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침 조깅하며 만끽했는데, 오늘 날씨 정말 쾌청하고 맑다!

사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던 아침과 가끔씩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어줬던 것 빼고는

거의 4일 내내 흐린 날씨였기 때문에 이렇게 구름 걱정없이 맑은 날이 얼마나 소듕한지!

(라고 했지만 이 맑은 와중에 때때로 소나기가 내렸다....이제는 그러려니....)



사실 여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써 6일째. 왠만큼 봐야 할 것들은 다 본 상태에서 

나는 여행하면서 정말 처음으로 시티투어버스(Hop on hop off)를 타기로 했다!

사실, 버스를 타기 전에는 

시티투어버스는 시간 없는 관광객들이 유명 관광지만 빨리 훑어보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타보고 나니, 단순히 유명 관광지까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기만 하는게 아니라

각 유명한 장소에 대한 역사나 특장점 등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그 장소를 파악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다.

(왜 이제 타봤지? 라는 생각도 ...)



시티투어버스는 정해진 정류장(관광지)마다 서는데,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정해진 (원하는) 곳에서 내렸다가 탔다가 무한 반복할 수 있으니까 

이동이 많은 날, 아침 일찍 표를 사서 끝날때까지 사용하는게 좋다. 

(우리도 아침에 사서, 멀리 저녁먹으러 가고 올때까지 알차가 사용했다. YAY!)





빨간색 루트가 시티투어버스의 노선






니콜라이 1세 기념비 (Памятник Николаю I)


우리는 버스노선의 시작점인 성 이삭 성당의 티켓박스에서 버스표를 사서 2층 버스위의 제일 뒷자석에 앉았다. (일명 일진 자리)

출발하기 전에 이어폰을 나누어주는데 버스 옆 벽면에 있는 연결잭에 꽂은 다음에 한국어로 맞추니 설명이 나오기 시작했다.

에르미타주도 그렇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잘 되어 있어서 관광하기 참 좋구만!


버스는 성 이삭 성당에서 출발하여, 바로 그 앞에 있는 니콜라이 1세 기념비를 끼고 한 바퀴 돌았다.

이 기마상 기념비는 특이하게도 말이 앞발굽을 모두 들고 있고 뒷발굽으로만 동생을 지탱하고 있는데 

이렇게 말 앞다리를 들고 있는 형태의 동상이 무게중심 문제 때문에 제작하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라고 한다.

그 설명을 듣고나서 보니 정말 얇은 두 다리로만 말과 니꼴라이 동상까지 멋지게 균형을 잡고 있는게 대단해보였다.







카잔성당 (Казанский кафедральный собор)


버스는 넵스키대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는 버스의 오른편에 첫 날 꾸리꾸리한 날씨 뒤에서 왔었던 카잔 성당.

날도 흐리고 추적추적 비도 내리고 관광객도 많아서 그 위용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맑고 깨끗한 하늘 아래 마치 팔을 내밀어 품은 듯한 성당의 자태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못지 않다.


2층 버스를 타고 좋은 점 또 하나는 사람들에게 전혀 가리지 않고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여기 카잔 성당 앞도 관광객으로 아주 많이 붐비는데, 아예 2층에서 찍어버리니 피사체에 집중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거 :D




(▼ 카잔 성당이 한 눈에 보이는 스타벅스 ▼ (클릭) 

[16 모스크바_쎄뻬베СПБ] - (10) 상트페테르부르크 - 피의 구원 사원, 옐리시예프 상점)







옐리시예프 상점 (Магазин Купцов Елисеевых)


이번엔 넵스키대로의 왼편에 첫날 왔었던 옐리시예프 상점도 보인다. (사진에서 오른쪽 건물)






넵스키대로 (Невский пр.)


에르미타주(겨울궁전)가 있는 궁전광장에서부터, (모스크바에서 오는 기차가 도착하는) 모스크바 역의 보스따니야 광장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진 4km길이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최대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넵스키 대로.

이 대로의 양 옆으로 대부분 18~20세기초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쭈욱 늘어서있다. 



다만, 여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길을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들이 많아서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너구리 굴을 걷는 듯 목이 케케함을 느낄 수 있으니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오래 걷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ㅜㅠ 








보스따니야 광장 (площадь Восстания)과 오벨리스크


드디어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기차가 도착하는) 모스크바 역이 있는 보스따니야 광장의 로터리까지 버스가 도착했다. 

보스따니야 광장 한 가운데에는 높이 36m의 화강암과 그 끝에 황금별이 달려 있는 오벨리스크가 우뚝 서 있고,

그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빌딩들이 광장을 둘러 싸고 있다. 

모스크바 기차역, 보스타니야 광장 지하철역, 호텔 옥타브리스까야까지.

버스는 이 역사적인 건물들이 가득한 로터리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넵스키 대로를 되돌아 간다.









오디오 가이드가 설명해 준 것 중 흥미로운 것이, 

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건물들은 한 건물이지만 창문의 크기가 층마다 다른데

(당연히 그렇겠지만) 잘 사는 사람들은 커다랗고 화려한 창문이 있는 곳에 살았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서 다시 건물들을 보니, 건물들마다 제각각 크기가 다른 창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호라!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구나!







아틀라스 동상


에르미타주(겨울궁전) 바로 옆 별관 중 하나인 신(新) 에르미타주 입구에 

기둥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아틀라스 조각상들이 있다.

오디오에서 설명하기를, 각 동상마다 각자 의미하는 것(예를 들면 건강, 행운, 사랑 등등)이 있어서

그 동상의 발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준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고.

헤헤 그래서 우리는 내일 와서 소원을 빌기로 했다.

(그런데 여행 갔다온지 반년이 지나가는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효험따위 없는 듯..)






확실히 아침에 비해 사람이 많아진 궁전광장. 건물도 엄청 큰데 구름은 하늘을 다 덮을듯이 거대하다.





에르미타주 (겨울궁전)과 마주보고 있는 구 참모본부 건물.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은 전차 동상과 알렉산드로프 전승기념비의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노란빛의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와 파아란 네바강 






이렇게 버스는 모든 루트를 끝내고 다시 우리를 처음 시작점이었던 성 이삭 성당에서 내려주었다. 

이미 가 본 곳도 있었고, 처음 가보는 곳도 있었지만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보는 것과 또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보는 것은 확연히 달랐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ㄱ-) 

그 도시의 역사적 배경이나 건물의 특징들을 들으며 다니니 여행도 훠얼씬 알찬 느낌!

가격이 좀 비싼 감이 없잖아 있지만, 

우리는 저녁에 모스크바 역 근처에 있는 바클라잔까지 갈 때 왕복으로 한 번 더 써먹으면서 뽕을 뽑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어느 새 점심 시간.

다음일정까지 시간이 넉넉치 않았던 우리는

구 참모본부빌딩 (General Staff Building) 카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미 한 번 와봤던터라, 이미 속속들이 잘 알고 있었는데

건물에 들어올 때 짐 검사를 한 번 하기는 하지만 빌딩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표가 있어야 하는 줄 알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았다...ㅠㅠ)

※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미술관 입장티켓을 사지 않아도

내부에 있는 카페와 깨끗한 무료 화장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 ※

카페 내부는 안으로 아주 널찍해서 사실 음식을 주문하지 않아도 몰래 앉아 있어도 될 정도.

메뉴는 커피와 주스, 다양한 샌드위치와 디저트 파이 등등 다양한데,



딱 한 가지.


여기 주문 받고 계산하던 키 엄청 큰 금발머리 남자 종업원이 엄청 싸가지가 없다!!!

여행다니면서 이토록 싸가지가 없는 녀석은 처음 보았다!!!!


원래 싸가지가 없는건지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건지 알 수 없지만

하여간, 그 동안 러시아를 10일 가까이 여행하면서

츤츤하기는 해도 싸가지 없는 녀석은 못보았는데, 아아주 싸가지가 없었다.




하지만, 생생한 연어가 올라간 샌드위치가 맛있었으니까, 

맛집으로 인정해주도록 하겠어...........(...)

참고로, 반 지하로 되어 있어서 창가에 앉으면 창문 너머로 겨울궁전이 한 눈에 보인다.

뷰도 좋으니까 참고 봐주도록 하겠어.........(...)



만약 내가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

그리고 무언가를 봐야한다는 압박감 없이 느긋한 하루를 즐기고 싶다면

나는 여기 겨울궁전이 내다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고 싶다.

물론 그 때 싸가지 없는 종업원은 없길 바래...







연어가 탱탱해서 용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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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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