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8.04.26 함께라는 힘
  2. 2016.12.26 나의 비지니스석 4
  3. 2016.07.09 내 삶을 열렬히 II. 2
  4. 2016.05.01 크림슨 코드 2
  5. 2011.03.25 home home sweet home.
  6. 2009.10.30 연잠고잠 4
  7. 2009.10.12 the 1st PENGUIN 2
  8. 2009.05.16 졸업사진 2
  9. 2008.11.03 마음의 고향, 고려대학교 6

함께라는 힘

■ 삶/II. 삶 2018. 4. 26. 00:06



그 시간과 공간을 함께했던 사람만이 그 감정을, 말하지 않아도 오롯이 공감할 수 있다.


어스름해지는 4월 끝자락의 저녁.
지하철역에서 나와 익숙한 길을 따라 중앙광장으로 걸어갈 때에
비록 학교 건물을 채운 상점들은 달라졌지만
나는 2007년의 시간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한 때 학교만큼은 정신 없이 변해가는 바깥세상에 비하면 시간이 멈춘 것 같다고 했지만
학교 안에 계속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어느 새 반쯤은 낯선 공간이 되었다.
13년이 지나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겠지.
그래도 밤이 되어 조명을 받은 본관건물, 그 앞의 잔디밭, 그곳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학생들의 모습은 변함이 없구나.

11년전에도 그랬던 것 처럼.
잔디밭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잔디밭에 자리잡고 앉을때면 으레 전화했던 그 가게에 전화를 걸어 

(요즘에도) 배달이 되냐고 물으니 당연히 된단다. 

어스름마저 점점 어두워지는 풍경 속에 우리도 그 풍경의 일부가 되어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으며 웃다가 추억하다가 그리워한다.



저 앞에 앉은 어린 학생 하나가 일어나 우렁차게 FM을 외친다.
한 때는 주문처럼 외웠던 그 FM이 이제는 입에서부터 낯설다.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이 풍경은 낯설지가 않다.
학교의 외양은 변하지만 그 속의 우리는 변하지 않는구나.
이대로 2007년으로 돌아와버린것 같다.
오늘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내일 이 곳으로 수업을 들으러 오면 될거 같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내일 회사에 가서 해야 하는 일을 머리 속으로 찝찝하게 생각해본다.

이제 일어나 익숙한 역을 향해 걷는다.
역으로 향하는 빠른 길이 새로 생겼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당신과 나는 우리가 걸었던, 둘러가지만 우리가 함께 아는 그 길을 걷는다.
누가 그러자 한 것도 아닌데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기에
지나가버린 시간이 야속하고 슬퍼.
그렇지만 그 위로 시간이 쌓이고 쌓여
말하지 않아도 함께했던 그 시절을 공감할 수 있는 지금이 되었네. 



"돌아가면 난 자퇴하고 기술배울꺼야" 라는 농담에

"그래도 그때가 좋았잖아" 라며 웃으며 대답했지만

실은 내 머리는 멋대로 생각했어.

 - 돌아가 자퇴해버리면 난 당신을 만날 수 없었을테니까, 안돼-



함께해서 좋았고 함께여서 좋았어. 

나의 대학시절을 소중하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아주 띄엄 띄엄 닿는 연락이지만

이렇게 긴 시간동안 소중한 한 사람으로 남아있어서줘서 고마워.

나의 인생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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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친구의 SNS에서, 비지니스 석을 타고 다니는 사진을 보고
내심 부러웠던 적이 있었다.
각자의 사정이 다른 것이지만
이코노미 석을 타면서 결제 전 비행기값 10만원씩 오르락 내리락하는 데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나였기에
그 친구의 편하고 안락해보이는 그 삶이 더욱 부러워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얘길 엄마에게 했다가
너는 그런거에 스스로 비교하며 스트레스 받느냐며 핀잔까지 들었었는데,

그저께 모교에서 작은 카드를 받았다.
장학금 기부에 대한 감사카드였다.
이미 기부증서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감사 카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엄마가 무심하게 말했다.
"그게 네 재산이다.
너가 기부한 돈을 비행기에 썼으면 당연히 비지니스석 사지 않았겠니?"


그렇구나.
왜 난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겉으로는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지만-
이게 나의 비지니스석이다.
이게 나의 명품백이다.
이게 나의 명품코트다.
마음만큼 당당하게 풍족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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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7. 08. (음력 06.05)

1년만에 다시 만난
신나고 재미나는 언론학부 05학번 ♡
'언론학부'라는 이름은 이미 예전에 사라졌지만
삼통치킨에 '언론학부'로 예약해놓은 이 센스.
오늘의 드레스코드는 크림슨 vs. 로얄블루인데
크림슨이 왜 더 적냐. 이 배신자드라.

매번 오는 친구들도 있고
또 아주 오랜만에 온 친구도 있고.
입학한지 11년이 지났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별로 변한 것이 없구나.

이제는 당연한 연례행사인
삼통치킨 앞에서 단체인증샷찍기.
1년에 한 번 뿐이지만
이렇게 1년이 쌓이고 1년이 쌓이면
10년이 되고 20년이 되겠지.

누군가 죽으면 영정사진을 가지고 찍자던 무시무시한 농담이라도
그렇게 꾸준히 모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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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코드

■ 삶/II. 삶 2016. 5. 1. 22:20

 

 

 

(졸업생 치고 자주 가는 편 같긴 하나)

오랜만에 철쭉 보러 마음의 고향 고려대학교 전격 방문.

모교에 가는 거니까, 드레스와 구두도 크림슨 색으로 신경썼다.

 

 

10년전, 2006년 4월 30일 일요일에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학교에서 사진 찍었는데

10년이 지난 2016년 5월 1일 일요일에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학교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러다 2026년에 또 찍으러 올 것 같네.

 

 

항상 그렇듯이,

경영대에서 출발해서 대학원을 지나

다람쥐길을 건너 인촌기념관에 갔다가

정경관과 민주광장을 거쳐 본관으로.

 

 

점심 때는 해가 짱짱했는데

오후엔 구름이 몽글몽글 끼어서 날이 그리 화창하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니까

나도 또 다니고 싶네.

뭐 들을 만한 수업 없을까.

외국어 강좌라도..(!)

 

 

 

역시, 대학교 시절이 가장 좋은 시절이었다.

 

 

 

 

기념사진은 역시 본관이지.

 

 

10년뒤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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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home sweet home.

■ 삶 2011. 3. 25. 16:17

고대가 좋은 것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25년을 살면서 나느 한 학교를 2년이상 다녀 본 적이 없었다.
학교 뿐만 아니라 어느 일정한 삶의 터전도.

그나마 입학과 졸업이 같은 학교는 고등학교가 있긴하지만,
중간에 학교가 이전을 하는 바람에.

 

내가 처음으로 5년, (정확하게는 4년)을 꾸준히 다닌 곳.
내가 처음으로 이별하지 않고 친구들을 사귄 곳.
전학생이 아니라, 입학생이면서 졸업생일 수 있었던 곳.
굴러들어온 돌이 아닐 수 있었던 곳.

 

그래서 나는 고대에 정이 참 많이 들었나보다.
항상 어디서든 나는 굴러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처음으로 내가 이 곳의 진정한 소속원이라는 느낌을 줬던 곳이어서.

 

잠깐 앉아있었지만,
정말 옛날 생각을 많이 했다.
걸어다니는 학생들을 보면서,
같이 앉아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기타 치는 학생들을 보면서,
시간적으로 뒤죽박죽이었지만
4년간 바로 이 곳에서 있었던 수 많은 일들이
정말 거짓말처럼 불쑥불쑥 생각이 났다.

마치, 영화관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어렸을 때의 내가 중광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삼성관에서 걸어나오고, 잔디밭에서 게임을 하고,
사진을 찍고, 잔디밭에 누워 쉬고, 장난을 치고...
모든게 다 자연스럽게만 느껴졌다.

마치 어제 일 처럼 느껴졌고, 그리고 내일도 이럴 것 같았다.

 

 

 

누가 앞으로 내 고향을 묻는다면,
난 고려대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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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잠고잠

■ 삶 2009. 10. 30. 23:45


동생이 며칠전에 돈이 후달린다고 힘들어하더니
오늘 갑자기 두툼한 연대잠바를 입고 들어왔다.

크아. 나도 고대잠바 사서 완전 기분날아가던 때가 있었는데!
사실 난 지금 어깨에 05를 박아넣어서.....06년 이후로 입고 다니질 못한다는...ㅠㅠ
어쨌든 내동생 연대잠바 구경좀 해보자!

열혈생명 아드레날린, Be Vivid, B.B.D.


뒤에는 동생 과이름과 동아리 이름을 새겼단다.
엄마는 뭐 이리 정신없이 많이 새겼냐며..............근데 금색 자수가 눈에 튄다 이쁘게.

소매부문엔 Le Bel Homme와 조막만한 얼굴


다들 개인별로 하나씩 하나씩 문구를 새겼는데 한쪽 손목엔 Le Bel Homme(아름다운 남자......-_-)
한쪽 손목엔 조막만한 얼굴을..............................ㄱ-

앗...........키차이가....181이 이렇게 큰 키였다니.................



나도 옷장에서 썩어가고 있는 나의 고잠잠바를 끄집어입고 동생옆에 서서 아빠한테 찍어달랬다 :D
근데.....................키차이가..........................-_-;;
급기야 내 과이름은 다 나오지도 않았어 ㅠㅠ
이제는 미디어학부로 없어질 Journalism & Masscommunication.

고대잠바 못입은지는 벌써 3년이 넘었지만
진짜 내년이면 나는 고대재학생도 아닐텐데. 약간 서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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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st PENGUIN

■ 삶 2009. 10. 12. 17:34

Oct, 11. 2009. The 1st Penguin

 

고대 앞에 이런 카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the 1st Penguin.
신촌과 비교하자면 마치 재래시장과도 같았던 고대 앞이 2~3년부터 점점 변신을 시도 하고 있다.
밴쿠버에서 돌아오고나서 학교앞에 스무디 킹과 커피빈이 입점 했다는 소리에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었는데
참살이 옆길 안쪽에 홍대st의 괜찮은 카페가 생겼다.

화이트 블래 레드 3색의 모더한 색채 배열에 카페 전면은 통유리를,
요즘 랩탑을 들고 카페를 찾는 학생들을 공략하는 컨셉으로 각진 책상들을 놓았고 Bar형 탁자도 창가에 배치해놓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혼자 찾아와서 끄적거려도 부담이 없는 그런 분위기.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샵브랜드들이 서로의 말소리도 잘 알아듣기 힘든 도때기 시장인것에 비하면
'조용한 팝이 은은하게 흐르는' (수업시간에 네잇온으로 나와 채팅을 하던 유선언니는 이 구절에 폭소를 터트렸다.)
이 카페는 가끔 시끌벅적할 때를 빼면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듬뿍 난다.
은근히 비너리가 떠오르기도 하는.

아주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음을 꽤 후회했다.
카페의 구석구석이 다 멋진 장면이 될 것 같은데.
다음에는 카메라를 들고 다시 와야지.
근데 다음에는 자소서를 쓰러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책을 읽으러. 였으면 좋겠다.



폰카줌으로 찍었더니 별로네. 실은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서 참 분위기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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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사진

■ 삶 2009. 5. 16. 21:49


 

지난 목요일, 졸업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노무 졸업사진, 나중에 들춰보지도 않을꺼면서 얼마나 신경이 쓰이던지ㅠ
초졸이후로 매번 졸업사진에서 쓴잔을 마셨던 터라..
대학 졸업사진만은 잘 나와야 할 것 같았는데
잘 나왔는지 아직은 알 수 없군요 -_-....


인촌기념관. 유관순은 싫대놓고 결국 유관순으로 입었네요;



1시까지 인촌기념관으로 오라해서 갔는데 사진기사 아저씨들은 점심을 먹는다 하시고;
거기다 앞팀인 간호대학과 미술학부애들이 밀려서
언론학부는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며 우리들끼리 사진 찍으며 놀아야 했네요..

이름표를 받았습니다.


졸업사진 두 번찍는 오빠 ㅋㅋ 여유로운 웃음


일단 단체사진을 찍고 418로 내려가서 증명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장입은 증명사진 뿐만 아니라 가운과 학사모를 쓴 졸업사진도 찍었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학사모 쓴 졸업사진은 안찍었다는데
사진업체가 바뀌어서 이번에는 가운도 입히고 학사모도 씌워서 찍어준다네용

여자들은 졸업가운 앞에 하얀 리본도 달아주고...;


조별사진 찍으러 다시 인촌기념관으로 고고씽하여 올라왔는데
우리의 대재앙의 시작일 줄이야...
제일 1빠로 찍고 집에 갈라고 1조에 이름을 올렸는데
1조 명단을 누군가 제출하지 않는 바람에 무려 2시간이 기다려서
제일 끝으로 조사진과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는 ㅠㅠ

기다리는 동안 프로필 사진 찍는 연습도 하고!

03학번 래건오빠와 함께. 나 왠지 전문직 여성 혹은 회사원 같군 ㅋ

래건오빠랑 함께2. 취직좀 시켜주세요.


07년도 최강의 1조였던 삔뽑조 멤바들. 래건오빠 성묵오빠.

캐나다UBC에서 날라온 jenn! 하루종일 사진찍어주느라고 고생했다 ;ㅅ;



무려 역광이 지나 해가 다 지고,
화장은 다 지워지고 번지고
머리는 대충 다 헝클어지고
표정은 썩어가고 가고
게다가 메모리카드가 다 차서 기사아저씨들이 난감해하셨을 때쯤
드디어 언론학부 1조는 개인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1시에 시작한 졸사는 그래서 5시가 넘어서 끝이 났다..........헐


그래도 꾸역꾸역 중광까지 걸어가서 본관과 마지막 한 방을 남기고!

거의 한달전부터 신경을 곤두세웠던 졸업사진 촬영이 이렇게 끝났다.
촬영 전전날, 염색물빠진 머리가 나오면 지저분 할까봐
헤나로 염색했는데 머리가 완전 먹물색......
사진 속의 내가 나 같지가 않아;;
나는 애시당초 갈색머리를 갖고 태어났어야 했어 ㅠㅠ



근데..졸사 잘 나올까?;;
걱정되네 -_-
흐잉
그나저나 고려대도 이제 곧 빠빠이 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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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Me super
~ Oct. 25. 2008
(My favorite) Vista 100



중앙광장의 분수

 
#1. 연쑤를 기다리다 한 컷 찍었다. 요즘은 왠지 학교에서 셔터를 누르기도 겁이 난다.
개인적인 내 생각으로,
내가 지금까지 찍은 중앙광장 분수들 중에서 이 사진이 제일 좋다...
그리고 요번 롤의 best shot.

경영대 앞 그리고 저 멀리 중도


#2. (너무 하얗게 날라갔지만)
경영대 광장의 작은 단풍나무에도 가을빛이 들기 시작했다.
2주 전쯤이었다.

은행나무와 서관시계탑


#3. 서관 시계탑.
처음 입학했을 때 선배들이 진지한 얼굴로
저 시계탑 안에서 시계를 돌리는 알바도 학교시급으로 4000원을 받는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
사람이 시계를 돌리는 시계탑이 이세상에 어딨어.

깡통으로 내려가는 길.



#4. 찍을때는 잘 몰랐는데 뽑고나서 맘에 들었던 또 하나.
붉은 나뭇잎도, 좀 더 뒤의 노란 플라타너스도, 손을 잡고 걸어가는 저 학생들도.
뭐라고 딱 찝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느낌이 좋다.
(학교 스캐너가 구리다....)

깡통 뒤.


#5. 오토바이, 아니 스쿠터 전용 주차장이자 홍보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 깡통
스쿠터 타고 싶다.


요즘엔 어린 애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정대후문은 무서워서, 쫄아서, 괜히 짜증나서 못가겠고
연령층이 맞는 경영대에서 얼쩡거리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나도 한 때 폭풍의 언덕을 눈하나 깜짝안하고 깔깔거리며 올르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왠지 내가 너무 고학년인것만 같아서 (07들 중에 내 동갑들도 많은데)
입을 앙다물고 시선은 이리저리 피하면서 마치 뉴욕의 뉴요커처럼 재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마음의 고향이라더니 이렇게 불편한 고향일줄이야.

중간에 UBC로 외도를 했지만 같은학교를 4년째 다니려니 솔직히 지겹다.
어짜피 내년이면 떠나지만, 정말 떠날때가 왔나보다.
고향은 그 곳에 오래 눌러있기 보다
타지에 나가서 쌔빠지게 고생하고 눈물 쏙쏙 빼고 나서야
고향의 포근함과 따뜻함을 느끼는법.
금의환향해서 돌아오도록 열심히 살아야지.


ps)
3*5싸이즈37장을 인화하는데 9000원이 안들었는데
오늘은 무려 10,000원이 넘게 들었다
인화지 값이 올랐단다.
이제 인화하고 스캔하는게 아니라
필름스캔 해보고 잘나온 것만 인화해야 하나보다.
이제 정말 돈모아서 DSLR로 갈아탈 때인가?
필름의 아날로그한 색감이 좋은 나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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