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8월 22일 (3) 

여름휴가 13일째

두브로브니크 (DBV)

 

 

 

다음 여행이 또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완결을 향해 열심히 써야지 ♬

 

 


 

 

 짜릿했던 아드리아해에서의 패러세일링이 끝나고,

우리의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두브로브니크에서의 마지막 밤은 '꽃보다 누나'에 나왔던 '빌라 아드리아티카' (Villa Adriatica)!!

'꽃보다 누나'에서 그 하얀 발코니에서 바라다 보이던 파란 바다에 화아아아악~ 꽂혀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여기로 결정!!!!

내가 크로아티아를 알아볼 때만하더라도 꽃보다 누나가 끝난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크로아티아로 휴가지를 정하자마자 바로 빌라 아드리아티카에 문의했고, 겨우겨우 테라스 있는 방을 하룻밤을 예약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크로아티아는 그야말로 에어비앤비 천국이어서....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음.....(-_-)

게다가 '꽃보다 누나' 방송에 힘입어 빌라 아드리아티카는 몇달 전부터 Full booking이었고

간간이 인터넷에 값에 비해 서비스가 별로라는 컴플레인이 많아서 가기전부터 살짝 걱정이 됐다.

 

 

쨌든, 처음 2일은 에어비앤비에서 묵고 마지막 날은 빌라 아드리아티카로 이동!

 

이게 바로 빌라아드리아티카의 테라스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뷰 :)

 

 

 

 

하지만 인터넷에서 읽었던 컴플레인과는 달리 (기대를 덜 해서 그런가?) Staff들도 친절했고,

엔티크한 방도 나름 분위기 있어서 좋았다.

아쉬운 점은, 애써 테라스 있는 방을 예약했는데 마지막 밤 - 그리고 내일은 새벽같이 떠나야 하기 때문에

그 프리미엄을 즐기지 못한다는 것.

 

엔티크한 가구와 전등. 보송한 침구류.

 

패러세일링을 하고 돌아와서 만난 두브로브니크의 풍경

 

테라스에서 인증샷인증샷 ><

 

 

 

이제 내일 아침이면 동도 트기 전에 일어나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한다.

오늘은 탈수증상이 느껴질정도로 햇살도 너무 너무 뜨거웠고,

패러세일링에 막간을 이용한 물놀이까지 해서 피곤했지만

 

크로아티아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아쉬운 마음에

그제 보고, 어제 본 두브로브니크의 마지막 야경을 마음에 담으러

지친 몸을 끌고 다시 저벅저벅 올드타운으로 들어갔다.

 

 

 

반들거리는 스트라둔 대로 안녕.

 

 

 

여름방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 작은 도시는, 어느 새 밤거리를 즐기러 나온 관광객들로 가득찼다.

정말이지 유럽의 인기 관광지다웠다. 골목골목마다 관광객들로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다.

 

 

성당 앞에선 웬 민속공연이 한창이었다.

 

 

점점 어두워지는 두브로브니크의 하늘.


 

테라스에서 바라본 두브로브니크의 마지막 모습.

 

 

 

 

 

숙소로 돌아오고나서도 바로 앞의 올드타운에서의 흥겨운 파티는 끝날 것 같지않았다.

테라스를 통해 비쳐들어오는 불빛은 밤새도록 계속되었다.

나의 휴가도 끝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2주가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느낄 새도 없이.

긴 듯, 짧은 듯한 2014년 나의 여름휴가를 마무리 하기 위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커튼을 닫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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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2일 (1) 

여름휴가 13일째

두브로브니크 (DBV)

 

 

 

 

 

말도 안돼. 여름휴가 13일째라니.

드디어 휴가의 끝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가 지나면 나의 짧은 (2주는 심히 짧다) 휴가도 이제 정말 끝이 난다.

 

 

아침일찍 SY언니는 그 다음 일정탓에 우리와 작별을 했다.

그리고 어제 이 작은 두브로브니크를 알차게 돌아다닌 덕분에 할일이 없어졌다.

오늘은 그냥 유유자적하게 쉬는거다.

그런 의미로, 한국인에게 가장 핫한 두브로브니크의 핫플레이스- 부자카페에 가는 거다.!

 

부자카페에 가는 길에 만난 길거리 악사들 - *

 

 

 

두브로브니크 성벽 바깥에 바다와 맞닿은 이 부자카페는 (BUZA CAFE)는

꽃보나 누나에 방영된 이후로 두브로브니크에서 한국인들이 꼭 가봐야할 카페로 떠올랐다.

뭐 대단한게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유명하니까 가보자!

바다쪽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부자카페로 나가는 작은 쪽문이 나온당.

 

(참고로, BUZA카페는 1호점, 2호점이 있다. 우리가 들어갔던 곳이 몇호점인지 기억이 안난당.....)

 

 

 

 

나름 아침 일찍 왔는데도

이미 부자카페는 나보다 더 부지런한 한국인들로 바글바글. 여기 한국인줄.

좋은 자리는 이미 다 하나, 둘, 셋씩 모여 앉은 한국인들로 다 찼다.

 

 

눈이 시리도록 이 푸른 바다.

 

크로아티아 맥주 Ozujsk와 시원한 (믹스커피같은) 카페라떼.

 

 

 

 

 

 

여행기를 쓰는 나 :)

우리 옆테이블에 앉은 어떤 한국인 가족은

좋은 자리에 앉아서 각자 핸드폰으로 한국 티비프로를 보고 있었는데

뭐랄까, 너무 안타까웠다.

 

이 좋은 풍경을 보려고 큰 돈과 많은 시간을 들여서 왔을텐데

이 자리에 앉아서까지 각자 핸드폰으로 어제 한국에서 방송한 티비프로그램을 보고 있다니..

뭐, 내가 상관할바는 아니지만 ..

 

 

바다가 바로 내다보이는 자리가 좋기는 하지만,

강한 크로아티아의 햇살에 바로 내리쬐는 자리들도 있어서

앉아있다가는 정말 노릇노릇 굽힐 것 같으니 요령껏 자리를 잡는게 좋다.

 

 

 

떼지어 바다를 건너는 카약들

 

바로 이거!

 

 

약간 루즈하고 심심해하던 나와 찐찡이의 눈에 포착된 저 노란 낙하산!

저게 뭐야?!!?!!

우리 저거 하자!!!!!!!!!

 

 

 

액티비티에 무지몽매한 우리들은 저렇게 낙하산타고 배에 끌려가는게 뭔지 몰랐는데

패러세일링이라고 한단다. 오왕......................................

두브로브니크에서 패러세일링한다는 얘기는 한번도 못들어봤는데!!!!!

 

 

Q. 저 패러세일링은 어디에 가서 예약해야 하나요?

 

12시의 땡볕을 걸어걸어 필레문에 있는 인포센터에 갔더니,

이건 저 올드시티 건너편에 있는 해변가 (반예비치에서 예약을 할 수 있을거란다.

으씨...완전 반대편이잖아.....................

그래도 포기란 없다.

그래서 약간 숙소에 들어가서 정오의 해가 식길 기다렸다가 패러세일링을 하러 출발!

 

 

 

(참고로, 바다에 떨어지면 물에 젖을까봐 수영복을 입고 카메라는 숙소에 두고 갔다.

그래서 이 아래서부터는...갤럭시S3핸드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좋지 않아요..........ㅜㅠ)

 

 

사진 오른편에 있는 하얀천막있는 bar 옆에 액티비티 예약하는데가 있다.

 

 

East-west라고 써인 표지판을 따라 내려가면 이런 해변과 함께 East-west bar가 나온다.

거기에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입간판이 따악! 서 있음!

패러세일링 말고도 바나나보트나 수상스키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득!

 

우리는 그 중에서 당연히 패러세일링 선택!

패러세일링은 1인당 40유로(유로로도 계산이 된다고 해서 유로로 계산했다.)

기억에 1인이 혼자타면 60유로쯤 했던것 같고, 2인이 타면 80유로였던것 같다.

 

가니깐 몸 좋은 오빠들이 지금 당장은 안되고 1시간 뒤쯤 오라고 .......

그래서 근처 bar에 들어가서 맥주 한잔씩 시켜놓고 할 일 없이 기다리기 시작함..

 

 

East-west bar...우리는 뜨거워서 실내에서 노닥노닥.

 

 

한 40분 지났나?

기다리다가 언제쯤 되냐고 물으러 갔더니

지금하러 가자며, 구리빛 몸좋은 오빠들이 우리를 반예비치쪽으로 데려갔다.

오 두근두근!!!

 

여기가 선착장임... 작은 보트에 탄다!

이 오빠(가 아닐 확률이 큼)들이 오늘 패러세일링을 진행해주실 분들.

 

점점 멀어지는 반예비치

 

 

 

준비중인 찐찡이

 

 

 

보트에 타고 조금 먼 바다로 나가니,

패러세일링 장비를 채워준다.

구명조끼를 입고

버클을 채우고, 고리를 당기고

우왕 두근두근...

 

바닷물에 떨어지는건가 싶어서

핸드폰을 가지고 우왕좌왕하니까

자기가 찍어주겠다고 핸드폰을 두고 가라고 ㅋㅋㅋ

여기 몸집좋은 아저씨가 포토그래머였다며....

(설마......)

 

 

 

 

 

 

모습을 드러내는 스마일

 

 

 

방긋 웃고있는 귀여운 스마일

 

 

 

어느 정도 달리더니 드디어 낙하산(?)을 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와 찐찡이더러 보트 위에 앉으라고

후덜덜덜

 

 

그래도 시키는 대로 해야지.

보트 위에 앉았더니

드디어 보트가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더니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두둥둥 ~

 

두둥둥 ~

 

몸이 뜬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날아오르는 우리들!!

 

점점 올라간다잉

 

확...대짤. 감사욤...오른쪽에 더 쌔까만 사람이 나에욤..

 

 

 

 

 

우왓!

줄이 계속계속 풀리더니 점점 하늘 위로 올라간다!

배는 올드시티 근처로 키를 돌렸고

우리는 하늘에 두둥둥 두둥둥~

흥분해서 소리를 꺅꺅 지르면서

하길 잘했다고 자화자찬 셀프칭찬!!!!

 

 

그런데 하늘에 떠있는게 의외로 굉장히 안정감이 있다.

내 발 아래 저 멀리 시푸르딩딩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게 짜릿하면서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떠 있어서 전혀 무섭지가 않음!

패러글라이딩에 비하면 날아가는 느낌은 없고, 그냥 하늘에 앉아서 관광하는 느낌?!

 

 

하늘에서 두브로브니크를 내려다보는 것도 정말 꿀잼 ♥

다만, 카메라를 배에 두고와서 사진을 못찍는건 진짜 아쉬웠다  ㅜㅠ

 

 

얼마나 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보트가 한바디 퀴게 돌더니 점점 줄을 끌어당겨서는

처음 우리가 출발했던 보트의 갑판위로 끌어당겨왔다.

 

 

 

 

그랬다.

패러세일링은 바다에 물한방울 묻히지 않고 탈 수 있는 것이었다.

배에서 곱게 출발해서 곱게 배로 다시 끌려내려온다...

뭐. 운이 좀 안좋으면 바다에 적실수도 있긴 하겠지만...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수영복까지 챙겨입고왔음..........

그리고 카메라도 다 두고 탔음...ㅜㅠ

 

 

 

혹시 두브로브니크에서 패러세일링하실분들은 카메라 꼭 가지고 타세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두브로브니크 사진을 꼭 찍어오시기를 ....ㅜㅠ!!!!

 

 

나오는 김에 반예비치에 살짝 수영하고 나왔당 에헷

 

 

심심할뻔했던 두브로브니크에서의 마지막 하루!

정말 패러세일링덕분에 가장 짜릿하고 흥분되는 날이었다. 후후후

 

역시 여행의 재미는,

계획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던 것에서 오는 것 같다.

크로아티아에서 패러세일링을 할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행복해 !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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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1일 (3) 

여름휴가 12일째

두브로브니크 (DBV)

 

 

 

2015년 여름 휴가를 가기 전에 2014년 여름 휴가 여행기를 다 마쳐야하는데...(ㅜㅠ)

요즘 너무 바빠서 힘에 부치네요...그래도 주말에 열심히 열심히 업뎃해야지. 곧 끝나갑니다. :)

 

 


 

 

두브로브니크에서의 알차디 알찬 (이라고 쓰고 "빡빡한"이라고 읽는다.) 하루 일정이 거의 끝나간다.

이제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은, 스르지산에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두브로브니크를 내려다보기!!

어여어여 성벽투어를 끝내고 케이블카를 타러 갑니다.

 

 

 

저 멀리 사라지는 석양 안녕.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석양이 지는 쪽에 들러붙어서 올라가면 저 멀리 떨어지는 해도 볼 수 있고 좋다좋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전망대 같은 테라스에 사람들이 서서 내려다보이는 두브로브니크를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왠지 거기에 끼어서 사진을 찍다보면 뭔가 아쉬운 느낌도...

 

 

 

이 아름다운 두브로브니크를 더욱 아름답게 즐기는 방법!!!!

스르지산 케이블카가 끝나는 지점에 바로, 레스토랑(Restaurant PANORAMA)이 하나 있다.

파노라마라닛! >_< 이름에서부터 멋진 경관이 예상된다! 

 

 

 

요기 하얀 천막을 쳐놓은 곳이 바로 스르지산의 레스토랑 파노라마!

 

 

 

< 두브로브니크 야경을 즐기는 꿀팁 >

 

1. 사람들이 모두 전망대에 서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을때, 어서어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2. 그리고, 꼭! 테라스 석(♥)에 앉고 싶다고 말한다.

3. 테라스 석에 안내 받아 음식을 시키고 천천히 어두워지는 밤하늘과, 반짝이는 두브로브니크의 야경을 마음껏 즐긴다.

(※ 참고로, 테라스 석에 앉으려면 딱 저녁시간보다는 조금 일찍 올라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 내려다보이는 두브로브니크의 올드시티

 

얼굴에 행복하다고 쓰여있어용 ♥

 

 

 

우리나라도 전망이 좋으면 일단 가격부터 비싸기 때문에

너무 비싸면 어쩌지...걱정했는데

가격은 절대 그동안 먹은 음식에 비해 비싸지 않았다!

나는 해산물 리조또와 라떼를 한잔시키고 144kn 정도. (한화로 165원*144kn = 약 24,000원)

그 전에도 식사만 100~120kn정도 했으니, 커피값까지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합리적인 가격!

 

 

 

스르지산에서의 행복한 만찬 ♥

 

 

게다가, 서비스도 아주 훌륭하다.

산꼭대기여서 8월이긴 해도 바람이 조금 싸늘하게 불었는데 (올라가실 분들은 카디건 필수!)

테이블마다 열조명도 있고 (그래서 사진이 다 정육점처럼 빨갛......-_-)

무릎담요도 덮어주고, 매너 좋은 서버들이 서빙도 친절하게 해주고, 사진도 찍어준당.

사진을 찍어보고 시뻘겋게 나오니 조명도 끄고 찍어주고..

여튼 행복한 저녁식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셨다.

 

 

파노라마 레스토랑에 서 바라본 불밝힌 두브로브니크의 모습. 아름답다.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밤이에요

 

저 아래 두브로브니크와 함께 :)

 

 

 

케이블카의 막차가 올때까지

어스름이 질때부터 캄캄한 어둠이 내릴때까지

시시각각 변해가는 두브로브니크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근사한 저녁도먹고, 따뜻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시간에 쫓길 것 없이 이 아름다운 광경을 마음껏 즐겼던 시간 :)

 

 

좋다. 이 여유.

두브로브니크에 가시는 분들도 스르지산에서의 만찬을 즐겨보시길 ..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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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1일 (2) 

여름휴가 12일째

두브로브니크 (DBV)

 

 

 

 

두브로브니크의 관광의 꽃은, 바로 성벽투어.

두브로브니크의 성곽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빨간 지붕으로 둘러싸인 올드시티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듣기로는 너무 한낮에 투어를하면 해를 가릴 곳도 없고 햇살에 녹초가 된다 하여

우리는 약간 해가 기울기 시작한 4~5시쯤을 노려서 성벽에 올랐다.

우리의 시작은 올드시티의 가장 동쪽끝에서부터!

 

 

 

 

다홍빛 기와 사이의 세 개의 동그란 돔. 바로 루자 광장.

 

바람에 미친 듯이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

 

 

 

시간을 잘 노렸는지, 조금씩 기울어 지는 햇살에 올드시티의 다홍빛 지붕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다만...바람이 왜 이렇게 불던지.....조금 심상치 않지만, 설마 별 일 있겠어?

하지만 난 항상 설마가 사람을 잡지.....( - _ -)

 

 

파노라마 샷 ♥

 

성벽투어의 기쁨 :)

 

 

 

빽뺵하게 들어 차있는 올드타운의 기와지붕들. 생각보다 크지 않은 도시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성벽의 동쪽에서부터, 서쪽까지 필레문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아.....스르지 산에서부터 먹구름이 내려오기 시작한다....아뿔싸...................... @@;;;;

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두브로브니크 하늘을 뒤덮고 있음.;;!!!!

 

 

 

성벽투어의 인증샷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트라둔 대로와 함께....뒤에는 쏟아져 내려오는 먹구름..그리고 웃는게 웃는게 아닌 내 표정 ㅜㅠ

 

낮게 깔려오는 엄청난 먹구름

 

지구 종말이닷!!!

 

 

 

성벽을 반쯤 돌자, 정말 하늘이 캄캄해지고 미친듯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 왜...............꼭 우리가 투어하는데.....ㅜㅠ 난감......................ㅠ

 

 

 

 

마구마구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머리카락은 이리 휘날렸다가 저리 휘날렸다가

엉망진창 ㅡㅠ.................................

 

 

 

그래도, 웃음이 나는건

여행이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것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그리고 오히려 이런 예상치 못했던 순간들이

지나고 나면 더욱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알기에.

십년차 여행의 내공으로 씩씩하게 걸으며 웃으며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폭풍에 따라 물결치는 파란 바다, 그리고 급하게 복귀 중인 카약들.

 

먹구름은 순식간에 내려와 순식간에 저 먼 바다로 흘러가 버렸다.

 

다시 날씨가 맑아진 기념으로, 요새 속에 들어가 잠시 이쁜 척을 해보았다. >_<

 

맑게 갠 하늘 아래서 :)

 

 

 

 

한시간 반 남짓한 짧은 투어동안

정말이지, 맑개 갠 하늘 부터 먹구름과 빗방울, 다시 하늘이 맑게 개기까지 다이내믹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였다.

마지막엔 멋진 두브로브니크 하늘 위로 떨어지는 멋진 노을도 보았다.

해가 떨어질 수록, 남은 일정은 짧아지고 돌아갈 날은 다가온다 .

이제는 여행을 해도 뭔가 훌쩍 떠나온 느낌이 들지 않는건 왜일까.

휴가를 다 끌어썼는데도 아쉽고 또 아쉽다.

쳇바퀴처럼 삶은 돌아가고, 또 그 곳으로 돌아가야 하고.

여행이 좋다가도 슬픈 이유.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두브로브니크의 하늘. 그리고 이 아름다운 도시의 실루엣.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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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1일 (1) 

여름휴가 12일째

두브로브니크 (DBV)

 

 

Gooooooooooooooooooooood morning !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화창한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여행에 있어서 (터키 이후로) 오랜만에 아주 빡센 (!!) 일정을 보낼 예정.

어제 저녁에 합류한 SY언니가 사실상 오늘 하루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나와 찐찡. SY언니는 대동단결하여 하루안에 속성으로 두브로브니크를 즐기기로 했다.

 

 

 

자, 그리하여 초아침 댓바람부터 갈 곳은 바로바로,

로크룸 섬!!!!!

 

 

 

응?...

 

두브로브니크에 오자마자 가는데가, 성벽투어도 아니고 - 성 내부 구경도 아니고...

로크룸섬?!!

조금 쌩뚱맞나요?

 

 

스투라둔 대로 끝의 옛 항구에서 배를 탑니다.

 

 

 

니예니예.

저희들은 이 아침부터 로크룸섬에 갑니다.

왜?

 

 

 

 

수영하러요................... (-.,-);;

 

 

(크로아티아에 와서 벌써 3번째 수영하러 감....................)

 

 

사실 두브로브니크에서 할 수 있는건 거의 정해져 있는데 (성벽투어, 스르지산 케이블 카 등등)

한여름 땡볕에서 최대한 녹초가 되지 않는 순서로 일정을 짜다보니

어쩌다보니...초아침부터 바다에 가게 되었다.................는.....................

(어짜피 물에 들어갈거라고 샤워도 안 함...///)

 

 

배를 타고 두브로브니크와 점차 멀어집니다 ~

 

 

 

 

사실 수영하러 로크룸섬까지 갈 필요는 없고,

성벽 오른쪽에 해변이 있긴 있다는데

겸사겸사 이왕이면 여기까지 왔는데 로크룸섬도 가보면 좋지 않겠능가?

 

로크룸섬은 배타고 10~15분정도?

도착하면 야외 공원같은 느낌이다.

이 섬은 공작새가 유명하다고 어디서가 읽은 적이 있었는데

아니다 다를까~

우리 눈앞에 공작새들이 짜잔!

 

 

 

동물원에서만 봤던 공작새. 파란 깃털이 아름다운 공작새.

 

 

가이드북에는 로크룸섬이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아서

여행 블로그들을 참고했었는데

어느 블로그에서 "로크룸 섬에 사해가 있는데 거기에서 수영하면 좋을 것 같았다"......라고 쓰셨길래

우리는 사해같이 생긴 곳을 찾아갔다.

 

 

사해라고 된 곳이 요기요기임.

 

 

신나하며 물에 발을 딱 담갔는데.

 

 

 

 

@.@)//

 

 

 

물이 얼음물처럼 차가운게 아닌가!!!!!

아무리 몸에 열을 내도 난 여기 못 들어감...

얼음장같은 물에서 수영할 순 없어..................................

사진에도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이 다리만 겨우 담그고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음....

허리까지만 들어가도 심장마비 올 것 같을 거야...

 

 

그래서 사해를 지나 조금 더 섬을 가로질러 가보았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파도가 촬싹 촬싹 치는...모래사장따위 없는.........거친 해변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 로크룸 섬은 우리르 강하게 다루는구나. ㅜㅠ

 

 

자갈돌도 아니고 암석으로이루어진 해변이.....그 끝에 보이는 계단을 보니 여기가 맞는 거 같은데..

 

 

 

저어기 보이는 하얀색 철제 사다리에 앉으니 바닷물에 몸이 반쯤 잠겼다.

커다란 파도가 수없이 밀려 들어와서는

마치 바이킹을 타는 것 같았다.

큰 물이 밀려올때마다 물 속에 잠겼다가, 물이 빠질땐 쓸려갈 것 같았다가...

이대로 휩쓸리면 바로 저 멀리로 떠내려갈 것 같아서 공포감도 느껴졌지만.

나름 바닷물속에 반쯤 잠긴채로

나를 철석 철석 때리는 바닷물을 맞으면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차카게 살아야해......이건 다 내가 지은 죄에 대한 벌이야.....이런 마음으로...

 

 

 

오른쪽의 얕은 웅덩이같은데서 수영 추천 :)

 

 

한참 바닷물에 두들겨 맞다가, 조금 더 옆쪽에 웅덩이 처럼 생긴 야트막한 곳을 찾았다.

물론, 백사장이 아닌 섬 해변이라서 조금만 가면 깊어지기 때문에

수영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로크룸 섬을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서 물안경쓰고 들여다보면 바로 내 밑에서 물고기들이 와구와구 헤엄쳐다닌다.

바다에서 물안경쓰고 놀기는 처음인데, 다음부터는 꼭 물안경을 가지고 다니리!!!

물놀이에는 언제나 물안경이 진리 ♡

 

 

SY언니 사진 찍어주려다가 배를 놓쳤다................ㅜㅠ

 

이렇게 크로아티아에서 수영만 무려 3번째.

로비니 - 흐바르 - 두브로브니크까지.

관광도 하고 수영도 하는 참으로 알찬 여행 ♡

 

 

그나저나, 이 뜨거운 햇살아래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했더니..

나 정말 너무 시커멓게 타버렸다......ㅜㅠ

여행 초반과 비교하니 2주만에 내놓고 다닌데는

얄짤없이 다 바짝바짝 구워졌어...ㅜㅠ

 

물놀이 후에 다시 숙소로 돌아가 깨끗하게 샤워하구서

점심도 챙겨먹구서,

이제 제대로 두브로브니크 올드시티 구경하러 가깃 !!

 

 

 

 

 

 

 

 

올드시티로 들어가는 필레문에서 인증샷 :P

 

내가 위에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이 아이(?)가 끼여들어서 같이 따봉샷........-ㅁ-

 

 

 

 

필레문을 따라 들어가면 바로 문 옆에 둥근 돔이 씌워진 분수가 있다. 이 분수 이름은 오노프리오.  (Onofrio foundation)

돔 지붕 아래는 16면으로 된 다각형 벽이 있는데 벽마다 제각기 다른 얼굴 모양 조각이 달려있다.

여기가 바로 스투라둔 대로의 시작!

 

여전히 뽀얀 찐찡이와 다른 다른 인종인 것 같은 나...ㅜㅠ

 

길게 뻗은 스트라둔 대로. 얼마나 많이들 걸어다녔는지 돌바닥이 반질반질 하다.

 

 

두브로브니크의 가장 메인코스라고 할 수 있는 스트라둔 대로.

사실 대로라고 하기엔 폭이 그렇게 넓진 않지만, 저 멀리 보이는 시계 종탑 아래의 루자 광장까지 약 200m 거리의 쭉 뻗은 도로 양 옆으로는

아이스크림 가게, 카페, 여행사 다양한 상점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 스트라둔 대로를 중심으로 두브로브니크의 올드시티는 그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편, 스트라둔 대로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녔는지 대리석 바닥은 반질 반질. 미끄럽기까지하다.

이 작은 도시에 크루즈 선이 몇대식 오가고, 그 크루즈 선에 수백명씩 내리기 때문에

작은 스트라둔 대로는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북적인다.

 

조금..과장하면...명동에 온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좀 심했나...)

 

걷다보니 루자 광장 (Luza Square)에 다다랐다.

 

아마도, 아름다운 스폰자 궁전(Sponza Palace)의 기둥에 기대어 서서.

 

왼쪽엔 스폰자 궁전, 가운데에는 커다란 종탑으로 둘러싸인 루자 광장.

 

 

 

 

스트라둔 대로 끝에서도 보이는 이 종탑은 원래 1444년에 만들어졌는데, 무려 2천톤이나 되는 청동 종이 달려 있다.

탑은 1928년에 다시 지어졌지만, 청동 종만은 1444년에 만들어진 그 종 그대로라고 한다!

 

 

 

 

기아치와 열주로 장식된 렉터 궁전. 특히 정교한 머리장식이 눈에 든다.

 

 

 

엔티크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렉터 궁전(Rector's Palace)은 후기 고딕양식 + 초기 르네상스 양식 + 바로크 양식이 모두 융합된 궁전이라고 한다.

처음 1435년에 후기 고딕양식으로 건축되었는데, 이후 화약폭발 사고와 대지진 등을 거치면서 시대를 반영하는 건축양식이 가미되었다고.

여행할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여행기를 쓰면서 공부하다 보니 (막상 여행 전에는 루트짜랴, 숙소 예약하랴 공부할 시간이 없다...ㅜㅠ)

 

유럽 여행을 할 때는 특히, 건축양식에 대한 공부를 하고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후기 고딕양식과 초기 르네상스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섞여 있다고 쓰면서

나도 사실 어떤 부분이 고딕양식이고, 르네상스 양식이고, 바로크 양식인지 구별 할 수가 없다.

무지한 지식의 한계랄까. 그래서 가이드와 함께 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음, 유럽 여행을 위한 건축양식 강좌 같은게 있으면 좋을텐데!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 @.@)

어쨌든 막 눈이지만 예뻐 보이는 것만은 확실!

 

 

성 블라이세 성당 앞에서. 뒤에 찐찡이와 찐찡이 친구의 급 만남!

 

 

 

 

스폰자 궁정 맞은편에는 성 블라이세 성당 (St. Blaise's Church)와, 1417년에 만들어진 오를란도 기둥 (Orlando Coluum)이 우뚝 서 있다.

오를란도는 8세기에 칼 대제에게 봉사한 기사로, 유럽의 자치 도시에는 자유의 상징인 그의 동상을 세운 만을이 많다고 한다.

또, 루자 광장 남쪽의 성 블라이세 성당은 두브로브니크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성 블라이세에 바쳐진 성당이라고 한다.

1369년에 지어져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사랑받는 성당이라고 :)

("어느 멋진 일주일 크로아티아" 참조)

 

한참 루자 광장에서 두보르브니크의 올드시티를 만끽하고 있는데, 갑자기 찐찡이가 누군가에게 아는척을 했다!

알고보니, 흐바르에서도 리바거리에서 마주쳤던 찐찡이의 친구부부!

크로아티아 코스는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두브로브니크에서 또 마주친 것이다.

우리보다 하루씩 늦은 일정으로 크로아티아를 관광중인 찐찡이 친구 부부.

다다음날, 이 친구가 내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는지. 이 때만 해도 알지 못했지....ㅜㅠ 

 

 

 

 

루자 광장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본 모습. 스폰자 궁전 너머로 스르지 산이 보인다!

 

 

 

이제 제법, 해도 조금씩 기우는 것 같고

너무 늦지 않게 두브로브니크의 To do list 1번.

성벽투어를 하러 함께 가봐요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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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20일 (1) 

여름휴가 11일째

스플리트 (Split) → 두브로브니크 (DBV)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오늘은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도시, 바로 두브로브니크! 로 가는 날 !!!

두브로브니크!!! 난 이 이름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

두브로브니크, 드보르브니크, 두브르브니크......@@.......저만 그래요?

저렇게 비슷비슷한 걸 구분을 잘 못해서 일본소설을 정말 못읽는다는..ㅜㅠ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는 버스타고 약 5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잠시 다른 나라 국경을 지나가기 때문에 여권 준비 필수요. 

여권을 캐리어에 넣어서 버스 짐칸에 넣어두면 중간에 완전 귀찮음......

 

 

 

두브로브니크 가는 길의 파란 바다. 크로아티아는 정말 바다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나는 나라인 것 같다.

 

 

 

분명 두브로브니크 예상 도착시간은 3시 50분이었는데,

국경도 통과하고 중간에 휴게소에도 들르고 하다보니 예상시간에서 1시간이나 늦은 4시 40분이 되어서야 두브로브니크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번 크로아티여행에서는 에어비앤비(airbnb)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는데

우리 도착시간에 맞춰 에어비앤비 집주인이 픽업을 나와주기로 했는데 1시간이나 늦다니.........ㅠㅠ

만약 우릴 기다리다가 지쳐 돌아가도 민폐, 우릴 기다려도 민폐....ㅠㅠ

 

어쨌든 짐을 내리는데 찐찡이가 할아버지 한 분을 찾아왔다.

친절하고 풍채좋은 아저씨 Pero 할아버지가, 원래 항상 그렇게 늦는거라며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덕분에 아저씨 차를 타고 두브로브니크의 올드타운까지 입성 +_+

우리가 예약한 집은 2층 집이었는데 무거운 짐을 낑낑거리며 올라갔는데...

 

오왕....................이 집 너무 좋아 ♥_♥ !!!

 

 

 

 

침실에서 바로 보이는 드브로브니크의 경관!

 

 

바로 이런 모습, 매일 아침 이 풍경과 함께 일어났다 >_<

 

 

올드시티가 내려다보이는 침실1 요새도 보이는 침실2

 

 

 

우리가 예약한 집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100 좋았다.

널찍널찍한 방 2개에 각 창문에서 바로 앞의 두브로브니크의 Old City와 요새가 보였고

넓은 거실과 부엌, 깨끗한 화장실까지.

 

안주인인 Vesna 할머니는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하셨지만

우리를 위해서 냉장고에 빵과 우유, 주스도 채워주셨다.

How nice they are ♥

혹시 두브로브니크에 여행간다면 Airbnb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DBV에서 숙소를 검색할때 올드시티에서 얼마나 가까운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는데 (한여름에 땡볕에서 걷기 힘들다 그래서)

집에서 성문까지 걸어서 3분거리의 근접성에 뷰도 좋고, 가격도 좋다.

2인보다는 가족단위 4인이 오면 정말 최고일 것 같은 집 :)

 

Apartment Sunshine, Dubrovnik  (Airbnb에 썼던 후기글 발췌)

https://www.airbnb.co.kr/rooms/2296780 

1. 위치 : 필레게이트에서 2분거리로 Old Town으로 드나들기 아주 편합니다.

             언덕을 좀 올라가지만 두브로브니크에서 언덕을 안올라가는 숙소는 거의 없을 것 같아요.
2. 주인 :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인이신데 아주 친절하시고, 할아버지가 영어를 꽤 잘 하셔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 없습니다.

             버터미널로 도착한다고 했더니 직접 Pick up 와주시고 괜찮은 레스토랑이랑, 베이커리, 마켓등을 다 지도에 표시해주셨어요.
3. 시설 : 4명이 쓰기에도 충분하고 넉넉합니다. 침구류와 이불모두 깨끗하고 바닥도 깨끗해요. 와이파이, 에어컨 잘되고요.

             방마다 보이는 뷰가 정말 좋습니다. 필레게이트에서 시작되는 올드타운이랑 그 너머 바다까지 싹 보여요. 

 

 

저녁은 숙소의 주인내외분이 소개해주신 Mimoza에서 :)

사실 숙소를 구하다보니 2이 쓰기엔 너무 큰 집을 구해서

한국에서 미리 숙소를 Share할 사람을 찾아서 나눠쓰기로 했었다.

그 분도 스플리트에서 출발하신다고 했는데 밤늦게 도착한다고 해서

남는 시간동안 두브로브니크 야경투어를 ~_~

 

필레 게이트에서 쭉 뻗은 스트라둔 대로- 유명관광지 아니랄까봐 이 밤에도 사람이 바글바글

 

발길 닿는 대로 걷다보니 도착한 옛 항구 쪽. 밤에도 가득한 저 레스토랑을 보니 여름밤 답다.

 

옛 항구에서 보이는 풍경. 언덕배기에 총총 불이 들어왔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이...

밤이 어두워 깊숙이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필레게이트에서부터 스트라둔 대로를 몇번

왔다갔다 구경하고는

버스터미널에서 오는 SY씨를 픽업하러

필레게이트로 다시 나가왔다.

 

 

나도 배낭여행은 좋아하지만

늦은 밤 또는 캄캄한 새벽에 낯선 도시에 내려

낯선 교통수단을 타고서 낯선 숙소로 가는 것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른다.

혼자 밤늦게 두브로브니크 버스터미널에 내려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이 낯선 도시에 오느라 엄청 긴장하셨을거다.

 

 

 

 

버스터미널에서 온 버스에서 한국인 여자가 한 명 내리고

우리는 SY씨와 인사하고서 숙소까지 함께 고고씽.

다행히 SY씨도 숙소를 아주 맘에 들어하셨다 ^____^

그 누구도 싫어 할 수 없는 숙소임....ㅠㅠ!!

 

 

숙소가는 길, 웅장한 성벽의 모습

 

방에서 내다본 성벽 속의 올드시티

 

 

긴 여름 휴가의 마지막 도시,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까지 오고야 말았다.

나는 여행 동선을 짤 때, 항상 가고싶은 도시를 가장 마지막에 넣는 습관이 있다.

마지막까지 그 여행의 설렘을 놓고 싶지 않어서인 것 같다.

여행 초반 도시가 너무 드라마틱해서 후반부에서 질리는 경험을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오늘은 이동하느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두브로브니크를

내일은 충분히 만끽하기를 바라며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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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9일 (2) 

여름휴가 10일째

스플리트 (Split)

 

 

스플리트의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가면 골목골목 미로같은 길들이 이어진다.

아까 지나갔던 것 같기도 하고, 처음 온 것 같기도 한데 다양한 가게들이 많아서 헤메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게 북쪽으로 걷다보면 성벽을 벗어나 갑자기 푸르른 나무와 잔디로 둘러싸인 공원이 나타난다.

왠지, 싱그러워서 좋다. 이미 여름은 훌쩍 지나가고 있는데 연녹색 나뭇잎이, 해가 저무는 저녁바람이 마치 초여름같이 느껴지게 한다.

 

아르니르 예배당의 첨탑과 공사중인 그루구르 닌스키 동상.

 

하늘에 걸린 알록달록한 빨래들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뒷편의 푸르른 녹음이 스플리트의 또다른 매력

 

그림같은 구름, 그리고 프라하를 연상시키는 아주 오래된 시계종탑이 있는 이 곳은 나로드니(Narodni) 광장 :)

 

해가 기울어지는 거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여유로운 이 풍경

 

다시 성벽안으로 들어왔다. 매력넘치는 스플리트의 엔티크 거리, 그리고 넘치는 멋쟁이들.

 

 

 

 

시간은 어느 새, 밤 8시를 가리키고 자그마한 스플리트 골목을 쏘다닌 것도 충분히했다.

보통 여행다니다보면 대충 도시의 윤곽이 머릿속에 그려지는데

로비니도 그렇고, 스플리트도 그렇고 좁은 골목길들이 미로처럼 이어지다 보니

돌아다니면 도통 어디쯤 와있는지 알 수가 없다.ㅠㅠ

나름 미로를 헤메는 것 같은 재미가 또 매력 !!!

 

 

이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스플리트의 야경을 보러 마르얀 언덕을 또! 가기로!

 

 

 

 

낮에 왔던 마르얀 언덕의 벤치에 앉아 한참을 저 멀리 불켜져 반짝거리는 리바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캄캄한 밤, 간간이 산책하는 사람들만이 오가는 고요한 마르얀 언덕에서

찐찡이와 참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1학년, 같은 반 친구로 만나 어느 새 12년째 함께하는 친구 찐찡.

엄마들끼리도 알고 지내서 그런건지 다른 고등학교 동창보다도 조금 더 친밀하게 느껴지는 친구.

이상하게도 찐찡이 앞에선 마음 속 깊은 무거운 얘기들을 꺼내게 된다.

해결방법을 바란것도 아니지만 누군가 들어주기를 바랬던걸까.

 

 

마르얀 언덕에서 바라본 스플리트의 항구 야경

 

반짝반짝 빛나는 리바 거리.

 

 

 

다시 마르얀 언덕.

저 아래 사람들로 북적일 리바거리에 하나-둘- 가로등이 켜진다.

건물들에도 하나-둘씩 불이 켜진다.

성큼, 밤이 다가온다.

 

여행을 시작한지도 열흘째.

해가 서서히 짧아지는 게 온 몸으로 느껴진다.

 

동시에, 어느 새 가을이 문턱앞에 왔구나.

 

- 2014.08.19. Travel Note-

 

 

마르얀 언덕에서 내려와 숙소를 향하는 찐찡이를 붙잡고, 30분만 골목길을 헤메다 가자고 해서

다시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하는 골목길로 들어갔다.

내일이면 스플리트를 떠나 드브로브니크로 갈텐데, 이렇게 숙소로 들어가기가 못내 아쉬웠다.

돌고 또 돌았던 그 골목이었지만 내 인생 마지막 스플리트의 추억이 될 수도 있으니 조금만 더 걷다 가자.

북적이는 리바거리를 지나 궁전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다시 페리스틸 광장으로!

 

 

종탑이 있는 페리스틸 광장은 낮보다도 더 붐비는 것 같았다.

우리처럼 밤을 그냥 보내기 아쉬운 수 많은 관광객들이 광장의 계단과 기둥에 둘러 앉아있었고,

우리도 계단 한 곳에 앉았다.

 

페리스틸 광장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의 악사였을까, 아니면 근처 Bar의 연주자들이었을까,

어느 밴드가 반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페리스틸 광장은 그대로 그렇게 무대가 되었다.

두어 곡 정도가 지나갔을까, 한 커플이 Ballroom Dance를 추기 시작했고, 광장 분위기는 한 껏 달아올랐다.

 

 

 

 

멋진 춤솜씨를 보여주었던 커플

 

 

그 밤의 풍경, 그 밤의 스플리트.

 

그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 스테이지였고

이 광장을 둘러싼 관광객들은 기꺼이 그들의 관람객이 되었다.

이 여름 밤, 노래가 흐르고 춤으로 가득찬 이 밤.

 

그러다 어느 노래 한 곡이 시작되었고,

이 곳에 앉은 관광객들이 하나 둘 다같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고, 함께 떼창으로 노래를 불렀다.

누군가 가르쳐준 것도, 누군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저 그렇게 모두가 흥에 겨워서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그렇게 모두가 하나 되어서

그 밤, 그 광장의 축제를 즐겼다.

 

행복했다.

아주 많이.

 

- 2014.08.19. Travel Note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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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9일 (1) 

여름휴가 10일째

스플리트 (Split)

 

 

 

Good morning, Split :)

 

 

어젯밤 외국인커플과의 즐거운 맥주타임을 보내고, 스플리트에서 맞는 첫 아침.

햇살이 짱짱하게 내리쬐는 오늘 아침.

덥긴 더워도 유럽 여행은 이렇게 햇살 쬐는 여름이 좋은 것 같다.

 

우리끼리 챙겨먹는 가벼운 아침식사

 

 Split (스플리트)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 서남부 스플리트달마티아 주에 있는 도시로 아드리아 해와 마주하는 항구도시이며

크로아티아에서 수도 자그레브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스플리트는 역사가 깊은 도시로, 기원전 그리스의 거주지로 건설되었고 이 후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후 305년 이 곳에 거대한 궁전을 지어 본격적으로 도시로 발전하였다.

7세기 슬라브 족이 궁전에 정착하였고 그 후 여러 시대를 거치며 궁전은 비잔틴, 고딕 건축의 양식 등의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다행히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의 피해를 받지 않아 귀중한 유적들이 보존되었고,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기후가 온화하고 디나르알프스 산맥과 아드리아 해가 조화를 이룬 경치가 아름다워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에는 스플리트가 크로아티아에서 자그레브에 이어 2번째로 큰 도시라고 소개되어있는데,

크로아티아에서 제일 큰 자그레브의 크기를 이미 겪은 우리는 이 스플리트도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_-)

짧으면 반나절, 길면 하루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크기의 스플리트.

 

 

우리는 하루하고도 다음날 오전까지 있을 예정이므로 느긋한 플랜으로 이 휴양도시 스플리트를 돌아보기로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작은 도시마다 참으로 넉/넉/한 일정을 짠 듯........................-_-)

 

 

처음 가 볼 곳은, 이 스플리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마르얀 언덕(Marjan)

스플리트의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마르얀 언덕과 종탑의 꼭대기인데 우리는 마르얀언덕으로 고고씽.

마르얀 언덕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항구쪽으로 나와서 리바거리 반대편으로 걷다보면 마르얀 언덕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걸어서 1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마르얀 언덕을 올라가는 길, 한적한 아침 풍경

 

 

 

그럼, 마르얀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스플리트의 모습을 한 번 보실까요? (유치하게 또 이럼)

 

 

3..

 

 

 

 

2..

 

 

 

 

1..

 

 

 

디나르알프스 산맥 아래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스플리트 :)

 

 

어제 흐바르에 가기 위해 건넜던 시원한 스플리트의 바다. 저 아름다운 색감 >_<

 

 

 스플리트를 배경으로 :)

 

한국인분이 찍어준 나와 찐찡이. 나는 점점 새카매져가고 있다......

 

 

발코니같은 곳에 도착하면 이렇게 스플리트의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데

또 그 뒤로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혹시 더 위로 올라가면 더 잘 보이려나? 싶어서 꾸역꾸역 올라가보았다.

 

 

마르얀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 옆에 대왕 알로에가 있다!

 

아니다..별 거 없다...

 

 

 

 

땡볕에 땀흘리며 꼭대기까지 올라갔건만, 아까 그 발코니같은 전망대를 넘어서는 더 이상 스플리트가 내려다보이는 그런 곳은 없다.

산 꼭대기에 알 수 없는 동물원이 있을 뿐.....ㅜㅠ

(도대체 왜 이 산꼭대기에 동물원이?....)

동물원을 가실 분들은 추천! 경관이 보고싶은 분들은 아까 거기에서 딱 멈추시면 됩니다!

 

 

 

내려오는 길에 웨딩촬영중인 커플 발견. 이쁘다!

 

신랑은 없지만 나도 괜히 한 번 찍어봄....

 

 

저 전망대 바로 옆에는 카페가 있다. 어디든 전망 있는 곳이면 빠지지 않고 있는 카페!

근사한 카페는 아니지만 스플리트 시내를 향해 소파들이 늘어져 있어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경치구경도 할 수 있다.

우리도 전망대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파르페를 시켰다.

크로아티아에서 아이스라떼가 없으면 파르페를 시키면 된다는 걸 배웠다. 후후ㅛ

 

스플리트 마르얀 언덕의 카페에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프라페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시원한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항구와

야자수들이 늘어서 있는 Riva 거리.

크로아티아의 상징같은 빨간지붕까지.

이제 새로울 게 없을 거 같은데 보고만있어도

이 아름다운 색채의 대비와 조화가

눈과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 2014. 08. 19. Travle Note-

 

 

 

오전을 마르얀 언덕에서 보내고 서, 뜨거운 태양을 피해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여행을 시작한지도 어느 새 반절이 넘어가던 때.

슬슬 몸이 지쳐가고 있었던 걸까? 아님 아침의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힘겨웠던 걸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잠시 침대에 누웠는데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찐찡이 말로는 내가 침대에 눕자마자 갑자기 쉭쉭 숨을 쉬며 잠들어버렸다고 @@....

여행하면서 이렇게 대낮에 잠드는 내가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세시간 잠들었을까?

기억 할 수 없는 악몽같은 꿈을 꾸고서 일어나니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찐찡이가 문을 열고 나를 불렀다.

 

 

 

"일어났어?"

 

 

 

그래도 한 숨 자고 나니 이제 좀 살 것 같네.

나이 들어서 (?) 빡세게 여행하기도 힘들구나....ㅜㅠ

이게 다 직장인이 되어서 그렇다.............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날 바로 출발하니 컨디션이 좋을리가?!

하지만..왠지 내년에도 나는 황금같은 휴가가 아까워서 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날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끊을듯........(-_-)

 

 

 

 

맥주와 행복한 찐찡 :) 약간 지쳐보이는 나

 

 

 

어느 새 해가 조금씩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배가고파.....생각해보니 점심을 안먹었네...ㅠㅠ

관광책자에 나온 슈페룬(Sperun)이라는 레스토랑에 가서 크림파스타 촵촵.

자고 먹고 기운챙겨서 이제 또 스플리트의 구시가로 !

 

 

 

네오 르네상스 회랑이 인상적인 레푸블리케 광장.

 

다시 리바거리로 뿅!

 

 

 

리바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한 쪽은 바다인데 한 쪽은 가게가 들어서 있는 오래된 벽임을 알 수가 있다.

바로 이 리바거리르 따라 서있는 벽이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건물의 남쪽 벽이라고 한다.

그 남쪽벽을 따라 걷다보면 궁전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골목길들이 나타난다.

 

 

 

 

이 벽 너머 안쪽으로 들어가본다.

 

성벽 안쪽에는 오래된 건물들로 옛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복잡한 골목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얼떨결에(?!) 찾게 된다.

지하의 널찍한 상점을 지나면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페리스틸 광장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페리스틸 광장

 

 

 

 

궁전의 지하를 지나 계단을 걸어올라오면 궁전 중앙에 위치한 페리스틸(Peristil) 광장에 도착한다.

광장이라고는 하지만 아담한 사이즈의 안뜰같은 느낌이랄까?

특이한 건 지하와 지상 사이의 3계단 아래쯤 광장바닥이 어중간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확실히 관광의 중심지여서 그런지 스플리트 관광객의 50%는 이 작은 광장에 다 모여있는 느낌.

 

 

 

 

성 돔니우스 대성당에 딸려있는 종탑.

 

 

 

 

원래는 이 종탑에서 내려다보이는 스플리트의 경관이 멋지다고해서 종탑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아뿔싸!!!!! 날이 밝아서 생각을 못했는데 종탑에 올라가는 시간이 이미 끝나버린 것이다...........헐.......................ㅜㅠ

럴쑤.....럴쑤....약 10분차이로 종탑등반은 실패하고 말았다.

 

괜찮아...마르얀 언덕에서 이미 봤잖아.

거기나 거기나 비슷할거야.....

게다가 종탑은 돈을 내야 하는데 마르얀 언덕은 공짜니까

우린 돈도 굳었잖아.....

..ㅜㅠ

 

 

페르스틸 광장엔 로마인(?)이 있다.

 

거대한 문과 함께 :)

 

 

 

종탑은 망했지만, 구석구석 올드타운을 구경하러 다녀야겠닷!

Posted by honey,H
,
2014년 08월 18일

여름휴가 9일째

흐바르 (Hvar) → 스플리트 (Split)

 

 

Villa NINA의 트레이드마크, 노란 지프차 :)

 

 

 

아침 10시.

똑똑똑.

NINA가 체크아웃시간을 알리며 방 문을 두드렸다.

나와 찐찡, 그리고 바로 옆방의 커플까지 준비가 되는대로 차로 선착장까지 태워준단다. 야호 (*0*)/

어라, 근데 옆방 커플을 보니 웨이브를 넣은 검은 머리칼의 동양인 녀성과 잘생긴 백인 남자.

 

어제 NINA의 아버지가 나보고 남자친구 어딨냐고 물어본게, 이 친구랑 나랑 헷갈렸구나!

선착장으로 가는 짧은 시간동안 얘기를 나누었는데,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곧 독일에서 일하게 되는 중국 여자아이였다.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갑자기 한국 드라마얘기를 꺼내며 얼마나 반가워하던지 ㅋ

그렇게 아주 짧은 인사를 나누고서 선착장에 도착, 반가웠다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자. 이제 우리는 스플리트가는 배 타러....

가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_-)

출발시간이 오후여서 점심시간까지 약 3시간덩도 시간이 남은 상황!

그럼 어제 예롤림에서 노느라 못다한 흐바르 타운 구경을 해볼까?!

 

 

 

 

동동배와 조각배들이 떠있는 평화로운 흐바르

 

따사로운 햇살 만끽중 >.<

 

 

 

나와 찐찡이는 바닷가에 앉아 청명한 흐바르의 바닷물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로비니도, 그리고 곧 가게 될 두보르브니크의 바다도 좋았지만

가장 바다가 인상적이었던 곳은 바로, 흐바르♥였다.

에메랄드 빛의 물결이 반짝이고 투명한 물 아래로 바닥이 다 비쳐보이는 곳.

오롯이 바다의 매력을 뽐내는 이 곳. 흐바르

 

 

 

 

바닷물이 보여주는 이 투명하고 아름다운 그라데이션

 

 

엄지를 치켜들 수 밖에 없는 흐바르의 바다 (>.<)=b

 

 

 

정오를 향해가는 시간.

어디 가릴 것 없는 흐바르의 섬 위로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가 너무나도 뜨겁다.

 

 

 

선착장이 있는 흐바르 타운. 저 위에 보이는 요새.

 

 

야자수가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Exotic Hvar.

 

 

뜨거운 햇살 아래, 태양을 가리는 하얀 파라솔이 펼쳐졌다. 그 뒤로 돌담집 느낌 물씬 ~

 

 

흐바르 타운을 내려다보는 흐바르의 요새. 드높아 보이지만 사실 올라가는데 15분이면 충분하다.

 

 

 

흐바르에서의 마지막 식사도 끝나고, 이젠 정말 흐바르를 떠나기 위해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어느 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는 것 보니 드디어 출발할 때가 왔나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새파랗고 새파란 바닷물, 이국적인 분위기의 야자수들.

(사실 별로 예상한 것도 없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더 마음에 쏙 들었던 흐바르!

1박하기에 숙박비가 만만치 않은 점도 있지만, 당일치기로만 왔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정말 원없이-, 이 햇살과 이 바다를 만끽하고 돌아간다.

 

 

 

 

 

 

 

아쉽지만 흐바르를 뒤로 하고서 다시 배를 타고 스플리트(Split)으로 돌아왔다.

배에서 내리려는데, 어랏? 아침에 만났던 그 커플도 우리와 같은 배를 탔네?!

다시 한번 멋적어 하며 즐거운 여행 하라며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여자아이가 우리를 부른다.

 

 

"괜찮으면 오늘 저녁에 식사나 술 한잔 하지 않을래?"

 

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도 여행의 즐거움이이지!

 

"그래=) 좋아. 그럼 저녁 먹고 9시에 저 앞에 있는 스탠드에서 만나는게 어때?"

 

"good. See you then"

 

 

 

 

자유로운 분위기의 RIVA거리

 

야자수가 쭉 뻗은 모습이 인상적인 RIVA 거리. 그리고 알록달록한 풍선 ♡

 

야자수 뒤의 성벽은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벽. 그리고 그 앞을 행진하는 종교인들.

 

 

흐바르가 완전히 휴양지 중의 휴양지 같았다면, 스플리트는 그야말로 관광도시였다.

해변을 따라 뻗은 Riva 거리에는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이 복작거렸고 골목마다 공연과 행사를 알리는 플랜카드들이 펄럭였다.

그 중에 하나가 고대 로마 관련 페스티벌이 있어서 눈여겨 보았는데

갑자기 치렁치렁한 천을 두른 남자들이 성경암송을 하듯이 RIVA거리를 행진하기 시작했다.

 

"오오오....저게 바로 고대 로마의 복장인건가?"

 

하면서 완전 흥미로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그 무리 중 한명이 내게 다가왔다.

 

 

"혹시 신을 믿니?"

 

 

 

OTL

 

크로아티아판 도를 믿습니까......였던 것이다.

 

자기들은 무슨 신을 믿고 있는데 어쩌구 저쩌구, 기부를 해줬으면 좋겠다. 기부가 아니라면 이 CD라도 사줬으면 좋겠다....

......................

혹시라도 크로아티아에서 저런 복장으로 모여 행진하는 훈남들을 발견하더라도

눈을 마주치지 말자....ㅜㅠ

생글생글 다가와서 팔 8개 있는 여신그림을 보여주며 기부를 독촉하니깐요.

 

 

노을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스플리트의 바다

 

 

갑자기 관강지의 도시로 들어와 새로 적응 할때쯤 드디어 9시가 되었고

우리는 약속했던 장소에서 어제 우리 옆방의 커플을 만났다.

셀린느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자아이는 우리와 한국 연예인에 대한 열띈 주제로 행복한 저녁을 보냈다고 :)

 

자, 이제 남은 일정을 위해 또 달려볼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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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7일 (3) 

여름휴가 8일째

흐바르 (Hvar)

 

 

 

 

 

예롤림에서의 즐거웠던 물놀이를 끝내고 비싼돈주고 예약한 빌라니나로 다시 컴백.

깨끗하게 씻고나니 허기 진다  ㅡㅜ.

니나가 건네주고 간 책자 어느 한 페이지에서 흐바르 요새 꼭대기에서 고급 레프토랑을 본 것 같다.

좋아. 오늘 저녁은 간지나게 흐바르 타운을 내려다보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거다. +_+

 

 

그런데 요새 꼭대기에 정말 레스토랑이 있긴 있는건지 확신이 없다.......

일단 출발하기 전에 확인을 하려고 니나를 찾았는데 니나는 없고 니나 아빠랑 엄마만....

 

할아버지에 가까운 니나 아빠는 날 보자마자

 

"남자친구는 어디두고 왔어?"

 

"....(내가 남자랑 여길 왔던가?;;)............나 남자친구랑 온거 아닌데.......내 친구는 여잔데.........(미안해 여자랑 와서 ㅠㅠ)..."

 

"웁스 쏘리. 너가 꼬레아에서 온 애니?"

 

옆방에도 동양여자가 묵나보다.

쨌든, 저기저기 꼭대기에 레스토랑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확실하지가 않단다 ㅡㅜ

그래도 니나 아빠가 자기도 나가는 길이니까 타운까지 태워준다며 우리를 데리고 나왔다.

 

 

가로수가 이국적인 흐바르. 그리고 니나네 집.

 

 

오옷. 태워주신다는 차는 노란색 지프차였다. (블로그에서 봤던!)

친절한 니나 아부지 덕분에 지프차를 타고 흐바르 타운을 가로질러보다니. 신나라 ♬

로비니에 이어 흐바르까지 크로아티아 여행 반을 지나며 느끼는건데 -

크로아티아 사람들,  참 착하다 ♡ 

 

상남자 니나 아부지 뚜껑없는 지프차 타고 신난 어린이

 

 

니나 아부지의 노란 지프차는 우리를 요새의 시작점에 내려주었고, 우리는 골목길을 따라 위로위로! 

 

니나네 집에 있던 곳과는 다른분위기. 좁은 골목들이 비탈을 따라 올라간다.

 

 

 

요새를 찾아 올라가는건 하나도 어렵지 않다.

골목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보면 점점 전망이 트이고 요새로 향하는 커다란 숲길이 나타난다.

 

 

드디어 요새 도착 !

 

요새는 입장료를 받는다. 1인에 30kn (=약5700원)

 

단단한 요새의 벽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흐바르의 모습

 

흐바르 타운의 항구와 저 멀리 낮에 다녀왔던 예롤림 섬도 보인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흐바르 타운. 아담하다 ><

 

 

 

:)

 

요새 끝에서 펄럭이는 크로아티아의 국기.

 

저 멀리 늘어선 섬들도 한 눈에 보인다.

 

찐찡이와 함께 :)

 

 

청순청순열매를 먹은 찐찡이 ♡ 노을에 불타고 있다..

 

 

정확한 해줍기 >_<)=b

 

수평선 너머로 연보라빛 어스름이 지는 평온한 광경에 마음이 녹는다.

 

 

 

 

대낮의 찬란한 햇살은 이 세상을 환하고 생동감있게 만들지만, 

해질녘 황금빛으로 기울어지는 햇살은 이 세상을 참 아름답게 만든다. 

빛이 조금씩 기울어지고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그 때. 

세상이 따뜻함으로 덮이는 것만 같아 마음이 누그러지는 시간.

어디를 여행하든 찬찬히 노을에 물들어가는 풍경을 보는 것 만큼 큰 기쁨이 또 어디 있을까. 

 

 

 

어느 덧 해는 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시계는 저녁 8시를 가리킨다.

아쉽게도 요새 안에 레스토랑은 없었다. ㅜㅠ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한데 카페가 있었던 것 같다..)

 

요새 위에서 흐바르를 내려다보며 간지 만찬을 하려던 꿈은 산산조각 나고

올라오는 길에 니나가 맛집이라고 알려줬던 곳들도 이미 FULL이라고!

여름철, 말.그.대.로. 핫.플.레.이.스. 휴.양.지. 흐.바.르.는 젊은이들로 활기 그 자체!

여름밤을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로 웬만한 레스토랑들은 죄다 만석 ㅠ!

 

나와 찐찡이는 메인광장에 가득찬 피자가게들 중 빈 자리를 찾아 앉았다.

 

메인광장을 가득채운 야외 테이블과 사람들. 축제분위기다. 

 

크로아티아는 거의 이탈리아 음식이 메인이라고 보면 되는 것 같다. (+ 해산물 토핑?ㅋ)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중에서 쉽게 고를 수 있고

여행 전에 짜다는 얘기를 엄청 들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짠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다.

(난 그렇게 기억하는데 찐찡이는 짜더라고 기억하네....OTL)

 

 

오늘 밤은 Pizza KOGO.

옆좌석 앞좌석 뒷자석,

젊은 유럽인들로 가득한 가운데

젊은 활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가족위주의 로비니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시끌벅적한 여름밤분위기가 좋다. :)

가벼운 옷차림, 살랑이는 밤바람.

현실을 떠나온 마음이 자유롭게 바람을 타고 날아다닌다.

 

 

 

흐바르의 밤

 

 

나와 찐찡이는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숙소로 돌아가는데

힘껏 차려입은 어린 소녀떼들이 깔깔거리며 흐바르 타운을 향해 걸어간다.

 

귀엽다라고 생각하며 타박타박 걷는데

어둠이 내려앉은 흐바르의 하늘에 별들이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총총총 박혀있다.

높은 건물도 없는 작은 섬이다 보니, 밤하늘이 지평선까지 내려앉았다.

좌우로만 눈을 돌려도 별이 바로 옆에 있는 것만 같다.

 

아마 한동안 이렇게 뿌려놓은 듯한 별을 보기 어렵겠지.

아쉬운 마음에 쉽게 숙소로 들어가지 못했다.

몇 번을 숙소를 들락날락하며 마지막으로 기억될 밤하늘을 두고두고 바라보았다.

 

 

 

흐바르의 별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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