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연애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점은,
(물론 너가 더 많이 주고 있지만)
어떤 관계에서는 마음이 일방적일 수도 있는데
전래동화 중에 형제가 밤마다 서로 쌀가마니를 옮겨놓는 것처럼,
내가 사랑을 줘도 너 역시 내게 사랑을 주니까
사랑을 줘도 내 마음이 공허하지 않아.
결국엔 더 큰 사랑을 받는 느낌이야.
: 우리 평생 이렇게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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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다음 날의 선선한 여의도 한강공원
남산타워가 뾰족 솟아있는 한강의 야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다섯번째 보름달이 떴다.
(정확히는 보름 하루 전날이지만)
이제 보름달을 보면 자연스럽게 처음 만난 날이 떠오른다.
(사실 처음 만난 날은 특별한 게 없었지만)
9시쯤 되니까 갑자기 분수쇼가 시작됐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이런 분수쇼를 하는 줄 몰랐는데.
갑자기 옆에서 자기가 다 시간 맞춰 계산해서 나온거라고 허세를 부린다.
이 녀석.
그네에 앉아서 한참을 그냥 보고만 있다가
환한 조명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멋있어서
우리도 사진 한 장씩 남기자며 달려나갔다.
부끄러워 하면서도 항상 잘 따라와주는 고마운 내 베프.
핸드폰을 지갑에 받쳐놓고 타이머 10초에 후다닥 달려가 찍었는데
미리 맞춰놓은 것 럼 분수 한가운데 선 우리.
분수가 계속 커졌다 작아졌다 움직이는 탓에 분수 모양도 기대 안했는데
정말 우연히도 10초의 찰나에 멋진 분수 속에 서 있는 우리 모습이 이렇게 남았다.
더 이쁜 사진을 찍어보자고 호들갑을 떨려는 순간,
그리고 분수쇼는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순식간에 끝나버리고 말았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타이밍이라는게 있어서
그 순간을, 그 기회를, 그 타이밍을 잡지 않고 머뭇거리면
어쩌면 영원히 놓쳐버릴지도 몰라.
이 짧은 분수쇼처럼.
사진작가도, 좋은 카메라도, 삼각대도, 리모컨도 없었지만,
타이밍이 도와준 덕분에 우리만의 소중한 기억을 아름답게 남겼네.
행복하게 기억될,
한 여름 밤의 꿈같은 추억.
슬퍼.
왜? 슬퍼서 만나러 온거야? 아니면 만나니까 슬퍼졌어?
둘 다. 생각보다 더 많이 슬퍼.
지난 4개월간 행복했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
그러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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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두 번, 세 번 달리는 길
불켜진 멋진 반포대교와 한강의 야경
반포대교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
아직은 바람이 시원한 6월 초여름 밤.
손 잡고 함께 걷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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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서늘해 봄 같지도 않던 봄이,
그리하여 오지도 않은 것 같던 봄이,
그리고 끝날 것 같지도 않던 봄이,
자연의 섭리를 따라 끝끝내 끝이 난다.
기울어가는 봄 밤,
길 숲에서 풀냄새가 난다.
긴긴 낮 햇빛을 잔뜩 쬐고 뱉어내는,
파릇한 여름냄새가.
호야, 풀냄새가 나. 여름이 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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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일요일 오후
노을지는 시간
요즘 자주 보는 베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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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이 다 똑같아 보여도 단 한 순간도 같은 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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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E GO SEOUL 10K
00:55:11
남녀 : 1241위
여자 : 84위
출발하기 전 영동대로에서.
전날 늦게까지 일하고
8시출발이라 새벽에 일어난 탓에 피곤했지만
막상 집결지에 가니까 밀려오는 두근거림 :)
나의 완주기록
2008년 Sun Run - 1:02:08
2009년 Nike Run - 1:05:**
2011년 Nike Run - 0:57:13
2014년 Nike Run - 0:58:18
2018년 Nike Run - 0:55:11
2008년 밴쿠버에서 처음으로 10K를 뛰기 시작해서
1년, 2년, 3년, 4년 단위로 뛰었구나.
22살에서 32살로 10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기록은 오히려 점점 짧아지고 있는 중.
(Honey, H의 시간은 거꾸로가나?)
그동안 모든 10K마라톤을 함께했던 나의 마라톤 파트너 슐님은 없었지만
처음으로 같이 뛴 마라톤 파트너 덕분에 기록이 훌쩍 앞당겨졌다.
나한테 맞춰서 뛰기 답답했을텐데,
자기 기록보다도 나랑 같이 뛰는데 더 의의를 둔 마음에 감사해지네.
2011년, 2014년 모두 200등 대에 있었고
올해는 100등 대에 진입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침에 결과 보고 깜짝 놀랐다.
여자 84등이라니!
10K가 10,000명이었는데 새삼 놀랐다.
나 아무래도 진로를 잘 못 찾은 듯..
마라톤 한 뒤에는 원래 양질의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
그래서 붓쳐스컷에서 안심 스테이크 냠냠.
1시간을 뛰고 난 얼굴인데도 이렇게 통통하다니;
뛰는 동안 너무 괴로워서 다시는 뛰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기록을 보고 나니까 어쩐지 또 뛰게 될 것 같다.
아빠는 내년에는 50등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제가 장거리 선숩니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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