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8일

여름휴가 9일째

흐바르 (Hvar) → 스플리트 (Split)

 

 

Villa NINA의 트레이드마크, 노란 지프차 :)

 

 

 

아침 10시.

똑똑똑.

NINA가 체크아웃시간을 알리며 방 문을 두드렸다.

나와 찐찡, 그리고 바로 옆방의 커플까지 준비가 되는대로 차로 선착장까지 태워준단다. 야호 (*0*)/

어라, 근데 옆방 커플을 보니 웨이브를 넣은 검은 머리칼의 동양인 녀성과 잘생긴 백인 남자.

 

어제 NINA의 아버지가 나보고 남자친구 어딨냐고 물어본게, 이 친구랑 나랑 헷갈렸구나!

선착장으로 가는 짧은 시간동안 얘기를 나누었는데,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곧 독일에서 일하게 되는 중국 여자아이였다.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갑자기 한국 드라마얘기를 꺼내며 얼마나 반가워하던지 ㅋ

그렇게 아주 짧은 인사를 나누고서 선착장에 도착, 반가웠다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자. 이제 우리는 스플리트가는 배 타러....

가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_-)

출발시간이 오후여서 점심시간까지 약 3시간덩도 시간이 남은 상황!

그럼 어제 예롤림에서 노느라 못다한 흐바르 타운 구경을 해볼까?!

 

 

 

 

동동배와 조각배들이 떠있는 평화로운 흐바르

 

따사로운 햇살 만끽중 >.<

 

 

 

나와 찐찡이는 바닷가에 앉아 청명한 흐바르의 바닷물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로비니도, 그리고 곧 가게 될 두보르브니크의 바다도 좋았지만

가장 바다가 인상적이었던 곳은 바로, 흐바르♥였다.

에메랄드 빛의 물결이 반짝이고 투명한 물 아래로 바닥이 다 비쳐보이는 곳.

오롯이 바다의 매력을 뽐내는 이 곳. 흐바르

 

 

 

 

바닷물이 보여주는 이 투명하고 아름다운 그라데이션

 

 

엄지를 치켜들 수 밖에 없는 흐바르의 바다 (>.<)=b

 

 

 

정오를 향해가는 시간.

어디 가릴 것 없는 흐바르의 섬 위로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가 너무나도 뜨겁다.

 

 

 

선착장이 있는 흐바르 타운. 저 위에 보이는 요새.

 

 

야자수가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Exotic Hvar.

 

 

뜨거운 햇살 아래, 태양을 가리는 하얀 파라솔이 펼쳐졌다. 그 뒤로 돌담집 느낌 물씬 ~

 

 

흐바르 타운을 내려다보는 흐바르의 요새. 드높아 보이지만 사실 올라가는데 15분이면 충분하다.

 

 

 

흐바르에서의 마지막 식사도 끝나고, 이젠 정말 흐바르를 떠나기 위해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어느 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는 것 보니 드디어 출발할 때가 왔나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새파랗고 새파란 바닷물, 이국적인 분위기의 야자수들.

(사실 별로 예상한 것도 없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더 마음에 쏙 들었던 흐바르!

1박하기에 숙박비가 만만치 않은 점도 있지만, 당일치기로만 왔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정말 원없이-, 이 햇살과 이 바다를 만끽하고 돌아간다.

 

 

 

 

 

 

 

아쉽지만 흐바르를 뒤로 하고서 다시 배를 타고 스플리트(Split)으로 돌아왔다.

배에서 내리려는데, 어랏? 아침에 만났던 그 커플도 우리와 같은 배를 탔네?!

다시 한번 멋적어 하며 즐거운 여행 하라며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여자아이가 우리를 부른다.

 

 

"괜찮으면 오늘 저녁에 식사나 술 한잔 하지 않을래?"

 

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도 여행의 즐거움이이지!

 

"그래=) 좋아. 그럼 저녁 먹고 9시에 저 앞에 있는 스탠드에서 만나는게 어때?"

 

"good. See you then"

 

 

 

 

자유로운 분위기의 RIVA거리

 

야자수가 쭉 뻗은 모습이 인상적인 RIVA 거리. 그리고 알록달록한 풍선 ♡

 

야자수 뒤의 성벽은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벽. 그리고 그 앞을 행진하는 종교인들.

 

 

흐바르가 완전히 휴양지 중의 휴양지 같았다면, 스플리트는 그야말로 관광도시였다.

해변을 따라 뻗은 Riva 거리에는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이 복작거렸고 골목마다 공연과 행사를 알리는 플랜카드들이 펄럭였다.

그 중에 하나가 고대 로마 관련 페스티벌이 있어서 눈여겨 보았는데

갑자기 치렁치렁한 천을 두른 남자들이 성경암송을 하듯이 RIVA거리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오오오....저게 바로 고대 로마의 복장인건가?"

 

하면서 완전 흥미로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그 무리 중 한명이 내게 다가왔다.

 

 

"혹시 신을 믿니?"

 

 

 

OTL

 

크로아티아판 도를 믿습니까......였던 것이다.

 

자기들은 무슨 신을 믿고 있는데 어쩌구 저쩌구, 기부를 해줬으면 좋겠다. 기부가 아니라면 이 CD라도 사줬으면 좋겠다....

......................

혹시라도 크로아티아에서 저런 복장으로 모여 행진하는 훈남들을 발견하더라도

눈을 마주치지 말자....ㅜㅠ

생글생글 다가와서 팔 8개 있는 여신그림을 보여주며 기부를 독촉하니깐요.

 

 

노을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스플리트의 바다

 

 

갑자기 관강지의 도시로 들어와 새로 적응 할때쯤 드디어 9시가 되었고

우리는 약속했던 장소에서 어제 우리 옆방의 커플을 만났다.

셀린느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자아이는 우리와 한국 연예인에 대한 열띈 주제로 행복한 저녁을 보냈다고 :)

 

자, 이제 남은 일정을 위해 또 달려볼까!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