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어원서를 읽는다는 걸 알게된 친구가 선물해준 책. 형광펜 쳐가면서 더디지만 천천히 읽어나가고 있다.
사실 난 책을 엵심히 읽는 타입은 아닌데
올해는 영어원서 읽기를 포함해서
요즘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눈에 잘 읽히고 이해가 잘 되면서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을 찾아서 방해 받지 않고 끊임 없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지만 막상 퇴근 후에는 침대에 엎어져서
SNS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며 흥청망청 시간을 흘려보내는게 현실)
어쨌든, 요즘 관심사는 나에게 지적자극을 줄 수 있는 책이고,
그 중에서도 경제관련 서적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경제는 고등학교 선택과목과 대학교 전공기초과목으로 공부할 정도의 관심은 있었지만
사실 사회인이 되고 나서는 그다지 흥미와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분야였다.
그러다 최근 한달 정도 주식시장에 발을 담갔다가 빼면서
- 주식을 제대로 해보자!!! -
..는 건 아니고 (역시 나는 주식과는 잘 맞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경제분야 상식을 쌓고싶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그래서 근로자의 날이었던 어제,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 없을까 싶어 여의도 영풍문고의 각 주제별 코너를 돌며
책을 뒤적 뒤적거리는데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오롯이 내 관심분야를 탐독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내가 부족한 지식을 채워넣을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지금의 내가 너무나 당연해서 한 번도 그 끝이 있으리라고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언제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수년 내에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게 된다면 (나이가 나이니만큼)
자의반 타의반 내 관심사가 임신과 육아에만 집중되지 않을까.
혹은, 관심사는 여전하더라도 적어도 수년간은 나를 위한 공부할 시간과 체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덧붙여, 난 벌써부터 지금과는 완전 딴판이 될 내 앞 날들이 걱정이 되는데
과연 남자는 이런 생각을 해보기는 할까!! 엄한 분노)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니까, 조금 씁쓸하기도 하면서
그래, 바로 지금.
바로 지금, 조금 더 열심히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난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젊고 어리다고.
많은 것들을 새로 시작하고 또 나를 바꿔갈 수 있다고.
일하고 남은 시간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열심히 언어를 배우고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많은 걸, 더 열심히 경험해야겠다.
33살의 내가 다짐한다.
'■ 삶 > II.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2) | 2019.06.24 |
---|---|
그럭저럭 행복하지만 (0) | 2019.05.13 |
when you're lost in the woods (0) | 2019.04.15 |
아침에 하는 작별 인사 (0) | 2019.04.09 |
The devil wears prada (0) | 2019.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