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예랑이가 축 처진 최대리님의 화분을 들고 나타났다.
한 그루가 정말 "맥아리 없이" 큰 키를 주체 못하고 늘어져 있길래
햇볕을 못 받아서 그런걸꺼라고
창가에 놓아두고 블라인드를 걷어올려주었다.


그리고 겨우 반나절 지났을까.
돌아다니다가 다시 화분을 찾았을 때
정말 거짓말처럼 늘어져있던 식물줄기가
햇볕을 좇아 어영차 힘을 내 꿋꿋하게 서 있는게 아닌가.


나는 잠시 그 화분 옆에 앉아
생명력의 놀라움과 함께
본성이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본래 식물은 햇빛을 보고 자라야하는 것인데 사무실 구석 한자리에서
인공조명아래 자라나다보니 자꾸 아이들이 시들시들해진다.
하지만 햇빛을 받으니 놀랍도록 그 생명력을 회복하고 줄기가득히 그 힘을 채운다.


우리 사람들도 각자를 힘나게하는 태양 같은 것이 있을텐데
일상에 치여 그것을 놓친채로 에너지만 소모하며 지쳐가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사람들에게도 햇볕같은게 필요하다.
이유없이 지치고 늘어지고 우울해질 때
조용히 마음을 데우고 내 안에 힘을 채우게 하는.

나도 나만의 햇볕을 받아 스스로 힘내고 건강하고 밝게 살아야지.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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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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