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7일 (1) 

여름휴가 8일째

흐바르 (Hvar)

 

 

로비니에서 스플리트로. 밤새 해안을 따라 달린 야간버스.

 

 

 

밤새 구불구불한 크로아티아 해안가를 달려 새벽 6시 조금 넘은 시간에 드디어, 스플리트(Split)에 도착했다.

버스라 눈 붙이기 어려웠던 건 둘째치고

C...X....,너무 추웠다.  (-_-)

 

 

에어컨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어디서 그렇게 한기의 찬바람이 몰아치는지.....

캐리어는 이미 아래 짐칸에 들어가있고, 덮을 것이 없어서 빨간 수건 한 장 덮고서

바들바들바들바들 x100  깨다 자다 깨다 자다 수십번을 반복하려니

정말 담 걸리는 줄 알았다....OTL

 

 

 

원래 예상도착시간은 7시 30분이었는데, 이른 시간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날은 화창한데 어느 새 가을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려주듯 새벽바람이 쌀쌀했다.

일단 버스터미널의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흐바르(Hvar)로 가는 배 티켓을 사러 갔다.

원래 Hvar Town으로 가는 배 편을 탈 예정이었는데 원하는 시간대 표가 매진(ㄷㄷ)되어서

일단 스타리그라드(Stari Grad)로 가는 배 편을 샀다.

그러고서 근처 카페에 앉았는데....역시나 찐찡이도 잠을 못잤는지 찐찡이도 넋이 나간것 같다.....................ㅜㅠ

 

 

 

 

스플리트에서 스타리그라드로, 스타리 그라드에서 흐바르 타운까지.

 

맑은 하늘 아래 스플리트. 내일 다시 보자규~ Bye Bye

 

 

흐바르로 갑니다 ~ 어찌나 푸르르던지요!

 

Croatia, 어쩜 이리도 푸르른지!!

Croatia, 어쩜 이리도 새파란지!!

 

 

수백명의 관광객을 태운 커다란 배는 파랗디 파란 바닷물 위를 - 마치 땅위를 달리는 것 처럼 안정적으로 물살을 헤쳤다.

난간에서 바라보는 바닷물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푸르렀다. 그야말로 코발트 블루 그 자체.

배는 2시간만에 흐바르 섬의 스타리 그라드 항구에 닿았고, 그 곳에 (알아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서 꼬불꼬불 산길을 타고 흐바르 타운으로 넘어갔다.

 

 

사실, 우리가 묵을 숙소였던 빌라 니나 (Villa Nina)에는 우리가 흐바르 타운으로 가는 배를 탄다고 말해놓았기 때문에

혹시나 그쪽으로 픽업을 올까 싶어서 흐바르 타운 쪽 항구에 가보았지만....

우리를 픽업하러 나온 사람은 없었다. ㅜ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라곤 숙소 주소와 방금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받아온 지도 한 장 뿐인데....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여기서 타죽을수는 더더욱 없다!!!!!

 

 

 

우리는 정오에 가까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무거운 캐리어를 질질 끌고서 지도 한 장에 의지해서 흐바르 섬을 둘러둘러 걷기 시작했다.

언덕이 시작되고 입에서 욕이 씨불씨불 쏟아질 즈음,

갑자기 녹색자동차 하나가 멈춰섰고 노란 머리의 Nina가 내려서는 귀여운 영어로, 우리가 건 전화를 받아도 끊어졌다며 우리를 차에 태웠다.

 

 

 

 

 

 

이 곳을 결제하게 한 해먹! 인증샷이 빠질 수 없다. 해먹샷 ♡

 

 

 

 

 

 

 

드디어 빌라 니나에 도착!

우리가 크로아티아 여행하며 묵었던 숙소 중에 가장 비싼 곳!!!

블로그에서 읽고 해먹에 반해서 그냥 결정한 곳!!!!!

 

......................

 

 

 

그래도 깨끗하고 널찍한 숙소에 만족 >.<)=b

 

 

대충 짐을 풀고 나니 찐찡이는 침대에 누워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어제 저녁 7시 반에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점심때야 숙소에 왔으니.

정말 피곤할만도 하다....

 

 

그런데 나는 왜 피곤하지가 않은거죠? 왜 때문이죠?

이 모든게 로스쿨때 생긴 막강 체력(?) 혹은 막강 불면증 탓.

아무리 밤을 새도 낮에는 과도한 각성상태.....OTL

 

 

쨌든,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서 혼자서 Villa Nina 뒤쪽편에 있다는 해수욕하는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로비니가 아기자기한 중세도시 같았다면, 흐바르는 널찍널찍한 근교의 느낌이 난다.

미국에 비교하자면, 샌프란시스코(로비니)와 LA(흐바르) 같은 느낌?

널찍널찍한 도로에 단독주택들이 시원시원하게 늘어서있고 무엇보다 정원과 가로수가 꽃밭이다잉 !!!

 

 

흐바르의 흔한 가로수 어느 집 정원의 꽃!

 

 

흐바르 타운은 꽃들이 아름드리 피어있는, 아름다운 동네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햇살은 (또! !!) 따갑도록 내리쬐었다.

 

딱히 지도도 없이 그냥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마치 한적한 주차장 같은 곳에서 해변으로 가는 간판을 찾았당!

 

귀여운 손글씨 간판 발견!

 

저어기 에메랄드빛 해안이 보인다 ><

 

 

어느 산등성이까지 도착하자 저 멀리 에메랄드 빛이 반짝이는 해변가가 보인다.

물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여기가 정말 사람들이 수영하는 바다인가...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WoW

환호성을 지르는 내 옆으로 비키니에 수건을 둘둘 두른 덩치 좋은 백인 아이들이 쪼리를 털털 끌며 내 곁을 지나간다.

 

 

햇살이 너무 강렬해서 선글라스를 끼고도 미간에 주름이 팍!

 

스플리트에서만 있어도 되는데,

굳이 배를 2시간씩이나 타고 흐바르섬에 들어오길 잘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환경보다는 도시자체를 좋아하지만

또 나름 이렇게 꽃들이 만발하고 한적한

아름다운 동네도 맘에 들었다.

 

 

 

조금 더 내려가 저 해변에 발을 담가 볼까 하다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동냥하다

정말 수영하기 좋은 곳은

흐바르 섬이 아니라 (?!)

조금 더 배타고 나가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 찐찡이를 깨워서

다른 섬에 가보자!!!!!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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