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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25 ① 다시, 오사카

2016. 5. 19.

부모님과 함께하는 연두빛 교토

첫날. 오사카  

 


 

지난 겨울 충동적으로 오사카-교토 여행을 하고와서

반 년도 채 지나기 전에 또 한 번 오사카-교토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어버이날 선물이기도 하고 또 8년전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고
또 부모님과 해외여행하는 건 처음이라
여러모로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았다.

 


지난번엔 오사카를 중심으로 교토를 오가며 여행을 했다면  이번엔 교토를 중심으로 여행을 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에서 12:30 비행기를 타고 2시가 조금 넘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평일이어서인지 입국절차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었고
간사이공항의 JR티켓오피스에서 이코카&하루카 티켓까지 구매하고
(간사이공항-텐노지, 교토역-간사이공항 하루카 왕복표를 미리 구매했다)
하루카 특급열차를 타고 텐노지 역으로 향했다.
오사카 성을 보러 간다.

오사카성 천수각이 그려진 키티 이코카 카드.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있노라니 6개월 전 이 곳에 왔을때의 나의 마음가짐과 지금의 나를 비교하게 되었다.
6개월 전 나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 이 곳에 오지 않았던가.  

 

현실에서 도망쳐 마음을 달래고 싶어 왔었다. 여행이 아니라 도피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정말이지 여행을 하러 왔다.

 

6개월 사이에 중요한 일들이 있었고 그 결과 나의 마음과 태도도 어느새 이렇게 바뀌어있었다.
어찌되었든 좋은 방향이었고 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

 

이젠 굳이 도망치고 싶지는 않은 이유이다.
불과 6개월 전인데 문득 새삼스럽다.

 

 



지난 겨울에도 보았던 그 노란색 푸드트럭이 또 있다!


 

 

지하철 역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놓고 오사카성 공원을 향했다.
한국도 덥다던데 이 곳 햇살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오후 4시의 기운 햇살이 마치 소독이라도 하는듯 살결을 바짝 죈다.

 


한 번 왔던 곳이라고 반가운 마음으로 오사카성까지 걸었다.
서서히 폐장시간이 가까워지는 평일 오후여서인지 그렇게까지 북적이지 않고 여유롭다.
그 때도 그리 겨울답지 않았는데 봄에 오니 그야말로 연녹빛으로 싱그럽게 푸르르다.

 

 

 


연녹빛 나무와 그 뒤의 천수각.


 


천수각 앞에서 아빠와.

 

 

 


천수각 앞에서 엄마와.



 

천수각 뒷편. 낙엽이 가득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이렇게 푸른 봄으로 뒤덮였다.


 

 


약간 노을이 지는듯한 공원을 걸으며.


 

 

그 때는 걷지 못했던 오사카성 공원을 걷는다.

서서히 해가 기울고 수북한 풀의 냄새가 추억을 부르고 기억을 흔든다.
도심 한 가운데 이렇게 숲과 풀의 냄새가 가득한 곳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굳이 천수각을 2번 보러 이 곳에 온 것은 아니다.
간사이에 온 김에 엄마아빠는 보여드려야 했던 것도 있지만
나는 지난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이 오사카성 공원.
다시 오고 싶었던 이유도 오사카성 공원이었다.
물론 지난 겨울, 다시 오리라 마음먹었던 일은 부모님과 함께 온 탓에 다음 번으로 미뤄졌지만.

 

 

 


극락교였던가- 엄마와 아빠.



 

나와 아빠와 엄마. 동생이 없어서 못내 서운한 엄마와 아빠.


 


건물 사이로 숨어드는 5월 19일의 태양.


 

 

 

저 멀리 하얀 달과 분홍색 빛으로 변한 천수각

 

 


커다란 공원을 반쯤 걷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발그란 해가 지평선으로 넘어가며 온 하늘을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하얀바탕의 천수각이 노을물에 발갛게 물이 들었다.
분홍빛 천수각 옆에 하얀 달이 떴다.

 

오사카 성만 둘러보는 짧은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이제 교토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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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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