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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29 ③ 기요미즈데라(청수사)

2016. 5. 20.

부모님과 함께하는 연두빛 교토

둘째날 오후. 교토  

 

 

 

 

스타벅스에서 오후의 햇살을 조금 흘려보낸 뒤 우리는 교토의 관광명소 제 1번 기요미즈데라 (청수사)로 향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유명한 것에 비해서 기요미즈데라 그 자체는 크게 볼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부모님 모시고 왔으니 아니 가볼 수가 없는 곳이 아니던가.

아무래도 단풍이 가득하고 라이트업을 하는 가을에 온다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한 번 와본 곳이라서 엄마랑 아빠 데리고 척척척 니넨자카와 산넨자카의 길을 따라 올라간다.


 

호칸지 야사카지 5층 목탑도 지나고요

 

 

기모노를 차려입은 일본 여인들. (일본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게 함정, 하지만 옷차림이 상당히 고급지고 많이 갖춰 입은걸로 봐서 일본인인것 같다.)

 

 

 

기요미즈데라 가는 길은, 교토 제 1 관광명소 답게 관광객들로 정말 발디딜틈이 없다.

우리나라 경복궁 같은 느김!

 

그리고 기요미즈데라 내부 역시도 사람들로 어마어마했다.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아마도 일본 다른 지역에서 수학여행온 것 같은 어린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생각해보니 5월이 수학여행 시즌이구나!)

 

 

파란 하늘 아래 빨간 색이 인상적인 청수사 입구

 

 

기요미즈데라 들어가다가 잠깐 옆길로 새면 이런 멋진 뷰를 건질 수 있다.

 

 

기요미즈데라의 본당에선 저 멀리 교토시내가 슬쩍 내려다보인다.

 

 

본당에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저 멀리 나무기둥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것만 같은 본당이 또 한눈에 보인다.

 

 

건강, 학업, 연애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하는 오토와 폭포의 물줄기

 

 

 

 

작년에 혼자 왔을 땐, 오토와 폭포의 물(따위) 마시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부모님을 모시고 온 여행은 뭐랄까, 패키지 여행에서 하는 것 처럼

사람들이 하는건 다 해드려야 할 것 같은 그런 의무감이 들어서

긴 줄을 한참 서서 떨어지는 물줄기의 물도 받아마셔 보았다.

문제는 무슨 물을 마셨는지 모른다는게 함정. (..)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찾아서 겨우겨우 기념 사진 한 장 남기고. 카메라는 그저 어깨에 걸치고 핸드폰으로만 찍었다.

인사동 분위기가 나는 산넨자카, 니넨자카에서 엄마랑 ♡

 

 

원래는, 기요미즈데라에서 내려가는 길에 니넨자카에서 후지나미 가게*의 당고를 맛보여드리겠다!!

나는 간식까지도 생각해온 딸이다!! 라는 것을 호언장담했는데

기요미즈데라 폐장시간인 6시가 살짝 넘어서 갔더니 이미 니넨자카의 상점들 대부분은 문을 닫았다.

관광지라서 조금 더 장사할 법도 한데 6시가 넘어가니 칼같이 문을 닫다니.....ㅜㅠ

그리하여 나는 부모님께 당고맛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쓸쓸히 니넨자카를 걸어내려와야 했다.

 

(* 후지나미 가게 : http://sollos.tistory.com/7-기요미즈데라-청수사)

 

 

기요미즈데라를 내려오니 노을이 지고 있네요.

 

 

어스름이 지니 더욱 운치있는 가모강과 그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우리는 기온거리를 지나, 아늑한 느낌이 나는 가온 강을 건너

블로그에서 봐두었던 장어덮밥 파는 가게 (이즈모야)를 찾아갔다.

나 원래 여행할때 음식을 잘 챙겨먹지도 않고, 그냥 내키는 대로 들어가서 먹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부모님을 모시고 하는 첫 해외여행이라 점심, 저녁 모두 일정에 맞춰 열심히 찾았다는 거.

 

 

장어덮밥과 정식류의 식사를 먹으면서 아침일찍부터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진 몸에 기력을 보충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맛집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부모님 모시고 식사시간에 헤메지 않고 뜨뜻한 밥을 대접해드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그렇게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우리는 하루종일 걸었지만 숙소까지 버스로는 2정거장정도, 걸어서는 3~40분 거리길래

엄마랑 아빠랑 손잡고 가모강 뒷편의 복작이는 이자까야 골목들을 지나

가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타꼬야끼도 사먹고 천천히 숙소까지 걸어올라왔다.

 

 

사실 아라시야마에 갔다가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시고 기요미즈데라까지 걸어갔다 온 것 밖에 없는데

많이 걸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신줄을 놓지 못하고 구글맵을 계속 확인하며 부모님을 이끌고 다녀서인지

한 건 없는데 은근히 피곤하네. 

 

 

 

내일은 우리팀 과장님이 추천해주신 오하라 마을에 간다!

 

 

 

숙소가는 길에 또 두 분이 손잡고 저래 다정하게 서있음....혼자 온 저는 그저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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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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