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랑 처음 만난 2018년도부터 연례행사처럼 (내가 하자고 해서) 하고 있는 자하연 벚꽃사진 찍기 (❁´◡`❁)

올해 벚꽃이 조금 늦게 피어서 평소보다 한 주 늦게 갔더니 지난 수요일 비바람 칠 때 벚꽃잎 다 떨어지고 

남은 벚꽃잎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직전에 도리랑 같이 야외에 두어시간 있었는데 정오의 봄볕에 녹초가 되다시피해서 (4월 햇볕 무엇......)

푸릇푸릇한 캠퍼스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후루룩 걸어가서 후루룩 셔터 한 10번 누르고서 후루룩 집에 돌아왔다. 

다행히 중간고사가 끝난 주말이어서 (버들골엔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았지만)

자하연 주변에는 사람이 없어서 삼각대에 미러리스 장착하고 마스크도 내리고 편하게 사진을 찍었다. 

 

정장입은 도리와 :)

 

단독사진도 빠질 수 없지

 

2018년도 사진. 구형 핸드폰 카메라 사진이라서 화질이 썩 좋진 않다.

 

 

도리랑 키를 맞춰보려고 야심차게 12cm짜리 힐을 신었는데 얼굴 작아보이려고 뒤로 좀 누웠더니

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않네....(..)

평소에는 도리 키가 잘 안느껴지는데 사진 찍어보면 내가 얼마나 땅꼬마인지 실감이 난다. 

그래서 말인데 키 크고 싶다.

나이 서른 여섯에 키 크고 싶다...............

내 키도 164cm라서 적당한 키라고 딱히 키에 불만족인 적은 없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다 키가 커서 그런지 한 170cm까지 늘씬하게 키 큰 여자들이 멋스러워 보인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오늘 사진 찍는다고 옷이랑 구두랑 신경을 좀 썼는데

사진을 찍고나서 대학교 다닐 때 좀 더 잘 꾸미고 다닐걸...엄마가 그 때 살도 좀 빼고 예쁜 옷 좀 입고 다니랬는데

(지금도 그다지 센스는 없지만) 그 때는 지금보다 패션 센스도 없고 더 통통한데다 화장도 안하고 그래서

이십대 시절에 예쁜 사진이 별로 없다..... 이쁜 추억이랍시고 꺼내서 올릴 사진이 없음. 😅😅

그런 의미에서 40대가 오기 전에 지금이라도 자기관리도 잘 하고 예쁜 사진 많이 많이 남겨놔야겠다. 

 

4년간 찍어온 자하연 벚꽃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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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그것도 늦은 시간에, 심지어 자발적으로 일하는 경우는 정말 없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밤 늦은 시간부터 새벽 1시 이 시간까지 신이 나서 자문의견을 작성하고서

갑자기 생각이 나 유튜브에 찾아본 롤러코스터.

이 노래를 찾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가장 대표곡이라 그런지 이 노래만 뜨길래 일단 클릭했다.

(찾으려고 했던 노래는 롤러코스터의 '숨길 수 없어요')

첫 음절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 노래. 

전주가 끝나기도 전에 오래 된 추억, 이 노래와 관련된 유일한 추억이 또 다시 머릿 속에서 리플레이 된다 .

 

"너가 이 노래도 알아?"

 

알지 그럼. (내가 어리기로서니 날 뭘로 보고)

그 때도 난 이 노래 가사의 첫 소절을 읊조리며 대답을 대신 했었던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무슨 자동버튼처럼 그 때 그 순간이, 그  친구가 머릿 속에서 튀어나온다. 

아무 의미 없지만 그냥 이렇게 내가 애착하던 노래 하나에 한 사람이 체화되어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친구가 이 가수의 밴드 일원이었던 것 마냥 떠오르는데

반대로 생각해본다. 그 친구에게 정말 우연히라도, 혹은 어떤 매개체가 트리거가 되어 내가 떠올려지는 날이 있을까?

 

우리가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가끔은 내 기억 속에서 너무나도 깨끗하게 지워져있다가

우연한 기회로 (심지어 꿈을 꾸고) 와 맞아. 이런 친구가 있었는데 !!! 싶은 순간들이 있다.

 

그러고 보니 그 친구가 나를 항상 "야!"라고 불렀던 것 같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확신할 수가 없다. 내가 기억을 지어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게 맞다 치고, 누가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그 어감이 다른 "야"이지만

그 친구가 부르는 "야"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야"라고 부른 목소리는 항상 장난기가 가득했고, 

그리고 "야"라고 부르는 게 우리 사이가 친하다는 방증같이 느껴져서 오히려 좋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지금도 나를 "야"라고 부르는 친구들을 좋아하고

예의가 바른 남편은 이해가 안되겠지만 (나는 애정을 담아) 남편을 가끔 혹은 종종 "야"라고 부른다. 

 

늦었다, 자야지. 

오랜만에 새벽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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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1차 접종 후 6주를 꽉 채워 심장 이상 반응과 

화이자 2차 접종 후 짧은 이상반응 후기를 적고서 이렇게 이상증상이 끝났다는 말로 끝을 냈지만

끝난게 아니었다. 

화이자 1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백신 부작용은 현재 진행 중. ㅂㄷㅂㄷ

그리고 증상도 계속 변하고 있어서 현재 시점에서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1. 1차 접종(8월 31일) 후 이상 반응

◎ 주요 증상 (6주간 지속)

- 심장 쿵쾅거림, 심하게/하루종일 두근거림,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

- 조금만 빨리 걷거나 계단만 올라가도 숨이 차는 호흡 곤란

- 누우면 위에서 누르는 듯한 압박감, 묘하게 심장이 조이는 듯한 느낌 

- 갈비뼈 주위가 뻐근하고 당기는 느낌 등

◎ 병원 진료

- 접종 3일차 응급실에서 피 검사, X-ray 검사, 심전도 검사 정상 소견

- 접종 16일차 심장내과에서 피 검사, X-ray 검사,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정상 소견

 

2. 2차 접종 (10월 8일) 후 이상 반응

◎ 주요 증상 

- 머리에서 혈관 터지는 듯한 통증과 저림 (일시적)

- 심장이 저리는 느낌 (3~4일 지속 후 사라짐) 

- 중학교때도 없던 여드름이 이마에 잔뜩 생김 

◎ 병원 진료

- 접종 다음 날 응급실에서 뇌 CT, 피 검사 정상 소견

 

3. 1차 접종 2.5개월 (11월) 이상 반응

2차 접종 이후 간혹 갈비뼈 부근이 당기는 듯한 느낌 있었지만 큰 불편함 없었음.

그러다 11월 중순 즈음 심장 부근에 통증이 느껴짐 

◎ 주요 증상 (일주일 정도 지속)

- 왼쪽 가슴 부근이 뻐근하고 약간 전기 오듯 지릿지리 아픔. 

- 누웠을 때, 여러 차례 심장에 불규칙하고 단발적인 통증이 묵직하게 느껴짐. (찌르는 듯한 통증 X)

- 일어나 있으면 심장을 앞뒤에서 손바닥으로 세게 누르는 것 같은 조이는 느낌

- 늦은 밤, 심장 통증과 두통이 동시에 와서 잠들지 못하고 공포에 떪. 

◎ 병원 진료 

심장내과에서 피 검사, 심전도 검사 진행하였으나 정상 소견 

 

4. 1차 접종 4개월 (12월 말) 이상 반응 

◎ 주요 증상 (일주일 정도 지속)

- 밥 먹던 도중에 갑자기 심장을 위에서 아래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강한 통증이 2번 연달아 옴. 

  순간 모든 근육이 굳고 말할 수 없이 강한 통증이었고 순간 이렇게 죽나? 싶을 정도로 

  백신 접종 이후 처음 겪는 정도의 통증임. 

- 이후 심장과 갈비뼈 사이 내부 손바닥 크기의 면적에 하루 종일 근육통 같은 통증이 내내 이어짐 (일주일 정도 지속)

◎ 병원 진료

심장내과에서 피 검사, 심전도 검사 진행하였으나 정상 소견 (증상이 많이 호전 된 상태에서 검사함)

 

 

이게 가장 최근에 겪은 이상증상이고 또 병원진료다. 

사실 병원에서 검사해봐도 수치가 정상이기 때문에 어떤 진단도 없고 약 처방도 없다. 

하지만 이걸 겪는 당사자는 하루종일 통증과 더불어 심장이 아프다는 공포를 견디며 살아야 한다.

미약한 통증이라도 그게 하루종일 지속되면 몸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힘든 것.

인터넷에서 (백신 접종 직후는 제외하고) 통증에 이부프로펜을 먹으라는 말이 있어서

내가 통증을 느끼고 불편함을 느낄 때 셀프로 이부프로펜을 먹어왔는데 

먹으면서도 이걸 먹어도 되는 건지 불안함이 있었다. 

이번에는 병원 가서 아플 때 어떤 약을 먹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이부프로펜을 먹으라고 하더라.

심낭염, 심근염으로 진단받지 않는 한 백신으로 인한 이상반응은 사실 병원에서도 어떤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 

그리고 진단상 이상이 없다는 결과보다 증상은 여전한데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더 좌절스럽다. 

 

이런데 핸드폰은 하루가 멀다하고 2차 접종 3개월이 경과되면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문자가 날아오고

2차 접종 후 180일이 지나면 패스를 만료시켜서 마트도 못가게 만든다고 하다니. 

백신 접종 이후 특별한 이상 증상 없이 지나가는 운이 좋은 사람도 있지만 (우리집 남자 포함)

나는 진짜 백신 맞고나서 멀쩡했던 심장에 진단불가의 심장병을 얻은 느낌이다. 

1차 접종하고 4개월이 지났지만 상황은 완벽히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증상은 두근거림과 조임에서 통증으로, 나쁜 방향으로 변했다.

그런데도 현재까지의 의학기술로는 내 심장은 정상이란다.

지금 블로그에 기록한 이상반응들은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느껴질만큼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들이고

여기 기록하진 않지만 사실 백신맞기 전으로 완벽히 돌아오진 않았다. 

멀쩡한 것 같다가도 갈비뼈 부근이 뻐근하고, 심장이 미약하게 저리거나 조이는 느낌이 들고, 

살짝만 뛰어도 심장에 압박감이 종종 느껴진다. 

 

그리고 화이자 1, 2차 맞고는 정말 아무렇지 않았던 엄마가

최근에 3차 부스터샷을 맞고서 부정맥과 빈맥, 기력 없음의 이상증상을 겪고 계신다며

나에게 심장이 어떻게 아팠냐고 연락이 왔다. (난 처음에 최근에 또 심장이 아팠던 날 걱정하시는 줄...)

내가 심장이 아픈 것도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엄마까지 심장이 아프다고 하시니까

하...그냥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겠다 싶더라. 

 

이제는 코로나와의 전쟁이 아니라, 백신과의 전쟁인 느낌.

도대체 언제까지 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 걸까?

그리고 언제까지 백신접종 여부로 국민들을 통제하려는 걸까?

나는 이렇게 한달에 한번씩 심장 통증으로 공포스럽고 병원을 들락날락하는데 

국가에서 이상반응으로 인정해주지도 않고 그저 부스터샷만 맞으라고 독촉이니 한숨만 나온다. 

나..언젠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ㅠ 

저와 같이 이상반응으로 힘드신 분들, 방법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지만 함께 힘내요...

 

https://sollos.tistory.com/1241#comment21384747

 

화이자 1차 부작용 증상 (심장 두근거림&심장조임)

이런 내용의 블로그를 쓰는 일은 없었으면 했는데, 어쨌든 나에게 발생한 일이고 또 나와 비슷한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서 위안 아닌 위안을 얻었기 때문에 내가 겪은 화이자 1

sollos.tistory.com

https://sollos.tistory.com/1243?category=870349

 

화이자 이상반응 후 2차 접종 후기

화이자 1차 접종 후 6주보다 이틀 이르게 2차를 접종을 완료했다. 1차 접종 후에 5주 정도 심장두근거림과 심장조임 증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사실 2차 접종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주변에서

sollo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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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ha!

■ 삶/IV. 삶 2021. 12. 18. 23:44

@ waikiki, Honolulu.

서울엔 눈이 내렸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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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 삶/IV. 삶 2021. 12. 17. 20:37


해외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나의 시그니쳐 샷.
코로나와 자가격리의 큰 벽을 넘으며 갑니다.
2년 만에 새로운 여행기도 쓰여지겠죠.
안전하게 다녀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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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 삶/IV. 삶 2021. 11. 23. 13:14


지금은 이해를 바라지만 훗날 공격의 단초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경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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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벽에 걸 액자를 오랫동안 찾았는데
(원래 걸고 싶었던 상상 속의 액자와는 다르지만)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포스터를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 라는 느낌이 왔다.
어떤 색의 어떤 두께의 어떤 재질의 액자와 어울리겠다는 구상마저도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84cm×60cm 포스터 사이즈에 맞추어 액자를 주문하고,
크기와 무게가 꽤 되기 때문에 꼬꼬핀으로는 하중을 못 견딜것 같아
레일 액자 걸이도 주문해서
어느 퇴근한 날 밤, 혼자 드라이버를 돌려가며 줄자를 재어가며 액자를 조립하고 레일에 액자 걸이를 걸고
마지막으로 액자를 걸었다.
테라코타 색과 짙은 청녹색 가죽 소파 위의 검은 프레임의 커다란 액자.
그리고 그 안의 그림까지.
그 모든 조화가 내 마음 깊이 만족스럽다.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도 꺼내어 올려두었다.
소소한 오브제들이 하나씩 하나씩 그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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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분

■ 삶/IV. 삶 2021. 10. 20. 17:52

 

 

갑자기 공기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때이른 한파에 가을을 잃어버린 것인가 하기도 했지만

여름이 늦게까지 머물렀을 뿐. 

 

서늘해진 공기에서 가을의 기분이 난다. 

봄의 공기가 팔뚝 언저리에서 느껴진다면

가을의 공기는 코에서 느껴진다.  

그 특유의 청량감.

 

추위는 싫지만 추워지는 것은 싫지 않다.

이 공기의 온도에만 어울리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나면 듣는 발라드, 

따뜻한 라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도톰해서 포근한 이불의 무게와 촉감

그런 것들.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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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얻은 쌍따봉


화이자 1차 접종 후 6주보다 이틀 이르게 2차를 접종을 완료했다.

1차 접종 후에 5주 정도 심장두근거림과 심장조임 증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사실 2차 접종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주변에서도 정말 2차 접종을 할꺼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블로그도 1차 이상 증상 있었던 분 들 중에 2차는 안맞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후기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화이자 1차 부작용 증상 (심장 두근거림&심장조임)

이런 내용의 블로그를 쓰는 일은 없었으면 했는데, 어쨌든 나에게 발생한 일이고 또 나와 비슷한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서 위안 아닌 위안을 얻었기 때문에 내가 겪은 화이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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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맞고 요절하는거 아닌가 무서워서 운 날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5주가 지나가면서 95%정도 회복했기에

혹시 2차 맞고 이상증상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수 있다는 미약하게나마 믿는 구석이 생겼고,

접종기간에 대한 고민도 있었는데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에 맞기 위해서 접종 기간을 앞당기지는 않았다.

(여전히 이상증상이 느껴지는 때에 2차를 맞아서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 붓고 싶지 않았음)


1. 2차 접종 당일

오전에 푹 쉬고 오후에 접종.

예진할 때 이상증상있었냐고 해서 열심히 설명했지만, 시간 지나면 다 괜찮아진다며 너무 가볍게 흘려 들어서 마상.

나는 5주간 숨도 안 쉬어지고 밤마다 심장 덜컹거리고 운동도 못하고 심장 조여서 얼마나 스트레스였는데.

아, 이번에는 오른팔에 맞았다.

1차를 왼팔에 맞고 바로 그 날부터 왼쪽 갈비뼈 부근이 뻐근했는데,

위치 때문에 심장이 아픈건지 갈비뼈부근이 아픈건지 헷갈리고 걱정이 됐기 때문.

15분간 대기하는데 현기증 발동,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멀미할 것 같은 미슥거림,

그리고 심장에 주사를 놓으면 이런 느낌일까? 싶은 약한 쪼임 증세가 느껴졌다.

와..또 시작되는구나. 싶었는데 그 뒤로 한 두 번 살짝 당기는 느낌 외에는

더 이상 (지금까지) 심장에서는 이상 증상은 없다. (휴)



2. 2차 접종 +1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체온을 재보니 37.38 도

남들에게는 정상체온 수준이지만 난 기초체온 자체가 낮아서 평소보다 1도 정도 열이 오른 상태

간단하게 씨리얼을 먹고 타이레놀 하나 먹고 누웠는데

갑자기 오른쪽 귀 부근 머리 안쪽에서 팍팍팍팍 하며 (체감상 혈관) 터지는 듯한 느낌이 들며

그 부분만 머리가 약간 저릿해졌다. 오마이...

기록해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20여분 뒤에 똑같은 부위에 또 파파파팍 뭔가 안에서 폭죽터지는 것 같은 느낌.

네이버에 검색해보니까 화이자 맞고 이런 증상으로 지식인에 질문 올린 사람이 있음.

나랑 똑같은 부위에 똑같은 증상



그리고 (국가에서 인과성은 인정해주지 않지만) 화이자 맞고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종종 뜨기 때문에

백신만 아니었으면 그냥 넘겼을텐데 무서워서 넘길 수가 없다.

뇌CT 촬영 가능한 병원들을 검색해보았지만 하필 한글날이라서 온 병원들이 다 휴무.

응급실만큼은 안 가고 싶었는데 결국 집 옆의 대학병원 응급실 재방문.

피를 또 한가득 뽑고 (ㅠㅠ한 달에 세 번 피 뽑으니 죽을꺼 같음) 뇌 CT도 찍었는데

이상없다는 간단한 설명만 듣고 퇴원조치 되었다.

이 날은 두통과 미열과 근육통 정도? 타이레놀 약빨이 떨어지면 통증이 조금 느껴지는 정도였고

걱정했던 것 보다는 컨디션도 괜찮았다.

어쨌든, 1차 때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은데

2차 접종 후 일주일 뒤에 두드러기 라든지 이상증상이 발현된 사람들도 있어서 계속 예의주시 할 예정이다.

 

3. 2차 접종 + 2~4일, 오만은 금물, 심장 증상 어서 오고~ 

금요일에 2차 맞고 이틀 지난 일요일 저녁부터 미약하게 심장쪽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심장 보다 조금 더 왼쪽으로 치우친 곳 같은데 저린다고 해야하나...

1차때 나타났던 증상들과는 또 좀 다른 느낌. 쪼이거나 뻐근한 느낌은 아닌데...

어쨌든, 이미 한 번 겪어보기도 했고 1차 때보다는 심하지 않은 느낌이라 

일단 지켜보려고 한다. 백신 쉽지 않아 정말...

 

4. 접종 + 5일, 이상증상 끝.

2차 접종 후에 왼쪽 겨드랑이(?) 림프절(?) 심장(?)이 저릿한 느낌은 이틀 정도 지속되더니

다행히 접종 후 5일째 되는 날 사라진 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이 후기를 쓰는 접종 후 9일째인 지금까지도 일상 생활이 불편한 만큼 큰 부작용은 다시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백신 맞고 2~3주 뒤에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어서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어쨌든, 현재까지는 나는 1차보다 2차가 좀 더 수월하게 지나가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휴. 접종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만큼 백신 후유증을 겪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회사에서도 2차 맞고 심장 쪽이 아프다며 나는 어땠는지 묻는 분들이 ㅠㅠ)

모두들 별 탈 없이 지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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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음에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난 하늘의 한 조각으로 태어날거야. 

 

 

이 모든 것이 과연 코로나 때문이기만 한 것일까?

물론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많은 영향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어디서부터였는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은 더 이상 살아 숨쉬는 것 같지가 않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마음상태라고나 할까.

꼭 해보고 싶은 것도 없고, 꼭 가지고 싶은 것도 없고, 꼭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꼭 되고 싶은 내 모습도 없다. 

그런 마음이 일기도 전에 이미 내 마음 속에서는

그것이 나에게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고, 준다고 하더라도 이주 미미하고, 또 결국엔 별 거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또는 혹여 내가 무엇을 바라더라도 그런 것들은 모두 내 상상 속 모습일 뿐 현실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나의 노력으로 현실화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상상 속에서 가능한 비현실적인 것들을 꿈꾸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객관적으로 내 지금의 삶이 어떤 고통과 시련 속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의욕도 느껴지지 않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것은,

비록 내가 사회적으로는 살아있을지 몰라도 나의 영혼은 죽은 채로 몸만 움직여 사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마음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벼락맞은 듯이 죽어버린 것이 아니다. 

꽤 오래 전부터, 어느 순간 부터 내가 좋아하던 것에도 열광하지 않고 시도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는 내 모습을 

조금씩 조금씩 깨닫고 있었다. 그 이유가 나이와 경험이 많아지는 것에 비례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에 더해서 사회적으로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조건과 코로나가 이런 상태를 가속화시켰다. 

무언갈 할래야 물리적으로 할 수 없고, 무언갈 시도해보고 싶어도 심리적으로 포기하게 되는 그런 상태. 

 

그런데 나 아직 서른다섯일 뿐인데. 

매일 매일 똑같은 삶의 루틴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먼저 허무하다는 결론을 내리고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이 내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까. 

해봐도 내 마음에 흡족하지 않을 것이고, 흡족하더라도 오래 가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 예단해버리는 

이 내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까. 

호기심 많았고, 도전을 좋아했고, 기꺼이 손 들어 해보았던, 내가 좋아했던 내 마음은 어쩌다 이렇게 죽어버렸을까. 

불행하지도 않은, 그렇지만 행복하지도 않은 나를 어쩌면 좋을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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