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제 27일 째
Paris, France
파리여행 제 3일째.
원래 5일을 계획하였으나 바르셀로나행 기차표예매의 실패로 갑작스럽게 4일로 일정이 줄어버렸고
우리는 무리하게 일정을 줄여서 파리 관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3일째에는 비까지 주룩주룩. 아 정말...이놈의 비...어디까지 따라올셈이냐.
오전엔 베르샤유궁에 갔다가 오후에는 오르세박물관에서 구경을 하고
13구역에 있는 소문난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파리에 오면 꼭 들르리라 마음먹었던 몽마르뜨 언덕에, 드디어 올랐다.
영화 Amelie의 배경이기도 했던 몽마르뜨.
난 Amelie를 좋아했고 한 번 본 영화는 다시 안보는 내가 꽤 여러번 봤던 영화였다.
날씨가 화창한 날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꿀꿀한 날씨에 오르게 되서 맘이 아팠지만...
몽마르뜨 언덕 위의 사원...
몽마르뜨 언덕에서 파리를 내려다보는 연인. 파리의 연인 제 4번째.
스탠과 처음 관심사를 나누게 된 것도, 다 아멜리에 덕분이었다. 스탠은 아멜리에, 라고 하지 않고 아메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아멜리에 역의 '오두리또뚜'를 한국식으로 말해주었을 때,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뒤로 넘어지려고 했었다.
난 따라할 수도 없는 본토발음보다도 그는 내가 발음하는 '오두리 또뚜'의 '또뚜'를 엄청 좋아하며 따라 말하곤 했지.
영화에서 아메리↗는 사진첩을 돌려주기 위해 이 몽마르뜨 언덕에서 장난을 친다.
그리고 바로 사진의 장소에 동상분장을 한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사원끝을 가리키며 피터에게 다음 방향을 가르쳐줬었다.
왠지 모르게 이슬람 궁전 분위기가 나네..
어제의 그 화려하고 환상적인 노을 대신 오늘은 조용히 어둠이 내려앉았다.
산이 없는 넓고 평탄한 파리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가볍게 맥주를 한 캔씩 하며 하나 둘씩 켜지는 파리의 불빛을 감상한다.
세계 많은 도시들의 야경을 봤고, 눈부실만큼 화려한 뉴욕의 야경도 보았지만 사실 그렇게 여운이 남는 야경들은 없었다.
한순간 화려하고 눈이 부셨을 뿐.
그렇지만 조용히 불이 켜지는 파리의 야경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아도 좋을만큼, 느낌이 좋았다.
현대건축물들의 화려한 조명은 아니지만,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바라보기 좋았던 거였을까.
화려하지 않아서, 눈이 부시지 않아서 좋았다. 아름다울 뿐이었다.
라따뚜이의 창가에서 보여지던 그 파리의 모습 그대로...
내려오는 길에, 회전목마를 발견했다.
회전목마를 탈 수 있는 공원이 막혀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
여기에서 피터가 아메리↗를 찾아, 사진첩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거렸었다.
바로 여기.
이 포스팅을 쓰면서 같이 올리려고 했던 음원이 있었는데 (사실 유럽에서부턴 계속 배경음악을 깔생각이었다)
요즘 저작권법이 까다로워진데다가 검열이 심해져서 아쉽게도 후일을 위하여 포기했다.
유럽여행하면서 그 도시,그 장소에서 들려왔던 노래들 - 그 시간, 그 곳에서 떠오르던 노래들을
한국에 돌아와서 다 구해놨는데..그래서 그때의 느낌을 되살리고 싶었는데..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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