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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쑤와 칸민과 봉자

■ 삶 2009. 10. 4. 02:25




많은 사람들은 고등학교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고, 대학교에서의 인간관계는 그만 못하다 한다.
그런데 난 어떻게 된 사람인지, 그 말이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난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내 인생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될 두 친구를 대학에서 사겼다.
그것도 한 명은 남자동기고, 한명은 사실 대학선배인.



가끔 등하교를 함께하는 연쑤와 칸민



생각해보면 떠돌이 생활을 했던 내가 이렇게나 오랫동안 같은 학교를 다니며
오랜 친구관계를 유지한 것도 특이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려 5년을 같이 보냈네.
그래도 그 와중에 쑤는 선교사업으로, 나는 교환학생으로, 봉은 군대를 갔으니
잠깐의 헤어짐의 시간이 있었지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이런 세 명의 조합이 탄생하게 된걸까.
그 어느 누구도 서로를 소개한 적 없지만 서로가 서로 친해져서는
우리들은 어느 순간부터 서로 각자할 일을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모이는 그런 사이가 되었달까.


우린 크리스피크림도넛을 사들고 면회도 갔다♥




Anyway,
2학년이 끝나가던 그 겨울방학에, 나는 나중에 늙으면 연쑤와 봉자와 함께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단 생각을 했다.
얼마전엔, 쑤랑 봉이랑 셋이서 자취하면 너무 재밌겠다는 생각을 쑤와 함께 했다. 봉은 싸울꺼라며 코웃음을 쳤지만.ㅋ
그리고 대학졸업을 앞둔 지금은, 너무 늙기 전에 연쑤와 봉자와 함께 배낭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꼭 할꺼다.


진지하게 봉의 얘기를 듣는 쑤.

3주가까이 미뤘던 얘기를 이제서야 꺼낸 봉.





쨌든,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흩뿌리는 신촌 탐앤탐스의 꼭대기 층에서 
봉자의 승리의 야딩 등반얘기에 흥분하고, 칸민의 여행남 얘기에 씁쓸해하다가, 연쑤의 뜻밖의 암초에 함께 머리를 싸매다가.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는데

나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연쑤가 선교를 가고, 칸민이 교환학생을 가고, 봉자가 군대를 갔다가도 이렇게 다시 만나 잘 지내는 것 처럼
앞으로 끝을 알 수 없이 창창한 우리의 앞날에 또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계속 이렇게 함께 고민하고 함께 상의하고 함께 웃으면서 지내는 날들이 계속되면 좋겠다고.



겨우 작년 사진들인데도 저렇게 흑백으로 만들어버리니 아주 오랫적 사진같다.
마치 중년의 내가 20대의 내 추억을 떠올리는 그런 묘한 기분이 든다.

분명한 건, 나는 항상 연쑤와 봉자를 항상 믿어주는 그런 친구로 남아있을꺼란거.
이미 그 두사람도 언제나 그럴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우리 이렇게 함께 어른이 되자.
이건 연쑤와 칸민과 봉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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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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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자 면회

■ 삶 2009. 1. 18. 14:43



나의 황금같은 주말의 달콤한 늦잠도 반납하고
내가 가장 아끼는 대학동기녀석 면회를 갔다.


귀국하고나서 매번 면회간다 면회간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꼬박꼬박 휴가나올때마다 빠지지 않고 얼굴을 봐온데다
내 할일 한답시고 정신없이 살아서 벌써 반년이나 지나버렸다.


치밀하게 봉자녀석이 애청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시간에 쳐들어갈 계획으로
아침 일찍 출발해서는 잠실에 들러 크리스피 더즌박스를 사들고 성남으로 출발했다.

지금 봉자가 있는 15비에서 초등학교 2학년~4학년시절을 보낸적이 있어서
그 부대 안은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다 알고 있다 사실 -_-
(어쩌면 2년근무한 봉자보다 더 잘 알고 있을지도?;;)


여튼, 잠실에서 버스타니 금새 부대 도착!
옛날 살던 동네에 와서인지 나는 완전 급흥분.!!
나 어렸을때 헌병아저씨들이랑 놀고, 사병아저씨들한테 태권도를 배웠는데
이제는 아저씨가 아니라 나보다 어린이들이라닛.

15비 방문증이로군여



어쨌든 여기서는 나도 민간인 신분인지라 면회접수를 하고 면회실에서 봉자녀석을 기다리는데
아니, 진짜 안나타나는거다 이좌식 어금니 꽉 깨물어!
면회실은 이등병과 한껏 꾸미고 음식을 바리바리 싸온 여자친구들로 바글바글. . -_-
과연 2년뒤에도 이 자리에 있을 여친님은 몇분이나 되실까?
(봉석이 말로는 확률0%란다)
병장되더니 빠졌다고 툴툴거리면서 한 20분 기다리니까
저기서 군복입은 봉자녀석이 막 들어온다 . 여어!


수다가 아니라 토론회였다



공군회관에 가서 피자도 먹고 크리스피도 먹고 그때부터 수다 작렬
진로얘기 옛날얘기 남녀에 관한얘기 결혼얘기 동거얘기 연예인 얘기 등등등 -_-;;
이리저리 자리도 옮겨가며 한참 수다떨다가 연쑤약속시간이 다 되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봉석이 너 살 많이 빠진듯?

찍을 준비가 안되있는데 찍어버린 연쑤


쿄쿄 더 일찍 못찾아가서 미안하네 봉자야
그치만 너랑 얘기하면 4년전에도 그랬듯이 항상 마음이 편하다 ㅋ
몇개월 안남았으니까 어금니 꽉깨물고 쫌만 더 버티고 !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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