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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삶은 흘러간다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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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2012/05/10 18:33 S : 삶

 

 

 

 

지금 이런걸 쓰고 있을 때가 아니란 걸 알지만,

예전에 전전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을 때 (이것도 어느새 6년 전이네)

내가 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 남자친구가 다 괜찮은데 딱 2%가 모자란 것 같아. 별로 애정이 없어

 

류는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 꼬맹아, 그건 2%가 부족한게 아니라 98%가 부족한거야. 바보야."

 

난 그 애정이 없는 것 같은 남자친구와 무려 2년을 사겼다.

그 애정이 없는 것 같은 남자친구와 2년을 사귈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그 아이를 많이 좋아해서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내가 더 좋아하는 연애를 했을 때 얼마나 힘든가를 깨달았다.

 

하지만 내 연애의 패턴은 대개 그런 식이었다.

아무리 겉으로 멀쩡하고 심지어 외모만 보면 정말 사겨보고 싶은 사람이 좋다고 해와도

내 마음이 끌리지 않으면 나는 사귈 수가 없었다.

연애에 있어서 0순위는 항상 '내 마음'이었다.

 

 

그랬던 나에게,

도대체 나를 뭘로 꼬드길꺼냐는 질문에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내 마음"이라고 대답하던 사람.

내가 나를 꼬드길 수 있는 조건 30개를 가르쳐주고 다시 물어봐도

그래도 "내 마음"이라고 대답하던 사람.

어이없지만 솔직한 대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던.

 

 

 

눈치없고, 센스없고, 로맨틱하지도 않고, 답답하게 굴어서

종종 뒷목 뻗치게 할 때가 많지만,

날 제일 이뻐해주는 사람,

날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

1년을 내 옆에서 묵묵히 있어준 사람,

온갖 내 변덕과 짜증에도 다 들어주는 사람,

 

 

류 말대로라면 98%를 갖춘 사람, 이 사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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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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