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난지 278일 중에 150일은 카톡과 전화와 편지로만 함께했네.
만나서 얼굴만 마주하고 있어도 이렇게 행복한데.
그러니까 150일동안 카톡과 전화와 편지만으로는 마음이 채워지지가 않았지.
부르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는 어제 오늘.
한국에 돌아온걸 환영해.
이제는 나두고 오래도록 멀리 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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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또래 친구들은 집값을, 육아를 얘기하는데, 

나는 철부지처럼 사랑을 얘기한다.

유치한 사랑 얘기를 한다.

 


수천키로미터 떨어져있어 수개월간 만나지 못했던 사람이 돌아왔다.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인 지갑을 펼쳐보았다.

예전에도 몇 번 펼쳐본 적 있어 궁금할 것도 없었지만 심심하니까.

그러다 지갑 안쪽 깊숙한 곳에서 예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샛분홍색의 하트모양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순간적으로, 흠칫. 그러니까 1초도 되지 않는 그 짧은 순간에

나 아닌 누군가와 무슨 사연이 있는 물건이길래 지갑 안쪽 깊숙이 넣어둔걸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2개월 전, 내가 컵을 선물로 주면서 뽁뽁이로 포장하고 붙여주었던 하트모양 스티커였다.

포장지는 버리면서 스티커는 버리지 않고 지갑 속에 넣어놓았나보다.

의외로 섬세한 구석이 있네 싶으면서도

내가 선물해 준 작은 스티커마저도 쉽게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렇게 행동한 너의 진심에

고작 이 스티커가 뭐라고 

마음이 뭉클해졌다. 



사랑은, 작은 마음에서 온다.

그 사람을 생각하는 작은 마음.

거창한 선물과 화려한 언변(에서도 물론 느낄 수 있겠지만)보다도

사랑의 진수는 아주 작은 마음으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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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간을 써야 그랜드써클로 넘어가는데 ㅜ.ㅜ

잘 안써지는 부분은 얼른얼른 쓰고 넘어가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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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미국에 도착한지도 2주나 되었다.

휴가도 반환점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다음주는 부모님을 모시고 로드트립을 *또* 해야하기 때문에

(아니 이게 힘든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음?)

샌디에이고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더더욱 여유롭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



아침부터 3km를 뛰고서 활짝 웃으며 인증샷!




아침에는 발보아 공원에 가서 2마일(약 3km정도)을 가볍게 뛰어주었다!

여행다니면서 아침 조깅하는게 주특기인데 이렇게 샌디에이고에서 해내다니, 헤헤헤

가로수가 쭉쭉 뻗고 연두연두한 잔디밭이 드넓게 펼쳐진 이국적인 풍경 속을 달릴때면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낯설고 새로운 느낌과 동시에

또 나 스스로가 이 곳의 토박이 같은 안정감이 느껴져서 좋다.

아주 잠깐동안 내가 이 곳 주민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

비자도 영주권도 시민권 없이도 누릴 수 있는 아주 잠깐 나의 착각이 선사하는 그런 느낌.

그런데 햇살이 따갑도록 뜨거워서 기미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도 함께.....ㅠㅠ

다음 번엔 선캡을 챙겨야겠다. 내 소듕한 피부..




그래서 결론은, 8월 30일의 샌디에이고의 햇빛은 무지막지하게 뜨거웠다는 것이다.

거리를 걷고 있으면 이대로 살균이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점심을 먹고서 햇빛도 피할 겸, USS 미드웨이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항공모함을 이용해서 만든 박물관이라서 항공모함의 내부와 갑판도 돌아다녀볼 수 있고,

갑판에 전시된 비행기들도 구경해볼 수 있다.




항공모함의 갑판에도 올라와보았다



갑자기 따라해보고 싶었ㄷㅏ...창피함의 친구의 몫..미아네..



더우니까 내부도 열심히 구경해본다.



바라만 봐도 시원한 바다 풍경 :)



살인적인 햇살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저 아래 키스하는 커플 조형물도 보이고 저 멀리 코로나도 브릿지도 보인다.



사실 2년 전에 왔을 땐, 시간도 1.5일밖에 없는데 차 없이 라호야도 다녀오랴, 코로나도 섬에도 다녀오랴

USS 미드웨이 박물관에 올 여유가 없었는데 항공모함으로 된 박물관은 흔하지 않으니 

샌디에이고에 와서 한 번쯤 와볼만 한 곳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USS 미드웨이 박물관에서 그다지 오랜 시간을 있었던 것도 아닌데

전시물을 관람하는 체험은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

분명 실내를 돌아다니는 건데도 왜이렇게 기가 쭉쭉 빨리는건지

난 백화점>박물관>미술관 순서로 실내에서 관람하다보면 너무너무 피곤한 느낌이 든다.

(나란 녀자 쇼핑 싫어하는 녀자...)

그래서 여행을 가도 주로 야외를 걷고 풍경을 보게 되는 것 같아.

너무 날이 덥고 당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박물관 관람은 적당히 마무리하고 

근처 스타벅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그린티 프라푸치노 폭풍흡입하면서 겨우겨우 체력보충

역시 여행하다 힘들면 스타벅스가 최고다.

스타벅스 만쉐! 


그런데 이제 정말 나이 들었나? 왜 이렇게 피곤한지...

(이때도 피곤한줄 알았으나, 이거슨 피곤한 것이 아니었다.

그 다음주는 미친 일정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ㄷㄷㄷ)



그리고 나는 코로나도 비치에 또 왔지롱!





코로나도 비치에 또 왔지! (에어비앤비 주인이, 호텔 앞 보다 1km정도 떨어진 곳을 추천해주었다!)

샌디에이고 워낙 작은데다 차가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15분 이내면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어디 가는데만 한 시간씩 걸리면 쉽지 않은데, 노닥노닥하다가도 바다갈까? 해서 후다닥 챙겨나왔다!

그런데 몰랐는데 친구가 코로나도 섬은 샌디에이고랑 다른 행정구역이라고...




바닷물에 젖어 말려놓은 티셔츠



This lazy, crazy day of summer. 이 때는 인정!




어제 코로나도 비치에서의 초등학생처럼 뛰어 놀았던게 좋아서

또 저녁시간 즈음해서 간이의자랑 비치타올 다 꺼내들고 또 왔다!

어젠 발만 깨작깨작거렸는데 

오늘은 첨벙첨벙 물에 들어가서 춥다고 꺅꺅 뛰어다니고

백사장에 비치타올깔고 누워서 살결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만끽!

이 여유! 이 자유! 이 건강! 이 젊은 날이 너어무 좋다!

이렇게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시간이 영원하지 않겠지?

언젠가 나이가 들고, 시간이 없고, 애들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의 시간과 나의 감정에 오롯에 집중할 여유는 사라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지나가는게 눈물나게 아쉽다.

더 놀아야겠다. 

더 열심히 더 알차게 더 빡세게 이 젊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어제보다는 강렬하지 않지만, 여전히 평온한 느낌의 노을



뭉게뭉게 이쁜 하늘



코로나도 다리를 건너 다시 샌디에이고로 넘어가는 길. 그 위에서 보는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전경



이렇게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밤도 저물어 갑니다.

원래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에서 넉넉히 머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샌프란시스코 - 요세미티 - 샌프란시스코 - 샌디에이고 - LA까지 이어지는

은근 동선 많은 여행이 되어버렸다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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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

■ 삶/II. 삶 2018. 11. 16. 17:37



생각 많은 서른 두살의 십일월.
하긴 생각 적은 날은 언제있었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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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 삶/III. 삶 2018. 11. 15. 16:22



기진맥진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방문을 닫고서 캄캄한 어둠 속에 드러누웠다. 

방문 너머로 저녁식사를 하는 

가족들의 쾌활한 분위기가 들려오는데

나는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워 

바람 맞은 사람처럼 청승맞게 훌쩍였다. 


하루종일 울다왔는데도 

투두둑 두둑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훔칠 새도 없이 떨어진다.


이게 뭐야. 

응?

왜이렇게 나는 힘이 드는지.

나쁜 사람을 만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도

왜 내 연애는 항상 이렇게 죽어나는 것처럼 아프고 힘이 드는지

이 나이쯤 되면 내 감정쯤이야 어른스럽게 대처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어렸을 때보다 더 견뎌내질 못하는 것 같다.

내가 문제인건지

아니야, 원래 연애라는 게, 혼자 아닌 둘이라는게 이런거야.

그럼 나는 연애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걸까?

아니야, 그 사람이 돌아오면 해결될 문제야.

내 안에서 내가 싸운다. 

이렇게 내 안에서 상대방을 잡으려는 나와, 상대방을 놓아버리려는 내가 싸우는게

내 안에 서 내가 싸우며 스스로 진절머리 나고지쳐서 나가떨어지는게 그게 연애인가보다.

그렇다면 나는 연애를 아주 잘 하고 있네.


울다가 머리가 아파 선선한 공기를 쐴겸 밤늦게 아파트 한바퀴를 돌아 

너랑 같이 달려내려왔던 언덕, 너랑 같이 걸어내려왔던 계단, 너랑 같이 앉아있던 벤치에 앉는다.

술마시고 늦은게 괘씸해서 조금 늦게 나왔는데 긴 팔과 다리를 어정쩡하게 늘어뜨리고 나를 기다리던 모습이 떠올라.

튀김소보루 먹을래? 싫어? 그럼 부추빵 먹을래?


지금, 바로 지금 항상 날 데리러 왔던 그 차를 타고 와서

휘적휘적 특유의 걸음걸이로 헐레벌떡 뛰어와서

울고 있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서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이렇게 오랫동안 널 혼자 놔둬서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앞으로는 절대로 혼자 놔두고 가지 않겠다고

응? 으응? 하면서 간절한 표정으로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내 무릎을 흔들면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잘해주겠다더니 이게 뭐냐고

이게 잘해주는거냐고 온갖 심통을 다 부리고 어깨를 투닥투닥 때리고

기분이 풀릴때까지 울고 미워할거라고 한껏 어깃장을 부리고는

왜 이제왔냐고 이게 뭐냐고 어깨를 헐떡이며 울다가 

나 오늘 너무 많이 울어서 머리 아프니까 아이스크림 사줘 

하고서 못 이긴척 화해해줄텐데 

지금까지 너가 내 마음 아프게 했던거 다 아무일도 아닌걸로 해줄 수 있는데


아무리 혼자서 훌쩍이며 기다려보아도

넌 오지 않아.


넌,

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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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

■ 삶/III. 삶 2018. 11. 13. 18:00




시간이 원래 이렇게 느릿 느릿 더듬 더듬 흘러갔던가.

내 마음은 초를 쪼개어 움직이니

마음의 속도보다 시간의 속도가 느려져

깨어있는 시간이 두 날(日)을 이어붙인 것마냥 늘어진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마음이 더디 흐르면 좋으련만. 

반대로 마음이 빠르게 흐르고 시간이 더디 흘러서 

만겁의 시간에 갇힌 느낌.


시간은 다하지 않았는데 마음은 어느 새 다하였다. 

 다 -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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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샌디에이고로!



네. 꼭 이렇게 떠나는 날 화창하다니까요.



공항가기 전 기어코 들러서 사먹었던 Smashed avo toast :)




여름휴가 4일차.

오늘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샌디에이고로 넘어가는 날!

원래는 완전 로드트립 취지에 맞게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부 해변을 따라서 샌디에이고까지 운전해서 가려하였으나,

해필 일부 구간이 공사로 막혀있어 해변도로만 이용할 수는 없고

빅서(Big Sur)근처까지 해변도로를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올라와서 고속도로를 타는 수 밖에 없다기에

여러모로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교통상황이 비효율적인 것 같아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그 와중에 아침에 갑자기 유선언니가 추천해준 Vive la TrateSmashed Avo Toast먹고 싶어지는 바람에

급기야 공항가던 길에 Ferry Building에 들러 결국 Smashed Avo Toast를 Take out 해서 먹긴 먹었는데

문제는 비행기를 놓칠까봐 엄청 절박해졌다는 것이다. ㅠㅠ

국내선이라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렌트카를 반납해야했고

렌트카를 반납해야하려고 보니 기름을 채워줘야 했다.

게다가 나는 수하물로 부칠 짐이 있고...렌트카 반납하는 곳이랑 Domestic Terminal이랑은 거리가 멀고..


워메..나 비행기 놓치면 어뜨캄? ㅠㅠ


작년 가을 상해에서 몬트리올행 비행기 놓쳤던 일생일대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얼마나 가슴이 쫄리던지 ㅠ

다행히 비행기는 놓치지 않았으나, 보안검색 시간대가 몰렸는지 보안검색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비행기 놓치는 줄 알았다.ㅠ

여러분, 우리 국내선이라도 마음 놓치말고 일찍일찍 다닙시다 .ㅠ.ㅠ


 


다행히 시간맞춰 비행기를 탔고,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구경하며 1시간 반을 날아 샌디에이고 도착!



점심은 Five guys에서!





비행기는 약 한시간 반 정도를 날아 샌디에이고에 도착했다.

꺄! 내가 샌디에이고에 또 오다니!!

그것도 2년만에 또 오다니!!!



사실 샌프란시스코나 LA이에 비하면 샌디에이고는 작은 휴양지같은 느낌이랄까.

이미 서울도 너무 크고 복잡한데, LA를 생각하면 LA도 대도시인데다 느긋하게 쉬기보다는 관광지를 찾아다녀야 할 것만 같은 압박이 느껴졌다.

그보다는 할 게 없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한, 그냥 쉬고있어도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리고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샌디에이고에서 휴가를 즐기고 싶었다.

사실 LA는 2007년에 이미 관광차 다녀오기도 했고, 그 때도 크게 감흥이 없기도 했고,

그리고 이제 휴양지 찾는거보니 나 이제 늙었나벼...또르르

다행히 친구도 샌디에이고에 와본 적이 있어서 샌디에이고 분위기도 알고 있고 느긋한 휴가 일정에 동의해주어서 더 좋았다.

너도 늙었나벼...또르르.




렌트카 빌리고 에어비앤비 가서 짐 풀어놓고, 

샌디에이고의 여유를 만끽하러 찾은 곳은 바로바로바로 코로나도 비치! (Coronado Beach!)

2016 년 2월에 왔을 때는, 페리를 타고 들어와서 코로나도 호텔 (Hotel del Coronado)을 구경하고 갔었는데

이번엔 여름이니까! 비록 수영복은 없지만 에어비앤비에 있는 비치타올과 간이 의자를 챙겨서 차를 타고 고우고우씽!

2016년이 관광객모드였다면, 올해는 조금 더 현지인같은 느낌으뤄!



2016년 2월에 페리를 타고 코로나도 섬 가던 길


2016년 2월에 방문했던 호텔 코로나도 앞에서




점점 석양이 지려하는 바닷가



에어비앤비에서 빌려준 간이 의자까지 펼쳐놓고 신이 났다!



추워서 물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백사장만 철벅철벅, 초딩처럼 뛰어노는 나


역광이고 흐릿하지만 뭔가 기분 좋은 사진 :)


어딘지 모르게 초딩같은 느낌은 나만 느껴지는 걸까? 이번 여행기 제목에 영감을 주었던 티셔츠 ㅎ


물이 너무 차가워서 발만 담그고도 바르바르 떨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신나게!





원래는 물이 따뜻하면 바닷물에도 좀 들어가서 첨벙첨벙하고 싶었는데

해가 질 때 쯤 와서 그런건지, 바닷물은 너무너무 차가웠다.

8월 끝무렵이라 그런건가?

그래도 왠지 샌디에이고는 1년내내 바닷물도 따뜻할 것만 같은데.

그래도 어린 아이처럼 친구랑 모래사장도 달리고 바닷물에 발만 담그고서 어린이처럼 까르르 웃을 수 있었던,

소중하고 즐거운 순간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 속에 따뜻하게 남아있는 추억이기도 하다.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보지 않았어도, 따뜻하고 소중하고 그리고 아련하게 남은 그런 추억. 





드디어 노을이 진다.


야쟈수 두 그루의 멋진 실루엣. 그리고 해가 진 뒤 커다란 여백을 칠하는 아름다운 하늘 색의 변화




나랑 친구는 백사장 간이의자에 깊숙이 앉아 천천히, 

그러나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저물어가는 노을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서울과 다르게 탁 트여있어서 마음까지도 탁 트이는 기분이다.

이렇게 인공의 건물 없이 탁 트인 곳에와서야 

하늘이 이렇게나 크구나, 바다가 이렇게 넓구나 새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겸손해진다.


내가 샌디에이고에 이렇게 두번씩이나 오게 되다니.

사람일은 참 모를 일이다.

비록 그때 처럼 여행으로 오긴 했지만, 그래도 두 번째 왔다고 한결 마음이 느긋하다.

그리고 여름이라 해마저 느긋하게 지는 것 같다.

내 인생도 계절로 치면 한 여름에 있을까?

여름에 접어드는 것 같지는 않고, 마치 8월 말처럼 

여름이지만 너무 뜨겁지 않고, 

여름이지만 바닷물이 제법 차가운,

이제 가을의 길목으로 서서히 접어드는

그런 늦여름 즈음에 서 있는 것만 같다.

나도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새 어른이 되어 버렸구나.

영원히 이 여름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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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Autumn :)



2018년 가을



흐드러지는 단풍길



석촌호수의 풍경


2018년 가을.

건강검진이 있어서 오전 반차를 냈는데

예상보다 건강검진이 일찍 끝났다. 

반차만큼은 내 휴가니까 남은 두어시간동안

석촌호수에 단풍을 보러 왔다. 


날은 청명하고 맑은데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에 바람은 차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하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석촌호수를 따라 천천히 -

머리 위로 떨어지는 나뭇잎을 맞으며, 

떨어진 나뭇잎 중에 색깔이 고운 잎을 골라 주우며

마치 소풍 나온 아이의 마음으로 천천히 걸었다.


먼발치서 놀이기구를 타는 젊은이들의 행복한 비명이 아득히 들려온다. 

호수를 따라 붉게 노랗게 물들어가는 풍경은 여느 외국 못지 않은 것도 같다.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 속을,

정점을 찍고 끝자락으로 치달아가는 가을 그 한가운데를 천천히 걷는다.


나는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가끔 두통이 있고 종종 피곤하긴 하지만)

이젠 직장인으로서의 나를 어느 정도 덤덤히 받아들였으며

(남자친구가 몇달 째 외국에 있지만) 나는 특별히 인간으로서 외롭지도 않다.


아, 나는 행복하구나.


그동안 내가 행복한 이유를 열심히 찾아가면서 

이 정도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행복한 이유가 있으니까 행복한 사람이라고 

행복함이 느껴지지 않는  내 자신을 애써 설득하며 살았는데

오늘은 그냥 문득 깨달았다.

이제는 일상에서의 평범한 내 자신도 참 행복하구나.

슬프려고 해도 슬프지 않고

외로운가 해도 외롭지 않다.

이제는 내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 보아도 우울한 아이가 없다.


8년 전, 7년 전, 6년 전

나의 일기장에 이 시간만 끝나면 이 괴로움이 모두 끝날거라고, 

당시에 상상했던 행복한 그 모습 그대로

나는 드디어 행복하구나.


대단한 사람이 되지도 않았고 (혹은 못했고)

대박 부자가 된 것도 아니지만 (못했지만)

평범한 나, 그 자체로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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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하프문베이 드라이브를 끝내고 일몰시간에 맞춰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 

열흘가량의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마무리하는 피날레는 바로, 

금문교(골든게이트 브릿지)와 함께하는 노을 구경하기!



사실 이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는 나에게 애증의 여행지이기도 한 것이

2007년, 2016년, 그리고 2018년.

10년의 시간동안 이 도시에 3번을 왔지만 

단 하루도 맑은 하늘 아래 빨갛게 빛나는 금문교를 본 적이 없었다. OTL

여러분, 맑은 날 빨간 금문교를 보는게 이렇게나 어렵습니다아아!

인터넷이나 TV에서 보던 광경을 당연히 볼거라고 생각하면 속상해질거에요 ㅠ



첫 번째 왔을때는 그냥 오늘 날씨가 안좋은가보지 했지만, 

두 번째 왔을 때는 분명 공항에선 맑았는데 택시타고 가다보니 심각하게 안개가 자욱했고

세 번째 그러니까 올해는 그래도 여름이니까 화창할거라 기대했는데

아무리 샌프란시스코 도심이 맑아도 어쩜 그렇게 금문교는 안개가 자욱하던지.

정말 끝끝내 나에게 파란하늘 아래 오롯이 붉게 빛나는 그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것인가 낙담했기 때문이다. 

(2016년 3박 5일 미국 여행기 ☞ 클릭[샌프란시스코 너 나한테 왜이러니] )



하지만, 오늘은 분명하다!

맑다! 아주 맑다!

분명히 금문교 근처도 맑을 것이다!

우리는 금문교를 건너 배터리 스펜서(Bettery Spencer)로 갑니다!



슬래커스 힐을 따라 구불거리는 지점 마다 뷰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슬래커스 힐을 오르다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게 배터리 스펜서(Battery Spencer) 주차장인데

우앗! 만차다 만차!

배터리 스펜서까지 걸어들어가야 하는 입구 바로 앞에 십여대 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가장 인기가 많아서 바로 차를 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금문교에서 가장 먼 퍼블릭 뷰(Public View)에 차를 세웠다. 




1. Golden Gate Public View 


골든게이트 퍼블릭 뷰(Golden Gate Public View)에서 바라본 금문교!



우앗우앗!

금문교가 한 눈에 보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기 퍼블릭 뷰(Public View)에서는 

슬래커스 힐이 두 개 밖에 없는 금문교의 교각 한 개를 가린다.  ㅜㅠ

그래, 그럼 이 곳은 딱 이만큼만 보면 되겠다.

우리는 왔던 길을 되돌아 두 번째 포인트인 골든 게이트 뷰 포인트(Golden Gate View Point)에 가보자!!




2. Golden Gate View Point


두 교각이 모두 또렷이 보이는데다가 한 층 가까워진 금문교.



확실히 퍼블릭 뷰(Public View)에서 보다 훨씬 가깝게 보인다!

하지만 역시 슬래커스 힐이 가까운 쪽 교각을 살짝 가리네. 

각도가 아쉽다 ㅠㅠ


그리고 신기하게도, 

5분전까지만 해도 금문교 위를 가득 떠돌던 먼지 같던 구름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그 이유는, 바람이 말도 못하게 심하게 불어대기 때문이다....


Golden Gate View Point 에서 기념으로 한 컷!


하지만 머리카락을 붙잡지 않고서는 머리카락에 싸대기를 맞을 수 있음!






3. Battery Spender


자, 이제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할 배터리 스펜서로 가보자.

두번째 View Point에서부터 배터리(Battery Spencer)는 멀지 않아서

차는 Golden Gate View Point 주차장에 세워두고 바람을 맞아가며 배터리 스펜서까지 걸어갔다. 



어느 순간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웅장한 금문교, 

그리고 그 너머의 샌프란시스코 풍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촤르르 펼쳐졌다. 

힝...아름다워서 말잇못.....



배터리 스펜서에서 바라본 금문교와 저 너머 샌프란시스코


살포시 머리를 붙잡고 웃어봅니다 :)


웅장한 금문교의 위용과 도시 위를 감싸는 노을의 여운이 어우러져 영화같은 장면을 연출해주었다.


아득하게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풍경이 낭만적인 순간.


마지막으로 토해내는 발그란 대기층이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그리네요.


공중에 더 있는 듯한 금문교의 웅장한 교각



 

샌프란시스코는, 그 이름 만으로 서부의 아기자기하고 로맨틱한 도시 이미지인데

사실 나에게는 그 이미지가 과장되었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금문교가 유명하다는 것 외에는 다른 세계 유명한 도시들에 견줄만한 유니크함이 적은 것 같았고

게다가 사계절을 가리지 않는 스산한 날씨, 골목 골목을 장악한 노숙자들 탓, 

관광객들을 우습게 보던 피어(Pier) 상점에서의 경험 등

샌프란시스코는 미디어에서 만들어준 이미지에 비해서 나에겐 조금 실망스러운 도시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여기 배터리스펜서에서 노을 색에 물들어가는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를 바라보았을 때

거대한 교각 너머 언덕을 따라 울렁거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모습,

그리고 그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의 여운이 한 데 어우러지고 

하늘색이 푸르게 붉게 그라데이션을 그려가는 그 모습을 보았을 때

어딘지 아련하고 먹먹함이 느껴지고

나는 이 곳을 세번이나 방문하고나서야

이 도시가 로맨틱한 느낌이 있구나. 생각했다


바로 이 풍경에 이 도시의 사랑스러움의 진가가 드러나는구나.




※ 금문교 관람하는 팁 ※ -  뷰 포인트에서 보는 금문교 비교


앞서 여행기에 적은 것처럼, 금문교를 넘어가서 금문교를 보는 포인트는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슬래커스 힐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뷰 포인트마다 

그 앞에 10여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보고 알아채실 수 있을 거에요.

그 중에서도 제가 다녀온 3가지 포인트에서 각각 금문교가 어떻게 보이는지 비교해드릴테니 참고 하세요 :)

개인적으로는, 역시나 ③ 배터리스펜서가 가장 가깝고 웅장하게 보여서 가장 좋았어요!


① 골든게이트 퍼블릭 뷰② 골든게이트 뷰 포인트③ 배터리 스펜서

슬래커스 힐을 따라 구불거리는 지점 마다 뷰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해가 바다 아래로 떨어졌는지 이제 태양빛은 사라지고

우리는 다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친구를 한 명 더 픽업해서 다시 배터리 스펜서로 꼬우꼬우!

오늘이 샌프란시스코 마지막 날이라 내친 김에 야경까지 보고 오기로. 


저 멀리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야경과 베이브릿지까지.


휘영청 밝은 보름달. 달빛이 저리도 밝은 줄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 금문교 관람하는 팁 2 ※ -  렌트카 이용시 톨게이트 전자지불 시스템 수수료 (Convenience Fee) 아끼기


미국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나라 유료고속도로와 같이 톨(Toll) 비용을 받는 구간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금문교와 베이브릿지가 Toll Bridge입니다)

렌트카를 이용해 여행할 경우, 렌트가 업체들마다 톨게이트 전자지불 시스템을 이용해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차량 번호판을 인식한 뒤에 

렌트할때 이용했던 신용카드를 통해 톨게이트 비용을 처리해줍니다. 


이 때, 톨게이트 전자지불 시스템 이용 수수료가 자동으로 함께 청구된다는 사실!

제가 렌트했던 Hertz의 경우에 PlatePass라는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비에 더해서 PlatePass를 이용한 수수료료 $5.95의 Convenience Fee가 추가로 청구된다고 해요. 

하지만 약간의 수고를 더하면 이러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답니다.


톨게이트 전자지불 시스템의 수수료(Convenience Fee)를 아끼는 법!


1) 베이브릿지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로 들어 올 때 : 

    ☞ Toll gate에서 Cash Line을 이용하세요! 잠시 멈춰야 하지만 수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2) 금문교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로 들어 올 때 : 

   ☞ 금문교에는 Cash line이 없어서 강제로 전자지불 시스템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ㅜㅜ

   이 때 PlatePass System을 통해 자동으로 차량번호가 인식되어서 톨 비용과 수수료가 청구됩니다. 

   이 수수료를 아끼려면, 금문교를 통과한 뒤 48시간 내에 

   ① FasTrak(☜ 글자클릭)에 접속! 

   ② Golden Gate Bridge Toll을 클릭 

   ③ Pay Online Now 를 클릭 

   ④ 렌트카 차량 번호와 금문교를 지나갔던 시간, 카드 정보 입력하면 끝!


그리고 무엇보다도, 렌트할 때 받는 서류를 꼼꼼히 읽어보시면 좋아요!

물론 영어로 빡빡하게 적혀있어서 괴롭지만 의외로 유용한 정보들이 빼곡히 적혀있답니다.

저도 별 생각 없이 Hertz 렌트 서류를 뒤적거리다가 이런 내용을 발견하고 Convenience Fee를 아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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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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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 하프문베이




본격 미국 서부 여행 3일차!


말이 3일 차이지 교육일정부터 포함하면 나는 사실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11일째 머무르고 있다. 

꽤 오래 머무르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도심(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서만 보냈기 때문에 

오늘은 다운타운 보다는 근교로 나가볼까하는 마음!

멀리까지는 빅서(Big Sur)까지도 가보고 싶었는데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이제 나이가 드니까 여행에서 '피곤하지 않기'가 중요한 요소가 된 듯..ㅠㅠ


빅서(Big Sur)까지 가려면 편도가 2~3시간이라 바지런히 움직였어야 했는데 

좀 피곤해서 밍기적 거렸더니 점심시간...또르르

구글링에서 찾은 햄버거 맛집에 가서 햄버거를 먹고 기운을 낼 줄 알았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랬는지, 아니면 11일째의 강행군에 좀 지쳤었는지 컨디션이 나빠

결국 점심먹고 숙소로 퇴각했다. 또르르 



혀를 내밀고 있는 것 같은 베이컨 버거! Roam Artisan Burger @ San Francisco



한숨 자고 나오니 어느새 맑게 갠 하늘 :)





점심 먹을때만해도 하얀 구름이 가득하고 스산한 느낌이 있었는데 

숙소에서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쾌청한 여름날씨가 되었다!

교육받으러 온 첫 날 오후를 빼고는 일주일 가까이 샌프란시스코는 초겨울마냥 우중충 했는데

난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사시사철 한국 초겨울 같은 줄 알았다.

그런데 제법 여름같은 날씨라니!!!

우리 회사 사람들 패딩만 입다가 한국 돌아갔는데 ㅠㅠ



칭구랑 나는 사실상 빅서(Big Sur)에 가기는 글렀고,

미션 돌로레스 공원을 갈까 아니면 하프문베이(Halfmoon Bay)를 갈까 하다가 

빅서(Big Sur)만큼은 아니겠지만 하프문베이(Halfmoon Bay) 낙점!

날씨가 좋으니까 오늘은 금문교에서 노을을 볼 수 있을것 같다. 

맛만 보고 돌아오자라는 마음으로 붕붕!


확실히 운전이 가능하면 여행의 공간적 범위가 넓어진다는 게 좋다.

우버가 잘 되어 있긴 하지만, 왕복 2시간 거리를 우버타고 다니기엔 부담스럽고

뚜벅이 여행자는 쉽게 도시 근교로 나가기가 어렵다. 

투어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유명한 관광지가 아닐 경우엔 투어가 없기도 하고.

확실히 미국 서부는 도심만 관광할 게 아니라면 렌트를 하는 게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내가 여행을 위해서 운전을 다시 배웠다. 헤헤 

하프문베이도 렌트를 안했다면 갈 엄두를 못냈을 거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시간여를 달려 하프문 베이 도착!



하프문베이의 바닷가 풍경.



Three Rocks : 말 그대로 Three Rocks라고 한다.



Three Rocks에 촘촘히 앉아있는 갈매기/기러기들과 함께



우리는 사실 하프문베이를 잘 몰라서, 

일단 구글맵에 하프문베이에 있는 리츠칼튼 하프문베이를 목적지로 지정해서 갔다.

별 생각 없이 갔는데 호텔부지에 골프클럽이 딸려 있어서 그런지 바닷가를 배경으로 굉장히 잘 관리된 잔디밭이 너르게 펼쳐져 있고

하프문베이를 따라 트레일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으아 생각보다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조용해서 힐링하기 너무나도 좋은 곳이었다. 



※ 하프문베이 드라이브 팁 - 무료로 주차하기 ※


렌트의 좋은 점은 기동성이 좋다는 것이지만 대신 주차할 곳을 찾는 것이 난관입니다.

어떻게 하면 무료주차/저렴하게 주차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 ㅠㅠ

렌트카를 이용하여 하프문베이로 드라이브가시는 분들은 리츠칼튼 하프문베이를 이용해보세요.

리츠칼튼 하프문베이 출입구에서 Coast Trail 때문에 방문했다고 말하면

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Code Number와 함께 1장짜리 Trail Course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차비는 무료랍니다. :)

차를 호텔에 주차하고서 Trail을 따라 걷고 해변에도 내려가보시길 :)



멋진 해안절벽을 따라 잘 가꿔진 트레일 코스와 골프잔디


굴곡진 해안절벽이 참 멋졌던 곳. 갑자기 영국이 떠오른건 무엇..


평온한 바닷가 풍경






사실 큰 기대하지 않고 여유롭게 드라이브나 해볼 겸, 바닷가나 구경할 겸, 렌트카도 써먹을겸 갔던 하프문베이였는데

복작거리는 도심에 있다가 잘 정돈되고 꾸며진, 그러면서도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하프문베이 풍경에

오길 정말 잘했다라는 마음이 불쑥 불쑥 솟아올랐다.



샌프란시스코에 살았던 친구한테서 리츠칼튼 하프문베이 브런치가 괜찮다고 추천받았었는데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낮에 햄버거 먹지 말고 여기와서 브런치 먹고 더 여유부리며 놀다 갈껄 ㅠㅠ

와보니 너무 좋아서 일찍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ㅠㅠ



하프문베이도 서쪽이라 바다로 떨어지는 멋있는 일몰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내가 오늘만큼은 금문교와 함께하는 노을을 보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던 탓에

해가 서서히 기울어질 때를 맞춰 돌아가야했다.

너무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에 맘이 홀려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며

아쉽게 돌아섰던 하프문베이.



다음에...............

라고 쓰고나니까 내가 미국 서부를 정말 무슨일로 또 올까 싶은데

무슨 일이 생겨서든 다음에 미국 서부에 또 오게 된다면 (하지만 향후 5년간은 더이상 오고 싶지 않다...후)

조금 더 여유롭게 다시 와보고 싶다!



그리고 재미삼아 검색해봤는데 The Ritz-Carlton Halfmoon Bay 1박 요금이 약 $900....^^

언제오더라도 그냥 샌프란시스코에서 당일치기에 만족하는 것으로....

이제 대망의 금문교 노을을 보러 샌프란시스코로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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