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런걸 쓰고 있을 때가 아니란 걸 알지만,
예전에 전전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을 때 (이것도 어느새 6년 전이네)
내가 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 남자친구가 다 괜찮은데 딱 2%가 모자란 것 같아. 별로 애정이 없어
류는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 꼬맹아, 그건 2%가 부족한게 아니라 98%가 부족한거야. 바보야."
난 그 애정이 없는 것 같은 남자친구와 무려 2년을 사겼다.
그 애정이 없는 것 같은 남자친구와 2년을 사귈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그 아이를 많이 좋아해서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내가 더 좋아하는 연애를 했을 때 얼마나 힘든가를 깨달았다.
하지만 내 연애의 패턴은 대개 그런 식이었다.
아무리 겉으로 멀쩡하고 심지어 외모만 보면 정말 사겨보고 싶은 사람이 좋다고 해와도
내 마음이 끌리지 않으면 나는 사귈 수가 없었다.
연애에 있어서 0순위는 항상 '내 마음'이었다.
그랬던 나에게,
도대체 나를 뭘로 꼬드길꺼냐는 질문에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내 마음"이라고 대답하던 사람.
내가 나를 꼬드길 수 있는 조건 30개를 가르쳐주고 다시 물어봐도
그래도 "내 마음"이라고 대답하던 사람.
어이없지만 솔직한 대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던.
눈치없고, 센스없고, 로맨틱하지도 않고, 답답하게 굴어서
종종 뒷목 뻗치게 할 때가 많지만,
날 제일 이뻐해주는 사람,
날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
1년을 내 옆에서 묵묵히 있어준 사람,
온갖 내 변덕과 짜증에도 다 들어주는 사람,
류 말대로라면 98%를 갖춘 사람, 이 사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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