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꼬부랑 꼬부랑 그렇게 글씨를 썼다.

한 페이지를 가득 적은 그 아이의 글씨를 보면 글을 쓴건지, 그림을 그린건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제 막 서로 알아가던 같은 과 친구들이 그 아이가 쓴 글씨를 보면서 신기해하자

그 아이는 조금 창피한 듯이 노트를 덮어버렸다.

 

"왜. 너 글씨체 특이하고 귀여운데."

 

그 아이가 민망해하는게 마음에 걸려서 나는 그렇게 한마디를 했다.

그게 64명의 동기 중 한명일 뿐이었던 그 아이가 처음으로 조금 더 가까운 동기가 되는 시작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첫사랑도, 첫 남자친구도 아니었다.

우리는 영화같이 시작해서 - 정말 영화같이 끝이 났다.

미련 한 톨 남지 않을만큼 나는 그 아이에게 최선을 다 했고, 끝나야 한다고 느꼈던 시점에서 끝을 냈다.

그 아이와의 시간은 정말이지 어떤 감정도 곁들지 않은 추억이자 내 기억으로만 남았다.

그렇게 그 아이를 만난 시간의 서너배가 되는 시간이 흘렀고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사진 속의 나와 그 아이의 모습은

마치 내가 아닌 것처럼,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 처럼 낯설게만 느껴졌었다.

그 아이는 그렇게 한 때 내 인생 최고의 베스트프렌드에서, 그랬었던 사실마저 거짓말같은-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 아이에 대한 마음은 사랑과 애증을 거쳐 무관심이 되어버렸다.

 

 

 

 

함께 다니던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대학원을 거쳐 사회에 나온지도 2년째.

10년이란 시간동안 정신없이 20대의 나를 완성해온 지금,

나의 지난 10년을 많이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할수록

아주 우습게도 나는 저 멀고 먼 기억속 그 아이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 아이와의 시간이 맑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어서는 아니었다.

나에게 헌신했던 사람도, 의지가 되어줬던 사람도 그 아이가 아니었다.

그 아이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무것도 없던 나를, 지금의 내가 될 수 있는 그 기초를 만들어 주었다.

내가 몰랐던 세상을 많이 보게 해주었고, 다양한 분야로 나를 인도했고, 함께 세상을 탐험해주었다.

단편적이던 나를 다양한 넓이와 깊이를 갖게 만든 친구였다.

그건 남녀의 감정, 관계 그것에서 파생되는 것들과는 별개의 것들이었다.

 

 

 

수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아이가 내게 주고 간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것이었나.

단순한 남녀 사이의 감정, 사랑, 소중한 추억 이런 것들이 아니라.

이제서야 뒤늦게 깨닫는다.

 

 

 

 

 

 

 

 

 

 

사람의 인연이란 초우주적인 일이란 것을 -

그 아이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깨달아간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만나게 되는 건 전적으로 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하니, 그 모든게 사실은 내 힘으로 하는게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가 서로를 알기 전 18년동안-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나는 그 아이가 살아숨쉬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같은 지구,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그 아이는 없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다.

 

 

우리가 같은 학교, 같은 과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그 중에 한 명이 떨어졌더라면 -

우리는 아마 영원히 서로에게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 아이와 헤어지고나서, 10년 가까이 이 서울바닥에 함께 있으면서

나는 단 한번도, 우연히 그 아이를 마주친 적이 없다.

심지어 몇년전 소개팅 했던 남자들도 우연히 마주치는 이 좁은 세상에서.

나는 그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한 때 우리는 매일 보는 게 당연한 사이였다. 그런 환경에 있었다.

오늘 안본다고 해서 내일 어디 사라지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시간과 환경 속에 있었다.

 

 

그리고서,

그 아이의 세계와 나의 세계는 우리가 만나기 전처럼, 다른 세계로 갈라져 버렸다.

얼굴도, 이름도, 전화번호도, 어디 사는지도 아는데, 그렇게 그 아이는 어딘가 존재하는데

내 세계에만 없었다.  

 

 

인연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사랑의 시작과 이별은 내가 결정했지만

이 생에서 아이의 세계와 내 세계가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은 내 결정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때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었던 그 당연했던 환경도 내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이 생각에 다다랐을때,

갑자기 울컥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찬 공기를 가르는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시절이 그리워서도, 그 아이가 보고싶어서도 아니었다.

인연이라는게, 결국은 그런 것이었다는 것에.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는것에.

그럼에도 단 한번 사는 인생, 바로 그 시절에

나의 세계와 그 아이의 세계가 만날 수 있었음이 소중하고 감사해서-

그리고 그렇게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스치고서

인연이 다해 서로의 세계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버렸단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어서 -

그래서 눈물이 났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아니. 이런 나의 마음을."

 

 

 

 

'■ 삶 > II.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량한.  (0) 2014.12.09
KU_UBC Reunion ♥  (0) 2014.12.07
스물여덟  (2) 2014.11.12
WE RUN SEOUL 2014  (2) 2014.10.27
2014년 정기 고연전! 필승!전승!압승!  (2) 2014.10.12
Posted by honey,H
,

스물여덟

■ 삶/II. 삶 2014. 11. 12. 23:24



좋았던 나날들을 회상한다.
시간이 약인지 독인지 많은 것을 용서하케하고 많은 것을 아름답게 남긴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그리워하고
그리워도 닿을 수 없어서 답답해한다.
이제는 희미하게 느껴지는 아득한 기억.
기억 속의 내가 정말 나였는지, 마치 타인의 삶이었던 것 마냥
그 모든게 낯익지만 낯설게
익숙하지만 새롭게
그렇게 느껴진다.

스물여덟.
좋은 듯 아닌 듯.
지나가버린 시간들이 너무나도 그립고 아쉬워
마른 눈물이 난다.
눈을 감고 엎드려 날아가면 닿을까.

'■ 삶 > II.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KU_UBC Reunion ♥  (0) 2014.12.07
너는 아니. 이런 나의 마음을.  (0) 2014.11.16
WE RUN SEOUL 2014  (2) 2014.10.27
2014년 정기 고연전! 필승!전승!압승!  (2) 2014.10.12
시원한 가을 저녁의 즐거운 러닝! EDM 5K RUN!  (2) 2014.09.21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1일 (2) 

붉은빛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 쉬레이마니예 자미

 

그랜드 바자르

 

 

 

정오의 뜨거운 햇살을 전경이 좋은 카페에서 비켜보내고, 이번엔 이스탄불의 랜드마크이자 세계 최대 실내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로 향했다.

그랜드 바자르로 향하는 입구는 여러 개가 있다는데, 우리는 사람들을 따라 흘러흘러 입구를 찾았다. 

 

 

저 멀리 그랜드 바자르로 들어가는 게이트가 보인다.

 

Gate 5. 과연 실내는 어떻게 생겼을까? 두근두근!

 

 

 

겉에서는 그랜드 바자르의 모습이 어떤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저 작은 문으로 들어서면 어떤 공간이 펼쳐지는지 상상하기가 어렵다.

저 좁은 문 안에 도대체 어떤 시장이 있단 말이지?

 

 

짜잔~ 겉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넓고도 복잡하다!

 

 

 

 

정말 한 번 들어가면 같은 길로 나올 수 없다는게 실감이 날 정도로 내부는 넓고 복잡하고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다.

Gate5로 들어가면 처음에는 양 옆으로 귀금속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커다란 대로가 나온다.

찬찬히 걷다보면 하나 둘, 꺾어지는 좁은 골목들이 나오고 발길이 닿는대로 눈길이 가는대로 따라가게 된다. :)

 

 

 

알록달록한 캔디들 터키 특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전등들

 

 

그랜드바자르 :) 알록달록한 무늬의 그릇들. 컵받침은 선물용으로도 좋다.

 

 

이렇게 내부에 카페도 있고, 식당도 있고, 우체국도 있다!

 

 

 

정말 귀금속부터 해서 카펫, 의류, 식료품, 실내장식품, 그릇 등등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어서

이스탄불을 생활문화를 엿보는데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소소한 기념품을 사기도 좋고.

하지만 환기구가 보이지 않는 커다란 실내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조금만 돌아다니면 텁텁해진다는게 함정.....ㅜㅠ 담배지옥이당...ㅜㅠ

그래도 구석구석 살피며 기념품도 몇개 사고 흥정도 해보고 즐겁게 시장구경 마무리!

 

 

그랜드 바자르에서 나와서 원래 걷던 방향으로 걷다보니, 이스탄불 대학교가 나타났다.

 

 

 

이스탄불 유니버시티 대문. 완전 화려하다!

 

 

 

 

이스탄불 대학교 담장을 둘러 걸어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쉴레이마니예 자미에 도착했다.

 

 

 

Suleymaniye Camii (쉴레이마니예 자미)

 

오스만 제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제 10대 술탄 쉴레이만 대제때 지어진,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자미(모스크).

쉴레이만 대제는 26세에 즉위해서 46년동안 재임하면서 지중해, 아프리카 알제리, 중동, 오스트리아까지 치고 올라가는 대제국을 건설했다고 한다.

쉴레이만 대제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미마르 시난에 자신의 이름을 딴 모스크를 짓도록 명령했고, 1557년 완성되었다.

갈라타 타워에서 내려다보이는 쉴레이마니예 자미의 실루엣은 이스탄불 최고의 선셋 풍경이라고.

-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조

 

 

 

 

쉴레이마니예 자미에 들어서니 모스크를 둘러싼 잔디밭과 푸른 나무 그늘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자미 앞 잔디밭 그늘에는 사람들이 마치 피크닉이라도 나온냥, 삼삼오오 그 자리에 누워 그늘 아래 바람을 즐기며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대학교 캠퍼스를 보는 느낌이었달까.

한가롭고 또 자유로움이 담뿍 느껴졌다.

우리도 자미 안에 들어가기 전 땡볕을 걸어온 스스로에게 휴식을 줄겸, 잠시 나무 그늘에 기대앉아

청량한 순간을 즐겼다.

 

 

보고만 있어도 참 푸르다 :)

 

 

그랜드바자르 가는 길에 산 팔찌를 하고. 나무 그늘 아래의 시원한 쉼표 하나.

 

 

웅장한 쉴레이마니예자미의 외관

 

뾰족 솟은 첨탑이 돋보이는 내랑

 

 

 

 

 

어제 처음 블루모스크를 방문할땐 투어를 따라다니느라고 느긋하기 어렵기도 했고,

블루모스크가 워낙 유명한 곳이라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이 많아서 부대꼈는데

확실히 쉴레이마니예 자미는 관광객이 적어서인지 마음부터가 여유로웠다.

 

 

 

스테인글라스로 장식된 자미 내부. 한 신도가 기도를 드린다.

 

역시 이곳도 유혹의 근원인 머리를 가려야 한다.

 

이런 이슬람특유의 건축양식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여유로운 자미 관람을 끝내고, 자- 이제 해가 조금 더 기울었겠지?

우리는 다시 올라온 길을 되돌아 술탄 아흐멧 역까지 내려왔다.

고작 하루 반을 돌아다녔을 뿐인데 어느새 술탄 아흐멧 역의 대로길은 마치 동네길마냥 익숙해졌다.

사람의 적응력은 무섭다.

 

 

저녁치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점심을 대충 때워서

어제 가이드가 알려줬던 레스토랑 가운데 터키식 가정식 백반(!!)을 하는 곳에 들어갔다.

 

 

 

밥대신 빵이 나온걸 빼면 왠지 한국음식이랑 비슷해보인다!!!

 

 

 

 

냠냠. 배를 채우고 나도 아직 시간은 5시도 안되었다.

긴긴 여름 이스탄불을 즐기러 - 또 움직여보쟈!

 

 

 

이젠 마치 내 집앞같은 술탄아흐멧 역의 거리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1일 (1) 

붉은빛 이스탄불

예레바탄 사라이

 

 

짜잔!

 

이스탄불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

장시간의 이동거리와 첫날 아침부터 밤까지

빡센 투어를 돌아다녔기에

찐찡이와 푹 자고 일어나기로 했다.

 

그리고, 8시까지 푹~피곤함을 떨칠 단잠을 잤다.

(이게 과연 푹 잔건가?

그런데 나의 일기장엔 푹 잤다고 써있다;;)

 

씻지도 않고 꾀죄죄한 차림으로 테라스에 올라가니

온갖 과일과 야채와 빵과 씨리얼이 가득한

 아.침.식.사.!!!!

내가 많디 많은 호스텔을 다녀봤지만,

요로코롬 아침 식사가 잘 나오는 곳은 또 처음일세.

그리고 이러한 아침식사는 이 이후로도 없었다.....(-_-)

게다가 하늘과 맞닿아 있는 분위기 좋은 테라스까지!

(☞ Big Apple Hostel 추천)

 

 

 

 

 

 

 

우리가 부시시한 모습으로 올라왔을때만해도

이미 꽃단장을 마친 한국인들이 거진 식사를 마치고 사라져버리고

곧이어 우리와 비슷한 차림새의 이제 막 깬듯한 서양인들이 눈비비며 식사를 하러 올라왔다.

 

여튼...바지런한 우리나라 국민성 끝내준다. (-_-)=b

우리는 이미 어제 한바탕 했으므로 오늘은 여유를 부리기로!

 

 

 

 

숙소가 블루모스크, 아야소피아 근처라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여러번 마주쳤다. 기념사진!

 

 

 

오늘의 첫 관광지는 바로 꽃보다 누나편에도 나왔던 지하 저수지 예레바탄 사라이 (참고로 나는 꽃보다 누나편을 거의 안봤다....)

 

 

Yerebatan Saray

'지하 궁전'이라는 뜻인 예레바탄 사라이는 동로마 제국 황제인 유스티니아누스 때 완공된 지하 물 저장소.

이스탄불에서 20km 떨어진 베오그라드 숲 수원지에서 이스탄불 구시가지 한복판까지 수도교로 물을 끌어와서

궁전과 아야소피 성당에 물을 공급하거나 톱카프 궁전을 가꾸는 저수조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336개의 대리석 기둥이 지탱하고 있는 이 지하 저수조는 길이 140m, 폭 70m, 높이 9m로

천정까지 물을 채우면  약 8만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 프렌즈 터키,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조

 

 

 

아침부터 뙤약볕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어서 유명 관광지임을 실감했다.

입장해서 보니 커다란 지하 공간에 큼직큼직한 대리석 기둥들이 서 있어서 저수공간이라기보다 이름 뜻 그대로 지하궁전의 느낌!

 

 

 

호잇. 이렇게 커다란 대리석으로 떠받쳐진 널찍한 지하 저수조.

 

 

 

캄캄하고 습습한 내부는 8월의 작열하는 태양을 피하기엔 적격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서 그리 오래있고 싶지가 않았다.

뭔가 평형감각이 떨어지는 듯한 어지러움이 느껴진달까.

 

이 지하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메두사 머리조각이다.

미로같은 지하궁전길을 따라서 메두사 머리를 찾아갔다.

역시나 메두사 머리는 인기만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곳을 찾았더니 한번에 발견했다.

 

 

 

 

 

 

 

다들 메두사에 관한 신화는 알겠지만, 메두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 온 몸이 돌로 굳어버린다는 신화가 있다.

그래서 메두사 머리를 하나는 옆으로, 하나는 뒤집어 놓은걸까?

어쨌든, 이렇게 음의 기운이 가득 느껴지는 지하 저수조에서 탈출!

 

 

때는 어느새 점심시간.

아무 계획도 없는 우리가 야심차게 찾아간 곳은 술탄아흐멧 역 근처의 전망좋은 카페, Cafe Grande!

러시아 공항에서 환승할때 잡힌 와이파이로 네이버 검색신공을 발휘하야 찾아낸 전망 좋은 카페란다.

후후훗.

 

1층에서 간단한 딸기 파이와 음료를 주문하고 제일 테라스 층으로 가겠다 했더니 엘레베이터에 태워준다.

테라스에 올라가니 아직 이른 점심시간이라 아무도 없다.

그런데, 올라서자마자 와우 !! 함성이 터져나왔다

 

 

먹음직스러운 딸기 파이 눈앞에 딸기파이를 두고도 한눈 파는 이유는?

 

카페 테라스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블루모스크의 전경

 

블루모스크와 술탄아흐멧역 근처. 그리고 저 멀리 보스포러스 해협까지.

 

 

 

 

우와우!

탁트인 5층 테라스에서 저 멀리 보스포러스 해협부터 블루모스크까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아름다운 광경이 틀림없다.

파이와 음료를 가져다준 서버에게 정말 아름다운 뷰라고 몇번이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게다가 사람도 없어서 전세 낸 기분! >_<

사실 이스탄불에서 갈라타 타워말고는 위에서 모스크들을 내려다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술탄 아흐멧역 근처의 Cafe Grande. 강추드려요!

(정작, 뒤늦게 들어온 이스탄불 시민들은 뷰따위 관심도 없음..다 등돌리고 앉아서 수다만 떨더라....ㅜㅠ)

 

 

나 이스탄불이다아아아아 :D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0일 (4) 

붉은빛 이스탄불 

 

 

 

이집션 바자르에서 투어가 끝나고 무한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숙소에 돌아갈 수가 없었다.

야경투어도 신청해놨기 때문....ㅜㅠ

이스탄불에 2박3일을 하는 일정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첫 날 너무 무리를 하게 됐다.

(그래서 여행기도 무려 4편이나 된다....ㄷㄷ)

 

 

 

쨌든, 야경투어까지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가이드가 가르쳐준 레스토랑엘 들어왔다.

이름은 <HAMDI Restaurant>

참고로, 내가 가지고 있는 터키 여행책자 2개 모두 소개된 맛집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쓰면서 발견....;;)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한눈에도 상당히 고급 레스토랑라는 느낌이 왔다.

하얀 테이블보와 깔끔하게 차려입은 서버들.  와웅 +_+

 

 

전망이 좋은 테라스 석은 이미 만석이었다. 미리 알았다면 예약했을텐데.

 

HAMDI Restaurant 에서 보이는 갈라타 타워

 

 

터키식 요구르트와 함께. Cheers!

 

 

시원한 오렌지 쥬스가 당겼지만, 터키에 왔으니 터키 음식을 먹어봐야지.

약간 짭짤하다고 하는 터키식 요구르트, 아이란을 시켰다.

 

..으억...이런 맛이 다 있네.....(-.,-)

썩 내 취향은 아니지만....시켰으니까.....그냥 오랑쥬 쥬스를 시킬걸..

 

 

 

요거트가 드레싱인 케밥. 친절한 서버가 챠이를 공짜로 줬당 히히

 

 

Hamdi Restaurant에서 사람들 너머로 보이는 뷰가 왠지 모르게 아련하게 내 마음을 흔들었다.

못내 테라스 쪽 View가 아쉬워 다시는 못 볼 그 광경을 눈에 담고 또 담아 두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엘레베이터를 내려가려는데,

나이가 지긋한 서버가 우리를 부르고 테라스로 나가는 문을 열어주었다.

여기서 보는 view가 정말 멋지다며!

 

함디레스토랑에서 보이는 해협과 예니 자미(모스크) , 그리고 갈라타 다리.

 

친절한 서버가 사진도 찍어주었다. ㅜㅠ

 

 

 

비록 아이란에 듬뿍 적신 케밥이 썩 내 취향은 아니었으나..........

(역시 모르는 곳에서 음식을 시킬땐 일단 Original을 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았다)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 공짜 차이와 멋진 뷰를 소개시켜준 친절한 서버들까지.

서비스에 만족 (+_+)=b

나름 흡족한 마음으로 아경투어 집결지로 향했다.

 

 

 

아경투어는 터키 시민들이 대중교통 처럼 이용하는 Shuttle Sea bus인 바푸르(Vapur)를 타고

유럽지역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건너가며 일몰과 야경을 보는 것!

8시에 출발하는 바푸르를 타기 위해 열심히 가이드를 따라 달렸고, 무사히 바푸르에 올라탔다.

 

 

에미뇌니 선착장에서 바라본 일몰.

 

붉은 노을, 그리고 이스탄불.

 

 

붉은 노을이 하늘을 바알갛게 물들였다.

전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노을을 봤지만 이런 느낌의 붉은 노을은 처음이었다.

모스크들의 둥근 지붕과 우뚝 솟은 첨탓들. 그리고 바알갛게 물들어가는 이스탄불의 하늘.

아련한 느낌이었다.

노을이 지는 저 먼 곳에 옛날옛적의 동화속 나라가 있을 것만 같은.

과거로 돌아갈 것만 같은, 그런 먹먹하고 아련함 마음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 붉은 노을과 아련한 마음은 이스탄불에 대한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빨간 터키 국기.

 

 

8시가 되자 배가 출발했고,

하늘은 곧 붉은하늘에서 푸른 하늘이 되어갔다.

 

 

 

마침 때가 잘 맞아서인지 슈퍼문이 뜨는 시기였다.

한참을 보스포러스해협을 배가 지나고 있는데

저 너머 육지 위로 커다란 슈퍼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연신 셔터를 눌렀지만,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담기 힘든

정말이지 커다란 슈퍼문이었다.

 

 

 

이스탄불위로 떠오르는 슈퍼문

 

 

드디어 바푸르가 아시아쪽의 위스퀴다르 선착장에 닿았다.

어느새 짙푸름 어두움이 깔렸다.

그도 그럴것이 시간이 8시 30분이 훌쩍 넘어있었다.

마침 모스크에서 기도하는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작은 모스크에서 이슬람교도들이 발을 씻고 기도하는 모습을 잠시 보았다.

 

 

선착장에 도착한 바푸르

 

도시의 지붕들 위로 마지막 노을빛이 아득히 깔린다. 아름답다.

 

 

건너편 중앙의 불을 밝힌 곳이 오후에 들렀던 돌마바흐체 궁전, 그리고 형형색색 변하는 보스포러스 제1대교

 

 

가이드는 우리를 돌마바흐체 궁전의 맞은편에 데려다 주었다.

캄캄한 가운데 저 멀리 돌마바흐체 궁전이 밝게 빛나며 여전한 그 화려함을 뽐냈다.

바닷바람이 매섭게 쳐댔지만, 다들 정신없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온몸은 피곤한데, 이제서야 여행지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처음 해본 단체 투어때문인지 한국인들 무리에 있어서인지 사실 낯설다라는 느낌이 없었다. 이게 외국인지 한국에서 관광중인건지 .

그러나 밤이 되서야 내 삶이 뿌리 내리고 있는 한국과 동떨어져있다는 마음이 이제서야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야경투어 가이드님과도 함께 :)

오늘 오스만투어부터 함께했던 분들과 :)

 

돌아가는 배에서는 (가이드님께 죄송하지만) 잠시 이어폰을 수신기에서 핸드폰으로 바꿔끼우고

권진아가 부른 스팅의 <Fields of Gold>를 들으며 캄캄해진 이스탄불의 야경을 한참 바라보았다.

You will be my love.

조금 쓸쓸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조금은 비현실적인 이 순간.

흘러흘러가는 이스탄불의 야경과도 잘 어울렸다.

 

 

투어를 마친 사람들은 모두 처음 투어가 시작되었던 술탄아흐멧 역에 내렸다.

와우.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성당이 있는 술탄 아흐멧 역은 정말이지 사람들도 바글바글 거렸다.

(그래도 되도록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안전 안전 또 안전!)

 

밤이 늦었는데도 사람들로 북실북실한 아야소피아 궁전 앞.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기념사진 :)

 

이제는 모두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여행에서의 만남은 가벼워서 좋다.

낯선 곳에서 한국인이고, 한국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날선 경계심을 푼다.

 

 

야경투어에 가서야 친해진 사람들과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기념했다.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헤어지려니 아주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여행은 자고로 2명보단 3명이, 3명보단 5명이 더 재밌는데.

 

 

 

좀 더 어린 날의 나 같았으면

내일은 어디 구경할거냐고 계획없으면 같이 다니자고 던져봤을 법도 한데

나도 나이가 들었나, 주책맞아 보일까봐서

그냥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하고서 헤어졌다.

 

 

 

 

 

 

 

뭐, 다음에 다른 도시에서도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지?!

Posted by honey,H
,

WE RUN SEOUL 2014

■ 삶/II. 삶 2014. 10. 27. 14:19

 

proud of myself.

 

 

2014 NIKE WE RUN SEOUL  완주!!

10월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

11월이 된 오늘에서야, 방도 좀 치우고 동시에 어지러운 마음도 같이 좀 치워냈다.

여튼, 지난주 일요일 2014년 나이키 위런서울에 참가해서 완주 XD 

10K 기록 : 58분 18초

전체랭킹 : 2836등

여자랭킹 : 269등

 

나의 나아키 마라톤 메이트 슐. 2011 vs. 2014


2012년에 고관절 부상이후로 아직도 무리하면 통증이 오는지라 살살 뛰려고 했는데

또 뛰다보니 욕심이 나서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는 일주일 동안 골반쪽이 아파서 고생고생했다..ㅜㅠ

 

완주메달과 함께 :)


마음같아선 매년 뛰고 싶은데

다친부위가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쨌든,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완주해서 뿌듯했던 한 주!


 


'■ 삶 > II.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는 아니. 이런 나의 마음을.  (0) 2014.11.16
스물여덟  (2) 2014.11.12
2014년 정기 고연전! 필승!전승!압승!  (2) 2014.10.12
시원한 가을 저녁의 즐거운 러닝! EDM 5K RUN!  (2) 2014.09.21
어느 새 가을  (2) 2014.09.15
Posted by honey,H
,

 

 

도대체 10월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뜨거운 햇살의 지난 토요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2014년 정기 고연전에 다녀왔다. 후훗.

이미 금요일에 야구, 농구, 아이스 하키 3종목을 고려대가 우승해서

종합우승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마지막 경기인 축구를 응원하러 고고씽

 

 

크림슨색 치마로 고대생 인증 (-_-)V

 

 

사실 고연전은 경기를 보러가는게 아니라, 응원을 하러 가는 것이다.

각 학교마다 2~3만명의 학생들이 다같이 어깨동무하고서 하는 응원이란!

2002년 월드컵 같은 흥분과 감동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

 

 

5전 전승의 역사적 순간을 보기위해모인 고대생들. 고대생 자리가 꽉꽉 들어찼다.

 

오전에 열린 럭비까지 이기고 4승에서 축구를 시작했는데

고려대가 전반에 1골, 후반에 1골을 넣으면서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축구의 전종목 우승의 역사를 썼다!

 

내가 살아생전에 눈앞에서 5전 전승의 순간을 목격할 줄이야!

허리가 꺾이도록 뱃노래를 하는데 가슴속이 뻥뻥 뚫리는 이 기분!

민족의 아리아 무반주 떼창을 하는데 열정이 끓어오르는 이 기분!

하아...

 

졸업은 했지만,

사랑합니다 고대 ♥

 

 

좌고대, 우연대. 다음에도 함께해요. >_<

 

'■ 삶 > II.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물여덟  (2) 2014.11.12
WE RUN SEOUL 2014  (2) 2014.10.27
시원한 가을 저녁의 즐거운 러닝! EDM 5K RUN!  (2) 2014.09.21
어느 새 가을  (2) 2014.09.15
내 모습 그대로.  (0) 2014.09.08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0일 (3) 

붉은빛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

 

구시가의 중심가이자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술탄아흐멧 역.

 

 

 

 

 

톱카프 궁전 관광을 끝내고 땡볕을 걷고 걸어 다시 처음 모였던 술탄아흐멧 역 근처로 돌아왔다.

정말, 정말,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우리의 점심시간.

가이드가 주변에서 갈만한 식당 6개 정도를 추천해주었고 나와 찐찡이는 터키 전통음식인 <쾨프테>를 파는 곳을 선택했다.

들어가보니 이미 가이드에게 추천받고 온 한국인들과 다른 관광객들로 바글바글바글....@@. 근데 파리도 바글바글바글바글.....

먹는 내내 파리를 쫓느라 신경이 곤두섰지만.........그래도 배를 채우고 나니 살 것 같다!

터키에서 맞이하는 우리의 첫 식사!

 

 

 

 

 

떡갈비처럼 생긴 쾨프테. 맛은..담백고소한 떡갈비맛?

 

 

 

 

금강산도 식후경! 식사를 다하고나서는 역시나 가이드가 추천해준 (가이드 없었으면 어떻게 여행하려고 했니?......=_=)

터키스타일 아이스크림 가게 <MADO>에 들어갔다.

이 따가운 터키의 여름햇살을 차가운 식히겠다는 일념에 시원한 아이스 카페라떼를 파는 스타벅스를 포기하고 들어갔는데...

아뿔싸!!!!!아뿔싸!!!!!아뿔싸!!!!!!

 

 

 

 

......햇빛이 고대로 내리쬐는 창가밖에 자리가 없대............= _ =....

 

 

 

 

어쩌겠나.....거기라도 앉아야지...ㅠㅠ

우리는 최대한 테이블과 의자를 창가에서 떼어내었지만....

아이스크림 먹으러와서 햇볕고문을 당하는 이 기분....ㅜㅠ

 

 

 

약간 쫀득쫀득한 식감의 아이스크림. 맛있었다 +_+ 햇볕으로부터 대피시킨 아이스크림들.

 

비록 뜨거웠지만 창가라 뷰는 좋았다! 비록 뜨거웠지만(2) 햇살에 사진도 화사했다!!

 

 

 

 

 

이렇게 햇살로 원기충전하고 (?) 다시 모여 재 정비를 하고 오스만 제국의 세번째 유적지를 향해 출~발~! (가이드가 항상 저런 운율로 말했다)

가이드를 따라 아흐멧 역에서 버스를 타고 카바타쉬 역으로 향했다.

처음 가이드가 버스를 타기 전에 술탄아흐멧 역에서 버스를 타면서 할 수 있는 실수를 말해주었는데

만약 내가 가이드가 없었다면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가이드를 따라 움직이니 확실히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내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나는 항상, 실수를 하더라도 내가 직접 부딪혀 깨닫는게 좋았다.

비효율적이어도 시행착오를 하면서 내가 알아가는게 좋았다.

그래서 놓치는게 있다해도 아깝거나 하지 않았다.

그게 가장 많이 경험하고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왔던 나였다.

그런데 확실히 가이드가 있으니 시행착오가 없고 짧은 시간 안에 버리는 시간 없이 효율적이었다.

과연 내가 나혼자의 힘으로만 준비했다면 이렇게 동선을 짜고, 실수 없이 이동을 하고, 공부를 해올 수 있었을까?

가이드 투어의 장점은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그게 좋기도 하구나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것 같다.

 

 

그렇게 돌마바흐체 궁전까지 가는데 귀에서 흘러나오는 가이드 목소리는 그저 한 귀로 흘러가버리고

여행 10년차,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을 깨달아가고 있었다.

 

 

 

어느 새, 우리는 카바타쉬 역에 도착했고 가이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걸으며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움직였다.

 

 

돌마바흐체 궁전 앞의 시계탑. 어느 새 시간이 4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잠시 쉬어간다 :)

 

이스탄불을 한껏 더 이쁘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꽃.

 

 

 

 

 

저 시계탑 앞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가이드를 따라 또 돌마바흐체 궁전 뜰로 들어갔다.

 

Dolmabahce Sarayi.

 

1843년. 압둘메지드 1세는 동방적 전통의 상징인 톱카프 궁전을 대신할 새로운 궁전을 지으라고 명령했다.

쇠락해가는 오스만 제국이 마지막 안간힘을 모아, 13년 동안 금 35톤을 들여 만든 화려한 유럽풍의 궁전이 바로 돌마바흐체 궁전이다.

보스포러스 해안가 일부를 흙으로 메운 정원 위에 지어 그 이름이 돌마(채운) 바흐체 (정원)이 되었다.

서구 문명을 흠모했던 압둘메지드 1세 덕분에 전형적인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했다고 전해진다.

궁전 건설을 지시한 술탄 압둘메지드 1세가 톱카프 궁전에서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이주하였고, 오스만 제국이 몰락할때까지 술탄들이 이 궁전에서 거주하였다.

유럽식 근대화로 기울어져가는 오스만 제국의 부흥을 위하여 화려하게 장식하였으나, 재정부담이 커져 결국 제국의 몰락을 재촉하게 되었다.

총 6명의 오스만 술탄이 이 건물을 궁으로 사용했으며, 공화제로 바뀐 이후에는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가 관저로 사용했다고 한다.

- 프렌즈 터키,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고-

 

 

조금 걸어 들어가니 아름다운 분수가 나왔다.

 

가장 서쪽에 위치한 문인데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 듯 했다.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는 입구.

 

 

 

아쉽게도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에서의 관람은 가이드와 항상 함께해야하고, 또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사진을 찍으려면 촬영권을 따로 사야 한단다. (여행 갔다와서 알게된 사실...ㅠㅠ)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는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연회장과 살로이 43개, 욕실이 6개, 방이 285개나 된다고...물론 그중에서 공개되는 것은 일부다.

궁전의 285개 방마다 같은 장식과 스타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한다. 덜덜덜.

 

 

터키산 최고급 카펫과 각 나라에서 조공으로 바친 선물들이 늘어져 있는 연회장은 인상적이었다.

거기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했다는 초 750개를 꽂을 수 있는 4.5톤짜리 대형 샹들리에는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출처 : google image

 

 

 

궁전은 눈이부실만큼 화려했으나, 이 궁전을 짓느라 오스만 제국의 국가재정이 흔들렸고 결국 제국이 몰락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19세기에 건립된 이 왕궁은 6명의 술탄을 거쳐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후에는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의 관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스만 제국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또 후대의 입장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볼 수 있으니 감사하기도 하고

참 아이러니하다.

 

 

 

 

궁전의 실내관광을 마치고 나오니 눈 앞에 파란, 정말 파랗디 파란 보스포러스 해협이 펼쳐져 있었다.

육지에 가까운 바다가 이렇게 파랄수 있는걸까?

 

 

 

파란 보스포러스 해협과 그 바다로 나가는 화려한 문.

 

샷샷. 기념 샷!

 

같이 투어하시던 남자분과 의도치 않은 커플샷...ㅋㅋㅋ

 

돌마바흐체 궁전의 사자상과 !

 

 

틈틈이 주어지는 자유시간을 십분 활용해서 열심히 열심히 인증샷을 찍었다.

배경사진과 인물사진이 들쭉날쭉 한 것도 자유시간에 몰아서 찍기 때문......쿄오

그래도 오늘의 베스트샷

 

 

돌마바흐체 궁전에서의 마지막- 뒤에 조금보이는 건물과 정원, 그리고 꽃들이 아름답다.

 

 

 

더움...아주 더움...@@

 

이렇게 블루모스크 - 톱카프 궁전 - 돌마바흐체 궁전까지 되돌아보는

자전거나라의 투어가 끝이 났다.

터키까지 오는데도 꽤나 시간이 오래 걸렸고

몇시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나오는 바람에

무지무지무지무지 피곤했지만

첫날의 시차와 피곤함을 모두 극뽁↗ 하고서,

알찬 투어 마무으리!

 

 

휴......그런데 이렇게 잘게 쪼개서 여행기를 쓰다가는

일년이 다 되어도 여행기를 못쓸것 같다.

속도를 내야겠다...ㅜㅠ

 

아직 이 날이 끝나지 않았음....흐규규...ㅠㅠ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0일 (2) 

붉은빛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

 

 

 

 

 

 

 

오스만 투어의 2번째 관광지는 바로 <톱카프 궁전>

방금 전에 보았던 블루모스크에서 아야소피아를 지나 걷다보면 금세 도착한다.

나는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가이드 분을 바짝 따라 걸었다.

 

아직 아침 10시가 채 안 된 시간이었는데 햇살이 점점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크헉....

여름의 터키는 덥다더니...정말이이구나. ㅠㅠ

 

 

 

 

Topkap Saray (톱카프 궁전)

 

이스탄불의 세 물줄기가 만나는 명당에 자리 잡은 오스만 제국의 궁전.

정문 앞에 거대한 대포가 있었다고 해서 대포(Top)문(Kap)을 뜻하는 톱카프라고 불리게 되었다.

1453년 파티히 술탄 메흐메트 2세가 건설하였으며 1839년까지 18명의 술탄과 왕족의 보금자리이자 정치의 현장이었다.

1839년 술탄 압둘메지드가 보스포러스 해안가에 돌마바흐체 궁전을 짓고 기거한 이후

옛 술탄의 여자들이 머무는 곳이 되었다가 터키 공화국이 된 지금은 박물관으로쓰이고 있다.

 - 이스탄불 홀리데이 발췌 -  

 

 

 

톱카프 궁전은 총 3개의 문을 거쳐 깊숙히 그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첫번째 문인 <황제의 문>을 지나면 제 1정원인 <예니체리의 정원>이 나온다.

양쪽에 너른 잔디밭을 두고 커다란 가로수들이 시원시원하게 뻗어있다.

 

 

 

제1정원, 예니체리의 정원을 걷는 사람들.

 

저 잔디밭의 나무그늘 아래서 피크닉 하면 좋겠당.

 

 

 

예니체리의 정원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제2정문인 <인사의 문>이 나온다.

옛부터 제2정문인 <인사의 문>에서부터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관료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제1정문과 예니체리의 정원까지는 아무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제2정문부터는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가 있다.

 

 

 

요기가 바로 제 2정문. 대문만 보아도 외국 성이라는 느낌이 빠뜩! 느껴진다.

 

 

 

우리는 제2정문과, 제3정문을 빠르게 지나 보석박물관과 성물관으로 들어왔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되도록 이른 오전에 가야 그나마 덜 붐비게 볼 수 있다고 했다.

보석박물관과 성물관 내부에서는 가이드가 설명을 할 수 없고, 사진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가이드가 입장하기 전에 아이패드로 사진을 하나씩 보여주며 일일이 설명을 해주고 들어가서 눈으로 확인을 해야 했다.

 

 

 

역광이라 잘 안보이지만 사람들이 앚아서 가이드 얘기를 듣는중!

 

 

 

 

톱카프 궁전 입장권. 간직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잘 만들었다.

 

전날부터 체력소모가 많았는데

몇시간 잠도 못자고 가이드를 따라 쉬지 않고 움직이려니

체력적으로 금세 피로감이 몰려왔다. ㅠㅠ

 

박물관에 들어가서 집중해서 보석을 본다고 보았지만

오메...쉬고 싶....어디 앉아서 시원한거 먹으면서 쉬고 싶....ㅜㅠ

 

그때 이어폰에서 들리는 가이드의 목소리

"자! 이제 제 4정원과 하렘만 보면 끝납니다"

 

 

 

뭐...뭐가 이렇게 많이 남은거야.....-_-....

살려줘.................... (;ㅁ;)

 

 

 

오전 11시...이미 천근 만근 밤 11시처럼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다시 어영차 가이드를 따라 제 4정원을 향해 움직였다.

 

 

제 4정원은 술탄과 그의 가족들만 드나들 수 있었던 개인 정원이었다고 한다.

원래 튤립이 심겨져 있어서 튤립정원으로 부르기도 한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튤립철이 아니어서 튤립은 구경도 못했다. ㅠㅠ

 

 

 

그래도 이 곳에서는 바다와 이스탄불 구시가지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경치가 일품!

 

 

 

너무 파랗지도, 너무 옅지도 않은 푸르른 보스포러스 해협이 시원해보인다.

 

(이제와서 공부하고 안 것이지만...) 골드혼 방향의 풍경. 가까이엔 갈라타 다리, 저 멀리에 아타튀르크 다리가 보인다.

 

우거진 나무 저 뒤로 저 멀리 뾰족 솟은 갈라타 타워가 보인다.

 

새로 산 나이 선글뱅이와 새로한 나의 갈색머리와 함께 후후훗

 

 

 

개인적으로 선글라스 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터키 햇살은 도대체 눈을 멀쩡히 뜨고 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번여행하면서 큰맘먹고 백화점 면세점에서 선글라스를 샀는데!!!!

(몇번이나 나는 선글라스 잘 안쓰는데 그거 꼭 필요하냐고 투덜투덜 거리다가 샀다)

....아주 유용했다. ...

여름에 터키 가시는 분들, 선글라스 필수품입니다 (@_@)=b

 

 

이프타리예 정자에서 저 멀리 터키 배경과 :)

 

 

 

이 아름다운 뷰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한국인들!

가이드가 잠시 포토타임과 함께 자유시간을 주어서 너도 나도 기념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다 가이드분이 괜찮은 포토스팟을 알려주시면서 사진을 찍어주셨고...

그러자 너도나도 사진 좀 찍어달라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가이드님 고마워용 >.<

 

 

 

 

이것도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스팟에서 가이드님이 찍어주신 사진 헤헷.

 

 

 

잠시 자유시간으로 혼란스러워진 투어단은 우리를 일깨우는 이어폰 속 가이드님의 목소리에 따라

톱파크 궁전의 마지막 여정지, <하렘>으로 향했다.

이미 시간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졌고...아침을 굶은 나와 찐찡이는 배가 고프고 날은 덥고...ㅜㅠ

(어디 말은 못하고 속으로 계속 징징거림...ㅠㅠ)

 

 

쉴새없이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시던 가이드님!

 

 

 

정신산만한 나와 차분한 찐찡.

 

<하렘>은 술탄의 여자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술탄과 왕자를 제외한 어떤 남자의 출입도 금지되어 있던

금남의 공간이었다.

술탄의 어머니, 가까운 친족, 그리고 그의 여자들까지

약 300~500여명이 함께 지냈다고 한다.

굉장히 엄격한 룰과 여자들의 권력다툼의 장이었다고 하는데

상상만 해도 피가 말렸을것 같다....;;

 

 

음. 개인적으로 외부 풍경 사진은 좋아하는데 건축물의 실내 내부 사진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지라......

하렘 설명 들으면서 사진을 거의 안찍었다.

내가 나중에 터키 건축/역사에 관한 글을 쓸 것도 아니거니와....

나중에 시간지나고 보면 여기가 뭐하는데인지 기억도 안나기 때문에.....

그래서 가이드님 설명들으면서 찍었던 셀카를 투척한다.

 

Posted by honey,H
,

 

 

 

시원한 가을 저녁의 Fun Run !! @@

EDM 5k Run 을 달리고(?) 왔습니다.

 

edm 5k 기념샷 :)

 

 

 

 

EDM 5k RUn이란, 5km의 짧은 구간을 EDM음악과 함께 달리는 Fun Run !

끝나고 나면 잠실주경기장의 스테이지에서 DJ와 함께 신나는 EDM 파티까지 ~

 

사실 기록을 재지 않는 Run이기 때문에 달려도 되고 걸어도 되는데

밤에 뛰기 때문에 야광 굿즈들로 온갖 개성을 표현하는게 더 중요하달까?!

 

경기장에 도착하니 갖가지 창의적인 방법으로 티셔츠를 리폼하고

야광 제품들로 개성을 뽐낸 참가자들이 엄청 많았다!

하지만 나는 늙었으므로(?) 그저 대회에서 나눠준 야광 굿즈로 만족해효.

 

 

 

 

출발전! 다들 목에 손에 발에 야광팔찌 착용!

 

어두워서 얼굴은 절대 찍히지 않는다! 색색 야광팔찌 이쁘다 +_+

 

출발지점에 모인 사람들! 반짝반짝.

 

 

출발지점에 서면 조를 나눠서 스타트를 하는데,

다들 초반에만 좀 우아아아아아 뛰어나가고 그 다음부터는 다 걷는다....(..)

동네 마실 나온 느낌으로다가?

오히려 뛰는 사람이 신기할 정도 (;;)

 

마라톤이라는 느낌은 안들어서 좀 심심한 감이 있지만

다들 이쁘게 치장하고 캄캄한 밤에 돌아다니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쁜 사람 진짜 많다......

 

 

어딘가 불빛이 있는 지점에서 셀카 표표

 

 

주렁주렁 굿즈. 목에도 걸고 팔목에도 신발에도 달았다. >_<

 

뛰다보면 주경기장 안도 한바퀴 돌아야 한다! 퍼덕이는 점프샷!

 

Let's Run Together!

 

 

밤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냥 우르르 걸어다닐 뿐이어서

사실 레이스가 어디로 진행되는지도 헷갈렸다.

 Finish까지 가야 되는데

원래 출발했던데서 신나게 공연하고 있길래 옆길로 새서 공연장으로 난입!

 

 

수백명 사람들이 edm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고 있다.

 

DJ Koo와 함께하는 edm 5k.

 

 

거대한 클럽이 되어버린 잠실주경기장 공터.

다같이 edm에 맞춰 몸은 흔들고, 방방 뛰고, 소리를 지르고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렇게 신나게 흔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요즘 갑갑했던 마음도 풀리고 스트레스도 풀렸다.

무아지경으로 몸을 흔들어대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이 퇴장하기 전에 슬쩍 빠져나왔다.

대학생같이 어린 아이들은 단체로 잔뜩 꾸미고와서 뛰어다니는데

정말 보기 좋았다.....+ 부러웠다...ㅠㅠ

왜 나 대학생땐 이런게 없었던거야..

속상해하며

 

다음엔 어떤 런을 또 뛰어볼까?!

 

'■ 삶 > II.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WE RUN SEOUL 2014  (2) 2014.10.27
2014년 정기 고연전! 필승!전승!압승!  (2) 2014.10.12
어느 새 가을  (2) 2014.09.15
내 모습 그대로.  (0) 2014.09.08
일상으로의 복귀  (1) 2014.08.27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