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공기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때이른 한파에 가을을 잃어버린 것인가 하기도 했지만
여름이 늦게까지 머물렀을 뿐.
서늘해진 공기에서 가을의 기분이 난다.
봄의 공기가 팔뚝 언저리에서 느껴진다면
가을의 공기는 코에서 느껴진다.
그 특유의 청량감.
추위는 싫지만 추워지는 것은 싫지 않다.
이 공기의 온도에만 어울리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나면 듣는 발라드,
따뜻한 라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도톰해서 포근한 이불의 무게와 촉감
그런 것들.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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