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08 유럽 올어라운드 2009. 4. 7. 01:03
2008년 5월 31일
세계여행 제 31일 째(1)
Barcelona, Spain




바르셀로나에서의 3일째 아침
이틀 내내 날씨가 촹촹하더니, 오늘 드디어 날씨가 흐릿흐릿하다.
뭐, 벤쿠버의 우기와 북미에서의 폭우를 견딘 내게 이정도 흐릿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역시나 오늘도 계획이 없다...사실 바르셀로나에서 가볼만한 곳은 이미 이틀동안 다 가봤다...;
그렇다고 우리는 숙소에서 퍼질러 노는 타입도 아닌지라, 기어코 아침일찍 몬주익 언덕에 오르기로 했다.

관람차를 타고 몬주익언덕 끝까지 올라간다.

요새로 쓰였던 몬주익언덕의 몬주익 성.


원래 몬주익 성...이라고 해서 나랑 시은언니는 무슨 베르사유 궁전같은, 노이슈반스타인 성같은 성을 상상했는데,
올라가보니까...그런 궁전같은 성이 아니라, 요새로 쓰이는 그런 전투지의 성이었다. -_-;;
요새라서 그런지 건물도 칙칙하고 딱딱한데, 날씨까지 흐릿흐릿해서 분위기는 스산함 그자체!

저 멀리 지중해도 보이고..사진 왼쪽으로는 대포도 보이고;;

근처에 큰 항구가 있나보다. 컨테이너들이 가득가득 쌓여져있다.




올라올땐 케이블카를 탔는데, 내려갈땐 시간도 많고 돈돈아낄겸 걸어서 내려갔다.
내려가다가 놀이터를 발견하고는 정말 어린아이처럼 미끄럼틀타고, 그네타면서 남아넘치는 시간을 때웠다는.....
어쨌든, 시간이 넉넉하니 좋구나. 시간에 쫓기면 제대로 구경하는게 없다.
사실 파리에서 그랬다. 베르사유 궁과 오르세를 포기를 못해서 정말 맛만 보는 수준으로 둘러보기만 했으니까.
그래서 별로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감흥도 없었다.

미끄럼틀도 타고요

어린이 목마도 타고요;





생각해보면, 정말 바르셀로나에선 맛있는거 많이 챙겨먹었던 것 같다.;
특히 우리는 한두끼정도는 부실하게 먹어도
점심이나 저녁 한끼만큼은 제대로 챙겨먹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ㅋ
맛집이라고 소개된 곳은 빠지지 않고 찾아다녔다.
오늘 간 곳도 정말 강추강추! ....근데 이름을 모르겠다...;;; 어디에 있던 곳인지도 모르겠다;;;;;

인상적이었던 유리창인테리어

뭘파는지 알 수 없는 메뉴...-_-




분위기는 마치 홍대에 와있는듯한 그런 아틱한 분위기.
그래 어제도 말했지만, 파리가 신사동같다면 바르셀로나는 홍대같아.
어쨌든 점심메뉴가 12유로였는데 정말...음식도, 양도, 맛도 최고최고.
정말....영어는 만국 공통어라고, 유럽에서 영어가 아니 통하는 곳이 없구나.
에스파냐어 메뉴판은 못읽어도 영어에 능통한 server덕분에 무리없이 추천받아 점심을 먹었다.


시은언니는 스테이크를

나는 양고기 립갈비! 호오 먹고프당

거기에 디저트까지! 지쟈스



아항항,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제 배를 단단히 채웠겠다, 본격적으로 또 바르셀로나를 휘저어 볼까나?!
(밤에 저걸 보니까 배고파........................안돼 참아 칸민...)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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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 째(3)
Barcelona, Spain



해변에서 한 껏 여유를 부리고는 람브라스 거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시은언니와 함께한지도 벌써 열흘남짓.
처음 뻘쭘하고 어색했던 나와 언니 사이도, 벌써 열흘가까이 눈뜰때부터 눈감을때까지 함께하다보니 많이 편안해졌다.
나와 비슷한 길을 미리 걸었고, 또 이미 사회생활을 먼저 겪은 언니에게 이런저런 나의고민거리를 털어놓았고
언니의 얘기를 들으면서 서로 더 가까워지는 그런 유익한 산책시간이었다.

하지만 생각없이 말만하면서 걷다보니;;람브라스 거리는 커녕 아예 엉뚱한 곳으로 두시간 가까이 걸어와버린거다;
어쩐지 다리가 너무 아프더라니;;!!

그리하여 지하철을 타고 다시 람브라스 거리로 돌아온 우리들은 또다시 맛집에 있는 츄러스 집을 찾아 돌진!
역시나 음식점하나는 길하나 안틀리고 한번에 잘도 찾는다....;;

맛있는건 크게보자. 츄로스와 푸딩과 그리고 초코렛.


초코렛에 찍어먹는 츄러스의 맛이 일품이라하여 그렇게 두시간을 딴곳에서 헤매다 찾아왔다.
주문을 하는데, 아니 근데 무슨 초코렛 종류가 이렇게나 많아?
Spanish Chocolate, Swiss Chocolate, 블라블라블라블라....어떤 초코렛을 고를까....하다가
스페인이니까 스페인 정통을 먹자!! 해서 Spanishi Chocolate을 시켰고
역시나 뭐든지 그지역 정통은 항상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법!
따뜻하게 데워져 나온 Spanish Chocolate은 ...맹물에 초코분말만 탄듯 밍밍 그자체였다.
너가 초코렛이라면 양심상 단 맛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어쨌든, 여러분, 혹시 스페인에 가서 초코렛을 찍어먹는 츄로스를 먹을 예정이시거든,
패니쉬 초코렛은 금물입니다. 비추!!

이걸...먹어 말아;;



그리고 다시 람브라스 거리로 나간 나와 시은언니!
스페인에 왔으니 스페인의 술, 샹그리아를 아니 먹을 수 없지!!
사실 우리의 계획은 밥을 하나 시키고 그거랑 쎄트로 딸려나오는 샹그리아 한잔을 나눠마실 생각이었다.
그런데.....
샹그리아.....진짜 맛있어......딱 여자가 좋아하는 술의 타입이다. 달콤하고 주스같은데 알콜이 가미된!
돈 아낄겸 한잔만 나눠마시자는 우리들의 약속은 샹그리아 한잔에 달콤하게 씹어서 안주감으로 삼키고
개인별로 한잔씩 더 시켜서 (사진찍을 생각도 안하고) 홀짝홀짝 후루룩 쩝쩝 마셔버렸다. *-_-* 돈이 아깝지 않았어!!!

사진을 못찍어서 그림으로 대신.;;




정말 오랫만에 기분좋게 술마시고 기분좋게 취했다.
바르셀로나에 오면서부터 날씨도 좋고 시은언니랑도 친해지고 마음도 평화롭고
살살 부는 밤바람마저도 좋구나!

그길로 우리는 분수쑈를 보러 몬주익언덕으로 향했다.
아..나는 정말 저때 양볼이 빨개지도록 취해서는 언니한테 온갖 아양과 애교를 다 떨었는데
그때의 부끄러운 흔적들이 아직도 내 메모리카드에 남겨져있다...후...지워버려야지.


몬주익언덕에서부터 에스파냐 광장에 이르기까지 길고 화려한 분수쑈가 어두운 바르셀로나 하늘을 수놓는다.
아름다운 곳이다. 파리와 다르게 아름다운 곳.
파리가 뭔가 잘 그려진 유명화가의 정물화처럼 정교하고 세련돈 아름다움이었다면,
바르셀로나는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개성이 살아넘치는 신인작가의 작품같은 그런 살아있는 아름다움.





몬주익언덕까지 늘어진 가로길 분수.


햇빛에 익은건지 술에 익은건지, 빨간 볼두덩이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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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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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 째(2)
Barcelona, Spain



구엘공원에서 내려온 우리의 그다음 목적지는...어떤 박물관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길을 잘못 들어버렸고 열심히 땅파던 바르셀로나 아저씨에게 손짓발짓하며 물었건만 헛수고였다.
그러다 문득, 민박집 같은 방에 머물던 스튜어디스 언니들의 말이 생각났다
"낮에 날씨좋으면 해변가서 놀꺼에요!!"



그래, 해변!! 우리도 가는거야!
그리하여 우리도 바르셀로네따 해변으로 출동!
햇빛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오~


우와우, 야자수부터 심상치 않군요!

바로 여기가 바르셀로네따 해변입니다 ~



우와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벌써 많은 사람들이 비키니를 입고서는 해변에 누워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만 그런건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여기 사람들은 평상복 안에 비키니를 입고 다니다가
이렇게 햇살좋거나 바닷가를 지날땐 그자리에서 훌렁훌렁 평상복을 벗어버리고 비키니를 입은채로 태닝을 한다.
(실제로 그렇게 훌렁훌렁 옷벗고 바로 태닝하는 여자들을 봤다.)


그...러나...나는 유럽여행하면서 바닷가를 갈꺼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비키니는 무쓴~ 몸매도 안되는데 무쓴~
아예 오늘 바닷가를 갈 계획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수영복이고 뭐고 해변에 깔 타올조차도 준비를 못해왔다.
그래서 원래 발만 살짝 담그고 돌아갈 예정이었는데....정신차려보니 물속에서 꺅꺅대는 나의 자아를 발견..........(....)
비키니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지만, 아무렴 어떠랴. 나는 떠돌이 배낭여행객이고 내멋대로 즐기면 그만이징!



과감히 태닝하시는 물좋은 바르셀로네따로 오세요!



원래 3일계획이던 바르셀로나 일정이, 파리에서의 일정실패로 4일로 늘어나는 바람에
(볼것도 많지않은)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이 더더욱 늘어져버렸다.
원래는 마드리드까지 갈까....하다가 그건 너무 발만 찍고 오는 것 같아서 포기해버리고
빡빡했던 런던과 파리에서의 피로를 풀겸, 넉넉하고 여유있게 바르셀로나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아마 우리가 원래 3일 일정이었더라면 오늘의 이런 해변에서의 여유는 못 누렸을거다.
하지만 나는 어떤 유명한 박물관에서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보다, 유명 관광지에서 목내밀고 두리번 거리는 것보다
이 곳 사람들처럼 도시 속을 걷고 느긋하게,이 곳 식사를 하고,이렇게 바닷가에서 노는게 훨씬 좋다.
이게 진짜 그 도시를 느끼는 방법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또 바르셀로네따 해변에 앉아 일기를 썼다. 이런 일기쟁이 ㅋ.
지금 여기는 바르셀로네따 해변.
남들은 다들 비키니 입고 선탠하는데 나는 비키니도 없이 반바지와 나시만 입고도 신났다.
아- 여유롭고 평화로워.
바르셀로나의 해변이라니! 이 낯설고 특별한 느낌.
오전에 구엘공원에 갔을때만 해도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익어버릴 것만 같았는데
바람도 시원하고 햇살은 기분 딱 좋을 정도 . 이히!

-Travel Book. 2008. 05. 30




맞아. 태평양이 아닌, 지중해 바닷가에 있다는 사실이 참 낯설고 신기했지.
하지만 난 이때도 몰랐다. 앞으로 정말 상상도 못한 지중해를 만나게 될 꺼라는 걸 -

+) 폴라로이드

스탠이 이걸 보고 어른스러워 보인다고 흉(?) 봤던...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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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째 (1)
Barcelona, Spain



바르셀로나에서의 두번째 아침해가 밝았습니다.
와우, 오늘도 날씨는 아주 촹촹하군요! (ㅋㅋ)



그랬다.
그동안 비때문에 고생했던 나의 쓰라린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이
바르셀로나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도 햇살은 눈이 부시게 밝았다. (사실 이날은 거의 폭염수준이었다.)
우리는 민박집 아줌마의 든든한 한식을 챙겨먹고 바로 세번째 가우디의 작품세계로 떠났다.

그곳은 바로 바로 바로 구엘공원!


Park Guel.





이 천재 건축가 가우디님이 건물뿐만 아니라 자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반영한 공원도 만드셨다. 정말...대단하십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생김새부터 만만치 않은 가우디의 구엘공원.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 이런 작품들이 나오는건지 신기하다. 신기해



기둥처럼 생긴 이 건물. 그 위엔 알로에를 심어놓으셨다.



오늘은 날씨가 더운게 아니라 뜨거운 거였다. 햇살이 정말 살갗을 타들어가는게 느껴질 정도로 따가웠다.
이 이상한 기둥모양의 가로수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는데,
여기서 보면 또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어쨌거나 뜨거울 정도의 날씨덕분에, 나는 정말 여행시작하고 처음으로 짧은 팔 옷을 꺼내입게 되었다.
여행을 시작했던 5월 초만해도 캐나다는 추워서 코트를 입고 다녀야했다.
그말은 곧, 나는 겨울코트부터 여름옷까지 캐리어에 다 싸짊어지고 다녀야했다는 얘기 ㅠㅠ
여행시작 한달만에야 여름옷을 꺼내입은 나 , 이날 제대로 신났다!!


이건, 뜨겁거나 말거나 날씨좋아서 기분좋은 나의 셀카.;


필름.Petax Me Super. 구엘공원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전경



위도가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저 뒤에 야자수로 봐서 더운 지방임엔 틀림없다.



사실 구엘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타일모자이크로 되어있다는 것.

구엘 공원을 마치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그런 과자로 만든 집같은 동화나라처럼 만들어놓고
곳곳을 타일로 모자이크를 만들어 화려함을 더했다.
그래서 세계 어느 공원과도 비교될 수 없는 창의성과 독특함, 아름다움을 가진 이 구엘공원.

(스페인이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틀린말 하나 없다.
바르셀로나에선 가우디의 건축물과 작품이 가장 영향력있는 관광명소이다.
전세계인들을 바르셀로나로 모이도록 하는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의 힘.
우리나라도 단순히 높은 빌딩들만 무식하게 세우고 도시경관이나 조화따윈 무시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만이 가진 아름다움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그런 디자인으로 도시를 꾸민다면
우린 그 디자인만으로도 얼마든지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그들을 우리나라로 불러들일 수 있을텐데 말이다.

제발 선진국 베끼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우리만의 것,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우리나라를 단장했으면....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건물1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건물2



타일 모자이크의 아름다움.


뜨거워서 웃는것도 억지로 웃고 있다......-_ -;;


구엘공원의 상징 타일 도마뱀



참, 방금 위에서 다른나라꺼 베끼기에만 급급하지 말라고 헀는데....
정말이지 한국 귀국하고 나서 여의도에 갈 일이 생겨 한강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거기 한강쪽에 가까운 여의나루역 근처에 보면 작은 분수가 샘솟는 그런 조형물이 있는데...
거기에 뭐 학도 있고 뭐도 있고 그랬던 것 같다...그런데 바로 이 구엘공원의 도마뱀처럼 타일로 모자이크를 해놓았는데;;
그저 구엘공원을 축소/베껴온 짝퉁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제발;;;;

처음으로 돈내고 사진도 찍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저렇게 코스튬을 하고 있는 사람과 사진을 찍으려면 1달러/1유로씩 팁을 내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왠만해서는 돈내고 같이 사진찍지 않고, 남들이 사진찍을 때 몰래 도촬을 하는데
요 도마뱀 코스튬은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관광객을 위하여 도마뱀 헬멧까지 준비해주는 센스!!!

해는 점점 머리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고, 정말 그늘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구엘공원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대로 더 있다가는 바짝 익어버릴것 같은 불길함과 또 더위와 갈증에 못이겨 구엘공원을 내려왔다.



작열하는 태양. 뜨겁지만 좋다. 뜨거워서 좋다.



내려오면서 보니 주택가에 길게 쭉쭉 뻗은 나무들이 눈에 띄었는데
갑자기 저 나무를 보자마자 어제 보았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오길 좋아하는 가우디가, 바로 저 나무를 보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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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3)
Barcelona, Spain


까사밀라에서 나와 이번엔 바르셀로나의 중심 시가지로 갔다.
거기서 ZARA에 들러 한껏 아이쇼핑(;;)을 하고는 바르셀로네따 해변 근처의 Vell항구에 도착했다.
왠지 모르게 벤쿠버를 떠올리게 했던 Vell항구.



아마 요트때문에 벤쿠버가 생각났었나봐.

이야기를 나누던 두 소녀.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 :)



잠시 시은언니와 떨어져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여기에 앉아 Travel book을 펼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Hey, Girl!"하는 소리에 나도모르게 고갤 들어보니 왠 껄렁껄렁한 흑인이 내 앞에 서있는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경계지수의 폭발적 증가!!
바르셀로나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얘기와 온갖 소매치기 수법을 전해들은터라 바짝 긴장했다.
거기다 지금은 나 혼자인데다, 인종차별같아 미안한 얘기지만 어쨌든 태도가 불량한 흑인이었으니까.

차라리 영어를 못한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썩은 미소로 웃으며 대답한게 잘못이었다.
시작은 항상 그렇듯이, 어디서 왔냐...그런데 점점 얘기가 옆으로 샌다? 친구랑 왔냐, 호텔에서 묵느냐, 남자친구 있느냐...
그래서 애인이 스페인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애인 볼겸 여행왔다고 딱 잘라말했더니
갑자기 무섭게 얼굴을 들이밀면서, 그럼 흑인남자친구 한 명 더 두란다.........나 애인 있다니까???? 라고 반박했더니
지금 자기가 Black이라서 차별하는거냐며 몰아세우는거다. 워워;;;
그래서 니가 Black이든 White든 Yellow든 난 상관없고 애인이 이미 있기때문에 너랑 안사귀는거라고 설득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은언니가 다가오더니 쌜쭉하게 팔짱을 끼고는 휙 돌아서버렸다.
(멀리서보니까 왠 흑인남자랑 얘기하고 있어서 걱정되서 그랬단다...ㅠㅠ언니감사요..ㅠㅠ)

....애인있다고 그랬는데...레즈비언으로 알았으면 어쩌지...



어쨌든ㅋ 우리는 가이드책에 소개된 맛집을 찾아나섰고 생각보다 많이 헤메지 않고 찾아냈다.
(먹는 거 앞에서는 절대 길도 잃지 않으며, 처음가는 길도 척척 찾아낸다.)

이름하여 IRATI

IRATI의 내부모습.



기본적으로 슬라이스 된 바게트 빵을 파는 곳인데, 바게트 위에 갖가지 토핑이 얹어져있고 뷔페처럼 먹고 싶은 만큼 덜어먹는 거다.
대신 앉을 수 없고 Bar에 서서 먹어야 하며, 계산은 바게트에서 빼먹은 이쑤시개 갯수대로 계산한다.
가격도 괜찮고 음식도 맛있고 무엇보다도 저 IRATI분위기가 좋아서 우리는 IRATI에 푹 빠져버렸다.
나중에 바르셀로나 가실분들은 요요요요 IRATI대 추천!! 홍대나 신사동 가로수길에 하나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곳.

모짜렐라 치즈토핑을 얹은 바게트!



IRATI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플라멩고 보기에 도전!
마침 IRATI 근처에 매일 밤 저렴한 가격으로 플라멩고를 공연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나섰는데...
이건 뭐..음식점 찾는 것보다 더 어렵다;;;
한참을 람블라스 거리를 북으로 남으로 왔다갔다; 안되는 에스파뇰때문에 손짓발짓 해가면서 겨우겨우 찾았다 ㅠㅠ
람블라스 거리에서 작은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니 갑자기 큰 광장이 나왔는데, 바로 여기가 Riel 플라자!


매일 밤 플라멩고 공연이 열리는 TARANTOS 공연장.



자유로운 광장의 분위기

TARANTOS내부 인테리어..


 
TARANTOS는 큰 공연장은 아니고, 무대가 있는 카페인데 술한잔씩 가볍게 하면서 플라멩고 공연을 볼 수 있다.
공연은 멋지게 봤는데, 다만 나는 여자가 추는 플라멩고를 기대했는데 우리 때는 남자분이 추셔서.....-_ㅠ
그렇지만 멋있었어요. ㅠ 정열적이었다구요 ㅠ!

정육점조명이 인상적이었던..

 

 

어쨌든, 아무 계획없이 도착한 바르셀로나에서의 바쁜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갔다.
사실 파리에 완전 매료되어있었는데다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빼고는 스페인에 별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없었는데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사전정보 없이 빡빡한 계획도 없이 여유롭게 돌아다녀서 그런건지,
아님 정말 오늘 햇살이 좋아서 그런건지 (아마 이거때문일꺼다)
도둑과 소매치기 많기로 유명한 바르셀로나가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했다.
좋다. 출발이 좋아.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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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2)
Barcelona, Spain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나와 또 다른 가우디의 작품을 보러갔다.
사실 바르셀로나 전체가 가우디의 도시라고 할만큼 유명한 건축물들은 죄다 가우디 작품들이었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까사밀라'


사실, 입장료.....가 아까워서 (..) 우리는 대충 겉만보고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는데
가이드책자에, 까사밀라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가봐야 한다고 쓰여있는걸 보곤
잽싸게 발길을 돌려 까사밀라로 돌진했다. 다행히 나의 International Student Card덕분에 할인!
다른 곳에도 할인을 많이 받았지만 유난히 바르셀로나에서 할인 받은 기억이 많은 것 같다.
유럽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꼭 꼭 만들어서 가길!

까사밀라의 외관. 마치 물이 넘실거리듯 곡선미가 돋보인다.

파도가 흐르는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아파트 로비. 아파트가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다;

천장이 뻥 뚫려있는 까사밀라.



외관도 범상치 않은데 실내는 또 어떨까? 두근두근.
....근데 내가 지금 기억이 남지 않는 건지, 아님 그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던 건지,
사실 까사밀라의 실내는 별로 기억에 남을만한 것이 없었다.
여기저기 거울이 많았다는 것과...또 은근히 햇빛이 잘 들어서 분위기 있었다는 거?


서로 거울로셀카를 찍는 언니와...나..;


시은언니 카메라에 찍힌 나. 왠지 맘에 든다 음하하하하



까사밀라에서 내려다 본 바르셀로나의 전경.
오래된 중세풍의 건물들이 많았던 파리보다는 좀 더 현대적인 건물들이 많지만
나름 바르셀로나만의 건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문득 창 밖을 내려다보다가 알게 된건데, 저기 인도끝에 혼자 툭 튀어나온 나무를 한번 보자.
바로 가우디가 본따 기둥을 설계한 그 나무랑 똑같이 생겼다
!

길한가운데 서있는 것 같은 저 나무, 가우디도 아마 저런 나무들을 본따 기둥을 설계했겠지.


커텐을 걷어 창밖을 올려다보는 그녀, 도대체 뭘 보고 있었던 걸까.



아마 사진 속의 그녀는, 바로 이 까사밀라의 독특한 옥상을 바라보고 있었을 거다.
까사밀라의 키포인트는 바로, 이 옥상에 있었다! 스타워즈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이 4차원적 옥상.
 

저기...네명은 다쓰베이더도 아니고...


난해하기 그지 없는 가우디의 작품세계



내 일기장에도 쓰여있는데 "도대체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감이 안잡힐 정도" 라고.
이건 뭐 어딜 둘러봐도 특이하고 낯설고 뭐가뭔지 모르겠는 이 상황.;
한참을 어안이 벙벙하게 서있다가 이런 옥상이 신기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바로 내리쬐는 햇살을 실컷 즐겼다 :)


시은언니랑...(사진 또깨진다...)

남의 집 옥상에서 썬탠하며 노는 유럽아이들.

몇몇은 눕고 몇몇은 앉아서 즐겁게 얘기하는 여유로운 모습.



그렇게 우리도 까사밀라의 옥상위에서 방방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다음 목적지를 위해 내려왔다.
하. 입장할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지만, 정말 대문하나 조차도 예사로운 것이 없다.
지금 보니 거미줄 같기도 한데, 왠지 그때 내게는 꽃무늬 처럼 보였었다.
어쨌든, 우리도 이 예사롭지 않은 저 철문을 거쳐 가우디의 상상속세계를 빠져나간다.

꽃무늬처럼 느껴졌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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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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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1)
Barcelona, Spain



환한 햇살에 눈을 떴고 난 벌써 스페인땅 그것도 바르셀로나 가까이에 와있었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숙면을 취한 밤이었다.
기차는 밤새 프랑스를 가로질러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넘었다.
(사실 프랑스와 스페인은 기차선로 넓이가 달라서 중간 국경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호텔열차는 승객들이 새벽에 갈아타는 일 없게끔 어떻게해서인지 한번에 정차없이 스페인을 통과한단다.)

여기서부터 나와 시은언니의 배낭여행은 진정한 배낭여행의 시작이었달까. 숙소예약없이 무작정 와버린 것이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도 전화 3통만에 한국인 민박집을 잡았고, 민박집은 각자 개인침대인데다가 이불까지도 뽀송뽀송하고
맘씨좋은 아주머니 덕분에 든든한 한국식 아침까지 챙겨먹었다.
우린 여유롭게 밀린빨래까지 하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드디어!
바르셀로나 속으로 뛰어들었다. Hola! Barcelona!!!


숙소가 있던 Barceloneta 스테이숀.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목적지는 바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스페인의 ㅅ자도 관심없는 내가 억지로끼워서라도 오고 싶었던 이유,
76유로나되는 기차값을 포기하고 여기 온 이유,
바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때문에....

아무 사전정보없이 전화로만 잡은 숙소였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까지 걸어갈 수 있댄다! 야호!
날씨도 쾌청하고, 잠도 푸우우우욱~자고, 상쾌하게 샤워도 하고, 햇살은 따땃하기까지. 그야말로 룰루랄라 신났다.
그래서 이렇게....오랫만에 셀카를....*-_-*

어제 개선문과 사뭇다른 모습.;



드디어 드디어, 저 멀리 성당의 기둥들이 보인다.
그야말로 짓기 시작한지 대략 100년이요, 완성되려면 앞으로도 100년은 더 걸린다는 이 성당.
그리고 바르셀로나로 온 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그야말로 바르세로나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관광자원.
그 이름하여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완성될(?) 모습

조금 괴기스러운;; 성당





일단 성당의 겉모습은...이거 성당 맞아?? 싶을정도로 뭔가 괴기스럽고 흉측한 모습.
괴기스럽고 흉측스럽고를 떠나서, 마치 진흙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 같은(죄송합니다 가우디님) 성당외벽을
어떻게 설계했으며, 어떻게 설계도로 옮기고; 어떻게 그걸 보고 저렇게 만들어내고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설계도 쥐어주고 만들라고 해도 못만들것 같다.....
그래도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 이 세기의 ing역작을 보러 세계 곳곳에서 이 바르셀로나로 모여든다. 나처럼.

어쨌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성당 내부로 들어갔는데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아직 완공이 안되어서 한참 공사중이었다.
그런데 이 성당의 기둥과 천장이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맘에 든다.
가우디가 나뭇가지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거라고 하는데,
가우디는 모든 건축물들을 이렇게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신기하게 생긴 성당 천장.

나뭇가지 모양으로 천장을 떠받치게 만들어놓았다.



성당 4탑의 완성될(?) 모습과 함께

시은언니도 ^^



또 요 밑에 앉아서 요탑들을 끄적끄적 거렸다.



성당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뒤로 가니, 큰 철문이 있었는데 철문에 알파벳들이 크게 새겨져있었다.
성경구절인걸까?



알파벳이 새겨진 철문




모든 JESUS라는 단어는 금색으로 칠해져있다.



난..그냥 기대 서있었을 뿐이고...햇살이 좋았을 뿐이고...찍사가 찍었을 뿐이고...



비록 겉은 흉측하고 괴기스럽지만, 안에 내부만큼은 신비하고 몽환적이었던 이 가우디성당.
절대로 내가 살아서는 이 성당의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없겠지
그렇담 다음 생애에 또 태어나면, 그 때는 완공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러 또 한 번 바르셀로나에 와야지.

+) 폴라로이드

도저히 얼굴과 함께 찍을 수 없었던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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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8일.
세계여행 제 28일 째 (3)
Paris, France


한참을 꽃밭에서 정신못차리다가 드디어 노틀담 성당에 도착했다.
사실 나는 그저께 노을을 보러 가다가 노틀담 성당에 먼저 와봤다는...;
여튼, 요날 요래요래 날씨도 좋고 해서 노틀담성당 주변에 사람들 참 많았다는...!

꼽추가 살았다는 그 노틀담 성당




그런데 사진을 올리다보니까, 문득 이 노틀담 성당이 어디서 낯이 익다....싶은데 뭘까뭘까...하다가 갑자기 떠올랐다.
샌프란시스코의 Grace Cathedral!!! 정면이 상당히 닮았다. 노틀담 성당이 훨씬 정교하고 복잡하면서 화려한 모습.


그레이스 대성당 in SanFrancisco

노틀담 성당 in Paris




어제는 비까지 내리면서 부슬부슬 춥더니만 오늘은 왜이렇게 더운거야?!?!?!?!!!
우리는 너무 더워서 ....피씨방에 들어가서 오랫만에 컴퓨터를 하면서;; 더위를 식.혔...;;;;;
어쨌든, 기차시간까지 아직 한참 남아서 그저께 바로 코앞에서 발길을 돌렸던, 비때문에! 그 곳에 왔다.
그런데...나 사실 지금 여기 이름이 기억이 잘 안난다................라고 쓰려다가 나만의 여행수첩을 딱 펼쳤는데!
노틀담성당→........궁전,가든→개선문(top)라고만 써있다.......-_-;;;


뭐..그렇습니다. 지금 안타깝게도 프랑스가이드북만 사라져서...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뭐...그렇지만 아무도 안타까울 분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햇살을 즐기며 독서를 하는 파리지엔.


작은 연못에 이런 조각배들이 둥둥 떠다녔다. 아이들이 띄우고 노는 배..




자...이제 정말 파리에서의 마지막.
짧았던 4일간의 여행을 모두 마무리 지으려 간 곳은, 바로 개선문!


개선문에 올라가려면 300몇개의 계단을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에펠탑도 걸어올라갔는데 개선문도 옷올라가겠냐.ㅋ
파리에는 에펠탑이라는 좋은 전망대가 있지만
도시 자체에 높은 건물들이 없어서 조금만 높은 곳에 오르면 파리의 전경들이 한 눈에 다 보인다.
게다가 개선문이 있는 곳이 방사형 도로의 바로 중심점!

마지막으로 개선문 옥상에 서서, 지금까지 우리가 구석구석 돌아다녔던 곳들을
아쉬운 마음을 가득담아 바라보았다.


첫 날, 예상치 못하게 올라갔던 에펠타워.


어젯밤, 아멜리에를 떠올리며 올라갔던 봉긋솟은 몽마르뜨 언덕


시원했던 가로수길..


방사형 도시, 그리고 왼쪽 붐비는 길목이 샹제리제


저 멀리 뻥 뚫힌 신 개선문과 라데팡스



이 날은 정말 츄리의 극치여서....사진을 남기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사람사진이 없어서;;;큰 맘먹고 시은언니랑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무려 여행 28일째에요. 이제야 여행의 반을 지나가고 있다는...조금 츄리하여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라며 ^^




++++++특별 보너스!

무려 76유로 (원가는 대략 130~140유로) 내고 탔던 호텔차의 내부를 살짝 공개합니다. 아하하하하
우리는 이때 처음으로 유레일패스를 사용해서 야간 기차를 탔기때문에 사실 호텔차가 얼마나 좋은지는 잘 모르는 상태였고...

객실안에 설치된 세면대(6인용 일반 침실엔 없다)

옷걸으라고 옷걸이도 비치되어있고

간단한 세면도구와 물,



다 세팅이 되어있는 침대와 나름 푹신한 매틔스

무려 객실안에서 세수를!




실 우리는 호텔차라고 해서, 한 객실안에 한 명 혹은 두 명정도 일층 침대 놓고 가는 그런 칸을 상상했는데
4인이 한 객실을 쓰는 이층침대 두개짜리 객실이었다. 그래도 객실안에 세면대가 있어서 화장실 들락날락할 필요없이 씻기 좋았고
더더군다나, 귀마개!!! 앞에서 계속 말해왔듯 며칠동안 시은언니의 앓는 소리에 잠을 못자서 극도로 피곤하고 예민해져있었다.
그런데....이 날, 정말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꿈도 안꾸고 깨지도 않고 세상모르게 잠들어버렸다. 귀마개 덕분에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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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 성당에 찾아가다 발견한 꽃이 만발한 카페-
시간만 넉넉했다면 당장에라도 저 햇볕드는 테이블에 앉아 물한잔이라도 먹고 갔을텐데..
다 아름답고 멋졌던 파리에서의 기억이지만, 더 특별했던 이 곳은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


햇빛을 즐기며 책을 읽고있던 ..



당장에라도 앉고 싶게 만드는 저 작은 테이블과 빨간 꽃.


내가 다시 돌아갈 때까지, 변치 말고 이 자리에 이 모습 이대로 있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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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8일.
세계여행 제 28일 째 (1)
Paris, France





어젯 밤, 마지막 파리에서의 일정을 짤 때-
시은언니는 루브르 박물관에 가겠다고 했고, 나는 이제 박물관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고
나는 그냥 날씨 맑으면 파리거리를 걸으면서 놀꺼라고 큰소리를 뻥뻥쳤다.

다음날 아침, 언니가 날 살짝 흔들며
"한민아, 언니 나갈게-나중에 4시쯤에 노틀담성당에서 보자" 라고 깨우는데
비몽사몽간에 "언니 ㅠㅠ정말 혼자 루브르 가는거에요?ㅠ나도 데려가요ㅠㅠ"라고 징징거리며 일어났다;

정말 루브르는 가고 싶지 않았는데도 어제 베르사유 궁에 들어가면서 샀던 뮤지엄패스 뽕을 뽑아야겠단 생각과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파리에 있는 루브르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몽사몽간에 언니한테 떼를 썼나보다.
일찍 들어가려면 일찍 줄을 서야 하기에 나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렌즈도 못끼고 허겁지겁 언니를 쫓아 나섰다.


사진 또 깨진다...Palais du LOUVRE


듣기로도 루브르에 있는 전시품을 1초에 1개씩 보더라도 몇 달이 걸린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와 시은언니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음성가이드를 MP3로 들으며 가장 핵심적인 작품만 싸사삭 보고 넘어갔다.

조감도가 아니다..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다빈치코드가 먼저 떠오르는 피라미드

루브르 박물관과 피라미드.



하여간 이렇다니까?
꼭 이렇게 떠나는 날이되면 날씨가 화창해서 떠나는 사람 발길을 아쉽게 만든다니까?
워싱턴에서도 있는 내내 비가 오더니, 떠나는 날 활짝 개는 바람에 일정을 미루게 하더니...
그러나 여기선 하루 더 머물 수 없어. 무려 76유로짜리 침대기차를 예약해놓았거든....씨익....

사실 박물관 구경을 하면서도 난 창밖의 화창한 날씨때문에 관람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실내에 있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결국 한 두어시간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우린 또 세느강으로 고고씽!


다리의 가로등하나도 예술작품이다.

강가에서 햇살을 즐기는 파리지엔들!



한참을 세느강에서 산책을 하다가...(아마 이게 마지막 산책이 되겠지) 노틀담 성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파리가 좋은 것이 있다면, 라데팡스(신개선문)을 빼고는 왠만한 관광지들은 다 발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거.
그냥 산책한다는 마음으로 도시 분위기를 즐기면서 조금 걷는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이렇게 불어도 못하는 초보 여행자라면 버스를 타는 것보다 걸어다니는게 훨씬 편하기도 할꺼고.
서울도 이렇게 걸을 수 있는 도시라면 좋을텐데....


노틀담에 가는 도중에 세느강가에 아주 예쁜 꽃집을 발견했다.

파란하늘아래 장미꽃들이 싱그럽기까지 하다.


내가 좋아하는 장미꽃 ^^



그때가 5월이어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파리가 원래 그런 곳인지, 정말 가는 곳곳마다 꽃천지였다.
차가운 현대식 건물이 아닌, 고풍스러운 옛 건물에 꽃까지 한가득 피어있어서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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