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III. 삶'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9.06.10 그마음
  2. 2019.04.30 감사의 일기
  3. 2019.04.17 서울대 자하연 벚꽃놀이 _ 2019 2
  4. 2019.04.07 드디어 봄
  5. 2019.03.12 나+너=우리 2
  6. 2019.01.07 고민의 무게 2
  7. 2018.12.17 우리 함께라는 소중함
  8. 2018.12.12 사랑은 어디에서 오나요
  9. 2018.11.15 탈진
  10. 2018.11.13 상대성 이론

그마음

■ 삶/III. 삶 2019. 6. 10. 00:38



그는 나의 편이에요.
날 변함없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온 마음으로 느껴져요.
이 세상에 날 이만큼이나 아껴주는 사람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에요.
그 마음에 단 한 치의 진심 아닌 것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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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일기

■ 삶/III. 삶 2019. 4. 30. 10:45




가장 먼저 성품이 선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해.
한결같이 나를 사랑해주고 나의 사소한 일상들을 궁금해하고 많은 것들을 나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나를 위해서라면 번거롭고 귀찮은 일도 기꺼이 기쁘게 묵묵히 불평없이 내색없이 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내가 어떤 모습일때도 나를 이쁘다 해주고 내가 제일이다 해주고 내가 최고다 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내가 필요하거나 어려워 하는 점을 생각하고 좋은 생각과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항상 나와 나누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똑똑하지만 또 잘난척하지 않고 기꺼이 더 배우려는 자세가 된 겸손한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언제나 날 만나서 환하게 웃음짓고 내 걸음맞춰 걸어주고 때때로 날 기다려주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가끔은 나조차도 사랑할 수 없는 나를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


아쉬운 것보다 넘치는 것에 시선을 두고 항상 감사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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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과 벚꽃

 

버들골에서

 

다시 자하연

 

2019년 4월 13일 토요일 (벨트가 돌아갔네...)

 

2018년 4월 7일 토요일

 

 

 

결국 삶은 시간의 축적이자 그 집합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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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봄

■ 삶/III. 삶 2019. 4. 7. 23:01

 

 

4월이 되었는데도 도통 따뜻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가 한 순간에 봄이 되어 버린 날.

살랑이는 시원한 봄바람 맞으며 캠퍼스를 걸었던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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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너=우리

■ 삶/III. 삶 2019. 3. 12. 15:42



가끔은 관계라는 것이 버거울 때가 있다.

그것이 잘 굴러가고 있을 때조차도, 

타인,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 자체를  염두해두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이 무겁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특히 그것이,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그러나 내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변수'라는 점이 부각될 때는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혼자일때의 그 홀가분함은 더 이상 없다. 

때로 내가 결정할 수 없는 타인의 일인데 내가 그 영향을 걱정을 해야할 때는 

내가 마치 큰 돌에 발이 묶여 날아오르지 못하는 새 같다.

푸드덕거리고 있지만 날아갈 수가 없다.


-


'우리'라는 것은 결국 '나'와 '너'의 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결국 '나'라는 것이 없으면 '우리'라는 것도 없다.

'너'와 '너'는 '너'일뿐.

그러므로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나'를 오롯이 지켜내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우리'라는 관계 속에서 '나'가 사라지거나 '나'가 '너'가 되어버리는 순간

'우리'라는 것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우리'와 '너'를 헷갈려서는 안된다.

'우리'가 좋은 나머지 '너'만 쫓아가서는 안된다. 

서로에게 좋은 울타리가 되어 주는 '우리'를 만들어나가면서도

그 주체로서의 '나'를 잊어서는 안되고

'너'에 대한 배려를 넘어 '나'를 잃어서도 안된다.

'우리'의 영역을 확장시키면서도 '나'의 중심은 견고하게 남겨두어야 한다.

종종 나는 이 명쾌한 사실을 잊어버리고서는

'우리'와 '너'의 경계를 어지럽히고

'우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너'를 좇느라 '나'를 잃어버리곤 한다.

그것이 과하면 '우리'속에서 '나'는 사라지고 '너'만 2명이 남아 '너'가 되어 버리고 만다.

사랑하고 배려하면서도 '나'를 잃지 말 것.

이해하고 양보하면서도 '나'를 버리지 말 것.

'나'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잠시 정신이 어지러울 때는,

시간을 두고서 천천히 내 자리로 돌아올 줄도 알아야 한다.



결국, 

내 행복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한다.

내 행복을 타인에게 맡기면 때론 힘들이지 않고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대개 내 행복을 쥐어준 대가로 나는 끌려다니게 된다.

내가 스스로 나를 가꾸고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을 바라보면서도 나에게 집중하고 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있고 그러고 나서야 사랑이 있고 그러고 나서야 우리가 있는 것이다.


집중과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말은 쉬운데 항상 실천이 어렵다.

 


어쨌거나, 모든 일의 시작보다 유지가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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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많은 날들
모든 것이 수학문제처럼 홀가분하게 풀리는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가 드니 어릴 적엔 경험하지 못한 고민거리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나는 어느 정도 책임을 지고 얼만큼의 후회를 할것인지를 거울질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들에 맞닥뜨린다.
가끔은 이런 결정들이 너무 괴롭고 차라리 절대자가 있어 정해진 결론을 내려주고
차라리 그 고통을 버티라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피가 다 빠져나간것 같은 기분. 체력.
이대로 그냥 피가 다 빠져나가 땅바닥에 고꾸라져버리는게 나을 것도 같다.
내가 고민이 많은 것은 욕심이 많아서일까.
적당히란 것을 모르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서일까.
지금하는 고민도 시간이 지나면 다 부질없는 걱정이었다고 웃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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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난지 278일 중에 150일은 카톡과 전화와 편지로만 함께했네.
만나서 얼굴만 마주하고 있어도 이렇게 행복한데.
그러니까 150일동안 카톡과 전화와 편지만으로는 마음이 채워지지가 않았지.
부르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는 어제 오늘.
한국에 돌아온걸 환영해.
이제는 나두고 오래도록 멀리 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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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또래 친구들은 집값을, 육아를 얘기하는데, 

나는 철부지처럼 사랑을 얘기한다.

유치한 사랑 얘기를 한다.

 


수천키로미터 떨어져있어 수개월간 만나지 못했던 사람이 돌아왔다.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인 지갑을 펼쳐보았다.

예전에도 몇 번 펼쳐본 적 있어 궁금할 것도 없었지만 심심하니까.

그러다 지갑 안쪽 깊숙한 곳에서 예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샛분홍색의 하트모양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순간적으로, 흠칫. 그러니까 1초도 되지 않는 그 짧은 순간에

나 아닌 누군가와 무슨 사연이 있는 물건이길래 지갑 안쪽 깊숙이 넣어둔걸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2개월 전, 내가 컵을 선물로 주면서 뽁뽁이로 포장하고 붙여주었던 하트모양 스티커였다.

포장지는 버리면서 스티커는 버리지 않고 지갑 속에 넣어놓았나보다.

의외로 섬세한 구석이 있네 싶으면서도

내가 선물해 준 작은 스티커마저도 쉽게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렇게 행동한 너의 진심에

고작 이 스티커가 뭐라고 

마음이 뭉클해졌다. 



사랑은, 작은 마음에서 온다.

그 사람을 생각하는 작은 마음.

거창한 선물과 화려한 언변(에서도 물론 느낄 수 있겠지만)보다도

사랑의 진수는 아주 작은 마음으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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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 삶/III. 삶 2018. 11. 15. 16:22



기진맥진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방문을 닫고서 캄캄한 어둠 속에 드러누웠다. 

방문 너머로 저녁식사를 하는 

가족들의 쾌활한 분위기가 들려오는데

나는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워 

바람 맞은 사람처럼 청승맞게 훌쩍였다. 


하루종일 울다왔는데도 

투두둑 두둑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훔칠 새도 없이 떨어진다.


이게 뭐야. 

응?

왜이렇게 나는 힘이 드는지.

나쁜 사람을 만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도

왜 내 연애는 항상 이렇게 죽어나는 것처럼 아프고 힘이 드는지

이 나이쯤 되면 내 감정쯤이야 어른스럽게 대처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어렸을 때보다 더 견뎌내질 못하는 것 같다.

내가 문제인건지

아니야, 원래 연애라는 게, 혼자 아닌 둘이라는게 이런거야.

그럼 나는 연애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걸까?

아니야, 그 사람이 돌아오면 해결될 문제야.

내 안에서 내가 싸운다. 

이렇게 내 안에서 상대방을 잡으려는 나와, 상대방을 놓아버리려는 내가 싸우는게

내 안에 서 내가 싸우며 스스로 진절머리 나고지쳐서 나가떨어지는게 그게 연애인가보다.

그렇다면 나는 연애를 아주 잘 하고 있네.


울다가 머리가 아파 선선한 공기를 쐴겸 밤늦게 아파트 한바퀴를 돌아 

너랑 같이 달려내려왔던 언덕, 너랑 같이 걸어내려왔던 계단, 너랑 같이 앉아있던 벤치에 앉는다.

술마시고 늦은게 괘씸해서 조금 늦게 나왔는데 긴 팔과 다리를 어정쩡하게 늘어뜨리고 나를 기다리던 모습이 떠올라.

튀김소보루 먹을래? 싫어? 그럼 부추빵 먹을래?


지금, 바로 지금 항상 날 데리러 왔던 그 차를 타고 와서

휘적휘적 특유의 걸음걸이로 헐레벌떡 뛰어와서

울고 있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서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이렇게 오랫동안 널 혼자 놔둬서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앞으로는 절대로 혼자 놔두고 가지 않겠다고

응? 으응? 하면서 간절한 표정으로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내 무릎을 흔들면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잘해주겠다더니 이게 뭐냐고

이게 잘해주는거냐고 온갖 심통을 다 부리고 어깨를 투닥투닥 때리고

기분이 풀릴때까지 울고 미워할거라고 한껏 어깃장을 부리고는

왜 이제왔냐고 이게 뭐냐고 어깨를 헐떡이며 울다가 

나 오늘 너무 많이 울어서 머리 아프니까 아이스크림 사줘 

하고서 못 이긴척 화해해줄텐데 

지금까지 너가 내 마음 아프게 했던거 다 아무일도 아닌걸로 해줄 수 있는데


아무리 혼자서 훌쩍이며 기다려보아도

넌 오지 않아.


넌,

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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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

■ 삶/III. 삶 2018. 11. 13. 18:00




시간이 원래 이렇게 느릿 느릿 더듬 더듬 흘러갔던가.

내 마음은 초를 쪼개어 움직이니

마음의 속도보다 시간의 속도가 느려져

깨어있는 시간이 두 날(日)을 이어붙인 것마냥 늘어진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마음이 더디 흐르면 좋으련만. 

반대로 마음이 빠르게 흐르고 시간이 더디 흘러서 

만겁의 시간에 갇힌 느낌.


시간은 다하지 않았는데 마음은 어느 새 다하였다. 

 다 -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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