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에 세비야에서 찍은 스냅. 

노을 지는 시간으로 미리 예약했지만 

하필 그 즈음 에스파냐 광장에서 한 달간 공연이 열리면서

오후부터는 일반인 출입을 막아 오전으로 시간을 옮겨서 촬영했다. 

 

화장도 못하고 머리도 못하고 옷도 별로 없는 나라서

스냅사진 찍을 때마다 그게 가장 큰 장벽이지만 

그래도 찍고나면 

그래, 찍기 잘했다. 

다음 번 스냅사진을 찍을 아름다운 여행지는 어디일지 :P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샷. 적당히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오만 이쁜 척을 다 했던.....단독샷 ㅋ_ㅋ

 

제일 좋아하는 구도인데 빛이 없어서 좀 아쉬운 사진

 

 

이 회랑에서도 이렇게 저렇게 많이 걸었다.

 

 

어휴, 작가님 덕에 뽀뽀를 얼마나 했는지(?) 뒤에 배경 보세요 배경

 

 

단독사진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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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 Buenas!

■ 삶/IV. 삶 2022. 10. 4. 06:34

 

Barcelona

 

Sevilla

 

Zaragoza

 

Toledo

 

Granada

 

Cordoba

 

여행하는 동안에는 정신이 없어서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렇게 하나씩 모아놓으니까 너무 예쁘다.

12년만에 다시 다녀온, 스페인. 

(Feat. 5번의 비행기, 7번의 기차, 그리고 매일 2만보씩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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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9일 * IBERIA 여행 제 4일째 * Granada, Spain  
 

2009. 12. 19. Granada. Flamenco.

Flamenco de TABLAO ALBAYZIN
"플라멩고 공연은,,아 정말 최고였다.
비록 저들이 돈을 받고 하는 공연일지라도 무희들의 손짓, 발구름, 눈빛, 미간의 움직임.. 모든 것이 정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정말 춤에 사로잡힌듯한 모습.

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힘, 기운...들은 사진으로도 남길 수 없고
영상으로도 간직할 수 없고, 글로도-그림으로도 새길수 없는 것이었다.
그저 내 눈 속에, 마음 속에, 머릿속에 담아둘 수 밖에 없는.
이런 기억들은, 평생 지워지지도 - 흐려지지도 않았으면 하고 바랄뿐이다.
-2009. 12. 29. Esporu.

사진기가 없는 내가 그 순간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은 무대의 조명에 의지해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무희들과 악사들을 그려내는 것 뿐이었다.
느낌을 온전히 그려낼 수 없는 부족한 솜씨가 아쉬울 뿐이었다.
가장 혼을 담아 춤을 추었던 무희의 머리에 꽂혀있던 조화가 그녀의 격렬한 몸짓에 우연처럼 내 앞에 떨어졌다. 그저 장식용 소품일텐데 -
내게는 왠지 모르게 운명같은 선물이라고만 느껴졌었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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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1일
세계여행 제 31일째(2)
Barcelona, Spain




자꾸만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비교하게된다. 둘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기때문에 어느 곳이 더 낫다고 못하겠다.
그러나 파리의 골목길만큼이나 또 매력적인 곳이 바르셀로나의 좁은 골목길이었다.



바르셀로나의 골목골목은 파리의 골목보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분명 더 강한 느낌과 여운을 가지고있다.
정갈한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꽃 과 같은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사람이 살아쉬는 향기가 보이는 것 같아.
좀 더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Travel Book, 2008. 05. 31

골목길. 정말 골목길스러운.


이상하게 난 이런 모양의 가로등이 너무 좋다 :)


뒤의 낙서마저도 커다란 작품처럼 느껴지는건 나혼자뿐일까?






람브라스 거리르의 골목을 지나, 나는 홀로 피카소 박물관에 들어섰다.
사실 피카소에 그리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피카소.라고 하니까 괜히 안가면 안될 것 같아서 ..ㅎㅎ
안타깝게도 내부는 전혀 찍을 수가 없어서 겉에 사진 한장과, 기념품 샵에서 팔고 있던 맘에들던 그의 작품 하나.

이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박물관에는 피카소의 후기 작품들보다 온전한 모습을 갖춘 전기 작품들과
그리고 그만의 스타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그의 실험적 작품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피카소 박물관 모습

모자이크 기법의 그의 작품. 매력적이다.




Museu Picasso.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좁고 낡은 골목사이로 낯선 음악소리가 가득 울려퍼졌다.
습기가 가득한 날이라 그런지 음표 하나하나가 골목길 사이를 가득 메우고 그 안에 갇혀 울리는 그런 느낌.
그 소리를 따라 가다가 만난, 그 주인공들.
특히 저 철판을 두드리는 남자. 정말 자기 음악에 취해서 그만의 세계를 떠다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골목 곳곳에서 들리는 거리 악사들의 감미로운 음악들.
파리에는 없었던 것,그러나 여기 바르셀로나에는 있는 것.
기타소리가 골목골목을 훑으며 울려퍼지고 그 사이를 사람들은 지나쳐 간다.
분명 지나쳐는 가지만 그 음악 가락에 귀를 기울이며.

내가 생각했던 유럽의 정갈하고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그런 모습은 아니여서

조금 낯설지만.
가꿔진 아름다움이 아니라삶의 아름다움에 간탄하게 되는곳.
바르셀로나.

-Travel Book. 2008. 0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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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 째(3)
Barcelona, Spain



해변에서 한 껏 여유를 부리고는 람브라스 거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시은언니와 함께한지도 벌써 열흘남짓.
처음 뻘쭘하고 어색했던 나와 언니 사이도, 벌써 열흘가까이 눈뜰때부터 눈감을때까지 함께하다보니 많이 편안해졌다.
나와 비슷한 길을 미리 걸었고, 또 이미 사회생활을 먼저 겪은 언니에게 이런저런 나의고민거리를 털어놓았고
언니의 얘기를 들으면서 서로 더 가까워지는 그런 유익한 산책시간이었다.

하지만 생각없이 말만하면서 걷다보니;;람브라스 거리는 커녕 아예 엉뚱한 곳으로 두시간 가까이 걸어와버린거다;
어쩐지 다리가 너무 아프더라니;;!!

그리하여 지하철을 타고 다시 람브라스 거리로 돌아온 우리들은 또다시 맛집에 있는 츄러스 집을 찾아 돌진!
역시나 음식점하나는 길하나 안틀리고 한번에 잘도 찾는다....;;

맛있는건 크게보자. 츄로스와 푸딩과 그리고 초코렛.


초코렛에 찍어먹는 츄러스의 맛이 일품이라하여 그렇게 두시간을 딴곳에서 헤매다 찾아왔다.
주문을 하는데, 아니 근데 무슨 초코렛 종류가 이렇게나 많아?
Spanish Chocolate, Swiss Chocolate, 블라블라블라블라....어떤 초코렛을 고를까....하다가
스페인이니까 스페인 정통을 먹자!! 해서 Spanishi Chocolate을 시켰고
역시나 뭐든지 그지역 정통은 항상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법!
따뜻하게 데워져 나온 Spanish Chocolate은 ...맹물에 초코분말만 탄듯 밍밍 그자체였다.
너가 초코렛이라면 양심상 단 맛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어쨌든, 여러분, 혹시 스페인에 가서 초코렛을 찍어먹는 츄로스를 먹을 예정이시거든,
패니쉬 초코렛은 금물입니다. 비추!!

이걸...먹어 말아;;



그리고 다시 람브라스 거리로 나간 나와 시은언니!
스페인에 왔으니 스페인의 술, 샹그리아를 아니 먹을 수 없지!!
사실 우리의 계획은 밥을 하나 시키고 그거랑 쎄트로 딸려나오는 샹그리아 한잔을 나눠마실 생각이었다.
그런데.....
샹그리아.....진짜 맛있어......딱 여자가 좋아하는 술의 타입이다. 달콤하고 주스같은데 알콜이 가미된!
돈 아낄겸 한잔만 나눠마시자는 우리들의 약속은 샹그리아 한잔에 달콤하게 씹어서 안주감으로 삼키고
개인별로 한잔씩 더 시켜서 (사진찍을 생각도 안하고) 홀짝홀짝 후루룩 쩝쩝 마셔버렸다. *-_-* 돈이 아깝지 않았어!!!

사진을 못찍어서 그림으로 대신.;;




정말 오랫만에 기분좋게 술마시고 기분좋게 취했다.
바르셀로나에 오면서부터 날씨도 좋고 시은언니랑도 친해지고 마음도 평화롭고
살살 부는 밤바람마저도 좋구나!

그길로 우리는 분수쑈를 보러 몬주익언덕으로 향했다.
아..나는 정말 저때 양볼이 빨개지도록 취해서는 언니한테 온갖 아양과 애교를 다 떨었는데
그때의 부끄러운 흔적들이 아직도 내 메모리카드에 남겨져있다...후...지워버려야지.


몬주익언덕에서부터 에스파냐 광장에 이르기까지 길고 화려한 분수쑈가 어두운 바르셀로나 하늘을 수놓는다.
아름다운 곳이다. 파리와 다르게 아름다운 곳.
파리가 뭔가 잘 그려진 유명화가의 정물화처럼 정교하고 세련돈 아름다움이었다면,
바르셀로나는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개성이 살아넘치는 신인작가의 작품같은 그런 살아있는 아름다움.





몬주익언덕까지 늘어진 가로길 분수.


햇빛에 익은건지 술에 익은건지, 빨간 볼두덩이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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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 째(2)
Barcelona, Spain



구엘공원에서 내려온 우리의 그다음 목적지는...어떤 박물관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길을 잘못 들어버렸고 열심히 땅파던 바르셀로나 아저씨에게 손짓발짓하며 물었건만 헛수고였다.
그러다 문득, 민박집 같은 방에 머물던 스튜어디스 언니들의 말이 생각났다
"낮에 날씨좋으면 해변가서 놀꺼에요!!"



그래, 해변!! 우리도 가는거야!
그리하여 우리도 바르셀로네따 해변으로 출동!
햇빛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오~


우와우, 야자수부터 심상치 않군요!

바로 여기가 바르셀로네따 해변입니다 ~



우와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벌써 많은 사람들이 비키니를 입고서는 해변에 누워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만 그런건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여기 사람들은 평상복 안에 비키니를 입고 다니다가
이렇게 햇살좋거나 바닷가를 지날땐 그자리에서 훌렁훌렁 평상복을 벗어버리고 비키니를 입은채로 태닝을 한다.
(실제로 그렇게 훌렁훌렁 옷벗고 바로 태닝하는 여자들을 봤다.)


그...러나...나는 유럽여행하면서 바닷가를 갈꺼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비키니는 무쓴~ 몸매도 안되는데 무쓴~
아예 오늘 바닷가를 갈 계획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수영복이고 뭐고 해변에 깔 타올조차도 준비를 못해왔다.
그래서 원래 발만 살짝 담그고 돌아갈 예정이었는데....정신차려보니 물속에서 꺅꺅대는 나의 자아를 발견..........(....)
비키니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지만, 아무렴 어떠랴. 나는 떠돌이 배낭여행객이고 내멋대로 즐기면 그만이징!



과감히 태닝하시는 물좋은 바르셀로네따로 오세요!



원래 3일계획이던 바르셀로나 일정이, 파리에서의 일정실패로 4일로 늘어나는 바람에
(볼것도 많지않은)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이 더더욱 늘어져버렸다.
원래는 마드리드까지 갈까....하다가 그건 너무 발만 찍고 오는 것 같아서 포기해버리고
빡빡했던 런던과 파리에서의 피로를 풀겸, 넉넉하고 여유있게 바르셀로나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아마 우리가 원래 3일 일정이었더라면 오늘의 이런 해변에서의 여유는 못 누렸을거다.
하지만 나는 어떤 유명한 박물관에서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보다, 유명 관광지에서 목내밀고 두리번 거리는 것보다
이 곳 사람들처럼 도시 속을 걷고 느긋하게,이 곳 식사를 하고,이렇게 바닷가에서 노는게 훨씬 좋다.
이게 진짜 그 도시를 느끼는 방법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또 바르셀로네따 해변에 앉아 일기를 썼다. 이런 일기쟁이 ㅋ.
지금 여기는 바르셀로네따 해변.
남들은 다들 비키니 입고 선탠하는데 나는 비키니도 없이 반바지와 나시만 입고도 신났다.
아- 여유롭고 평화로워.
바르셀로나의 해변이라니! 이 낯설고 특별한 느낌.
오전에 구엘공원에 갔을때만 해도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익어버릴 것만 같았는데
바람도 시원하고 햇살은 기분 딱 좋을 정도 . 이히!

-Travel Book. 2008. 05. 30




맞아. 태평양이 아닌, 지중해 바닷가에 있다는 사실이 참 낯설고 신기했지.
하지만 난 이때도 몰랐다. 앞으로 정말 상상도 못한 지중해를 만나게 될 꺼라는 걸 -

+) 폴라로이드

스탠이 이걸 보고 어른스러워 보인다고 흉(?) 봤던...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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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3)
Barcelona, Spain


까사밀라에서 나와 이번엔 바르셀로나의 중심 시가지로 갔다.
거기서 ZARA에 들러 한껏 아이쇼핑(;;)을 하고는 바르셀로네따 해변 근처의 Vell항구에 도착했다.
왠지 모르게 벤쿠버를 떠올리게 했던 Vell항구.



아마 요트때문에 벤쿠버가 생각났었나봐.

이야기를 나누던 두 소녀.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 :)



잠시 시은언니와 떨어져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여기에 앉아 Travel book을 펼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Hey, Girl!"하는 소리에 나도모르게 고갤 들어보니 왠 껄렁껄렁한 흑인이 내 앞에 서있는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경계지수의 폭발적 증가!!
바르셀로나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얘기와 온갖 소매치기 수법을 전해들은터라 바짝 긴장했다.
거기다 지금은 나 혼자인데다, 인종차별같아 미안한 얘기지만 어쨌든 태도가 불량한 흑인이었으니까.

차라리 영어를 못한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썩은 미소로 웃으며 대답한게 잘못이었다.
시작은 항상 그렇듯이, 어디서 왔냐...그런데 점점 얘기가 옆으로 샌다? 친구랑 왔냐, 호텔에서 묵느냐, 남자친구 있느냐...
그래서 애인이 스페인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애인 볼겸 여행왔다고 딱 잘라말했더니
갑자기 무섭게 얼굴을 들이밀면서, 그럼 흑인남자친구 한 명 더 두란다.........나 애인 있다니까???? 라고 반박했더니
지금 자기가 Black이라서 차별하는거냐며 몰아세우는거다. 워워;;;
그래서 니가 Black이든 White든 Yellow든 난 상관없고 애인이 이미 있기때문에 너랑 안사귀는거라고 설득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은언니가 다가오더니 쌜쭉하게 팔짱을 끼고는 휙 돌아서버렸다.
(멀리서보니까 왠 흑인남자랑 얘기하고 있어서 걱정되서 그랬단다...ㅠㅠ언니감사요..ㅠㅠ)

....애인있다고 그랬는데...레즈비언으로 알았으면 어쩌지...



어쨌든ㅋ 우리는 가이드책에 소개된 맛집을 찾아나섰고 생각보다 많이 헤메지 않고 찾아냈다.
(먹는 거 앞에서는 절대 길도 잃지 않으며, 처음가는 길도 척척 찾아낸다.)

이름하여 IRATI

IRATI의 내부모습.



기본적으로 슬라이스 된 바게트 빵을 파는 곳인데, 바게트 위에 갖가지 토핑이 얹어져있고 뷔페처럼 먹고 싶은 만큼 덜어먹는 거다.
대신 앉을 수 없고 Bar에 서서 먹어야 하며, 계산은 바게트에서 빼먹은 이쑤시개 갯수대로 계산한다.
가격도 괜찮고 음식도 맛있고 무엇보다도 저 IRATI분위기가 좋아서 우리는 IRATI에 푹 빠져버렸다.
나중에 바르셀로나 가실분들은 요요요요 IRATI대 추천!! 홍대나 신사동 가로수길에 하나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곳.

모짜렐라 치즈토핑을 얹은 바게트!



IRATI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플라멩고 보기에 도전!
마침 IRATI 근처에 매일 밤 저렴한 가격으로 플라멩고를 공연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나섰는데...
이건 뭐..음식점 찾는 것보다 더 어렵다;;;
한참을 람블라스 거리를 북으로 남으로 왔다갔다; 안되는 에스파뇰때문에 손짓발짓 해가면서 겨우겨우 찾았다 ㅠㅠ
람블라스 거리에서 작은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니 갑자기 큰 광장이 나왔는데, 바로 여기가 Riel 플라자!


매일 밤 플라멩고 공연이 열리는 TARANTOS 공연장.



자유로운 광장의 분위기

TARANTOS내부 인테리어..


 
TARANTOS는 큰 공연장은 아니고, 무대가 있는 카페인데 술한잔씩 가볍게 하면서 플라멩고 공연을 볼 수 있다.
공연은 멋지게 봤는데, 다만 나는 여자가 추는 플라멩고를 기대했는데 우리 때는 남자분이 추셔서.....-_ㅠ
그렇지만 멋있었어요. ㅠ 정열적이었다구요 ㅠ!

정육점조명이 인상적이었던..

 

 

어쨌든, 아무 계획없이 도착한 바르셀로나에서의 바쁜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갔다.
사실 파리에 완전 매료되어있었는데다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빼고는 스페인에 별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없었는데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사전정보 없이 빡빡한 계획도 없이 여유롭게 돌아다녀서 그런건지,
아님 정말 오늘 햇살이 좋아서 그런건지 (아마 이거때문일꺼다)
도둑과 소매치기 많기로 유명한 바르셀로나가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했다.
좋다. 출발이 좋아.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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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2)
Barcelona, Spain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나와 또 다른 가우디의 작품을 보러갔다.
사실 바르셀로나 전체가 가우디의 도시라고 할만큼 유명한 건축물들은 죄다 가우디 작품들이었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까사밀라'


사실, 입장료.....가 아까워서 (..) 우리는 대충 겉만보고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는데
가이드책자에, 까사밀라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가봐야 한다고 쓰여있는걸 보곤
잽싸게 발길을 돌려 까사밀라로 돌진했다. 다행히 나의 International Student Card덕분에 할인!
다른 곳에도 할인을 많이 받았지만 유난히 바르셀로나에서 할인 받은 기억이 많은 것 같다.
유럽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꼭 꼭 만들어서 가길!

까사밀라의 외관. 마치 물이 넘실거리듯 곡선미가 돋보인다.

파도가 흐르는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아파트 로비. 아파트가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다;

천장이 뻥 뚫려있는 까사밀라.



외관도 범상치 않은데 실내는 또 어떨까? 두근두근.
....근데 내가 지금 기억이 남지 않는 건지, 아님 그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던 건지,
사실 까사밀라의 실내는 별로 기억에 남을만한 것이 없었다.
여기저기 거울이 많았다는 것과...또 은근히 햇빛이 잘 들어서 분위기 있었다는 거?


서로 거울로셀카를 찍는 언니와...나..;


시은언니 카메라에 찍힌 나. 왠지 맘에 든다 음하하하하



까사밀라에서 내려다 본 바르셀로나의 전경.
오래된 중세풍의 건물들이 많았던 파리보다는 좀 더 현대적인 건물들이 많지만
나름 바르셀로나만의 건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문득 창 밖을 내려다보다가 알게 된건데, 저기 인도끝에 혼자 툭 튀어나온 나무를 한번 보자.
바로 가우디가 본따 기둥을 설계한 그 나무랑 똑같이 생겼다
!

길한가운데 서있는 것 같은 저 나무, 가우디도 아마 저런 나무들을 본따 기둥을 설계했겠지.


커텐을 걷어 창밖을 올려다보는 그녀, 도대체 뭘 보고 있었던 걸까.



아마 사진 속의 그녀는, 바로 이 까사밀라의 독특한 옥상을 바라보고 있었을 거다.
까사밀라의 키포인트는 바로, 이 옥상에 있었다! 스타워즈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이 4차원적 옥상.
 

저기...네명은 다쓰베이더도 아니고...


난해하기 그지 없는 가우디의 작품세계



내 일기장에도 쓰여있는데 "도대체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감이 안잡힐 정도" 라고.
이건 뭐 어딜 둘러봐도 특이하고 낯설고 뭐가뭔지 모르겠는 이 상황.;
한참을 어안이 벙벙하게 서있다가 이런 옥상이 신기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바로 내리쬐는 햇살을 실컷 즐겼다 :)


시은언니랑...(사진 또깨진다...)

남의 집 옥상에서 썬탠하며 노는 유럽아이들.

몇몇은 눕고 몇몇은 앉아서 즐겁게 얘기하는 여유로운 모습.



그렇게 우리도 까사밀라의 옥상위에서 방방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다음 목적지를 위해 내려왔다.
하. 입장할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지만, 정말 대문하나 조차도 예사로운 것이 없다.
지금 보니 거미줄 같기도 한데, 왠지 그때 내게는 꽃무늬 처럼 보였었다.
어쨌든, 우리도 이 예사롭지 않은 저 철문을 거쳐 가우디의 상상속세계를 빠져나간다.

꽃무늬처럼 느껴졌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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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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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1)
Barcelona, Spain



환한 햇살에 눈을 떴고 난 벌써 스페인땅 그것도 바르셀로나 가까이에 와있었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숙면을 취한 밤이었다.
기차는 밤새 프랑스를 가로질러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넘었다.
(사실 프랑스와 스페인은 기차선로 넓이가 달라서 중간 국경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호텔열차는 승객들이 새벽에 갈아타는 일 없게끔 어떻게해서인지 한번에 정차없이 스페인을 통과한단다.)

여기서부터 나와 시은언니의 배낭여행은 진정한 배낭여행의 시작이었달까. 숙소예약없이 무작정 와버린 것이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도 전화 3통만에 한국인 민박집을 잡았고, 민박집은 각자 개인침대인데다가 이불까지도 뽀송뽀송하고
맘씨좋은 아주머니 덕분에 든든한 한국식 아침까지 챙겨먹었다.
우린 여유롭게 밀린빨래까지 하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드디어!
바르셀로나 속으로 뛰어들었다. Hola! Barcelona!!!


숙소가 있던 Barceloneta 스테이숀.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목적지는 바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스페인의 ㅅ자도 관심없는 내가 억지로끼워서라도 오고 싶었던 이유,
76유로나되는 기차값을 포기하고 여기 온 이유,
바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때문에....

아무 사전정보없이 전화로만 잡은 숙소였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까지 걸어갈 수 있댄다! 야호!
날씨도 쾌청하고, 잠도 푸우우우욱~자고, 상쾌하게 샤워도 하고, 햇살은 따땃하기까지. 그야말로 룰루랄라 신났다.
그래서 이렇게....오랫만에 셀카를....*-_-*

어제 개선문과 사뭇다른 모습.;



드디어 드디어, 저 멀리 성당의 기둥들이 보인다.
그야말로 짓기 시작한지 대략 100년이요, 완성되려면 앞으로도 100년은 더 걸린다는 이 성당.
그리고 바르셀로나로 온 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그야말로 바르세로나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관광자원.
그 이름하여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완성될(?) 모습

조금 괴기스러운;; 성당





일단 성당의 겉모습은...이거 성당 맞아?? 싶을정도로 뭔가 괴기스럽고 흉측한 모습.
괴기스럽고 흉측스럽고를 떠나서, 마치 진흙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 같은(죄송합니다 가우디님) 성당외벽을
어떻게 설계했으며, 어떻게 설계도로 옮기고; 어떻게 그걸 보고 저렇게 만들어내고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설계도 쥐어주고 만들라고 해도 못만들것 같다.....
그래도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 이 세기의 ing역작을 보러 세계 곳곳에서 이 바르셀로나로 모여든다. 나처럼.

어쨌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성당 내부로 들어갔는데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아직 완공이 안되어서 한참 공사중이었다.
그런데 이 성당의 기둥과 천장이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맘에 든다.
가우디가 나뭇가지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거라고 하는데,
가우디는 모든 건축물들을 이렇게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신기하게 생긴 성당 천장.

나뭇가지 모양으로 천장을 떠받치게 만들어놓았다.



성당 4탑의 완성될(?) 모습과 함께

시은언니도 ^^



또 요 밑에 앉아서 요탑들을 끄적끄적 거렸다.



성당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뒤로 가니, 큰 철문이 있었는데 철문에 알파벳들이 크게 새겨져있었다.
성경구절인걸까?



알파벳이 새겨진 철문




모든 JESUS라는 단어는 금색으로 칠해져있다.



난..그냥 기대 서있었을 뿐이고...햇살이 좋았을 뿐이고...찍사가 찍었을 뿐이고...



비록 겉은 흉측하고 괴기스럽지만, 안에 내부만큼은 신비하고 몽환적이었던 이 가우디성당.
절대로 내가 살아서는 이 성당의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없겠지
그렇담 다음 생애에 또 태어나면, 그 때는 완공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러 또 한 번 바르셀로나에 와야지.

+) 폴라로이드

도저히 얼굴과 함께 찍을 수 없었던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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