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ldn't be better

■ 삶/II. 삶 2019. 8. 27. 10:24



2019. 08. 11. ~ 2019. 08. 25.

내 생에 두 번째 이탈리아 



밀라노 - 시르미오네 - 돌로미티 - 베로나 - 볼로냐 - 피렌체 - 시에나 - 산지미냐노 - 발도르차 - 로마 (바티칸)



















올해는 여행기를 쓸런지 잘 모르겠다.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그 순간순간들이 좋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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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말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야수파 걸작전>에 다녀왔다.

미술전시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편은 아닌데, 최근에 <심미안 수업>을 읽고서 동기 부여를 받아 

얼리버드로 덜컥 예매해놓고는 얼리버드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이번 야수파 걸작전은 프랑스의 트루아 현대미술관이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면서 트루아 현대미술관의 '레비 컬렉션' 의

원화 68점을 포함해 총 140여점을 전시되었다.

전시회에서는 야수파의 탄생과 당대의 작품들, 야수파 미술가들에 관한 스토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는데

미술 문외한이 야수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나쁘지 않은 전시였다.

(참고로, 미술전시였는데 텍스트가 엄청 많아서 읽으며 소화해내느라 버겁긴 또 처음이었다. 

하지만 야수파와 각각의 화가들에 대한 배경설명이 많아서 그림들을 이해하는데는 훨씬 도움이 되었다.)

생각보다 전시된 작품이 많아서 텍스트를 읽으랴, 그림을 감상하랴 허덕이며 전시관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안드레 드랭에 관한 영상 작품을 관람하다가, 순간적으로 마음을 이끄는 작품을 만났다.

 

   André Derain."Charing Cross Bridge". London 1905-06 ㅣ MoMA

 

앙드레 드랭이 그린 30여점의 런던 연작 중,

노을이 지는 풍경(이라고 추측되는) 몽환적인 런던 하늘풍경을 담은,

< Charing Cross Bridge > 

채링크로스 다리와 런던도심의 배경 너머, 연노랑색, 연분홍색, 연하늘색, 노란색, 남색, 빨간색, 

거침없는 알록달록한 색채가 경계를 이루면서도 또 어색함 없이 어우러져 있었다.

하늘은 마치 단 하나의 하늘이니 그 색도 균일하여여야만 할 것 같은데,

혹은 노을이 질때처럼 그 색감이 다양하더라도 지평선을 따라 붉은빛부터 푸른빛까지 그라데이션으로 물들어야만 할 것 같은데,

커다란 하나의 하늘에 다채로운 색깔을 덩어리 채로 덧칠한 그 과감한 붓칠에

아!

1초 남짓의 순간에 지나가는 30여개의 작품들 중에서 단박에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야수파 걸작전의 대표격 그림인 앙드레 드랭의 <빅 벤> 보다도

<채링 크로스 다리>가 훨씬 더 강렬하게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아버렸다.

 

-

 

전시를 모두 보고서 나오는 길에 기프트 샵에서, 채링 크로스 다리의 판화본을 사고 싶었지만,

(해당 작품이 MoMA소장이어서 그런지) 이번 전시회에 관련된 작품만 구매가 가능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아니라 대체품을 사는 것 같아서 조금 망설였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을 만난다는 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만큼 인연과 같아서

앙드레 드랭 작품 중에 나중에 집에 걸면 좋을 것 같은 작품을 하나 골라보았다.

 

André Derain. "collioure le port". France. 1905 ㅣ Troyes Museum of Modern Art

 

내가 미술작품의 프린트를 처음 산 것은, 2017년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칸딘스키의 <겨울풍경>을 처음 보고 나서였다.

당시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도 칸딘스키를 비롯해서 샤갈, 마티스 등 유명한 작가들의, 세상에 알려진 유명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나는 칸디스키 작품 중에서도 아주 유명하지 않은 <겨울풍경>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기프트 샵에서 프린트화를 사왔다.

그리고 액자를 맞춰서 내 방 벽에 기대어두고는 출근할 때마다 한 번씩 바라보고는 했다.

볼 때마다, 이 작품을 만났을 때의 신선하고 따뜻했던 감동.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좋은게 아니라, 비싼 값에 팔려서 감동적인 것이 아니라,

내 눈과 내 마음에 그림 그 자체로 감동을 주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껴졌던, 나만의 애정.

그리고 그 감동을 계속 간직하고 싶어 프린트화를 사들고 온 그 날의 나에 대한 기특이 몽글몽글 솟아난다.


그 뒤로 미술전시를 보러 갈 때마다, 

여기에서 또 내 마음을 뒤흔들고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특별한 작품을 만나지는 않을까 기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작품은 또 그렇게 쉽게 만나지는 것이 아니었다. 

남들이 좋다는 그림, 유명하다는 그림, 비싸다는 그림을 보면서 나도 이 그림이 좋아야만 하는건 아닐까 내 심미안을 다그쳐보기도 했지만

그런 다그침은 모두 부질없는 짓이다. 

역시 마음에 드는 작품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불현듯 나타나 내 마음 속 애정의 방에 콕 들어와버린다.


요즘에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겨울 풍경> 액자 위에 겹쳐 놓은 <collioure le port>를 한 번씩 바라보곤 한다. 

이렇게 마음을 담아 방에 둔 그림들은,

이제 단지 한폭의 그림일 뿐만 아니라 

이 그림을 만났던 날의 추억, 장소, 함께 했던 사람, 이 그림을 골랐을 때의 내 마음까지 

그 모든 것들이 함께 담고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영원히 이 그림을 볼 때마다 함께 생각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애정이 솟아나는 그림을 만나게 되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게 된다.

괜히 수집에 급급해서 조급하게 억지로 애정을 붙여보려 하는 것은 경계해야지.

살면서 운명처럼 마주치게 될 그림들을 기대한다.

그리고 함께 기억될 그 순간의 시간과 공간과 추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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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법 대낮의 열기가 뜨겁지만, 그래도 습하지 않고 선선한 바람이 불고

아직 짙어지지 않은 연녹색 나뭇잎들이 바람에 햇살에 파르르 흔들리는 풍경을 본다.

여름이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시작하지 않은 것 같은

그 문턱 사이에 서 있는 듯한 느낌. 

이런 날씨가 오래도록 끝나지 않길 바라면서.


사람의 인생에서 젊음이 너무나도 짧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남은 건 늙어가는 것 뿐인데, 

활짝 꽃피어 찬란하던 시절은 너무나도 짧아서 

아쉽고 서운하고 찰나처럼 지나가버린 시간을 되돌리고 싶기도 했다.

어느 집단에서든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가장 어리고 가장 열정적이고 가장 반짝였던 시절을 지나,

이제 가장 주류인 세대에 들어왔고, 그리고 시간의 섭리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그 중심에서 빗겨나는게 느껴진다.

이제 더 이상 내 기준에서 나는 아주 젊지도 아주 찬란하지도 않다.

찬란했던 이십대는 너무 짧았다 싶었다.


이제 서른 초반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 서른 중반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요즘,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서 파르르 흔들리는 연녹색 나뭇잎들을 보면서, 

연하늘색 하늘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하얀 구름들을 보면서,

실은 젊음이 그리 짧지도 않았구나. 

피어난 꽃만이 젊음이라고 생각했는데, 꽃이 피기 전 꽃망울을 맺어가던 과정도 모두 젊음이었구나. 

나는 참으로 오래도록 어리고 젊었고, 또 그 순간들을 참 오래도록 누렸구나. 

싶다.


이십대이던 시절엔, 이십대 초반으 순간이 뒤돌아서면 손에 잡힐 듯, 뒤돌아가면 돌아갈 수 있을것만큼 가깝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아득하다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 실감이 날만큼 아득하다.

지나간 과거를 추억하는 건 모두 머릿 속 잔상을 떠올리는 것으로 이십대나 삼십대나 다를게 없는데,

이제는 과거의 기억들이 예전만큼 현실감있게, 생생하게, 또렷하게 떠올려지지 않는다.

애써 떠올려보아도 그 순간의 날카로웠던 감성들이 더 이상 상상으로도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는 느낄 수 없어 - 

슬프다.


난, 젊은 날에도 젊음을 알았던 것 같은데 

지나고 나니 생각보다도 젊은 날이 훨씬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고, 젊은 날인줄 몰랐던 것 날들도 있었다.

젊음이 훨씬 길었다고 인정하게 되니, 아쉬움이 조금 덜어지는 듯 하다.

젊은 줄 몰랐던 날에도, 젊은 줄 알았던 날에도, 나름의 최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는 과정 그 자체를 오래도록 괴로워했던 것 같은데

이젠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는 어른이 된 것 같다. 

정말 여름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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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음

■ 삶/III. 삶 2019. 6. 10. 00:38



그는 나의 편이에요.
날 변함없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온 마음으로 느껴져요.
이 세상에 날 이만큼이나 아껴주는 사람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에요.
그 마음에 단 한 치의 진심 아닌 것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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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데

나는 그럭저럭 무탈하고 행복하지만,

행복하니까 이제 그만 살고 싶어.

인생은 끊임없이 고민과 걱정의 연속이고 행복도 사실은 순간순간일 뿐.

이것이 무한히 반복되는게 삶이라면,

그리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그저 늙어가고 있을 뿐이라면,

나는 더 이상 더 큰 기쁨도, 더 큰 행복도, 더 큰 괴로움도, 더 큰 슬픔도 바라지 않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지금, 편안히 조용히 민들레 꽃씨처럼 바람에 사라져버리고 싶다.

안녕. 

그 동안 날 사랑해주어서 감사해요. 

그 동안 나와 인연이 되어주어서 감사해요.

난 이제 희노애락이 없는 곳으로 날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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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어원서를 읽는다는 걸 알게된 친구가 선물해준 책. 형광펜 쳐가면서 더디지만 천천히 읽어나가고 있다.



사실 난 책을 엵심히 읽는 타입은 아닌데 

올해는 영어원서 읽기를 포함해서 

요즘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눈에 잘 읽히고 이해가 잘 되면서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을 찾아서 방해 받지 않고 끊임 없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지만 막상 퇴근 후에는 침대에 엎어져서 

SNS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며 흥청망청 시간을 흘려보내는게 현실)


어쨌든, 요즘 관심사는 나에게 지적자극을 줄 수 있는 책이고, 

그 중에서도 경제관련 서적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경제는 고등학교 선택과목과 대학교 전공기초과목으로 공부할 정도의 관심은 있었지만

사실 사회인이 되고 나서는 그다지 흥미와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분야였다.


그러다 최근 한달 정도 주식시장에 발을 담갔다가 빼면서

- 주식을 제대로 해보자!!! - 

..는 건 아니고 (역시 나는 주식과는 잘 맞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경제분야 상식을 쌓고싶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그래서 근로자의 날이었던 어제,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 없을까 싶어 여의도 영풍문고의 각 주제별 코너를 돌며

책을 뒤적 뒤적거리는데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오롯이 내 관심분야를 탐독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내가 부족한 지식을 채워넣을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지금의 내가 너무나 당연해서 한 번도 그 끝이 있으리라고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언제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수년 내에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게 된다면 (나이가 나이니만큼)

자의반 타의반 내 관심사가 임신과 육아에만 집중되지 않을까.

혹은, 관심사는 여전하더라도 적어도 수년간은 나를 위한 공부할 시간과 체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덧붙여, 난 벌써부터 지금과는 완전 딴판이 될 내 앞 날들이 걱정이 되는데

과연 남자는 이런 생각을 해보기는 할까!! 엄한 분노)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니까, 조금 씁쓸하기도 하면서

그래, 바로 지금. 

바로 지금, 조금 더 열심히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난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젊고 어리다고.

많은 것들을 새로 시작하고 또 나를 바꿔갈 수 있다고.

일하고 남은 시간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열심히 언어를 배우고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많은 걸, 더 열심히 경험해야겠다.


33살의 내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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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일기

■ 삶/III. 삶 2019. 4. 30. 10:45




가장 먼저 성품이 선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해.
한결같이 나를 사랑해주고 나의 사소한 일상들을 궁금해하고 많은 것들을 나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나를 위해서라면 번거롭고 귀찮은 일도 기꺼이 기쁘게 묵묵히 불평없이 내색없이 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내가 어떤 모습일때도 나를 이쁘다 해주고 내가 제일이다 해주고 내가 최고다 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내가 필요하거나 어려워 하는 점을 생각하고 좋은 생각과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항상 나와 나누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똑똑하지만 또 잘난척하지 않고 기꺼이 더 배우려는 자세가 된 겸손한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언제나 날 만나서 환하게 웃음짓고 내 걸음맞춰 걸어주고 때때로 날 기다려주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가끔은 나조차도 사랑할 수 없는 나를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아쉬운 것보다 넘치는 것에 시선을 두고 항상 감사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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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과 벚꽃

 

버들골에서

 

다시 자하연

 

2019년 4월 13일 토요일 (벨트가 돌아갔네...)

 

2018년 4월 7일 토요일

 

 

 

결국 삶은 시간의 축적이자 그 집합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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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you're lost in those woods, it sometimes takes you a while to realize that you are lost. 

For the longest times, you can convince yourself that you've just wandered a few feet off the path, 

that you'll find your way back to the trailhead any moment now. 

Then night falls again and again, and you still have no idea where you are, and it's time to admit that

 you have bewildered yourself so far off the path that you don't even know from which direction the sun rises anymore.


I took on my depression like it was the fight of my life, which, of course, it was. 

I became a student of my own depressed experience, trying to unthread its causes."


- 『Eat, Pray, Love』,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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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아침, 이틀 전의 봄기운이 무색하게 서늘한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지하철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뛰는 것과 걷는 것 그 중간쯤의 속도로 달리다보니

마주치는 바람이 뺨을 때리는 것처럼 얼굴을 철썩철썩 친다.

 

- 난 이대로 달려서 날아가버리고 싶어.

이 현실에 만족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현실을 바꿀 용기도 없고,

후회없는 선택을 할 자신도 없고,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 뿐이고,

날 아프게도, 널 아프게도 하고 싶지 않고

나는 그냥 나를 떠나 훨훨 날아가고 싶어.

이 모든 선택, 결정, 행복과 슬픔, 만족과 후회

모두 여기 남겨두고서.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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