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9일 (1) 

여름휴가 10일째

스플리트 (Split)

 

 

 

Good morning, Split :)

 

 

어젯밤 외국인커플과의 즐거운 맥주타임을 보내고, 스플리트에서 맞는 첫 아침.

햇살이 짱짱하게 내리쬐는 오늘 아침.

덥긴 더워도 유럽 여행은 이렇게 햇살 쬐는 여름이 좋은 것 같다.

 

우리끼리 챙겨먹는 가벼운 아침식사

 

 Split (스플리트)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 서남부 스플리트달마티아 주에 있는 도시로 아드리아 해와 마주하는 항구도시이며

크로아티아에서 수도 자그레브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스플리트는 역사가 깊은 도시로, 기원전 그리스의 거주지로 건설되었고 이 후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후 305년 이 곳에 거대한 궁전을 지어 본격적으로 도시로 발전하였다.

7세기 슬라브 족이 궁전에 정착하였고 그 후 여러 시대를 거치며 궁전은 비잔틴, 고딕 건축의 양식 등의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다행히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의 피해를 받지 않아 귀중한 유적들이 보존되었고,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기후가 온화하고 디나르알프스 산맥과 아드리아 해가 조화를 이룬 경치가 아름다워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에는 스플리트가 크로아티아에서 자그레브에 이어 2번째로 큰 도시라고 소개되어있는데,

크로아티아에서 제일 큰 자그레브의 크기를 이미 겪은 우리는 이 스플리트도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_-)

짧으면 반나절, 길면 하루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크기의 스플리트.

 

 

우리는 하루하고도 다음날 오전까지 있을 예정이므로 느긋한 플랜으로 이 휴양도시 스플리트를 돌아보기로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작은 도시마다 참으로 넉/넉/한 일정을 짠 듯........................-_-)

 

 

처음 가 볼 곳은, 이 스플리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마르얀 언덕(Marjan)

스플리트의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마르얀 언덕과 종탑의 꼭대기인데 우리는 마르얀언덕으로 고고씽.

마르얀 언덕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항구쪽으로 나와서 리바거리 반대편으로 걷다보면 마르얀 언덕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걸어서 1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마르얀 언덕을 올라가는 길, 한적한 아침 풍경

 

 

 

그럼, 마르얀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스플리트의 모습을 한 번 보실까요? (유치하게 또 이럼)

 

 

3..

 

 

 

 

2..

 

 

 

 

1..

 

 

 

디나르알프스 산맥 아래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스플리트 :)

 

 

어제 흐바르에 가기 위해 건넜던 시원한 스플리트의 바다. 저 아름다운 색감 >_<

 

 

 스플리트를 배경으로 :)

 

한국인분이 찍어준 나와 찐찡이. 나는 점점 새카매져가고 있다......

 

 

발코니같은 곳에 도착하면 이렇게 스플리트의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데

또 그 뒤로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혹시 더 위로 올라가면 더 잘 보이려나? 싶어서 꾸역꾸역 올라가보았다.

 

 

마르얀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 옆에 대왕 알로에가 있다!

 

아니다..별 거 없다...

 

 

 

 

땡볕에 땀흘리며 꼭대기까지 올라갔건만, 아까 그 발코니같은 전망대를 넘어서는 더 이상 스플리트가 내려다보이는 그런 곳은 없다.

산 꼭대기에 알 수 없는 동물원이 있을 뿐.....ㅜㅠ

(도대체 왜 이 산꼭대기에 동물원이?....)

동물원을 가실 분들은 추천! 경관이 보고싶은 분들은 아까 거기에서 딱 멈추시면 됩니다!

 

 

 

내려오는 길에 웨딩촬영중인 커플 발견. 이쁘다!

 

신랑은 없지만 나도 괜히 한 번 찍어봄....

 

 

저 전망대 바로 옆에는 카페가 있다. 어디든 전망 있는 곳이면 빠지지 않고 있는 카페!

근사한 카페는 아니지만 스플리트 시내를 향해 소파들이 늘어져 있어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경치구경도 할 수 있다.

우리도 전망대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파르페를 시켰다.

크로아티아에서 아이스라떼가 없으면 파르페를 시키면 된다는 걸 배웠다. 후후ㅛ

 

스플리트 마르얀 언덕의 카페에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프라페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시원한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항구와

야자수들이 늘어서 있는 Riva 거리.

크로아티아의 상징같은 빨간지붕까지.

이제 새로울 게 없을 거 같은데 보고만있어도

이 아름다운 색채의 대비와 조화가

눈과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 2014. 08. 19. Travle Note-

 

 

 

오전을 마르얀 언덕에서 보내고 서, 뜨거운 태양을 피해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여행을 시작한지도 어느 새 반절이 넘어가던 때.

슬슬 몸이 지쳐가고 있었던 걸까? 아님 아침의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힘겨웠던 걸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잠시 침대에 누웠는데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찐찡이 말로는 내가 침대에 눕자마자 갑자기 쉭쉭 숨을 쉬며 잠들어버렸다고 @@....

여행하면서 이렇게 대낮에 잠드는 내가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세시간 잠들었을까?

기억 할 수 없는 악몽같은 꿈을 꾸고서 일어나니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찐찡이가 문을 열고 나를 불렀다.

 

 

 

"일어났어?"

 

 

 

그래도 한 숨 자고 나니 이제 좀 살 것 같네.

나이 들어서 (?) 빡세게 여행하기도 힘들구나....ㅜㅠ

이게 다 직장인이 되어서 그렇다.............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날 바로 출발하니 컨디션이 좋을리가?!

하지만..왠지 내년에도 나는 황금같은 휴가가 아까워서 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날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끊을듯........(-_-)

 

 

 

 

맥주와 행복한 찐찡 :) 약간 지쳐보이는 나

 

 

 

어느 새 해가 조금씩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배가고파.....생각해보니 점심을 안먹었네...ㅠㅠ

관광책자에 나온 슈페룬(Sperun)이라는 레스토랑에 가서 크림파스타 촵촵.

자고 먹고 기운챙겨서 이제 또 스플리트의 구시가로 !

 

 

 

네오 르네상스 회랑이 인상적인 레푸블리케 광장.

 

다시 리바거리로 뿅!

 

 

 

리바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한 쪽은 바다인데 한 쪽은 가게가 들어서 있는 오래된 벽임을 알 수가 있다.

바로 이 리바거리르 따라 서있는 벽이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건물의 남쪽 벽이라고 한다.

그 남쪽벽을 따라 걷다보면 궁전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골목길들이 나타난다.

 

 

 

 

이 벽 너머 안쪽으로 들어가본다.

 

성벽 안쪽에는 오래된 건물들로 옛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복잡한 골목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얼떨결에(?!) 찾게 된다.

지하의 널찍한 상점을 지나면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페리스틸 광장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페리스틸 광장

 

 

 

 

궁전의 지하를 지나 계단을 걸어올라오면 궁전 중앙에 위치한 페리스틸(Peristil) 광장에 도착한다.

광장이라고는 하지만 아담한 사이즈의 안뜰같은 느낌이랄까?

특이한 건 지하와 지상 사이의 3계단 아래쯤 광장바닥이 어중간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확실히 관광의 중심지여서 그런지 스플리트 관광객의 50%는 이 작은 광장에 다 모여있는 느낌.

 

 

 

 

성 돔니우스 대성당에 딸려있는 종탑.

 

 

 

 

원래는 이 종탑에서 내려다보이는 스플리트의 경관이 멋지다고해서 종탑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아뿔싸!!!!! 날이 밝아서 생각을 못했는데 종탑에 올라가는 시간이 이미 끝나버린 것이다...........헐.......................ㅜㅠ

럴쑤.....럴쑤....약 10분차이로 종탑등반은 실패하고 말았다.

 

괜찮아...마르얀 언덕에서 이미 봤잖아.

거기나 거기나 비슷할거야.....

게다가 종탑은 돈을 내야 하는데 마르얀 언덕은 공짜니까

우린 돈도 굳었잖아.....

..ㅜㅠ

 

 

페르스틸 광장엔 로마인(?)이 있다.

 

거대한 문과 함께 :)

 

 

 

종탑은 망했지만, 구석구석 올드타운을 구경하러 다녀야겠닷!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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