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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1.03 설렘의 시작
2016. 2. 28. Sun.

3박 5일 무모한 미국여행  

 San Diego  (2)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알람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나와 K가 잠들었던, Mel의 거실. 그리고 일요일 아침 햇살-

 

야자수가 정원수인 이 샌디에고 동네 정말 이국적이다.

 

 

 

머리 맡 창문에서 샌디에고의 아침햇살이 떠오르고 있었다.

조금 더 누워있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일어난 바로 그 자리에서 바로 거실문을 열고 나왔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가 몸과 정신을 일깨운다.

반팔을 입었지만 2월의 샌디에고 아침 공기는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침 햇살에 자연스럽게 깨는 이 아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한국의 일상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것임을 서울의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맑고 푸른 하늘, 그리고 피츠커피!

 

 

 

에어비앤비 호스트인 Mel이 추천해준 quisie로 아침을 먹었다.

 

 

 

 

피츠커피들고 신이 났다!

 

 

 

발보아파크 가는 길!

 

 

 

나와 K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인 Mel이 추천해 준 Bakery&Pie에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그리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이었는데, 넓은 공간에는 이미 우리처럼 가볍게 아침을 먹으려는

힐크레스트 동네 주민들로 가득 북적이고 있었다.

우리는 동네 주민들 사이에 앉아 퀴시(프랑스식 파이 혹은 케이크, Quisie)를 하나씩 먹고서,

바로 옆의 Peets Coffee에서 따뜻한 라떼도 한 잔씩 사들고서는

찬찬히 오늘 첫 목적지 발보아 파크(Balboa Park)로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서 일요일 아침의 평화로운 힐 크레스트(Hill Crest)를 걷는 기분!

높은 건물이라고는 고작 2층이 전부인 작고 아담한 이 동네를 여유롭게 기분이란!

내가 사는 곳도 이렇게 낮은 건물들로 하늘이 탁 트여있고, 사람들로 붐비지 않으면서,

아침에 상쾌한 공기를 맡으며 조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여기 사람들이 사는 동네의 에어비앤비에 묵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네 주민들이 좋아하는 베이커리에서, 이 곳 사람들이 아침으로 먹는 식사를 먹고

사람 사는 동네를 걸을 수 있으니.

 

 

서울은 초고층 빌딩들과 심지어 아파트들이 하늘을 가리고, 햇살을 가리고, 빽빽한 건물들로 길은 비좁다.

길거리엔 사람들로 북적이고 길에서 뛰기엔 미세먼지와 매연이 심하다.

어릴 땐 마냥 큰 도시, 서울, Fancy한 것이 좋았는데 20대 후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어느 순간

여유롭고 한가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에 대한 갈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건 아마 지금 내 삶이 학생으로서의 여유롭던 시절이 끝나고,

어쨌든 한 성인이자 사회인으로서의 무게를 지고 살기 때문 아닐까.

이렇게 평생을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날로 날로 커져만 간다.

 

 

 

 

너무너무 행복한 우리 K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그리고 날씨도 동네도 정말 좋다며 감탄하며 걷다보니 어느 새 발보아 파크에 도착했다.

100년이 된 공원이라는데, 도심 속에 이렇게 넓고 쾌적한 녹색지대가 있다니!

그런데 발보아파크는 미국보다도 스페인 남부와 너무 비슷했다.

특히 세비야! 건축물에서 스페인의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보자마자 세비야를 떠오르게 했던 정교한 조각 건축물과 야자수! (샌디에고 인류박물관)

 

 

 

스페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발보아파크에서!

 

 

 

 

발보아파크는 단지 녹색지대라기보다는, 다양한 테마의 정원과 박물관, 공연장, 영화관가지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는데,

햇살에 목말라했던 우리는 실내 관람보다는 야외에서 캘리포니아의 뜨거워지는 햇살을 충분히 만끽하자 마음먹었다.

 

 

 

 

발보아파크의 독특한 식물원 건물 (Botanical Building) 여기서 웨딩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한다.

 

 

 

Botanical Building앞 잔디밭에도 잠시 앉아보고요! 옆에는 벌써 저렇게 돗자리까지 가지고 왔다.

 

 

 

Botanical Building의 맞은편엔 직사각형의 커다란 연못이!

 

 

 

 

아직 아침이라 사람도 많지 않고 참 한적한 풍경

 

 

 

이렇게 저렇게 사진도 많이 남겼다.

 

 

 

 

역시나 세비야 느낌이 물씬! (하지만 정교함은 세비야를 따라올 수 없다)

 

 

 

 

 

공원 곳곳에 요런 귀요미 작품들도 있다.

 

 

 

 

자전거 거치대의 그림자가 발보아 파크를 너무나도 앙증맞게 표현했다!

 

 

 

조금 일찍 간 덕분에 우린 발보아 파크를 한결 한적한 분위기에서 즐겼는데

점심때쯤이 되자, 샌디에고의 유명 관광지답게 관광객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아, 아침에 사람 많이 북적이지 않아서 좋다고 한 것은 역시 사람 사는 마을에 국한된 것이었나! ㅠㅠ

여튼, 발보아파크는 큰 맘먹고 다 둘러본다면 하루 종일 둘러봐야 겨우 다 볼 것 같은 크기였는데

우리는 시간이 오늘 하루밖에 없기 때문에,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이쯤에서 발보아 파크에서 나와야만 했다.

 

 

그 다음 목적지는 코로나도 아일랜드였는데,

발보아 파크에서 나오자마자 내 눈에 우리나라 따릉이 같은 자전거 대여소가 눈에 띄었다.

어제부터 자전거 타령을 했던 K와 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1시간 대여로 샌디에고 공공자전거를 뽑아들고

선착장을 향해 샌디에고 언덕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 즐거운 자전거 여행은, 반년쯤 뒤 다른 도시에서 재앙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다. ㅜ.ㅠ)

 

 

Take me for a spin around town!

 

 

자전거를 타고 가로 지르던 샌디에이고.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서, 코로나도 아일랜드로 가는 선착장을 향해

일요일의 한적한 샌디에고 어느 동네를 기분좋게 내달렸다.

도시가 크지 않아서 구글맵조차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바닷가를 향해서 언덕을 내달리기만 하면 되었다.

 

어느새 저기, 눈앞에 너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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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의 시작

■ 삶/II. 삶 2017. 1. 3. 00:46

결과가 어찌되어도 좋아.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는 그런 설렘 좋아.
이런 설레는 기분으로 시작하는 2017년이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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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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