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행 5일차 (아직도 10일의 여행이 더 남아있다!!!)

오늘은 재스퍼(Jasper)에서 시작.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열고 창 밖 하늘을 살폈다.

오늘의 날씨는 오전은 맑지만 오후부터 30%의 소나기 확률.

재스퍼에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오늘 오전에 해야 하는 것이다!

그건 바로 멀린 호수(Maligne Lake)에서 크루즈 타기! 



성수기에는 되도록 예매를 하라고 하던데 전날 예매하려고 보니 SOLD OUT (@.@)

설마 인터넷으로만 판매하지 않을 거라는 강력한 믿음을 가지고, 현장표를 노려보기로 했다.

재스퍼 다운타운에서 멀린 호수(Maligne Lake)까지는 차로 약 한 시간 거리.

다행히 아침 10시 30분에 출발하는 크루즈 티켓을 샀다. :-)

크루즈 출발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멀린 호수가를 잠시 산책해본다. 





다행히 어제보다는 훨씬 맑은 하늘!



저 멀리 작은 통통배가 오늘의 크루즈!




수풀 너머로 느긋한 엄마와 아빠 




7월인데 살짝 추워서 패딩을 슬그머니...헤헤






드디어 10시 30분. 나이 지긋한 백인 단체관광객들과 함께 50명이 탈 수 있는 작은 통통배에 올라탔다.

(홈페이지에는 크루즈라고 소개 되어 있어서 되게 큰 배인줄 알았는데 통통배 수준. 이하 통통배.)

통통배 멀린 호수 선착장(home bay)에서 출발, 호수 중간의 스피릿 섬(Spirit Island)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약 90분 정도 소요된다. 

드디어 통통배에 시동이 걸리고 통통배가 물살을 가르며 호수를 달리기 시작한다.



통통배에는 젊은 가이드 언니도 함께 타는데, 멀린 호수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멀린 호수(Maligne Lake)는 로키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호수 중에 가장 큰 호수인데 남북으로 무려 22km나 뻗어있다.

그 중에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스피릿 섬(Spirit Island)가 있는 14km 지점까지인데, 

그 너머로는 연료를 쓰는 동력 수단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가냐고? 

카약이나 카누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고.

설마 22km를 카약이나 카누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루종일 카누를 타고서 들어간다고 한다.

연료기관을 제한해서 자연환경을 지켜내려는 캐나다도 대단하고,

그 와중에 하루종일 팔로만 노를 저어서 기꺼이 호수 끝까지 가보는 캐나다 사람들도 대단하다 ♡

(하지만 이 대단함은 곧 분노로 뒤바뀜...)




정말 열심히 노를 지으며 가는 빨간 카누 발견! 




7월에도 눈이 한가득한 산봉우리




로키산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수 양옆으로 2500m 높이의 거대한 돌산들이 끝없이 늘어져 있었다.

게다가 7월이라는 계절이 무색하게도, 산 봉우리 위에는 하얀 눈이 가득했는데 

가이드 말로는, 3일 전에 눈이 내렸다고 했다. 7월에 눈이 내렸다니 @.@





정말 청정한 느낌 그대로의 물색과 그 넘의 빽빽히 솟은 침엽수림. 그 너머의 장엄한 로키산맥.





 드디어 스피릿 섬 !




멀린 호수와 그 주변 환경에 관해서 얘기도 듣고, 풍경도 감상하면서 호수를 달린지 30분 정도 지나자

통통배가 천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스피릿 섬(Spirit Island)에 도착했다.

스피릿 섬(Spirit Island)에서 허락되는 오직 15분 뿐!!

사실 한 번 둘러보기에는 15분도 부족한 시간은 아니지만,

스피릿 섬의 경관을 만끽하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다.



우리는 배가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잽싸게 튀어나가 빠르게 트레일을 걸어올라갔다.

그리고 거대하고 장엄한 로키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가운데 

고요하고 잔잔한 호수 위에 떠있는 작은 스피릿 섬(Spirit Island)과 마주했다.




바로 이 장면 ♡.♡




아아. 정말 깨끗하다.. :)





역광이지만 인증샷 -





세상에서 가장 짧은 15분이 지나갔다.

다시 배로 돌아오는 종소리가 울리고, 그렇게 스피릿 섬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통통배는 다시 멀린 호수의 선착장을 향해 달렸다.



선착장에는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 있는데 

스프와 다양한 샌드위치,  요거트, 빵, 그리고 직접 그릴에서 구워주는 햄버거 (캐나다 사람들은 이걸 BBQ라고 함!)를 판다.

날씨가 좋아서 야외 데크의 테이블에서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도 여기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그 다음 일정인 카벨 메도우 트레킹(Cavell Meadow)을 하기 위해 

이디스 카벨 산(Mt. Edith Cavell)으로 출발했다.

가이드 북(홀리데이 캐나다 로키)에 따르면, 

이디스 카벨 산 중턱에 펼쳐진 카벨 메도우는 재스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트레킹 코스라고. 

한 여름에는 화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단다...키햐....



밴프에서 산불 때문에 트레킹이 좌절된 적이 있는 우리 가족은 

야생화가 지천으로 핀 카벨 메도우 트레킹을 기대하며 부푼마음으로 1시간 남짓을 달려

이디스 카벨 산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디스 카벨 산 초입 표지반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FERME.

다...닫았다는 프랑스 어 아냐? 

불길한 마음으로 주차장까지 올라갔는데 관리인이 차를 멈춘다.



- 관리인 : Sorry, 카벨 산에 들어가려면 퍼밋(Permit)이 필요합니다.


- H : 퍼밋이요? 그건 어디서 받나요?


- 관리인 : 재스퍼 관광 인포센터에서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매일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만 배부해요.


- H : 뭐라구요? 그럼 오늘은 받을 수 없나요? 저희는 내일이면 떠나야 해요.


- 관리인 : 안타깝지만, 이미 퍼밋 배부 시간은 지났고 오늘은 들어갈 수 없어요.




뭥미...........

왜 이디스 카벨 산에 오르려면 퍼밋이 필요하다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은거늬.....

이렇게 또 우리는 코 앞에서 진입을 거절당했다.

카벨 메도우는 주차장이 작은 관계로 퍼밋을 발부해서 인원수를 제한하는 듯 했다.

(대중교통도 없고 차로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차 퍼밋이 없으면 결국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선샤인 메도우는 산불 때문에, 

모레인 레이크는 주차장 만차로,

카벨 메도우는 주차장 퍼밋이 없어서.



자연경관을 구경하러 왔는데 너무 제약이 많았다.

솔직히 말하면, 캐나다 관광청에 엄청 짜증이 났다.

주차장이 만차라고 진입로를 막고, 퍼밋으로 인원을 제한할거면 

건국 150주년이라고 국립공원패스를 공짜로 뿌리지를 말았어야지.
초청장만 잔뜩 뿌려놓고, 정작 가보니 이런 저런 사유로 입장 자체를 막아놓고서는
그런 제한 사유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다니.
큰 돈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들여 왔는데 뭐 제대로 볼 수 있는게 없어서 정말 짜증이 났다.

그리고 이런 것까지 준비를 못한 내 탓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졌다.
내가 전문 가이드가 아니니 미숙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웹싸이트라도 열심히 뒤져보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얻은 깨달음 한 가지. 
로키 자유여행을 할 때, 반드시 그 지역 인포메이션 센터를 들러서 그 지역 정보와 업데이트 된 소식을 알아야 한다.
자연 환경을 둘러보는 지역이고 주차장들이 작기 때문에 기상이라든지 주차 퍼밋이라든지 여러 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 


하, 오후내내 트레킹 하려던 우리 계획은 다 날아가고, 어디 가지...(ㅜ.ㅜ) 
가이드 북을 뒤적이다가 오면서 지나쳤던 멀린 계곡 (Maligne Canyon)을 가보기로 한다.



TIPS FOR MALIGNE LAKE CRUISE  


★ Classic Cruise (1.5 hours)
- 스피릿섬에서 15분!
- 현장 발매시 $72 CAD/성인 1인
- 사전 인터넷 예약시 $65 CAD/성인 1인 

★ Premium Cruise (2 hours)
- 2017년에 새로 선보이는 코스. 
- 1~2 Stops on the lake, Personally met by Island Host, Private Interpretive walk 등이 포함


TIPS FOR EDITH CAVELL MEADOW 


Mount Edith Cavell Day Use Area is receiving improvements on the parking lot and Cavell access road. 
Free parking permits are required in 2017(max 180/day). 
Permits can be picked up in person outside the Jasper information Center(500 Connaught Dr) from 8-10am daily, up to 2 days before your visit.

- 재스퍼 다운타운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퍼밋 배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 방문일 2일 전부터 수령 가능하다. 즉, 당일/내일/내일 모레 퍼밋가지 수령 가능.
- 시간대별(9시/11시/1시/4시 - 2017년 7월 기준/변경 가능) 퍼밋 숫자의 제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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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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