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로드를 따라 달리는, 하찌와 나나의 퀘벡주 단풍 여행


 

 

이스턴타운쉽 (Eastern Township) 


 


캐나다 동부 퀘벡주에서 뉴잉글랜드(New England)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이스턴 타운쉽(Eastern Township)

이 지역은 몬트리올(Montreal)에서 남동쪽으로 약 80km 떨어져 있으며

세인트로렌스 강 남쪽과 미국의 버몬트(Vermont) 및 뉴햄프셔(New Hampshire)국경 사이에 위치해있다.

이스턴 타운쉽의 주요 마을로는 셔브룩(Sherbrooke), 마고(Magog), 그헝비(Granby) 등이 있는데

 마을들은 미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의 영향을 받은 건축 덕분에 

French-speaking 지역이면서도 뉴잉글랜드의 매력이 풍긴다.


편, 이스턴 타운쉽은 크리스탈처럼 맑은 호수들과 무성하게 우거진 언덕들, 그리고 체크판 모양의 농장 덕분에

몬트리올 사람들과 미국의 뉴잉글랜드 사람들이 여름과 겨울에 휴양지로 많이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Mount Orford, Ski Bromont, Mount Sutton, and Owl's Head 와 같은 유명한 스키리조트에서 스키를 탈 수 있고,

여름에는 골프나 낚시, 하이킹을 할 수 있고 가을에는 멋진 단풍을 즐길 수 있다. 


♬ 이스턴타운쉽 홈페이지 http://www.easterntownships.org/

♬ 이스턴타운쉽 소개 및 안내 글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travel/canada/eastern-townships-quebec/

 

 


셔브룩에서의 맞는 첫 아침.

매번 저녁에운전하고 피곤해서 일찍 자버리니 새벽에 깨게 된다.


오늘도 숙소는 역시나 B&B. 이 곳에서는 2일 머물 예정이라 한결 마음이 편하다.

아침식사 시간에 맞춰서 1층으로 내려갔는데,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티비에서나 보았던 다이닝 룸에 커다란 6인용 테이블, 

그리고 그 위에는 은식기처럼 보이는(?) 고급스러운 쟁반에 정갈하게 플레이팅 된 버터와 잼. 

온기가 식지 않도록 하얀 천에 곱게 싸여진 바게뜨와 갓 구운듯한 크로와상이 정갈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그냥 가정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고급스러운 풍경.


자리에 앉으니 주인 아저씨가 작은 1인용 트레이에 오렌지주스와 요거트, 그리고 치즈를 얹은 작은 비스켓을 서빙해주면서

이 치즈가 여기 셔브룩 지역의 로컬 특산품이라고 설명해주셨다. 



메인음식 등판 전




테이블에는 나와 나나(nana)말고도 이미 4명의 손님이 식사중이었는데 

나이가 조금 있는 커플과 젊은 커플이 열심히 프랑스어로 토론을 하고 있었다.

(너무 열심히 토론 중이어서 차마 테이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ㅠㅠ)


프랑스어 까막눈인 나는 그들이 무슨 얘길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나나(nana)가 대충 스페인에서의 카탈루냐 독립과 함께 캐나다에서의 퀘벡주 독립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나나 멋지다....('ㅅ')=b


느끼함 없이 부드러운 버터와 너무 달지 않은 잼을 크로와상에 발라 먹으며 세상 제일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있는데

그 사이에 주인 아주머니께서 오늘의 메인 아침식사를 내 앞에 놓아주셨다.





이뻐서 먹지도 못할 정도 ♥




이거 아침식사 실화인가요?

계란으로 된 팬케이크 위에 바나나 슬라이스를 올리고 그 위에 프로슈토와 산딸기.

그 사이에 메이플시럽과 시나몬가루를 뿌린.

정말 상상도 못한 아침식사 퀄리티에 감동감동감동이었다.


사실 여행다니면서 아침은 항상 간단히 먹는 편이었기 때문에 씨리얼만 먹어도 행복했는데

세상에 이렇게나 고급스럽고 정성 가득한 아침식사라니, 

이 정도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정말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아침식사였다. ♥







예쁘고 게다가 든든하기까지 한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나서 향한 곳은, 바로 Mont Orford. (오포드 산)

여기 이스턴타운쉽 지역에서 단풍으로 유명한 산인데 스키리조트이기도 해서 리프트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Mont Orford 스키리조트




신나는 마음으로 드디어 Mont Orford 스키리조트에 도착했는데

인적도 드문 비수기 스키장 슬로프에 몇몇 노컬 주민들이 조깅하듯 걸어올라가고 있을 뿐, 

헐......리프트가 운행을 안한다. @@



난 당연히 리프트 타고 올라갈 생각이었는데...

아 여기까지 왔는데 안올라갈 수도 없고

근데 리프트를 타고는 올라갈 수가 없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막상 걸어올라가자고 했지만 왜 이리 나나(nana)에게 미안하던지 ㅜ.ㅠ

심지어 오후부터 흐려진다는 날씨 예보와 달리 햇살이 쨍한데 그늘이 없어서 너무 뜨거웠다.

다행히 길이 아주 가파르거나 힘든 코스는 아니었지만 괜히 나나(nana)를 고생시키는 것 같이 미안한 마음도 들고

생각보다 날이 더워서 등에서는 땀이 줄줄 흐르고 봇짐같은 백팩은 점점 무겁게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실 나는 등산을 싫어하는데 (☞☜) 예상치 못한 등산으로 더 힘들다. 

그런데 우리 옆에는 애기 엄마들이 애기까지 업고서 엄청난 속도로 올라간다. 

심지어 주인따라 개들도 뛰어 올라간다.

여기서 힘든 건 나 하나니?




그래도 한참 걸으며 뒤돌아보니 울긋불긋한 구릉의 풍경이 참 아름다워서 점점 힘이 나기 시작했다.




점점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저 멀리 커다란 호수도 보인다. (Lake Memphremagog) 






엇. 그런데 점점 거대한 구름이 엄청난 속도로 몰려와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지상에서 정상까지 1시간정도 밖에 안걸리는 높이인데 순식간에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또 나의 이유없는 자기비하가 시작되었다.



왜 나는 꼭 이렇게 날씨운이 없는 걸까.

특히 캐나다는 왜 항상 나한테 이러는걸까.

나이아가라 폭포는 폭우가 쏟아졌고, 로키산맥에서는 화재연기가 가득했었지.



리프트도 못타고 봇짐(?)지고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데 기운빠지게...

이러면 올라가는 이유가 없어지잖아...이러지 마 제발..ㅠㅠ




구름에 완전히 덮여 온 세상이 컴컴해졌다..OTL




흐려지는 날씨에 울적해하며 겨우겨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이스턴타운쉽 지역의 언덕같은 산이 정말이지 지평선까지 끊없이 펼쳐져 있고

중간 중간 작은 호수들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세상종말처럼 날이 컴컴하다. 

햇살을 잃은 하늘 아래 단풍도 칙칙하기 그지 없다.

이제 겨우 정오인데..(ㅜ.ㅜ)





마음은 매우 아쉽지만 바로 걸어내려가자니 그것도 좀 귀찮아서

이 방향, 저 방향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조금씩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더니

쪼개진 구름 사이로 해가 비추고 칙칙하던 단풍에도 밝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비록 새빨간 색은 아니었지만 햇빛이 비치니 확실히 색이 선명해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게으른 덕분에(?) 파랗게 개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먹구름이 언제 있었냐는듯이 완전히 맑고 밝아진 세상 :)





햇살을 받아 울긋불긋한 색채를 뽐내는 Mont Orford 의 단풍 그리고 멈춰선 곤돌라.






정상에서 뭉개고 있길 잘했다며, 

행복하게 Mont Orford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을 한참 만끽했다.

높은 산은 없지만 구릉처럼 둥글둥글한 산맥의 능선과 곳곳에 파란 빛으로 반짝이는 호수들까지.

힘들었지만 올라오길 잘했다. 정말. :)



어라, 그런데 멈춰있던 곤돌라에서 위잉 위잉 움직이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마침 오퍼레이터가 있어 곤돌라를 탈 수 있냐고 물어보니, CAD 10달러를 내면 된단다.

아마도, 리프트/곤돌라는 오전에는 운행하지 않고 오후부터 운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티켓도 없이 그냥 10달러를 내면 여기 오퍼레이터의 뒷주머니로 가는건 아닐까?..라는 의심을 3초 정도 했지만

원리원칙주의자인 캐나다 사람을 생각하면 그건 나의 기우인 것 같았다.

캐나다 사람은 그럴리가 없어..(강한 믿음)



어쨌든, 다행히도 리프트를 타고서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야호! 소리질뤄!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는 풍경 >.< 이것도 꼭 타봐야 할 것 같다.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는 풍경 2




확실히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면서 보는 풍경은, 숲속을 걸어오면서 본 풍경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걸어올라오면서 본 풍경도 좋았지만 리프트를 타고서 한눈에 산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기분이란!




리프트 타고 내려가는 중. 행복행복



스마아아일 :)




이렇게 이번 여행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Mont Orford. (오포드 산)에서 단풍구경하기를 달성했다. 

사실, 오늘 아침 단풍을 보러 오포드 산에 갈거라고 했더니, B&B주인 할아버지가 말하기를

올해는 일조량이 많지 않아서 단풍색이 예전만 못하다며 안타까워 하셨었다.

그 날의 날씨 앞에서조차도 무력한 나인데, 

어떻게 그 해의 일조량과 단풍색깔까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으랴.

그건 그냥 받아들여야지 뭐. :P



게다가 예상치 못하게 하이킹까지 하게 되었지만 

Mont Orford. (오포드 산) 정상에서 이스턴타운쉽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하이킹하면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이 산을 걸어올라 갔다는 사실도. 

그냥 리프트를 타고 슉 올라가서 슉 내려왔다면 이런 감동이 덜 했을지도 몰라.

시간이 된다면 가볍게 하이킹으로 올라가서 내려올땐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내가 걸어올라갔던게 억울해서는 절대 아니구...



자, 이제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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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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