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7일 (2) 

여름휴가 8일째

흐바르 (Hvar),

 

 

하...이 한겨울에 시퍼런 바다만 주구장창 나오는 여행기를 올리려니...

올리는 내가 다 춥네....ㅜㅠ

 

 


 

 

아뿔싸! (;ㅁ;)

찐찡이를 꺠우러 들어왔다가 순간적으로 선글라스를 깔고 안자서 안경다리가 휘고 말았다............OTL

선글라스 개시한지 딱 일주일만에 ...........내가 이렇지 뭐..................ㅜㅠ

 

 

안경다리 한짝이 위로 치솟았지만...이래봬도 안경착용만 20년째.

당황하지 않고 안경다리를 살살 눌러 내렸다.

그러나 초큼....짝짝이다.....어쩔 수 없다....ㅜㅠ

 

일단, 나가자!!!!

 

 

흐바르의 풍경

 

항구로 가는 길에도 곳곳에 작은 해변이 널려있다. 하지만 우리는 PASS

 

바다가 바라보이는 벤치에 앉아 글을 쓰는 여인. 여유로워 보이지만 사실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흐바르 섬에서도 얼마든지 (사실 거의 뭐.....마음만 먹으면 아무데서나) 수영을 할 수가 있지만

우리는 배타고 나가면 더 좋은데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배타고 들어왔는데 여기서 또 배를 타고!!!!)

흐바르 근처의 섬에 가기로 했다!!

 

흐바르 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예롤림(Jerolim)에 가기로!

 

배 시간까지 아스크림 냠냠 흐바르와 예롤림 사이를 오가는 수상택시

 

 

 

흐바르에서 예롤림이나 근처 섬으로 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야돌리야나를 타고 들어왔던 항구에 가면 몸매 짱짱한 오빠들(동생일 수도 있음...)과 투어 간판들이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

맘에 드는(?) 사람을 한 명 붙잡고 예롤림에 가고 싶다고 하니까 시간표를 보여준다.

가장 가까운 예롤림까지 1인당 왕복 40Kn (약 7200원).

(나중에 숙소 옆 방 친구에게 들었는데 아예 배를 하루종일 대여해서 마음껏 바다를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바다의 도시, 흐바르 HV

 

배들이 많이 정박해있는 흐바르 타운

 

 

작은 보트에 금세 사람들이 들어차고 배는 드디어 흐바르 섬을 출발했다.

한참 파란 바다를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오.마이.갓.

 

 

파도가....파도가.....너무 너울너울댄다..

배가 좌우로 80도씩 바이킹을 탄다;

가뜩이나 배도 작고 가벼운데 파도가 엄청난 높이로 너울거리니

배가 곧 뒤집힐것 같다.

남녀, 국적, 인종 불문 모두들 꺄악꺄악 난리났다.

 

하악..................

비행기가 떨어질 것 같은 공포 이후로

배가 뒤집어질 것 같은 공포는 또 처음이네...

 

이대로 바다에 떨어져도 나는 상관없는데

내 손에 카메라가 있단 말이다!!! ㅠㅜ 아직 여행 반밖에 못했는데 여기서 카메라가 사망하면 안된다규!!!!!

 

 

 

시퍼렇게 날이 선 바닷물이 울렁울렁.

 

 

그렇게 손에 진땀나게 달려서 드디어 예롤림(Jerolim)섬의 AMO Beach에 도착!!!

하트를 뒤집어 놓은것 처럼 생긴 예롤림 섬에는 2개의 비치가 있다.

 

바로 배가 맞닿는 Amo Beach, 그리고 코딱지만한 섬을 직선으로 가로지르면 나오는 Kordovan Beach.

 

Welcome to JEROLIM AMO BEACH

 

요기가 Amo Beach ♡

 

키야아아아아아아아 >♡<)/

 

 

반원 모양의 흐바르섬을 마주보고 있는 Amo Beach.

당장 뛰어들고 싶지만 반대편 Kordovan Beach가 궁금하닷!

 

 

여기가 Kordovan Beach.

 

 

Kordovan Beach는 먼 바다를 보는 방향인데 파라솔 말고는 아무것도 햇살을 가릴데도 없고 너무 자갈밭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로비니에서의 자갈밭에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았단 말이다......

 

 

그리하야 나와 찐찡이는 나무그늘 숲이 있는 Amo Beach로 결정 >.<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

 

 

 

 

 

나도 인증샷 한번 남겨볼까 후훗.

 

 

 

꺄아 ↖(⊙_⊙)↗

 

 

 

 

물은 맑고 따뜻한데 사람은 거의 없고

저 부표를 띄워놓은데까지 마음껏 헤엄쳐가서는 부표줄을 밟고서서 한참을 그렇게 물속에서 물장난을 쳤다.

 

옆에서 신혼부부인것 같은 일본인 남녀 한쌍이 콧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이미 나는 충분히 행복하므로 지지 않는다!!!

 

단하나.......물안경을 가지고 왔던데..................

나도 물 속이 궁금해................

물 속에서 눈 뜨면 어떤게 보일까?

근데 왠지 소금물이라 눈에 나쁠것 같아...............

렌즈가 소금물에 잘 못될지도 몰라......................................

 

 

 

물이 정말 맑아서

물속에 뭐가 있는지, 맑은 물속을 보는 느낌은 어떤 건지 정말 궁금해서

하마터면 일본인한테 나 물안경좀 한번만 빌려달라고 할 뻔.................

했지만, 꾹 참았다.

만약 일본어를 잘했으면 내 성격에 한번만 빌려달라고 했을 거 같은데

다행히 일본어를 못해서 잘 참았다.....^^...

 

 

데헷데헷 이토록 푸른 하늘!

 

예롤림에서의 마지막 여유

 

 

이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닷가의 따뜻한 돌바닥에 몸을 엎드렸다.

땅에서는 따뜻한 기운이 몸을 데우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등 위를 훑고 지나갔다.

그 순간이 얼마나 편안하던지.

시간만 넉넉했으면 그대로 한 숨 잠이 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따뜻한 햇살, 그리고 시원한 바람만이 가득한 이 곳에서.

잠시였지만, 아주 달콤한 휴식이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을만큼, 좋았다.

 

얼굴에 만/족/이라고 써있다 :)

 

 

 

그렇게 예롤림 섬에서의 일광욕을 마치고

다시 흐바르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

 

 

 

돌아갈때도 배가 좌우로 많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처음이 아니라고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다.

후후.

 

 

 

자, 이제 돌아가서 씻고

해가 넘어가기 전에 흐바르의 노을을 구경하러 가볼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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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7일 (1) 

여름휴가 8일째

흐바르 (Hvar)

 

 

로비니에서 스플리트로. 밤새 해안을 따라 달린 야간버스.

 

 

 

밤새 구불구불한 크로아티아 해안가를 달려 새벽 6시 조금 넘은 시간에 드디어, 스플리트(Split)에 도착했다.

버스라 눈 붙이기 어려웠던 건 둘째치고

C...X....,너무 추웠다.  (-_-)

 

 

에어컨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어디서 그렇게 한기의 찬바람이 몰아치는지.....

캐리어는 이미 아래 짐칸에 들어가있고, 덮을 것이 없어서 빨간 수건 한 장 덮고서

바들바들바들바들 x100  깨다 자다 깨다 자다 수십번을 반복하려니

정말 담 걸리는 줄 알았다....OTL

 

 

 

원래 예상도착시간은 7시 30분이었는데, 이른 시간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날은 화창한데 어느 새 가을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려주듯 새벽바람이 쌀쌀했다.

일단 버스터미널의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흐바르(Hvar)로 가는 배 티켓을 사러 갔다.

원래 Hvar Town으로 가는 배 편을 탈 예정이었는데 원하는 시간대 표가 매진(ㄷㄷ)되어서

일단 스타리그라드(Stari Grad)로 가는 배 편을 샀다.

그러고서 근처 카페에 앉았는데....역시나 찐찡이도 잠을 못잤는지 찐찡이도 넋이 나간것 같다.....................ㅜㅠ

 

 

 

 

스플리트에서 스타리그라드로, 스타리 그라드에서 흐바르 타운까지.

 

맑은 하늘 아래 스플리트. 내일 다시 보자규~ Bye Bye

 

 

흐바르로 갑니다 ~ 어찌나 푸르르던지요!

 

Croatia, 어쩜 이리도 푸르른지!!

Croatia, 어쩜 이리도 새파란지!!

 

 

수백명의 관광객을 태운 커다란 배는 파랗디 파란 바닷물 위를 - 마치 땅위를 달리는 것 처럼 안정적으로 물살을 헤쳤다.

난간에서 바라보는 바닷물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푸르렀다. 그야말로 코발트 블루 그 자체.

배는 2시간만에 흐바르 섬의 스타리 그라드 항구에 닿았고, 그 곳에 (알아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서 꼬불꼬불 산길을 타고 흐바르 타운으로 넘어갔다.

 

 

사실, 우리가 묵을 숙소였던 빌라 니나 (Villa Nina)에는 우리가 흐바르 타운으로 가는 배를 탄다고 말해놓았기 때문에

혹시나 그쪽으로 픽업을 올까 싶어서 흐바르 타운 쪽 항구에 가보았지만....

우리를 픽업하러 나온 사람은 없었다. ㅜ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라곤 숙소 주소와 방금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받아온 지도 한 장 뿐인데....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여기서 타죽을수는 더더욱 없다!!!!!

 

 

 

우리는 정오에 가까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무거운 캐리어를 질질 끌고서 지도 한 장에 의지해서 흐바르 섬을 둘러둘러 걷기 시작했다.

언덕이 시작되고 입에서 욕이 씨불씨불 쏟아질 즈음,

갑자기 녹색자동차 하나가 멈춰섰고 노란 머리의 Nina가 내려서는 귀여운 영어로, 우리가 건 전화를 받아도 끊어졌다며 우리를 차에 태웠다.

 

 

 

 

 

 

이 곳을 결제하게 한 해먹! 인증샷이 빠질 수 없다. 해먹샷 ♡

 

 

 

 

 

 

 

드디어 빌라 니나에 도착!

우리가 크로아티아 여행하며 묵었던 숙소 중에 가장 비싼 곳!!!

블로그에서 읽고 해먹에 반해서 그냥 결정한 곳!!!!!

 

......................

 

 

 

그래도 깨끗하고 널찍한 숙소에 만족 >.<)=b

 

 

대충 짐을 풀고 나니 찐찡이는 침대에 누워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어제 저녁 7시 반에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점심때야 숙소에 왔으니.

정말 피곤할만도 하다....

 

 

그런데 나는 왜 피곤하지가 않은거죠? 왜 때문이죠?

이 모든게 로스쿨때 생긴 막강 체력(?) 혹은 막강 불면증 탓.

아무리 밤을 새도 낮에는 과도한 각성상태.....OTL

 

 

쨌든,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서 혼자서 Villa Nina 뒤쪽편에 있다는 해수욕하는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로비니가 아기자기한 중세도시 같았다면, 흐바르는 널찍널찍한 근교의 느낌이 난다.

미국에 비교하자면, 샌프란시스코(로비니)와 LA(흐바르) 같은 느낌?

널찍널찍한 도로에 단독주택들이 시원시원하게 늘어서있고 무엇보다 정원과 가로수가 꽃밭이다잉 !!!

 

 

흐바르의 흔한 가로수 어느 집 정원의 꽃!

 

 

흐바르 타운은 꽃들이 아름드리 피어있는, 아름다운 동네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햇살은 (또! !!) 따갑도록 내리쬐었다.

 

딱히 지도도 없이 그냥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마치 한적한 주차장 같은 곳에서 해변으로 가는 간판을 찾았당!

 

귀여운 손글씨 간판 발견!

 

저어기 에메랄드빛 해안이 보인다 ><

 

 

어느 산등성이까지 도착하자 저 멀리 에메랄드 빛이 반짝이는 해변가가 보인다.

물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여기가 정말 사람들이 수영하는 바다인가...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WoW

환호성을 지르는 내 옆으로 비키니에 수건을 둘둘 두른 덩치 좋은 백인 아이들이 쪼리를 털털 끌며 내 곁을 지나간다.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 선글라스를 끼고도 미간에 주름이 팍!

 

스플리트에서만 있어도 되는데,

굳이 배를 2시간씩이나 타고 흐바르섬에 들어오길 잘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환경보다는 도시자체를 좋아하지만

또 나름 이렇게 꽃들이 만발하고 한적한

아름다운 동네도 맘에 들었다.

 

 

 

조금 더 내려가 저 해변에 발을 담가 볼까 하다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동냥하다

정말 수영하기 좋은 곳은

흐바르 섬이 아니라 (?!)

조금 더 배타고 나가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 찐찡이를 깨워서

다른 섬에 가보자!!!!!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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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로비니 (ROVINJ)

 

 

원래 여행블로그에 여행 정보만 따로 모아서 쓰지는 않는 편이지만,

로비니는 여행안내서나 소개되는 정보가 적은 편이라서 로비니를 여행할 다음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한 번 정리해보기로  :)

 

 

 

 

 

 

 

 

위치 : 크로아티아의 서쪽 해변, 이스트라 반도에 위치

■ 이동 : 자그레브에서 약 251km 거리.

             - 버스로 약 5시간 30분 (자그레브 버스터미널에서 티켓 구입 가능,  1인 116kn = 약 14000원)

             - 자동차로는 약 3시간

 

             스플리트까지 약 500Km 거리

             - 버스로 약 12시간 30분 (로비니 버스터미널에서 1일 1회 야간버스 7:30pm 출발, 1인 454kn = 약 83,000원) 

             - 자동차로는 약 5시간 30분 거리

 

             플리트비체까지 약 240km 거리

             - 버스로 플리트비체까지 이동하기는 쉽지 않음 (다른 도시에 가서 여러번 환승 해야 함.)

             - 로비니에서 당일치기 투어 가능함 (아래 지도의 티켓오피스에서 구입가능)

             - 자동차로는 약 3시간 10분~30분 거리

             

     

 

 

 

 

■ 메인광장 : 피자가게들이 가득 늘어서 있는 메인광장

 

 

 

■ ⓛ 항구(1) 쪽에서 바라본 로비니의 아름다운 풍경 ★★★★☆

     ☞ 더 많은 사진 보러 가기 !

         http://sollos.tistory.com/entry/14    [14] 로비니에서 아침을

 

 

 

 

 

■ 2 항구(2) 의 풍경 

 

 

 

 

 

 ■ ③ 세인트 유페미아 성당

     로비니의 올드타운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성당.

     탑에서 내려다보는 로비니의 풍경은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아름다운 풍경 ★★★★★

     탑 입장료 : 1인 20kn = 약 3,800원 (여름 : 8시pm까지 입장 가능) 

 

      ☞ 더 많은 사진 보러 가기 !

        http://sollos.tistory.com/entry/16   [16] 환상적인 그 모습, 로비니!

 

  

 

 

 

 ■ ④ 돌핀&선셋 투어 ★★★

    티켓오피스에서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 진행

     파노라마 투어, 돌핀&선셋 투어, 유리바닥선 투어 등등

     돌핀&선셋 투어 :  약 1시간 30분 ~ 2시간 / 1인 100kn = 약 19,000원

                             아드리아해로 넘어가는 선셋과 (운 좋으면) 정말 돌고래 구경 가능   

 

      ☞ 더 많은 사진 보러 가기 !

      http://sollos.tistory.com/entry/17-1  [17] 건배, 아드리아해를 위하여.

 

 

 

 

 

 

 

 

 

 ■ ⑤ Beach에서 바다수영 ★★★☆

     올드타운에서 약 20~30분쯤 Park 호텔을 지나 내려가다보면 선배드가 늘어서 있는 해수욕장 발견!

     파라솔과 선배드 : 1인당 약 300kn (all day)

     주의 : 다른 크로아티아 해변들과 마찬가지로 조약돌해변이므로 아쿠아슈즈 필수 !

        ☞ 더 많은 사진 보러 가기 !

        http://sollos.tistory.com/entry/15 [15] 아드리아해에서의 첫 물놀이 그리고 노을 속의 로비니

 

 

 

 

 ■ Park Hotel 앞 레스토랑 

     해안가를 따라 올드타운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야외석 마련

     바다수영하고 노을지는 로비니를 바라보며 저녁식사. 맛보다도 풍경과 분위기가 최고  

     가격 : 1인당 약 +/- 100kn = 약 19,000원 선 

 

 

 

 

 

우리나라에서 부는 크로아티아 열풍에 비해서 아직까지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 로비니♥.

(3일동안 동양인을 딱 2번 보았다.)

도시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다들 3~4시간씩만 둘러보고 가곤 하지만,

나는 적어도 하룻밤이라도 묵어볼 것을 추천.

항구에서 바라보는 로비니의 모습과 세인트 유페미아 성당의 탑에서 내려다보이는 로비니의 모습을 환호성이 나오게 아름답고

아뜰리에로 가득한 오래된 골목은 길을 헤메면 헤멜수록 매력이 넘친다.

아침과 낮, 노을과 야경까지 시간에 따라 아름다운 로비니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하고,

늦은 밤, 아뜰리에와 피자가게에서 복작거리는 사람들과 그 분위기도 꼭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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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5일 (1) 

여름휴가 7일째

로비니(Rovinj)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눈을 떴다.

오늘은 로비니(Rovinj)에서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짐을 싸야했다.

스플리트(Split)로 가는 야간버스는 출발시간이 저녁 7시.

하지만 3일간 우리가 묵은 에어비앤비의 체크아웃이 10시여서 짐을 놔둘데가 마땅치가 않았다.

예약할때부터 주인한테 짐을 놔둬야 한다고 확답받고서 예약했는데 또 사정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이럴땐 리셉션이 있는 호텔이 좋은데......ㅜㅠ 에어비엔비의 최대단점 ㅠ

 

 

 

여러가지로 짱돌을 굴려봤지만 그리 좋은 대책이 없었다.

 

1. 그냥 에어비앤비 통로에 두고 간다...? ☞ 도둑님, 마음껏 가져갑솨...^^

2. 바로 옆 Casa Garzotto의 리셉션이 맡겨본다...? ☞  찐찡이가 백번 용기내어 물어봤으나 거절...ㅠ

3.....1층의 제페토 할아버지한테 부탁한다...?  ☞  지금까지 신세진것도 많은데 공방에다가 짐까지 맡겨달라고 하면 너무 민폐아닌가...ㅜㅠ

 

 

 

제페토 할아버지에게 부담을 드리긴 싫었다.

우리가 짐을 내리는 걸 알았는지 제페토 할아버지가 무거운 캐리어까지 1층으로 내려다주며 굿바이 인사를 했는데

우리가 옆 Casa Garzotto 앞에서 알짱알짱 거리자, 할아버지가 자기 공방에 짐을 놓고 놀다오라며 우리 짐을 끌어당겼다.

3일 내내 신세만 졌는데...이런 민폐를 끼쳐서 죄송한 마음이............ㅠ...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 돌로된 언덕길을 캐리어를 계속 끌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었다..ㅜㅠ

우리는 짐을 맡겨 놓은 채 , 어제 유페미아 성당의 꼭대기에서 보는 멋진 뷰를 놓친 찐찡이를 위해 다시 성당으로 올라왔다.

 

 

여전히 상쾌한 로비니의 풍경

 

 

찐찡이를 끌고 성당 앞의 너른 잔디밭에 있는 카페도 보여주었다.

찐찡이가 여기서 커피한잔 하면서 바다를 구경하고 싶다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엇........아이스 커피@.@?.................시켜보자.......

 

 

 

크로아티아에서는 아이스커피를 찾아보기가 여간 쉽지가 않은데,

아이스커피가 왜 없냐고 물어보면 "음...커피는 원래가 뜨거운건데...?" 라고 우리한테 되묻는다. OTL (틀린 말은 아님)

혹시 메뉴판에서 있어서 시켜보면,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병아리 눈물만큼 부어주는 정도?

여기 라떼도 우리가 생각하는 얼음 동동 띄운 아이스커피는 아니었지만 어찌나 달달하게 맛있던지. ㅎㅎ

 

 

생크림이 잔뜩 얹어진 아이스라떼. 맛있어서 호로록 호로록 .

 

 

그런데 한참 앉아있었더니 먹구름이 저 먼 바다위에 깔리기 시작했다.

 

설마....비가 오진 않겠지?;;; 크로아티아 오면서 우산은 챙기지 않았단 말이다.....

우리는 급하게 성당꼭대기위에 올라가 로비니의 뷰를 감상했다.

하지만 이미 구름이 온 로비니의 하늘에 가득해서 어제의 청명한 하늘아래 빛나던 로비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먹구름아래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러운 로비니의 모습이 덩그라니 놓여있었다.

 

 

어제 혼자라도 오길 잘했다.

역시,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할 수 있을 때, 볼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해야한다...

 

 

 

 

바다와 맞닿은 골목길의 아름다운 디스플레이

 

 

 

어제 마음이 급해 못다한 골목길 탐방을 오늘은 하리라 마음먹었는데,

저 멀리 바다의 먹구름이 기어코 로비니의 올드타운 위로도 드리워졌다.

저 먼 바다에선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이 쳤다....헐.....

 

 

비라니!!!

것도 폭우라니!!!!!

태양이 작.렬.해.야. 하는 크로아티아에서!!!!

 

 

우리는 비가 더 쏟아지기 전에 근처 레스토랑으로 피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비니의 올드타운에도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천둥도 치고 하늘 뚫린듯이 비가 쏟아졌다.

오.마이.갓.

관광은 커녕 이 빗속에 어떻게 짐을 되찾으러가며 짐을 끌고 다시 터미널로 간단 말인가.

주여 왜 제게 이런 시련을... ㅜㅠ 눙무리...

 

 

로비니 풍경이 담긴 설탕 잘 보이지 않지만 후두둑 비가 내린다.

 

 

식사를 다 하고, 느긋하게 커피를 다 마시고도 비는 그칠줄을 몰랐다.

비가 쏟아지자 따뜻했던 , 아니 뜨거웠던 날씨도 급속도로 추워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주섬주섬 점퍼를 입기 시작했다.

헐.................

나는 등판이 훤히 다 뚫린...........................OTL

 

 

 

그때, 에어비앤비의 숙소관리자에게서 문자가 왔다.

 

 

 

- 언제돌아올꺼야? 짐을 숙소에 다시 넣어놓았어. 너네 뒤 예약자들이 밤늦게 온다고 하니까 여기서 비를 피하고 있어.

 

 

 

.............우리 짐....제페토 할아부지한테 맡겼는데?;;;

 

 

 

쏟아지는 빗속을 뛰어 숙소까지 뛰어갔더니,

아뿔싸. 제페토 할아부지는 이미 공방을 닫고 집에 돌아갔고, 2층 숙소에서 관리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우리 짐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한참 기다리셨던건 아닌지.....ㅠ

관리자는 편하게 숙소에 있으라고 했지만,

이미 다음 손님을 위해 깨끗이 정리된 숙소에서 마냥 죽치고 있을 일도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냥 비맞고 버스터미널에가서 밤이 될때까지 기다려야겠다.

 

다만, 마지막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도 헤어진 제페토 할아부지가 마음에 걸려서

작은 쪽지에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써서 할아버지 공방 문틈에 살짝 밀어놓고는

짐을 끌고 나왔다.

다행히, 비는 어느 정도 소강상태로 접어든 듯 했다.

 

 

첫 날, 패닉에 빠져 캐리어를 끌었던 돌길을 따라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코딱지만한 버스터미널 안에 어디 앉을데라도 있을까 싶었는데

티켓 부스 옆에 아주 작은 대합실이 하나 있었다.

 

 

엥...근데 문앞에.............<Left Luggage>

 

LUGGAGE !!!!!!!!!!!!!!!!!!!!!!!!!!!!!!!!!!!!

 

 

왜 표 사러왔을때 미리 알아보지 못했을까........................................................

 

 

 

 

그 자체로 예술인 로비니의 사랑스러운 골목길.

 

 

 

 

일단 우리는 짐을 맡기고서 남은 시간동안 로비니를 산책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고 산책하기에 썩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로비니 기념품을 사러 다시 숙소 근처를 향했을때,

 

 

 

어라?

할아버지가 공방 문을 열고 다시 돌아와계셨다.

아침에도 마지막으로 인사했는데 또 뵈려니 민망 그자체  ㅋㅋㅋㅋ

 

 

그래도 감사하단 말을 꼭 직접 전하고 싶어서 살짝 공방문을 두드렸다.

제페토 할아부지, Hvala (감사합니다.)

 

할아부지가 우리가 써놓고 간 쪽지를 꺼내 가슴에 갖다대었다.

힝.................할아부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할아부지 공방에서 경직상태의 제페토 할아부지

 

 

 

 

우리가 그 동안 얼마나 감사해했는지, 구구절절 말해줄 수 없어서 답답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Hvala. 그리고 Chao 뿐.

그렇게 마지막으로 정말로 마지막으로 제페토 할아부지와 Chao를 말하고선

Good Bye.

 

 

 

 

 

 

 

 

3일 전, 이 곳에 다와갈 때의 시간대에 이 곳을 등지고서 버스는 떠난다.

비나 펑펑 쏟아부으면 좋으련만.

야속하게도 오후내 퍼부던 비는 그치고

맑은 하늘과 기울어져가는 햇살이 저 멀리, 저 작은 도시를 감싼다.

남들은 반나절만 보고 스쳐지나가는 이 도시에

무려 3일이나 있었으면서 여기를 떠나는 마음이 왜 후련하지 못한지.

 

다시는 아마도, 정말 큰 결심을 하지 않고서는

다시는 오지 않을 곳임을 알기에.

 

여유를 부렸던 시간들이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

분명 흐바르, 스플리트도, 두보르브니크도 다 좋을텐데

이 조그만 도시가 어쩜 이렇게 마음에 새겨져 나를 뭉클하게 하는지.

안녕. 챠우.

제페토 할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챠우챠우.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4일 (2) 

여름휴가 6일째

로비니(Rovinj)

 

 

 

왠지 찐찡이가 날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 쫓기는 마음으로 부랴부랴 숙소로 내려왔는데,

다행히 찐찡이는 침대에서 여유있게 쉬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일어나면 연락해달라고 해도 됐을 것을!

아기자기한 골목들을 다 누비지 못하고 내려온게 왠지 마음에 걸렸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그런 골목들이었는데.!

뭐, 내일도 하루종일 있을테니 내일 돌아다니지 뭐.

 

 

 

찐찡이를 데리고 나와 숙소 근처에 있는 피자가게에 들어가서는 깔조네와 Grilled Squid를 시켰다.

서빙을 맡은 젊은 서버가 싹싹하게 말을 붙여서 얘기도 한참 나누고

사진도 같이 찍자고 부탁해서 사진도 한장 같이 찍었다.

 

 

깔조네와 Grilled Squid. 싹싹하게 말을 걸어주던 써버의 매너손 ㅋ

 

아무래도 여행할 때 동행이 있으면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쉽지가 않다.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삶 그 모든 것을 보고 느끼려 가는건데 정작 현지인들과 말섞어볼 기회가 없다는 건 참 아쉬운 일이다.

어짜피, 한 번 보고 헤어질건데 같이 기념사진이라도 남기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지만 이제 처음 본 사람과 사진 한 번 찍어달라는 말이 쉽사리 튀어나오지를 않는다.

조금 적극적이어도 되는데.

그래, 그러지 말자.

 

 

 

그렇게 저녁식사를 하고서 Sunset Tour를 하러 메인광장으로 걸어갔다.

Sunset Tour가 뭐냐구?!

 

어제 메인광장주변을 걸어다니다가 여행투어샵에 들어갔다.

원래는 3일내내 할게 없을까봐 하루정도 배타고 베니스에 가볼까? 싶어서 들어갔던건데

사실 베니스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는 약간 현실적으로 타이트하고 가격도 꽤 나가서 쉽지가 않았고

대신 이것저것 해볼만한 투어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Sunset & Dolphin Tour 를 신청했다.

근데...왠 돌고래.....크로아티아에서 돌고래봤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이름만 붙여 마케팅하는건가 ㅋ

 

 

북적이는 메인 광장. 그리고 행복해보이는 사람들.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그림같은 로비니가 분홍빛인듯 주홍빛인듯 물들고 있었다.

정말 시시각각 아름답구나.

 

 

 

그리고 대망의 7시 30분.

여러 사람을 태운 목조로 만들어진 배가 출발했다.

뭐, 올드 타운 한번 쓰윽 돌아보는거겠지?

 

 

왠지 모르게 곤돌라가 떠다니던 베니스를 연상시키는 이 광경

 

 

 

조금씩 멀리 나아간다. 황금빛 하늘 아래 보이는 로비니의 실루엣.

 

 

 

어라, 올드타운만 좀 돌아보다 끝나는줄 알았는데

배가 점점 큰 바다로 나아간다?

 

 

 

콧수염을 귀엽게 기른 통통한 선원아저씨가

돌아다니면서 작은 플라스틱 컵에

독한 술 한잔을 건네주신다.

 

 

 

 

배 어딘가에 no alcohol라고 써 있었던거 같은데...? @@...

 

 

해를 담은 잔

 

 

할아버지 선원이 주신 알콜과 함께 치얼스 !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아드리아해의 하늘.

 

 

울렁울렁, 투명하고도 검푸른 바닷물이 넘실넘실 들썩였고

수평선 너머로 긴- 여름해가 천천히 빨려 들어가듯 떨어졌다.

배는 먼 바다를 돌아 Hotel Istra가 있는 두 개의 이어진 섬이 있는 곳까지 돌았다.

(어느 블로그에서 여기로 신혼여행을 왔다는 글을 읽었는데, 이런게 있는 줄 어떻게 알았을까?

그보다도...한국에서 이스탄불 - 자그레브 - 로비니 - 배타고 섬까지...이런 루트로 신혼여행을 오다니. 엄청난 정신력이다.....박수!!)

 

 

콧수염을 기른 선원할아버지는 술이 끝나갈 때쯤,

스파클링 워터를 -

그 다음에는 Regional Wine을 ,

마지막으로 코카콜라까지 따라주었다.

 

 

뭐 엄청난 서비스도 아닌데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가 따라주는 이 음료들이 왜이렇게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지.

노을에 물들어가는 아드리아해 위에서 홀짝이는 이 음료가, 오늘의 이 시간을 더 운치있게 해주었다.

 

 

바다위의 외딴 섬

 

우리배보다 더 커다란 배. 사람들이 일어서서 뭘 보고 있는걸까요?

 

 

긴긴 여름해의 여운이 지나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배가 뱃머리를 돌려 로비니로 향했다.

그런데 선착장으로 가지 않고 old town을 향해 돌길래

view를 감상하라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뭐라고 외쳐대며 한 방향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뭐지?

 

 

 

컴컴해져가는 바다를 바라보았는데

!

 

 

헉@@

 

 

돌고래 떼였다!

많지는 않았지만 돌고래들이 수면위로 드나들며 헤엄치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켜려 했는데 돌고래들은 그렇게 가버리고 말았다.

Sunset & Dolphin Tour 라길래 설마 정말 돌고래까지 보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었다.

 

그렇게 주위의 배들이 시동을 끄고 잠시 기다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천천히 배는 키를 돌려 우리를, 첫날 로비니에 도착했던 그 밤 같은,

환하게 빛나고 복작이느 메인광장에 내려다 주었다.

 

 

 

 

바다에서 바라본 로비니의 야경.

 

갖가지 음료를 따라주던 친절한 할아부지

 

 

 

우리는 로비니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 떠들썩한 밤거리를 걸었다.

좁은 골목 골목, 불을 켠 아뜰리에와 전등.

아기자기하고 운치있는 Rovinj의 밤거리였다.

그렇게 발길이 흐르는대로 걷다보니 어느새 유페미아 성당까지 올라와버렸다.

한참을 성벽끝에앉아, 밤바다를 바라보다 아쉬운 발걸음로 숙소에 돌아왔다.

 

 

 

 

잊지 못할 로비니의 밤거리.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5일 (1) 

여름휴가 6일째

로비니(Rovinj)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로비니에서 2번째 아침입니다 ♬

오늘도 화창하군요!

 

지중해 여름이 무덥고 한낮엔 돌아다니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어도

비가 안오고 화창해서 좋다! (과연?)

  

가볍게 아침 겸 점심을 먹고서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는 찐찡이를 숙소에 남겨놓고

혼자서 길을 나섰다.

 

그래, 오늘은 세인트 유페미아 성당에를 가보자!

 

 

 

 

 

 

 

로비니에서 세인트 유페미아 성당을 찾아가는 건, 아주아주 쉽다.

로비니의 가장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아무 골목이든 위로만 올라가면 된다.

더불어 올라가는 골목 내내 작은 아뜰리에들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런 골목길 탐방 너무 좋아 >.<!!!!)

 

 

 

아기자기한 골목! 개성있는 기념품가게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오늘은 사진찍어줄 친구가 없으므로 셀카 한 방.

 

 

 

 

볼거리 천지인 골목들을 천천히 걸어올라가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꼭대기에 커다란 성당이 딱! 나타난다.

 

 

 

세인트 유페미아 성당.

 

 

그 곳에선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아주 푸르른 바다가 반짝반짝이고 있었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그런 광경이었다.

 

 

파란색이 이렇게 이쁜색인 것을. 빨간 지붕과 초록 풀색과 정말이지 잘 어울린다.

 

지나가던 외국인 붙잡고 사진 부탁 :)

 

 

 

 

 

성당주변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성당주변을 서성서성이다가, 성당내부로 들어갔다.

사실- 나는 다년의 경험상 성당내부에 그렇게 감흥이 없다......

박물관에도 감흥이 없다..................

뭐든 실내 관광은 감흥이 없다..............결론.

 

 

 

 

분명 바깥에서 보았을때, 탑꼭대기에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 도대체 어디로 들어가야되는거지?

한참 성당내부를 돌아다녀보고서야 성당 강단 왼쪽에 탑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발견했다.

 

 

 

컴컴한 성당 내부. 왼쪽편에 탑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 삐그덕거리는 목조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오래된 미끌거리는 나무 계단을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폭도 좁고 위에서 누군가 내려오다 만나면 벽에 바짝 붙어 비켜줘야 하기도 하고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꿋꿋하게 올라가고 나면......

 

 

 

하....

 

 

 

 

털썩...저 눈물 좀 닦고요...ㅜㅠ

 

 

 

 

3....

 

 

 

 

2...

 

 

 

 

 

1...

 

 

 

 

 

 

 

 

 

 

 

 

 

 

 

 

 

 

 

 

 

 

 

 

 

 

Rovinj의 Top에 올라와있다.

이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Rovinj의 풍경이-

믿기지 않을만큼 아름답다.

엔티크한 빨간 지붕,

파란바다,

푸르른 나무,

하얀 요트들.

 

그 모든 어우러진 모습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난다.

 

-My Travel Note-

 

 

 

 

 

 

 

 

정말이지 뭐라가 형언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완벽하기만 했다.

 

기사에서도, 어느 블로그에서도 본 적이 없는 광경이었다.

모두 항구쪽에서 유페미아 성당을 바라본 풍경만을 보여줬을뿐,

유페미아 성당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로비니(Rovinj)의 풍경은 처음이었다.

 

괜시리 가슴이 벅차서 눈물이 날뻔 했다.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숙소에 놓고 온 찐찡이도 생각이났다.

좋은 건 - 함께 보고 싶다.

 

 

 

 

 

 

 

두꺼운 돌기둥 때문에 내부에서 바깥 풍경과 멋진 투샷을 찍기는 어려웠다.

 

 

 

플리트비체 대신 로비니에 오기를 잘했다.

백번은 더 잘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개인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자연보다는 도시를 좋아하는 나에게만큼은 ><)

이렇게 아름다운 로비니라니,

오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

특히나, 다른 한국사람들은 잘 모르는 곳이라, 더욱 애착이 갔다.

 

 

 

이 아름다운 경관을 두고 내려가자니 미련이 남아서

한참을 탑 꼭대기에서, 똑같은 사진을...또 찍고 또 찍고..또 찍고......(나중에 집에 가서 보면 비슷비슷해서 구별도 못할텐데 -_-;;)

그러고서야 큰 결단(?)을 하고 내려왔다.

아쉬우면 내일 또 오면 되지~_~)/

 

 

 

 

 

 

 

 

성당 앞에는 뭐가 있을까? 내려가보니 탁 트인 바다와 카페가 하나 있었다.

시원한 아이스라떼가 마구마구 땡겼지만 - 계속해서 호낮 숙소에 남아있는 찐찡이가 마음에 걸렸다.

이제 성당구경은 그만하고, 찐찡이를 데리러 가야겠다.

 

 

 

 

연두빛 잔디와 황금빛 머리카락. the pic that I love most ♡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4일 (2) 

여름휴가 5일째

로비니(Rovinj)

 

 

 

 

랄라라 ♬

 

 

 

 

올드타운에서 해안가를 따라 한 30분 걸어내려가면 해수욕장이 나온다.!

신나게 어디를 가냐구?

 

 

 

비키니 챙겨 입고 해수욕을 하러 간다 ♬

로비니에 있는 동안 처음으로 에어비앤비를 사용해봤는데

가격/시설/거리/청결도는 모두 만족했는데

단 한간지, 리셉션이 없으니 뭐 물어볼데가 없어서 답답했다.

 

 

 

항구 도시니 온 사방이 바다긴 한데

도대체 어디를 가야 해수욕장인지 알 수가 있나 ...ㅜㅠ

 

 

 

일단, 지도를 챙겨서 내려왔는데...

역시 우리가 믿을 데라고는....

밑에 층에서 돌집만드시는 제페토 할아버지♡

(우리 마음대로 별명을 만들었다 ㅋㅋ)

 

 

 

영어를 못하는 할아버지와

크로아티아를 못하는 우리.

하지만 문제 없다. 우리에겐 바디랭귀지가 있다!!!

할아버지한테 수영하는 동작을 보여드렸더니

할아버지가 아하! 하면서 지도에 수영하는 곳을 체크해주셨다.

오메...할아버지 아니었음 우리 로비니 여행은 어떻게 했을까.....

제페토 할아부지 감사해용 ♡

 

 

 

 

 

 

 

 

 

 

 

 

아까 열심히 화보같은 사진을 찍었던 항구를 지나

한참을 더 내려가니 드디어 사람들이 수영하고 있는 모습이 뵌다.

지도상으로는 엄청 멀어보이는데, 저 동네가 워낙 작은 동네라 사실 금세 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내려가니 드디어 잘 정비된 해수욕장 발견 @@!!!

 

 

 

에메랄드 빛 아드리아의 Beach !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햇살은 죽일듯이 내리쬐었고

도저히 맨몸으로는 버틸 자신이 없어서 파라솔과 선배드 비용을 알아봤는데...

헉@ㅁ@!!!, 무려 300쿠나!!!!....이건 아닐세 (ㄱ-)

그리하여 우리는 해변가 근처의 숲속에다가 타올을 깔고 자리를 잡았다.

 

찐찡이는 나무 그늘아래서 책을 읽고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바다에 몸 한번 아니 담근다면 그건 로비니에 대한 모욕이지!! 암암.!!!

 

 

 

 

 

 

 

 

해가 쨍쨍 내리쬐는게 느껴진다.

 

선배드에 누워 여유로움을 즐기는 사람들 :)

 

 

 

 

 

 

여기도 정말 동양인이라고는 외계인같이 나 혼자로구나.

덕분에 눈치 안보고 비키니만 걸치고 바다로 입수 ><

 

 

 

 

 

물은 차갑지도 따뜻하지 않고 딱! 적당했고 - 무엇보다도 아주 맑았다.

몸을 조금 적시고서 바로 수영을 했는데, 바다인데도 파도가 전혀 없어서 수영하기 정말 최적이었다.

평영을 하는 나의 손이 투명한 에메랄드 빛 바닷물을 조용히 갈랐고 그 느낌이 아주 좋았다.

 

햇살에 얼굴이 탈까봐 고민이 됐지만

이 여유.

이 아드리아 해에서의 수영.

 

- My Travel Note-

 

 

 

 

 

 

아 - 하나, 아쉬웠던 점은

여기가 모래사장이 아니라 조약돌 바닥이다.

그래서 아쿠아 슈즈 없으면 정말 발바닥 지압 장난 아니다........거의 서 있기가 불가능하다..ㄷㄷㄷ

혹시 크로아티아에서 수영하실 분들은 아쿠아 슈즈 꼭 챙기세요 - *

 

 

 

 

 

 

왠지...매컬리 컬킨을 닮았던 아기 요 사랑스러운 아이가 머리에 쓰고 있는건 팬티다. ㅋㅋ

 

 

 

 

 

두 어번정도 바다에 들어갔다가 근처 해안바닥에 앉아서 몸을 노릿노릿하게 굽고 있으려니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바다가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반짝이는 황금빛 바다와 아이들.

 

 

웅장한 하늘과 한 없이 작아보이는 바다위의 배들..

 

 

 

 

우리 찐찡이가 뭘 보고 있을까요?

 

찐찡이와 나는 다시 항구를 따라 올라가다가

오면서 눈여겨 봐둔 야외 테이블이 있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Park Hotel 앞)

경관이 좋아서 왠지 비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가격도 괜찮았다. 굿굿 ><)=b

 

 

 

저녁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가서 자리를 잡았는데

조금만 늦었어도 바다쪽 자리엔 못앉을뻔 봤다.!!

주문했던 음식이 나오고 수영으로 허기졌던 배도 채우고. :)

 

 

 

 

 

 

 

 

 

 

노을 속에 잠겨가는 그림같은 로비니.

 

 

 

구름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태양. 안녕.

 

 

 

하나 둘, 불이 들어온다.

 

 

 

 

버터 좀 달랬더니 어마어마하게 줬다. 화장은 다 지워졌지만 행복하네요 -*

 

 

천천히 해가 넘어가는 광경을,

1분 1초 바라보며

이 순간순간의 아름다운 광경을 마음껏 즐겼다.

 

레스토랑의 밴드가 비틀즈의 Imagin을 연주했다.

눈 앞에 Rovinj의 노을지는 모습을 보며 앉아있다는게

믿기지 않기도 하고- 

 꿈꾸는 것 같기도 하고.

 

 

행복했다.

 

 

어젯밤, 여기서 3일씩이나 뭐하나...했지만

나는 Rovinj가 맘에 들었다.

몇번이고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오래도록 있을텐데.

 

 

- My Travel Note-

 

 

 

 

Lion Gate를 지나 집에 가는 길. 거의 다 왔다. :)

 

 

빗장 걸린 창문을 열고, 마치 여기 주민인것처럼 빨랫줄에 수영복과 수건을 널었다.

 

 

 

 

 

 

그렇게, 로비니에서의 하루가 -

그리고 두번째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첫날의 긴장감과 불안함은 다 사라지고

내일은 또 로비니의 어떤 모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하며

굿나잇 :)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4일 (1) 

여름휴가 5일째

로비니(Rovinj)

 

 

 

여기가 어디지?!

 

아. 로비니!

 

 

로비니에서 맞는 첫 아침이 밝았다.

빗장을 거는 창문을 열었더니 시원한 바람과 햇살이 한가득 방안을 비췄다.

창문 틈으로 보이는 하늘은 청명하기 그지 없었다. :)

 

Garzotto Ulica. 우리 숙소에서 바라본 골목. Garzotto Ulica. 우리 숙소에서 바라본 골목.

 

 

 

 

 

우리의 아침 식사 :)

 

찬바람을 맞고 자서 그런가? (에어컨이 잘 나왔다.)

얼굴이 퉁퉁 부어있긴 했지만 상쾌한 아침이었다.

 

느긋하게 아침준비를 했다.

어제밤, 짐을 풀고 나서 먹을 걸 사러 내려갔다.

시간도 늦고 오는 길에 마트도 못봤는데

출입구에 앉아서 뚝딱뚝딱 돌을 만지작 거리던 할아버지께

마트가 어딨냐고 물어보니

벌떡 일어서서 자기를 따라오랜다.

꼬불꼬불한 골목을 왼쪽 - 오른쪽 - 강조하면서

우리를 동네 슈퍼까지 데려다주셨다..

 

할아부지...ㅠㅠ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서 빵도 사고, 소세지도 사고, 우유도 사고, 과일도 사고.

3일 아침간 먹을 음식 준비 완료!

 

3일이란 긴 시간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여유로웠다.

느긋느긋하게 준비를 하고서 -

일단은 3일뒤 스플리트로 갈 버스표를 사러 버스터미널로 출발!

 

 

 

 

 

아침부터 복작복작한 로비니의 골목길

 

 

 

 

 

 

 

아니, 근데 이 작은 도시에 정말 유럽인이 다 몰려와 있는 것 같다.

좁은 구시가지의 골목이 아침댓바람부터 얼마나 붐비던지!

버스터미널에서 한참을 줄을 서서 스플리트(Split)로 가는, 무려 12시간 30분이 걸리는......야간 버스표를 샀다.

12시간!!!!!! 버스에서!!!! 것도 야간버스로!!!!

사실 알고왔다........OTL

심지어 이 표가 인터넷에서 검색이 안되어서 없을까봐 걱정하면서 왔다.....ㅠㅠ

여기서 스플리트 가는 버스표가 없으면 우리의 일정은 정말 제대로 꼬여버리기 때문에....

 

 

 

이쯤에서 잠깐 로비니가 어떤 도시인지 알아볼까?!

 

 

 

계란같은 타원형의 로비니의 올드타운.

 

 

Rovinj

로비니는 크로아티아에서도 이스트라 반도의 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인구 수 14,294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항구 도시이다.

이탈리아와 가까워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여름철 유럽인들에게 사랑받는 휴양도시기도 하다

계란모양의 반도 꼭대기에는 세인트 유페미아 성당이 우뚝 솟아있고, 좁은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아뜰리에가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표를 사고 나니 마음이 놓여 발길이 닿는대로 수많은 백인들 사이들 사이를 기웃기웃, 항구쪽으로 걸어보았다.

조금 지나자 파랗디 파란 바닷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와....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이 아드리아해의 바다 ><

 

 

왠지 금자씨같은 찐찡이 후후

 

 

 

 

기사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 광경이었다.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Rovinj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기사에서만 보았던 그 장면 !!!!

 

 

보트들 너머로 보이는 로비니의 아름다운 풍경!

 

 

 

 

아직까지 고기잡이를 하는 항구라고 들었는데

항구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물은 맑디 맑았고

하얀요트들과 파란 바닷물, 알록달록한 건물들.

 

정말,,,,

 

 

너/무/이/쁘/잖/아!!!!! ♥_♥

오/기/잘/했/잖/아!!!!

 

 

피자가게들이 늘어선 메인스퀘어

 

 

 

 

 

 

 

 로비니에서 배를 타고 2-3시간이면 이탈리아의 베니스까지 갈 수 있다더니

도시 자체도 이탈리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탈리안 음식점도 많고, 메뉴판도 이탈리어를 병기한다!

우리는 많고 많은 피자가게 중에서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청록색 바닷물이 어찌나 맑고 시원해보이던지,

정말 눈이 정화되는 그런 느낌 ><

 

 

 

 

옆에서 파도가 치는 환상적인 레스토랑 아쉽게도 난 그자리에 못앉았다.ㅠㅠ

 

 

그런데, 뭘 먹었는지 전혀 기억도 안나고, 음식을 찍어놓은 사진이 없는 걸로 보니

음식이 그리 임팩트 있지는 않았나보다 (?)

아마 어제 배탈의 여파로 먹는 걸 조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후훗.

 

 

정오의 뜨거운 햇살을 레스토랑에서 잠시 피하고서

이 아름다운 로비니를 즐기러 다시 !

 

 

 

어디서 찍어도 화보닷!

 

정말 한 폭의 그림이다 ><

 

 

 

 

정말이지,

오기 잘했다.

그림 같이 이쁜 이 로비니를 못봤으면

어쩔뻔 봤어?

 

플리트비체를 포기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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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2일 (3) 

여름휴가 4일째

로비니(Rovinj)

 

 

자그레브에서 로비니로.

 

로비니(Rovinj)

 

 

"로비니는 크로아티아 북서쪽, 동유럽 아드리아해를 향해 돌출한 이스트라반도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이스트라의 진주' 혹은 이스트라의 두브로브니크 등으로 불릴 정도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

그저 인터넷 기사로만 읽어보고 대뜸 결정한 크로아티아의 작은 도시.

자그레브에서 출발한 버스는 리예카와 풀라를 지나 로비니를 향해 달렸다.

버스여행이야 너무 많이 해봐서 별 느낌 없었는데

로비니에 도착하기 1시간 전에 들른 풀라(Pula)에서 부터 뭔가.....쎄....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달까.

 

 

장장 5시간을 달려 날이 제법 어둑해진 밤 8시 30분.

드디어 버스가 로비니의 버스터니널에 멈춰 우리를 떨궜고,

짐칸에서 캐리어를 꺼내들고 고개를 들었을 때.

 

 

멘.탈.붕.괴.

 

 

기사에서 읽었을 때, 아담하고 작은 도시라고만 상상하고 왔는데

헐??!!!! 유럽의 제 1순위 가족여행지라는 랭킹이라도 찍은걸까?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명동거리만큼이나 온 가족 유럽인들로 바글바글거리는게 아닌가? (-_-);;;

1차 멘붕.

 

 

미리 프린트해온 숙소 주소와 주인이 알려준 집 찾는 법을 가지고

이 사람 저 사람 잡고 길을 물어봤지만...

허걱....

영어가 잘 안통한다..............................@@;;

2차 멘붕.

 

 

겨우겨우 방향만 잡고서 미끌미끌한 돌바닥에 캐리어를 덜덜덜 끄는데

다들....동양인 처음 보듯 쳐다보고 지나간다...

단언컨대, 동양인이 단/한/명/도/없/다/

3차 멘붕.

 

 

 

 

갑자기 도대체 어쩌자고 이런 아무 정보도 없는 도시에 오자고 했으며...

반나절이면 다 둘러본다던 도시에 어쩌자고....3일씩이나 묵자고 한걸까.............

 

그랬다...

이번만큼은 하루단위로 이동하는 여행 대신, 2-3일씩 짐 풀고 푹 쉬자며

지도도, 책자도, 뭣도 없는 이 도시에 나는 3일씩이나; 숙소를 잡은 것이다......

 

내가 왜그랬지...?

무거운 캐리어를 돌바닥에 질질 끌고 가면서

어이가 없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날 정도였다.

 

 

그렇게 한참을 좁은 골목길을 못찾아서 뱅뱅돌다가

겨우겨우 숙소 주소까지 왔는데

으응? 1층이 ....공방이다?;

 

 

 

 

여름밤, 공방앞에 작은 의자를 가지고 나와 돌을 깎던 할아버지가

캐리어를 끌고서 번짓수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 나와 찐찡이를 보고

뭘 찾냐고 물어봤고, 우리는 Garazotto 10을 찾아왔다고 대답했다.

 

할아버지가 여기가 맞다면서 숙소 관리자에게 직접 전화를 해줬고,

그렇게 우리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 낯설고도 복작거리는 로비니의 여름밤을 피해 도망치듯- 숙소로 들어왔다.

 

 

무슨 큰 일을 당한 것도 아닌데 - 식은 땀이 났던 건

아마 - 예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긴장감,

아무런 정보도, 자료도 없는데 언어도 잘 통하지 았는데 최후의 보루인 조력을 받을 한국인이 전혀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조차도 이런 긴장감과 불안함은 처음이라

그런 내가 낯설 정도였다.

 

내가 나이가 든 걸까?

멋모르고 용감무쌍하게 여행 다니던 21살의 패기롭던 내가 -

모르는 도시, 한국인이 없는 도시에 왔다고 이렇게 겁이 나나?

 

 

 

어쨌든,

여기서 우리는 3일을 지내기로 했고 되돌릴 수 없으니

잘 지내봐야겠지.

 

 

방 안의 창문은 영화에서나 보았던, 빗장을 거는 나무창문이었다.

끼이익- 거리는 창문을 열어보니 창문 앞엔 빨랫줄이 걸려있고

아래층 공방 할아버지와 손님들이 간간이 주고받는 목소리가

마치 어린날 외할아버지댁에 놀러갔던 그런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나쁘지 않아. 괜찮아.

 

첫날의 우리집 앞 골목.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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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3일 (2) 

여름휴가 4일째

자그레브

 

 

 

자그레브는 몇 시간이면 다 본다더니만 설마 했는데, 정말 작은 구역 안에 모든 관광지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반나절이 짧을까 싶었는데 반나절이면 몇발자국씩만 걸어서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는거!!!

 

 

옐라치치 광장

 

 

 

 

우리는 옐라치치 광장의 인포센터에서 자그레브 관광지도를 한장 받아서

가볼만한 곳을 모두 체크해보았다.

 

1. 돌라츠 시장

2. 성모승천대성당

3. 로트르슈차크 탑

4. 성 마르크 성당.

5. 스톤게이트.

 

좋아. 이 다음은 자그레브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로트르슈차크 탑이다!!! 

 

 

 

 

 

옐라치치 광장에서 얼마 걷지 않았는데 금세 로트르슈차크 탑 근처까지 도착했다.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거지?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키가 훌쩍 큰 웬 한국청년 한 명이 우릴 붙잡았다.

 

"저기요. 여기 자그레브에서 어디어디 가보셨어요? 생각보다 도시가 너무 작은거 같아서요"

 

"음, 저희도 잘 모르는데...어디어디 가보셨는데요?"

 

"아침부터 돌라츠 시장이랑 성모승천대성당, 그리고 저어기 타일지붕 성당이랑?"

 

"....저희보다 더 많이 보신것 같은데요...^^;;; "

 

"앗..이런...도시가 정말 작네요...ㅠㅠ"

 

 

역시......니 맘이 곧 내 맘.

볼 것 찾아다니는 한국인에게 자그레브는 아무래도 썩 성에 차지는 않는 도시다.

 

어쨌든, 로트르슈차크 탑에 올라볼까?!

 

 

 

 

 

 

 

 

 

my sketch from the top

꼭대기까지 올라서자 자그레브의 작은 도심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로 코 앞에 성 마르코 성당과 성모승천대성당도 보였다.

 

 

화창한 날씨와 선명한 하늘.

시간도 여유롭고해서

슥슥 삭삭 작은 스케치를 남겼다.

 

 

아까 자그레브 관광정보를 묻던 멀끔한 청년도 탑에 올라왔다.

그림그리고 있는 내 옆에 와서는

쫑알쫑알 여행얘기를 신나게 하고는

오늘 자기들은 자다르(Zadar)로 떠난다며

즐거운 여행이 되라는 인사를 하고는 사라졌다 .

 

 

 

 

 

 

 

로트르슈차크 탑 아래서 기타연주를 하던 할아버지.

 

그림을 다 그리고서 탑에서 내려와 성 마르코 성당을 향해 걸었다.

그래봤자 거의 한 블럭 정도 거리이다.

 

 

 

로트르슈차크 탑 아래에선

할아버지 한분이 전자기타를 치고 있었는데

은은히 퍼지는 기타선율에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분명 아는 노래같았는데 .

 

 

 

 

 

 

 

조금 걸어올라가자 금새 성 마르코 성당에 도착했다.

Church of St.Mark (성 마르크 성당)

그라데츠 언덕의 상징이자, 타일로 장식된 지붕으로 유명한 성당.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혼재된 성당 건물로

1256년 세워졌으며 타일지붕은 1880년에 개축 공사를 하면서 덧붙인 것.

지붕 문양중 왼쪽은 중세 크로아티아 왕국, 달마티아 지방, 슬라보니아 지방을

오른쪽은 자그레브를 나타내는 문장이다.

- 어느 멋진 일주일 : 크로아티아 참고

 

 

 

 

이 건물 하나면 자그레브 인증! ><)=b

저 타일모양의 지붕이 진짜 독특하다. 마치 레고블록 짜맞춰놓은 느낌. 어떻게 성당에 이런 장식을 할 생각을 했을까?

아기자기한 외관때문에 성당마자 아기자기할 것 같은데 은근...덩치가 있다.

한참 앞에 나와서 찍어야지 성당 앞에 서면 사진찍기 힘들다.

 

 

 

1시의 태양빛이 내리쬐지만 꿋꿋하게!

 

 

 

그 다음 일정은 자그레브 버스터미널에서 에서 3시 30분 버스를 타고 로비니(Rovinj)로 가는 것이었다.

유명 관광지도 다 둘러보았겠다. 숙소 근처 노천카페에서 조금 노닥노닥 하다가

다시 트램6번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트램을 타고 옐라치치 광장 근처를 벗어나니 탁 트인 녹색 잔디밭과 정원들이 펼쳐져 있었다.

어제밤엔 캄캄해서 차마 보지 못했던 이 풍경.

괜시리, 마음이 철컹 - 했다.

아, 이런 곳도 있었는데 너무 관광책만 철썩 믿고 관광지만 돌아다닌건 아닐까.

 

이렇게 좋은 곳도 있었는데!

 

 

 

광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니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도 있었거늘.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어도 너무 늦었다.

나와 찐찡이는 어제 사둔 버스표를 따라 드디어 로비니(Rovinj)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철도보다 버스간 이동이 훨씬 잘 되어 있는데

고속버스 안에 실내용 화장실이 딸려있는 커다란 고속버스로 이동한다.

 

 

 

드디어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창가쪽에 앉아 자그레브에서 있었던 일을 일기로 써내려가고 있었다.

이제 한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허리춤에 묶어놓은 셔츠가 갑갑해서 셔츠를 풀렀는데...

 

 

아/뿔/싸/........................@@;

그 순간 갑자기 뒷목이 서늘해지면서 식은 땀이 흘렀다.

 

 

 

럴쑤럴쑤!

묶어놓은 셔츠를 푸는 순간 갑자기 아랫배가 싸.....하게 아프면서 배탈의 신호가 온 것이다!!!!

그 즉시 바로 쓰고 있던 일기장을 덮어버리고 침착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이 버스는 무려 5시간짜리 버스..........이제 겨우 1시간 올까말까 했다규....

휴게소에 들르긴 들르겠지만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고

그보다 나는 배탈신호라 지금 1분 1초도 쉽지 않다고!!!!

 

 

 

억....................내가 수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이럴땐 어떻게해야 되는걸까....ㅠㅠㅠ

 

한 15분을 안절부절 못하다가,

그래. 이 버스 안에는 화장실이 있어.....민망하지만 화장실을 써보자!!!

하면서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끌어모아 뒷문근처의 화장실 문을 열었다.

 

 

...............

 

 

 

누가 여기다가 비품을 다 쳐박아놨어??!!?!?!?!?!

나 지금 심각하다고 ;ㅁ; 주여...............

분명 화장실이 딸린 고속버스였는데 창고로 쓴지 오래......OTL

 

 

이제 정말 얼굴은 하얗게 질려가고

내려달라고 해야되나...휴게소는 어디냐고 물어봐야 하나....방법이 없어서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을 때쯤.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어느 마을로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어느 작은 간이 버스터미널에 차를 세웠다.

 

 

 

할레루야!!!!

 

 

 

 

버스 문이 열리자마자

버스운전기사한테 "토일렛 토일렛!!!"을 외치고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

화장실 문을 밀치는 순간

 

 

 

 

"스따아아아압 !!!!!!  레이디!!!!!!!!!!!!!!! 뜨리(3) 쿠나!!!!!!!!!!!!!!!!!!!!!!!"

 

 

 

 

야!!!! 나 지금 .......ㅠㅠㅠㅠ....아라따...

 

 

....그대로 다시 버스로 달려가서

손에 집히는대로 동전을 집어들고

화장실 문지기에게 뜨리쿠나를 쥐어주고서야

비로소 나는 천국에 도착했다 (?)

 

 

 

로비니로 가는 길...

 

 

단언컨대,

약 10년간 여행을 하면서 한번도 배탈따위를 겪은 적이 없던 나다.

피곤해서 편도선은 부어봤을 지언정, 물갈이도 안해봤던 나다.

배탈약따위 챙기지도 않는 나다.

진심...

 

 

 

 

 

그런데 오늘...나......

진짜 고속버스 한가운데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맥주가 문제였나? 아님 갑자기 염도가 높은 음식을 들이밀어서 그랬나?

여튼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앞으로 버스타는데 트라우마 생길것 같아....OTL

 

 

꼬불꼬불 산길을 달리다 어느 산 정상까지 온 것 같다.

 

버스에서 찐찡.

 

버스는 산길을 따라 거침없이 달렸다.

비록 산길이었지만 도로는 잘 닦여있었고

힘들지도 않았다.

중간에 바다가 보였다가 절벽이 보였다가 산이 보였다가

그렇게 자그레브에서 로비니까지-

서쪽을 향해 버스는 5시간을 달리고 또 달렸다.

 

 

이제 가는 로비니는,

여행책자에도 한페이지 소개될까말까한.

블로그에서 찾아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아직은 크로아티아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다.

 

 

처음 크로아티아 여행을 계획할때

그저 제 2의 두보르브니크라는 말에 덜컥 1순위로 밀어넣고는-

동선이 복잡하다고 플리트비체를 빼버리게 한

그런 도시였다.

사실 아무것도 아는 것 없으면서.

 

HIGH RISK, HIGH RETURN

분명 - 알려지지 않은 만큼 뭔가 더 매력적인 게 있을꺼야.

그렇지 로비니?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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