한 경험도 있고,

가깝게는 작년 초, 미국여행을 끝내고 잠깐 밴쿠버에 들렀던 적도 있다.

1년만에 다시 밴쿠버에 간다고 하니까 주변 반응이 모두 "왜, 또?" "또 왜?"

 

 

물론 이 비행기표를 끊을 때쯤, 짧은 연휴기간동안 유럽을 갈까도 생각했지만

이동거리를 제외하면 아주 짧은 연휴인데 괜히 낯선 도시에 가서 긴장하고 헤메고 싶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비행기 값이 아주 합리적이었다. ANA로 왕복 108만원. 헙. 아니 갈 수가 없다.

무슨 핑계를 대든, 밴쿠버는 또 가도 좋을 만큼 좋은 도시이니까.

이번 여행의 컨셉은, 릴렉스여행.

그동안 직장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오자는 컨셉!

(...이라고 했더니 아빠가 그럴꺼면 그냥 집에서 쉬지 뭐하러 밴쿠버까지 가서 쉬냐며...)

 

 

5월 1일 아침 7시 40분 비행기로 도쿄에 갔다가, 밤 10시에 도쿄에서 다시 캐나다로 출발했다.

밴쿠버에 도착하면 도로 5월 1일 오후 3시가 되기 때문에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비행기안에서는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

 

 

 

구름 위의 파란 하늘.

 

장거리 여행을 다니다보면 다들 복도석을 좋아하는데, 나는 알면서도 자꾸만 창가석을 고집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창가석인걸 조금 후회했다. 창가석은...춥다.. ㅜㅠ 수면제까지 먹었는데 추워서 자꾸만 깼다.

그래도 수면제 덕분에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며 10시간을 잘 버텼고, 어느새 밴쿠버 근처에 도착 !

 

캐나다 도착! 아직도 저렇게 하얀 눈이 뒤덮인 산들이 !!

 

 

사실, 두번째 올때만 해도 아주 두근거려서 어쩔줄 몰라했었다.

그렇게 꿈에 그리고 그리던 곳에 다시 오게되었다는 생각에 아드레날린이 폭발해서 싱긍벙글했는데

세번째쯤 되니까, 마치 매년 고향방문 하는 것처럼 그래, 여기가 밴쿠버지...하고 담담하게 되더라.

 

 

그래도 반갑게 입국심사관에게 인사를 했는데, 입국심사관이 나보고 변호사가 머리가 오렌지색이냐고....

무슨 소리야..내 머리색 노란색인데 오렌지라니..노란색일텐데...(-_-) 나름 밴쿠버 온다고 뿌리염색까지 밝게 맞추고왔는데

입국심사관이 괜히 내 머리색이 오렌지가 뭐냐며, 검은머리가 더 변호사같다며 트집을 잡았다.

헐. 우리아빠같이 말하는 뽐새보소.

 

 

밴쿠버공항(YVR)에서 다운타운으로 나가는 모노레일.

 

교환학생을 할 때는, 버스나 택시를 타고서 다운타운까지 갈 수 있었는데

작년부터는 공항에서 바로 다운타운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노레일이 생겨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미 작년에 한 번 타 본 관계로, 이번에는 능숙하게 티켓을 발권하고 탑승 +_+

 

 

 

모노레일을 타고 숙소가 있는 Yaletown Station에 도착했다.

하...이 청량한 날씨! 그래, 밴쿠버구나!

뭐랄까- 밴쿠버 날씨는 정말, 청량하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한국 햇살은 너무 쨍하고 따갑고 서울 공기는 텁텁한데

밴쿠버 햇살은 부드럽고 공기는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

 

숙소가 있는 St. Richard.

 

St. Richard. 이 따뜻한 햇살.

 

숙소를 찾고 있다. 밴쿠버 공항에서 반팔로 갈아입었는데...두번다시 이번여행중에 저런 짧은 옷을 못입었다는 슬픈 소문이..(ㅠㅠ)

 

 

 

첫날의 일정은, Andy와 함께 저녁식사하기!

교환학생 시절부터 같이 수업듣고 영화를 보고 그렇게 친해져서 지금까지도 종종 만나고 연락하고 지내는 Andy!

고맙게도 Andy가 숙소앞까지 데리러와서 함께 st.Davie를 걸어 맛나는 그리스 음식을 먹으러 고고고!!

 

 

이번 여행은 나의 그 어떤 여행보다도 식도락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여행하면서 음식을 잘 챙겨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같이간 SsunA 언니가 맛집을 좋아하는가봉가...삼시 세끼를 꼬박챙겨먹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저녁은 Andy가 추천한 Stepho's greek !

사실 그리스 음식 처음먹어봄요....(..)

 

 

각자 하나씩 시켰는데, 캐나다에선 음식 양이 어마어마하다는걸 그제서야 (다시) 깨달았다.!

 

Stepho's greek에서 기념삿!

 

 

이번 여행때문에 카메라를 새로 사서 첫 개시를 했는데, 위에 사진을 찍어보고서야 알았다.

헐....................내 머리색 완전 오렌지 색이잖아;;;!!

입국심사관이 오렌지타령할때 완전 비웃었는데....(..)

 

 

 

어쨌든, Andy랑 Ssuna언니랑도 즐겁게 수다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서

Andy를 따라 Vancouver Downtown을 가볍게 걸었다.

 

마치 어제도 여기있었던 것 같은 기분.

어디에 뭐가 있었는지, 어디로 가면 되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묘한 기분.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아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익숙해져있다는 사실이 좋은 그런 기분.

 

 

 

Andy와, Ssuna와 나 :)

 

다같이 꽃받침 ~ *_*

 

 

숙소앞에서 이렇게 셀카로 기념사진을 찍고서 Andy와 byebye 인사를 했다.

2007년 가을, 기숙사 누군가의 집 현관앞에서 Andy를 만났고, 나는 Andy와 함께 중국어 102수업을 들었다.

Andy의 초대를 받아 매일같이 Andy의 집에서 여러 친구들이 모여 영화를 보았고,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2009년, Andy가 서울에 왔을 때 우리집에서 1주일을 묵으며 함께 생활했고,

2012년, Andy가 서울에서 선생님을 할 때, 가끔 만나 밥도 먹고 파티도 했었고 친구로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다.

2013년, 내가 Vancouver에 다시 돌아갔던 날 밤,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으며 서로 살던 얘기를 했고

2014년, 다시한번 Vancouver에서 이렇게 또 마치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친구마냥 오랜만에 본다면서 편하게 만났다.

벌써 Andy와도 7년이 넘는 친구가 되었고, 교환학생시절 알게된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는 멀어졌지만

Andy만큼은 정말 오랜 친구처럼 서울과 밴쿠버를 오가며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자, 이제 내일을 위해 잠들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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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Cove 에서 카약을 탔다.
무려 7년전부터 나의 wish list에 있던 것 중에 하나였다.
아쉽게도 혹시라도 물에 젖는 대참사가 발생할까 싶어 핸드폰과 카메라를 모두 육지에 두고 가는 바람에 사진한장 찍지 못했지만

뭐랄까.
밴쿠버는 밴쿠버고 캐나다는 캐나다랄까.
푸릇푸릇한 침엽수림의 산계곡 사이에
깊고도 넓은 - 넘실거리는 호수가 있고
그 호숫가마다 개인 선착장을 가진 별장같은 집들이 들어서 있다.

쨍하지만 뜨겁지 않은 햇살 아래
투명하지만 무겁게 느껴지는 물을 저으며
아- 여기가 캐나다구나.
이 자연풍경이 캐나다구나.
캐나다에 와서 처음으로 캐나다답다는 생각을 했다.



한시간 반가량의 노젓기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이나 피곤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좋은 곳도- 결국에는 현실이라고.
여기 사는 사람들도 결국은 현실에서 살고 있는 거고
지지고 볶고 살면서 웃고 울고 하는거라고.
그리고 내가 아무리 떠나와도
결국 나는 내 삶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그게 내가 거진 10년가까이 매년 여행을 하먼서 깨달은 가장 큰 생각이기도 했다.
삶은 여행에서 끝나지 않는다.
결국은 나의 삶, 나의 고민으로 돌아간다.
아주 잠시 잊어버리고 지낼 수 있을 뿐.



그렇다.
그러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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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설렘이 가득했다. 말로만 듣던 세계, 그림으로만 보던 세계.





두번째는 간절히 그리던 곳에 대한 반가움으로 가득찼다. 나의 꿈같던 시절을 마주하러 가는 반가움. 바뀌지 않은 것에- 바뀐 것에 대한 놀라움.






세번째는 편안했다. 설레지도 반갑지도 놀랍지도 않고 마치 제 집처럼 편안하기만 했다.


그것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어딘가 모르게 씁쓸하다.
긴긴 경유와 비행으로 피곤한 오늘.
이렇게 밴쿠버에서의 첫날밤이 간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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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적막한 공간을 채우는 새벽이다.

그 선율 사이사이를 가벼운 키보드 소리가 치고 든다.

 

 

이미 자정이 넘어버리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깨어있으므로.

2014년 4월 26일. 거짓말처럼 1년이 지났다.

싸이월드의 작년 일기를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4월 26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새삼스레 떠올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2013년 4월 26일의 일기에도 그렇게 써있었다. 어쩌면 나는 앞으로 이 날을 잊어버리고 살지도 모른다고.

 

 

2013년 4월 26일.

제2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던 날이다.

 

나는 아직도 그 날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마치 오늘 밤처럼, 나는 밤을 새워 나의 이 공간에 글을 썼다.

약속했던 미국 여행기의 마지막 편을, 벽에 등을 기대고 밤새 써내려갔다.

그리고 아침 해가 밝아올때쯤 마무리를 했다. 조금 어지럽기도 했다.

 

햇살이 화창했다.

나는 장미꽃 두송이를 사서 환한 대낮에 강남에 갔다.

합격발표시간은 5시였다. 하루종일 그 시각만을 기다린다는건 엄청나게 피를 말리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참 무덤덤했다.

시험을 치르던 5일 중, 어느 날부터 나는 합격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었다.

시험이 끝났지만 개운하지 않았고, 홀가분해하는 친구들로과 떨어져있고 싶었다.

여러번 떨어졌을 때를 가정하고, 미리 그런 순간들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다.

그래서였는지, 떨어져도 괜찮다고.

나는 합격을 간절히 기도하지 않았다.

 

 

강남에서 딱히 할게 없었다 .

시간이라도 때우는게 좋을 것 같아서 영화관엘 갔다.

아이언맨 2였는지 3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그 영화표를 사서 영화관에 들어갔다.

발표가 임박해서였는지 아니면 스토리가 유치하지 못해서였는지

가뜩이나 영화에 집중이 안되고 시간만 지나가던 한 순간,

핸드폰 불빛이 번쩍번쩍 거렸다.

 

"이히 축하"

 

 

 

 

-

 

 

 

실감이 안났다.

붙어서 미치도록 행복하다기보다는,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이 무섭고 험난한 과정을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즐겁기도 하면서 괴로운 백수시절도 3개월정도 보냈다.

그러나 또 너무 힘들기 전에, 운명처럼 - 한 회사에 덜컥 입사를 했다.

행복했던 느낌으로 따져보자면 나는 변호사 합격발표가 나던 날보다 입사합격발표가 나던 날이

더 설레고, 기쁘고, 행복했던 것 같다

평소마시지도 않던 술을 엄청나게 마셨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직장인이 되었고, 동기언니오빠가 생겼고, 직장동료가 생겼다.

신입사원을 건너뛰고 회사생활을 시작한 탓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웃긴 사고도 많이 쳤다.

일이 없어서 답답하고 눈치보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나선 탓에 지금은 이런 일 저런 일 많이 경험해보고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다.

 

 

 

1년 사이에 나의 생활은 참 많이 바뀌었다.

길고 긴 20년의 학생생활을 잘 마무리 지었고, 사회인으로서의 새 장을 무사히 열었다.

마치 강남콩에 뿌리하나가 쏘옥 자라나듯, 그렇게 회사에 조금씩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변호사라는 타이틀이, 회사원이라는 옷이 어색하고 서툴게 느껴진다.

모든 것이 배울 것 투성이다. 공부는 끝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배울 것이 투성이라는게 또 나를 설레게 한다.

1년이 지나면 그때는 조금 더 익숙해져있을까. 조금 더 성장해있을까.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나는 행복한 1년을 보냈다고 믿고 싶다.

그 하루하루 사이에 우는 일도 있었고, 슬픈 일도 있었지만 그런 감정들을 다 묻을 수 있을만큼

성장하고 발전하고, 또 행복하고 감사한 1년이었다.

그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2014년의 나는 행복하다.

내게 주어진 기회와 여유와 시간과 건강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PS. 염색을 하려다 머리를 싹둑 잘랐다. 짧은 머리가 어색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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