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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5.03 현실과 환상 사이
  3. 2014.04.27 4월의 어느 멋진 밤에 4
  4. 2014.04.25 꽃밭에서
  5. 2014.04.10 RED 2
  6. 2014.04.06 4와 28 2
  7. 2014.03.23 반짝반짝 빛나는 2
  8. 2014.03.11 톰과 제리 3
  9. 2014.03.08 서울구경
  10. 2014.03.05 꽃피는 3월 2

소설

■ 삶/II. 삶 2014. 6. 11. 13:02

 

 

=============

 

 

마음밭엔 지뢰가 심어져 있는 것만 같았다.

이미 헤집어져버린 마음밭을 조심조심 짚으며 걸었지만

이따금씩 마음 속 깊은 곳에 심어진 지뢰를 밟으면

마음 속에선 폭탄이 터지고 땅은 너덜너덜해졌다.

뒤늦게 터지는 지뢰들은 마음을 피곤하게 했다.

얼마나 더 많은 지뢰들이 묻혀있는지 알 수 없어 두려웠다.

헤지고 너덜너덜해지는 마음이 언제쯤 고르고 단단한 땅이 될지 답답할 뿐이었다.

 

 

=============

 

 

무엇을 해도 기분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다이어트도 잊고 달달한 과자들을 먹어보아도,

한껏 걷고 달리고 땀을 흘려보아도,

친구들을 만나 한참 수다를 떨어보아도,

허전하고 허무했다.

의욕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어느 날 밤에 아주 약간의 음주를 하게 되었다.

술기운 탓일까,

다음 날 속은 미식거리고 쓰라렸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일이든 인생이든 뭐든 잘 해보겠다는 의욕도 생겼다.

이게 신기루 같은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바닥을 치고 올라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결국 쓰러진 마음을 일으켜 세운건

어떤 의지의 노력이 아니라

단순히 알콜덕분이라는 생각은

마음 한 켠을 씁쓸하게 했다.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하지 않겠다.

힘든 일을 술로 위로받지 않겠다.

건강하고 건전하게 해결하고 회복시켜내겠다 자신했지만

결국엔 세상 많은 사람들처럼 술의 힘이 자신을 일으켜세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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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Cove 에서 카약을 탔다.
무려 7년전부터 나의 wish list에 있던 것 중에 하나였다.
아쉽게도 혹시라도 물에 젖는 대참사가 발생할까 싶어 핸드폰과 카메라를 모두 육지에 두고 가는 바람에 사진한장 찍지 못했지만

뭐랄까.
밴쿠버는 밴쿠버고 캐나다는 캐나다랄까.
푸릇푸릇한 침엽수림의 산계곡 사이에
깊고도 넓은 - 넘실거리는 호수가 있고
그 호숫가마다 개인 선착장을 가진 별장같은 집들이 들어서 있다.

쨍하지만 뜨겁지 않은 햇살 아래
투명하지만 무겁게 느껴지는 물을 저으며
아- 여기가 캐나다구나.
이 자연풍경이 캐나다구나.
캐나다에 와서 처음으로 캐나다답다는 생각을 했다.



한시간 반가량의 노젓기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이나 피곤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좋은 곳도- 결국에는 현실이라고.
여기 사는 사람들도 결국은 현실에서 살고 있는 거고
지지고 볶고 살면서 웃고 울고 하는거라고.
그리고 내가 아무리 떠나와도
결국 나는 내 삶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그게 내가 거진 10년가까이 매년 여행을 하먼서 깨달은 가장 큰 생각이기도 했다.
삶은 여행에서 끝나지 않는다.
결국은 나의 삶, 나의 고민으로 돌아간다.
아주 잠시 잊어버리고 지낼 수 있을 뿐.



그렇다.
그러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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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적막한 공간을 채우는 새벽이다.

그 선율 사이사이를 가벼운 키보드 소리가 치고 든다.

 

 

이미 자정이 넘어버리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깨어있으므로.

2014년 4월 26일. 거짓말처럼 1년이 지났다.

싸이월드의 작년 일기를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4월 26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새삼스레 떠올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2013년 4월 26일의 일기에도 그렇게 써있었다. 어쩌면 나는 앞으로 이 날을 잊어버리고 살지도 모른다고.

 

 

2013년 4월 26일.

제2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던 날이다.

 

나는 아직도 그 날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마치 오늘 밤처럼, 나는 밤을 새워 나의 이 공간에 글을 썼다.

약속했던 미국 여행기의 마지막 편을, 벽에 등을 기대고 밤새 써내려갔다.

그리고 아침 해가 밝아올때쯤 마무리를 했다. 조금 어지럽기도 했다.

 

햇살이 화창했다.

나는 장미꽃 두송이를 사서 환한 대낮에 강남에 갔다.

합격발표시간은 5시였다. 하루종일 그 시각만을 기다린다는건 엄청나게 피를 말리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참 무덤덤했다.

시험을 치르던 5일 중, 어느 날부터 나는 합격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었다.

시험이 끝났지만 개운하지 않았고, 홀가분해하는 친구들로과 떨어져있고 싶었다.

여러번 떨어졌을 때를 가정하고, 미리 그런 순간들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다.

그래서였는지, 떨어져도 괜찮다고.

나는 합격을 간절히 기도하지 않았다.

 

 

강남에서 딱히 할게 없었다 .

시간이라도 때우는게 좋을 것 같아서 영화관엘 갔다.

아이언맨 2였는지 3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그 영화표를 사서 영화관에 들어갔다.

발표가 임박해서였는지 아니면 스토리가 유치하지 못해서였는지

가뜩이나 영화에 집중이 안되고 시간만 지나가던 한 순간,

핸드폰 불빛이 번쩍번쩍 거렸다.

 

"이히 축하"

 

 

 

 

-

 

 

 

실감이 안났다.

붙어서 미치도록 행복하다기보다는,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이 무섭고 험난한 과정을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즐겁기도 하면서 괴로운 백수시절도 3개월정도 보냈다.

그러나 또 너무 힘들기 전에, 운명처럼 - 한 회사에 덜컥 입사를 했다.

행복했던 느낌으로 따져보자면 나는 변호사 합격발표가 나던 날보다 입사합격발표가 나던 날이

더 설레고, 기쁘고, 행복했던 것 같다

평소마시지도 않던 술을 엄청나게 마셨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직장인이 되었고, 동기언니오빠가 생겼고, 직장동료가 생겼다.

신입사원을 건너뛰고 회사생활을 시작한 탓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웃긴 사고도 많이 쳤다.

일이 없어서 답답하고 눈치보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나선 탓에 지금은 이런 일 저런 일 많이 경험해보고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다.

 

 

 

1년 사이에 나의 생활은 참 많이 바뀌었다.

길고 긴 20년의 학생생활을 잘 마무리 지었고, 사회인으로서의 새 장을 무사히 열었다.

마치 강남콩에 뿌리하나가 쏘옥 자라나듯, 그렇게 회사에 조금씩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변호사라는 타이틀이, 회사원이라는 옷이 어색하고 서툴게 느껴진다.

모든 것이 배울 것 투성이다. 공부는 끝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배울 것이 투성이라는게 또 나를 설레게 한다.

1년이 지나면 그때는 조금 더 익숙해져있을까. 조금 더 성장해있을까.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나는 행복한 1년을 보냈다고 믿고 싶다.

그 하루하루 사이에 우는 일도 있었고, 슬픈 일도 있었지만 그런 감정들을 다 묻을 수 있을만큼

성장하고 발전하고, 또 행복하고 감사한 1년이었다.

그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2014년의 나는 행복하다.

내게 주어진 기회와 여유와 시간과 건강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PS. 염색을 하려다 머리를 싹둑 잘랐다. 짧은 머리가 어색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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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II. 삶 2014. 4.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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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삶/II. 삶 2014. 4. 1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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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와 28

■ 삶/II. 삶 2014. 4. 6. 23:52

 

 

1st. April. 2014. @ 선정릉

 

 

 

폭풍같던 3월이 지나고, 어느새 4월이 이렇게 또 시작되었다.

몸이 부서져라 약속을 잡고 나가고 만나고 그러고서 집에 돌아오면 허무하기 그지 없어 힘들어하던 3월이 지나가고,

비로소 마음이 잔잔하고 영혼이 자유로운 4월이 시작된 것 같다.

 

나의 감정에 대해 고민했던 긴 시간들이 지나가고,

이제 나의 삶- 나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이 시작되었다.

 

스물여덟.

지금은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이 결정되었다고 생각되는 나이지만

또 먼 훗날 뒤돌아생각하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마음먹으면 뭐든 새로 할 수 있는 아지 좋은 나이였다고 생각할 그런 나이인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나의 시간들을 도전하는 데, 노력하는 데 아낌없이 써야겠지.

 

우리의 삶은 우리의 생각대로 그려진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간의 삶은 참으로 뻔하다.

태어나서 학생이 되어 공부하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애기낳고 아줌마가 되고 그러다 어느 순간에 인생이 끝난다.

이 뻔하고 뻔한 삶을 어떤 옷을 입히고 어떤 장식을 하는지는 결국 그 사람이 얼마나 꿈꾸고 도전하느냐에 달려있다.

취직하고 결혼하고 애기낳고 아줌마가 될테지만, 거기가 끝인지 거기가 시작인지는 사람마다 다른 일이니까.

 

그런 관점에서,

나는 뻔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은 내가 나에게 바라는 바람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지금 내 삶에 만족하지만- 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엉뚱한 것을 상상하고, 고민하고,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면서

내 삶을, 나라는 우주를 커다랗게 확장시켜나갔으면 좋겠다.

 

 

 

또 한 주가 시작한다.

이렇게 당연하게 시작하는 한 주를

뻔하게 살지 않기를.

 

 

 

1st. April. 2014. @ 선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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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회사 노조설립일을 맞아 모처럼 찾아온 휴가에 모교에 가서 짧은 강연(?)을 하고 왔다.

선생님께서 변호사가 온다고 하셨는지 후배들이 엄청 딱딱하고 고지식해보이는 선배가 올줄 알았나보다.

머리도 노랗고 장난꾸러기 같은 선배가 와서 당황들한듯. (-_-)

 

주제는, 즐거운 대학생활이었다.

한 때 - 나도 대학입시만 바라봐야 했던 교복입은 고등학생이었고

학교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좌절하고 숨막혀했던, 특별히 주목받지 않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순간 해야 하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행복하려 애썼고

중요한 순간마다의 내 선택들이 모여 지금 내 삶을 만들었다.  

 

 

후배들에게는, 짧은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했던 대학생활을 소개했다.

열심히하라고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저 - 여러분과 같이 평범했던 선배가 대학에 가서 누리고 즐겼던 삶들을 간단히 소개했을 뿐.

 

반짝반짝 빛나는 대학생활

 

너무 프로필이 적나라해서...(..)

 

 

 

 

한번에 100명씩, 2시간 연달아 2번의 강연을 하고 나니 목도 쉬고 열까지 올랐지만

나름 뿌듯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 귀엽고 꿈많은 아이들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가서 인생에 다시 없을 행복한 20대를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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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과 제리

■ 삶/II. 삶 2014. 3. 11. 00:02

 

 

 

2007년. 오지게 서로 갈구고 장난치던 톰과 제리.

 

 

 

 

절뚝거리는 다리로 교대역을 한참 걸어 6번출구로 나와 7번출구로 걸어갔다.

바로 앞 빌딩 라운지에 들어가있었더니 금세 전화가 온다.

"야. 나와"

 

 

어둑어둑한 길거리에 전화기를 들고 서 있는 사람.

오도방정을 떤다는 걸 알면서도

꺄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머리 위로 손을 휘적휘적 흔들어댔다.

내 뒤로 직장인들이 우르르 퇴근하고 있었는데도.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똑같이 휘적휘적 흔들어 주는 손.

톰이었다.

 

 

7시에 나오려고 소개팅을 간다고 있지도 않은 뻥을 쳤는데 결국 늦어졌다면서

정신없이 안부를 나누며 식당엘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음식을 시키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 수다들.

 

 

- 오빠. 이상해. 내가 오빠 처음 만났을 때 오빠 26살이었는데 지금 나보다 어려.

   지금 생각하면 오빠 완전 애기였어.

 

- 그랬어? 나 그거밖에 안됐었어?

 

- 응. 근데 오빠 완전 나한텐 오빠같았는데. 완전 큰 어른.

 

- 아닐껄 아닐껄? 1~2살 많게 느껴지지 않았어?

 

- 아니야. 내가 오빠라고 불러본 사람중에 나랑 5살 차이 나는 사람은 오빠가 처음이었어.

 

- 야. 무슨 5살이야. 4살아냐?

 

- 나 87.

 

- 뭐야. 짜증나. 에잇.

 

 

그랬다. 내가 톰을 처음 만난건 2007년 3월.

나는 스물한살. 톰은 스물여섯살.

어느 새 나는 스물여덟살. 톰은 서른세살.

우리가 언제 이렇게 어른이 되었을까.

우리 그때 파릇파릇한 대학생이었는데.

나 그때 톰 완전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완전 애기.

 

 

- 결혼하려면 이왕이면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는게 좋지.

 

- 음. 아니야. 좋아하는 거보다 나랑 잘 맞는 사람. 내가 야! 하면 호! 해주는 사람.

   생각해봐. 좋아하는 감정은 언제나 변해.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잖아.

   10년만 같이살아봐봐.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있을까?

 

- 음..아니.

 

- 그러니까. 잘 맞는 사람. 봐봐. 나는 좀 개구쟁이잖아. 다른 사람 눈치도 잘 안보고.

  나는 아까처럼 꺅 인사도 하고 기분이 좋으면 노래도 불러.

  내가 학교다닐때 주말이었어. 학교엔 사람도 별로 없었지.

  그래서 기분이 좋아서 노래를 좀 흥얼흥얼 거렸다?

  그랬더니 그때 남자친구가 내가 쪽팔리다고 날 버리고 먼저 걸어가는거야!

  내가 어이가 없어서 왜 먼저 가냐고 물어봤더니, 남들앞에서 튀는 행동을 안했으면 좋겠대.

  그때 얼마나 서운하고 눈물이 막 나던지. 정말 서운했어.

  나는 그런 사람 만나면 안되는거지.

 

 

- 그랬군.

   그런데,

   나는 너가 그런 지적때문에 너 다운걸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

 

 

 

 

너 다운걸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말에 참으로 많은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나를 나 자체로서 좋아하고 인정해주고 있구나.

 

 

 

내가 애써서 나를 바꾸고 맞추지 않아도

그냥 나 그대로를 좋아해주고 이뻐해주고 이런 나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주는 사람.

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내 옆에 있었구나.

 

 

 

고마워.

나라는 사람을 나 그 자체로 이뻐해주고 인정해줘서.

고마워.

내 반가운 인사에 그렇게 같이 손흔들어줘서.

고마워.

인연이 아니었으면 내 인생에서 영원히 못만났을 텐데 -

내 인생에 기적처럼 찾아와서 내 친구가 되어줘서.

 

 

나- 나를 잃지 않고 나를 지키면서 그렇게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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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경

■ 삶/II. 삶 2014. 3. 8. 16:07





회사앞 플라워카페에서 나눠준 튤립 한 송이.
유리병에 오롯이 꽂힌 모습이 정말 이쁜데
아쉽게도 사진에는 그런 모습을 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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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3월

■ 삶/II. 삶 2014. 3. 5. 22:40

 

 

지난주 목요일

이번주 화요일

 

 

 

미세먼지가 가득했던 지난 주중, 점심먹고 들어오는 길에 플라워카페에서 작은 화분을 하나 샀다.

이미 다른 여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다양한 화분들을 키우고 있지만

뭔가 하나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약간의 부담감 때문에 굳이 살아있는 것을 내 곁에 두고 싶지는 않았는데

노랗게 피어있는 꽃을 보고서는 괜히 마음에 설레서 사무실로 데리고 왔다.

처음엔 한두송이 피어있더니 며칠만에 화사하게 꽃이 피었다.

이렇게 꽃이 피고, 지고- 또 꽃이 피고, 지고 봄이 오는구나.

꽃샘추위로 아직도 한겨울 같은데 꽃들이 봄이 온다고 알려준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자극적인 (추하고 더러운 면을 가진) 세상사들에 관심일 갖기 시작했다.

세상이 항상 맑고 아름다울수만 없는 것이지만

더럽고 추하고 자극적인 것들을 볼수록 내 영혼과 생각까지도 의심과 부정으로 가득차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바르고 아름다고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보고 느끼기로 결심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순간에 이 세상과 내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가운데에서 나의 마음도, 영혼도, 생각도 맑고 아름다운 기운에 정화가 되기를.

그렇게 노력하면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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