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 『인플레이션』보다 먼저 읽은 책. 『가진 돈은 몽땅 써라』

아니, 티끌 모아 티끌인 시대에 모아서 먼지를 만들어도 모자랄망정, 몽땅 쓰라고?

제목에서부터 너무 과격하게 낚시를 하는 것 같아서 거뜰떠도 보지 않으려다가

일본의 일론머스크라고? (테슬라 주식 산 서학개미로서) 뭐하는 사람이었길래 싶어 훑어보다가 슥슥 읽히는 맛이 있어

머리 식힐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샀다. 그리고 정말 금방 읽었다. 

책을 읽다보면 몇 가지 조금 의아하거나 납득이 되지 않거나 과하다 싶은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인이 일본의 실생활을 비판하며 쓴 부분인데 

현금대신 신용카드를 쓰라든지 (이미 상당수가 신용카드가 아니라 삼성페이를 쓰고 있지 않은가!)

월급날 ATM에 길게 줄 서는 것을 비판한다든지 (경조사비 출금 때 ATM을 쓰는 걸 제외하면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쓰지) 

작가가 이를 통해 말하려는 것은 알겠지만, 우리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들은 일본을 안타까워 하며 넘어갔다. 

또, 본인은 호텔에서 살면서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 리스크라고 주장하는데 (논리가 틀렸다기 보다는)

아이가 없는 싱글 남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 

몇 가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근면성실과 저축을 바람직한 삶의 모토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에게 

뒷통수를 때리는 것 같은 조언과 꽤나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었다. 

 

 

작가는 시종일관 저축신앙을 깨고 열심히 돈을 쓰라고 주장한다. 

표현이 다소 급진적이지만, 그의 프롤로그에 분명히 나와 있듯이 무일푼이 되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저축한 돈이 아니라 돈을 쓰면서 쌓은 지혜와 풍부한 경험이기에, 

돈에 얽매이지 말고 가진 돈을 다 쓸 각오로 해야할 일을 하라고 한다. 

이것을 위한 여러가지 실천방법이 곧 본문인데,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다소 황당한 챕터들을 거르고 나면 나름 작가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작가는 돈에 맞춰 살지 말고 계획에 맞춰 돈을 쓰라고 한다. 

재미있는 술자리는 무조건 가라하고, 패스트푸드 대신 고급 장어덮밥을 먹으라고 한다. 

지하철 대신 택시를 타고, 청소와 빨래도 전문가에게 맡기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흥청망청 살으라는 듯이 보이지만, 작가에게는 다른 의도가 있다.

작가는 돈을 써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네트워크를 만들라고 하는 것이다. 

또,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서, 자기의 본업에 자신의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나머지 외주화가 가능한 것들은 외주화하며 사소한 비용을 아끼는 대신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쓴 돈이 곧 경험과 네트워크가 되어서 자신의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맞게 해준다고 한다. 

작가는, 한정된 수입원의 지출과 저축계획에 맞춰 절약하고 인내하면서 자신의 삶을 그 안에 가두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바로 나다. 

물론, 내 나름은 새롭고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다채로운 내가 되자는 목표가 있었지만

작가가 말하는 것 처럼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았을 뿐더러, 

크게는 내 주 수입원인 월급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그게 미덕이고 또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물론 작가는 사업가이고 나는 월급 받는 근로자이기에 삶의 방향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나도 돈을 벌어 나에게 투자하지 않고 은행에 투자(?)하면서 발전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나에게 쓰는 돈을 투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낭비라고만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나를 반성하게 됐다. 

 

 

어쨌든 『가진 돈은 몽땅 써라』를 읽으면서, 나는 작가가 제안한 수준만큼 돈을 쓰면서 (나에게 투자하면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작가의 생각이 모두 정답인 것도 아니고, 또 작가와 나의 현실적으로 다른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난 이미 개미와 배짱이의 개미처럼 이미 34년 반을 살아왔기 때문에 

갑자기 지금까지의 나와 180도 다른 내가 될 용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진 돈은 몽땅 써라』를 후루룩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소소한 일상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작가의 문장은 다소 급진적이고 거칠었지만 나름 내 안의 나를 일깨우는 작은 울림이 있었던 것이다. 

또 비록 나를 180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작가가 내가 일러주려 했던대로

돈을 아끼는데 집중해서 내 경험과 기회의 폭을 한정하며 살기보다는 

조금 더 나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선사하면서 나에게 투자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물론, 생각은 그러한데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거다. 끊임없이 떠올리면서 노력해야 한다.

돈을 쓰는 것에도 노력을 해야 한다니.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다. 

작가의 표현이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그 정도 충격을 줘야 나에게는 금이라도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처음 이 책을 살 때는 빠르게 후루룩 읽어버리고 중고서적으로 팔려고 했는데 

의외로 나에게 기분좋은 충격을 주는 인싸이트를 많이 담고 있는 책이라 

내가 35년 가까이 만들어 온 내 모습에 너무 갇혀버리지 않도록 두고두고 가끔씩 꺼내서 읽을까 싶기도 하다.

 

(저 책은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 큰 맘 먹고 산 원피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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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읽은 책, 『인플레이션』

 

년에 동학개미, 서학개미가 되어 삼성전자와 테슬라 주식을 충동적으로 구매한 이후로 

주식시장과 경제상황에 대해서 아주 사소한 만큼의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잘 몰라서 그렇지 원래도 고등학교 선택과목도 경제였고, 대학교 때도 미시/거시경제학을 다 들었다.

나 법보다 경제를 좋아했는데 어째서......)

그러다 보니 계속 접하는 기사들에는 항상 미국 연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고

도대체 인플레이션이 왜? 라는 생각이 들어서 교보에서 집어들게 된, 『인플레이션』.

 

 

추천사에서 3번을 읽기 전 까지는 이 책을 읽었다고 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처음엔 정말 3번 읽을 생각도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의 탄생과 과거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는 듯 하고

인플레이션 시대의 투자법은 너무 성경과 같은 진리를 전하고 있어서 과연 3번이나 읽을 필요가 있는지....(..)

(아닌가? 3번 읽으면 좀 더 깊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으려나?)

일단 1번은 읽었으니, 나같은 주린이에게 의미있게 다가왔던 구절들을 남겨놓으려고 한다.

 

 

인플레이션의 역사는 '돈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돈이 나타내는 가치'가 달라지면서 시작됐다.
-p50

 

프랑스의 마지막 왕 루이 필리프의 아내 리제로테 폰 데어 팔츠가 쓴
편지구절에서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지금 프랑스에는 부자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분명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백만 단위가 아니면 얘기도 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재물의 신이 파리를 지배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p93 

 

 

요즘 부동산 시장 생각하면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10억짜리 아파트는 강남부자들이나 살 수 있는 가격대의 아파트라고 생각했는데

4년 동안 부동산 시장이 미쳐서 서울과 경기도에서 10억 돌파는 우스운 일이 되어 버렸다. 

타워팰리스, 트리마제 이런 유명한 건물이 아니라

웬만큼 괜찮은 조건의 34평짜리 아파트들은 20억대에 수렴해가고 있다. 

책에 적힌 문구처럼,

지금 한국에는 벼락부자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제 사람들은 10억단위가 아니면 아파트는 얘기하지도 않는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 

 

 

소시민들은 정치가 짊어져야 할 짐의 대부분을 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긴 짐은 적게 가진 자가 더 많이 짊어지게 되어 있다.
-p211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현금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본다는 것이다. 

현금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작년 주식과 부동산이 불장으로 솟구쳐 오를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내가 개미처럼 노동으로 알뜰살뜰 적금, 예금으로 모은 현금의 가치는

자산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동안 계속 뚝뚝 떨어지는 구나. 

그 말은 곧 나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적금과 예금을 부어가며 뿌듯해했던 내가 미련하게 느껴지고 

내 임금이 자산 인플레이션과 동일하게 올라주지 않는 한, 

아무리 돈을 열심히 벌어도 서서히 후퇴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심까지 들 정도였다. 

뒤에 나오겠지만, 이런 이유로 나는 그동안의 예금, 적금식 재테크에서 주식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나치 정권은 인플레이션을 억제시키기 위해 엄격한 가격 통제 및 가격 동결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가격 동결은 미봉책에 불과했다.
가격을 동결하거나 수돗물을 잠그듯 강압적으로 가격을 통제해도
결국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p144


 

하. 여기에 또 할 말 많다.

지금 임대차법으로 인한 전세시장이 그렇지 않은가. 

임차인을 보호한답시고 전세계약에 2년 계약갱신권을 부여하면서 인상률을 5%로 제한해버렸는데

결과는, 전세시장을 완전 들쑤셔버린 악법이 되어버렸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4년간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게 되니, 4년치를 선반영하여 전세가격을 새로 체결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전세가격이 2년 만에 2배 가까이 상승해버렸다.

물론 5% 계약갱신청구권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남은 2년은 안심이 되겠지만, 

4년이 지나고 완전히 새로운 전세계약을 체결하게 될 때, 전세가격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도, 2020년 1월에 알아보고 계약한 곳인데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 때의 전세가격은 2배가 되어서 그 때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되어버렸고

당연히 아파트 매매 가격은 그만큼 껑충 뛰어올라있는 상태다.

결국, 그 때 아파트를 매매할 가격으로 사람들은 이제 전세를 살게 된 것이다. 

이번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설령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계속 부동산 시장이 이런 추세라면, 그리고 그 전에 매매해지 않는다면 

과연 3년 뒤에 이 전세금 빼서 과연 어느 동네에서 살수 있을지 마음에 돌덩이를 얹어놓은 듯이 무겁다. 

 

 

은행에 저축을 해도 이자는 쥐꼬리만큼 붙는다. 
예금자들은 이런 악조건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적은 수입으로 노후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며 사는 것에 만족하던지,
리스크가 높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리스크가 높은 쪽을 선택했다면 모아놓은 돈을 잃을 각오도 돼 있어야 한다.
저금리 정책은 모든 저축 세대의 주머니를 마이너스로 만들 수 있다.
-p247

 

 

그래. 사실 내가 처음 일하기 시작하던 2013년에도 이미 저금리 시대였다. 

그 때 당시 '적금 풍차 돌리기' 같은 책을 사서 저축하는 법을 공부하면서 

회사 선배들에게 저금해서 부자될꺼라고 큰소리를 펑펑 쳤던 사람이 나다. 

그래도 그때는 가끔 7%, 5%짜리 특판 적금이나 예금이 있어서

어찌저찌 큰 욕심 안부리고 돈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정말 찾기 어렵고 물가상승률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그러는 와중에 작년 코로나를 기점으로 오히려 주식시장은 불장이었다.

물가상승률보다도 낮은 예금과 적금으로 돈을 모은 것은,

월급을 남겨서 모으는 것이지  모아놓은 돈의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었다. 

더 이상 저축을 통해 돈을 모으는 것은 돈을 불리는 관점에서는 선택지가 아닌 순간이 온 것이다. 

돈을 불리려면 물가인상률을 뛰어 넘을만큼의 연봉을 매년 높이거나,

아니면 예금/적금 외의 재테크를 해야만 했는데

현실적으로 전자가 더 어려운 일이다. 

원금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투자는 오랫동안 내 성향이 아니었지만  

가만히 있으면 점점 휴지가 되어가는 현금거지가 되어갈 것만 같은 두려움과 그 현실에 

싫든 좋든, 미들 리스크 미들 리턴의 투자라도 각오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원하지는 않았지만 진지한 자세로 주식시장에 떠밀려 들어왔다. 

 

 

 투자도 똑같다. 전략이 없는 투자는 빈 깡통이나 다름없다.
투자의 성공 사례를 조사한 결과 90퍼센트 이상이 포트폴리오 구성이 성공의 열쇠였다.
투자의 성공 여부는 개별적인 수치가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종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좌우된다.
-p 305

 

 

당연한 얘기이지만 매우 어려운 부분. 

재테크에 관심이 없을 때에도 계란은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의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게 막상 실제로 구성하는게 쉽지가 않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이며, 위험자산 중에서도 종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며 등등. 

사실 아직은 내 투자에 어떤 전략이 없다.

하노 벡에 따르면 빈 깡통같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아무 것도 모르는데 전략을 짤 수도 없는 것이니

조금씩 공부를 하면서, 투자의 저변을 넓혀가면서, 쓰라리지만 수업료를 내가면서 나아가는 수 밖에 없다. 

(우상향 할 것 같은 주식을 골라서 매일의 가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투하는 것이 당장의 전략이다.)

 

그나마(?) 추상적으로라도 깨달은 바가 있는데

예전에 분산투자를 하라고 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사실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들이 있는데

결국 어떤 영역에서 플러스가 되더라도, 다른 영역에서 마이너스가 되면 의미가 없지 않나.

사람 마음이 어떻게든 마이너스를 피하고 플러스 투자만 하고 싶은 것인데

분산 투자에서 과연 그게 가능한가? 라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에 울며겨자먹기로(?) 여러 섹터/종목의 주식을 사기 시작했는데

게 중에는 높은 수익률도 있고, 마이너스 수익률도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은,

모든 섹터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내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을 바라는 욕심이고

(그것이 개별 주식이든, 위험/안전 자산의 구분이든)

내가 그 때 그 때 시장상황을 예측해서 무조건 오르기만 하는 종목이나 자산을 예측해서 매수하고,

떨어질 것을 예측해서 매도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어떤 한 섹터, 한 종목에 올인 할 수도 없고, 그럴 배짱도 없다. 

그렇다면 분산투자 할 때는 다양한 투자 중에 어디선가는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개별주식 각각의 수익률에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수익률의 합이 내 투자의 수익률이 될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인 것 같기는 하다. 삶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으니 뭐.

코로나로 인해서 경제가 침체되는 부분이 있고, 각 국가는 지원금을 뿌리고 있으며,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누군가들은 아직도 여력이 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엄청난 대폭락이 올 거라고 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안하자니 왠지 한동안은 계속 오를 것 같고 난 벼락거지가 될까봐 무섭고, 

지금이라도 시작을 하자니 이미 오를대로 올라서 내가 상투잡고 떡락할까봐 무섭다. 

어쩌다보니, 책의 인상깊은 구절을 남기는데서 시작해서

2021년의 나의 부동산 걱정과 주식 걱정까지 다 털어놓게 되었네. 

그만큼 이 책을 보면서 지금의 한국 자산시장과 내 재테크 상황을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

 

 

 

여튼, 결론은 캐나다 가고 싶다(?) 쌩뚱맞지만 매우 적절한 마무리.

그리고 티스토리 새에디터 진짜 너무너무 불편하다. (-_-) 끝. 

 

 

 

 

벌써 4년 전, 여행 못가니까 더 가고 싶은 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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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인사

■ 삶/IV. 삶 2021. 7. 5. 01:08

 

어느새 2021년 상반기가 끝나고 7월이네요. 

여전히 코로나로 혼란스러운 2021년, 건강하고 또 행복하게 잘 살고들 계시겠죠?

일부러 방치해둔 건 아니었지만,

여행기를 주력으로 쓰던 블로그다보니 쓸 것이 마땅치 않아 이렇게 6월이 흘러버리고 말았네요. 

그저 흘려만 보내었던 6월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글을 쓸 만한 마음이 드는 달도 아니었어요. 

그래도 몇 장 사진을 넘겨보면서 지난 6월을 추억해봅니다. 

 

커다란 나무 덕분에 여름 분위기가 물씬 났던 경복궁 돌담길. 6월 중순이라 꽤 더웠어요. 

 

성수동에 BTS와 관련된 샵이 생겼나봐요. 애니메이션같이 귀여운 연보라 파스텔 톤 컬러. 귀여워.

 

근황 하나. 

5월에 이어 6월에도 진주로 재판을 다녀왔어요.

날씨가 좋으면 진주성 건너편에서 진주성을 바라보면서 산책하고 싶었는데

하필 그 날 비가 주륵주륵 내려서... (;ㅅ;)

자문을 주로 하기 때문에 소송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는데 왕복 8시간에 몸은 피곤했어도 나름 좋은 경험이었어요. 

100% 승소를 자신했는데, 재판부에서 화해권고판결을 내려버려서 허무했지만. 

 

 

성수동. 평일 오후라 편안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는데, 큰 소리로 얘기하는 분들 때문에 귀가 너무 피곤했다.

 

퇴근시간 무렵의 테헤란로. 키마저 비슷한 빌딩들이 일직선으로 늘어선 곳이 흔치 않아. 

 

 

근황 둘. 

원데이클래스로 승마와 테니스를 시도해봤어요. 

둘 다 엄청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닌데, 어떤 건지 경험해보고 싶어서. 

승마는 인터넷 써치로 남양주에 있는 승마클럽에서 원데이(1시간)으로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말이 너무 크고 또 높아서 떨어질까봐 겁이 좀 났는데 금방 적응이 되더라구요. 

잘 배워서 잘 달리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비용도 좀 나가는 편이고 많이 멀어서 일단 보류.

 

테니스는, 프립(Frip)앱으로 2:1레슨을 예약해서 진행했는데 

채가 무거워서 손목과 전완근이 아프긴 했지만 나름 또 공치는 매력이 있었어요. 

공 칠때마다 스트레스도 같이 날아가는 기분도 들고.

역동적인 운동이라 성격에도 잘 맞는데

문제는 연골연화증이 있는 왼쪽 무릎때문에 뛸 수가 없어서 오래는 못배울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레슨시간이 30분 밖에 안되어서 아쉬웠는데 

프립이 아닌 정규레슨을 찾아봐도 기본 레스시간이 1회 20분 또는 30분. (이래서 어떻게 배우지?...)

그래도 테니스 한 번 배워볼까 고민중이에요. 

내 또래 다 골프 배우는데 골프를 배워야 하나 싶기도. 

 

점점 해가 길어지던 6월의 노들섬. 캐나다의 English Bay가 참 많이 생각나던 순간. 

 

2021년 하지. 아직 여름은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해가 짧아질게 걱정이에요. 

 

오랜만에 나와본 주말의 강남 저녁.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코로나가 끝난것 같은 것 빼고. 

 

적고 나니 별게 없어 보이기도 하는 6월이네요. 

원래의 지금쯤이라면, 이제 여름여행을 한달 정도 앞두고 여행 준비에 여념이 없을텐데 말이죠. 

아마 비행기표는 연초에 샀을테고, 경로와 호텔은 이미 확정을 했을 것 같구요. 

지금쯤이면 여행할 곳들을 구글링하면서, View spot과 맛집과 공연 정보 등을 써치하고 있었을 거 같아요. 

회사에서는 이제 한 명, 두 명 여름 휴가를 가기 시작하고 

그분들 Backup을 하느라 일이 많이 몰리긴 하지만 곧 다가오는 여름여행 생각하면서 꾹 참고 일을 했을텐데. 

코로나가 없었다면 올해 저는 어디로 여행을 갔을까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보니 상상조차 안해본 것 같아요. 또르르 

생각해보면 제가 가보고 싶었던 곳들은 제법 다 다녀봤던지라 가고 싶은 곳이 쉽게 떠오르지 않기도 하네요. 

여러분은, 코로나가 없었다면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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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orry

■ 삶/IV. 삶 2021. 5. 20. 10:50

 

 

석가탄신일의 하루 휴일을 즐기고 다시 시작하는 똑같은 일상의 아침.

토도독 토도독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고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이 온 몸을 짓누르는 것 같은 피곤함. 

저기압과 피곤함에 더해지는 적막감을 깨보려 플레이리스트를 만지작 거리다

이런 우중충한 날씨에 어울리는 곡을 찾았다. 

오래 전에 즐겨 듣던 노래. 이런 날씨에 듣던 노래. 태평양을 너머 혼자 있던 캄캄한 밤에 듣던 노래. 

새벽에 꾸었던 꿈이 너무 생생했던 탓일까.

익숙한 전주 멜로디에 피곤한 눈을 감았는데 

오히려 이 순간이 모두 꿈 같이 느껴진다.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가 아주아주 긴 - 꿈은 아니었을까. 

이 노래가 끝날 때 눈뜨면 신기루처럼 다 사라져버리고서

그 때로 돌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분명 지나온 시간들이 모두 의미있었고, 행복했었고, 또 지금도 부족함 없이 행복하지만

마치 꿈 속에서 일어난 일처럼, 허공에 그린 그림처럼 가볍고 흐릿하기만 해.

오히려 불안하고 고군분투했지만 마치 땅에 딱 달라붙어있었던 것처럼,

단단한 땅 위에서 이를 앙다물고 다시 힘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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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보고 나도 모르게 울컥.

그녀는 알았을까. 자신이 75세에 오스카에서 상을 받을 줄.

인생은 길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것이 반드시 상으로 보답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리고 축하합니다. 윤여정 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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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

■ 삶/IV. 삶 2021. 2. 16. 15:59

 

 

 

 

 

 

 

 

 

 

 

 

 

 

 

많은 것들을 달라지게 만든 코로나 19.
코로나만 사라지면 금방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비록 백신도 치료제도 나오고 있지만
금방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줄 알았던 예전의 기대는 허무맹랑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생각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구나 체념하게 되었다.

예전에 썼던 나의 여행기들을 하나씩 읽다보니
내 마음 속에서 중요한 무언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건, 여행을 생각하면 느껴지는 설레이는 마음, 낯선 곳을 여행하는 내 모습에 대한 상상.

눈을 감고 그 마음이, 그 모습이 어떤 느낌인지 떠올려보려해도
현실, 자유롭게 해외로 이동할 수 없고, 그 곳도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현실이
내가 꿈꾸는 상상의 차단기를 내려버리고
내가 과거에 경험했던 것들을 모두 동화로 버렸다. 
상상하고 싶지만 상상되지 않는다.
상상하려고 해보아도 내가 나에게 되묻는다. "과연 이 상상이 수년 내에 가능하게 되기는 하는걸까?"

 



코로나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건 현실 뿐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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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믿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가는 중.

Happy Birthday to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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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랑, 너의 성품, 너의 배려, 너의 양보.

이 모든 것들이 느껴지는 너의 행동, 너의 언어.

그리고 그 한결같음. 

너의 사랑은, 그리고 너의 존재는

(나만 알고 있는) 나의 자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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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싶다.

어제 김포공항역에 갔다가 어느 가게에서
커다란 수하물용 캐리어를 잡고 있는 사람을 보고서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이후로 제주도 가느라 비행기는 두어번 탔지만
여행용 캐리어와 함께하는 여행의 기억은 어느새 저만치 희미해져버린 것 같다.



수하물용 캐리어를 끌고서 공항에 가고 싶다. 발권할 때 캐리어 올리라고 하면 번쩍 들어서 올리고 싶다.
도착해서 내 캐리어 언제 나오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싶다.
트렁크에 실을 때, 기차에 실을 때 아 내가 할수 있다고 읏챠 들어서 넣으면서 힘 자랑 좀 하고 싶다.
숙소를 옮길때마다 짐을 쌌다 풀었다 하면서 내가 얼마나 테트리스를 잘하는지 보여주고 싶다.
캐리어를 들었다 놨다 올렸다 내렸다하면서 온몸으로 여행 중이라는 느낌을 만끽하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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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 삶/IV. 삶 2020. 12. 8. 10:31


그럭저럭 행복하고 안정적지만 나는 나의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

계속 이렇게 살아도 나쁘지 않겠지만 이렇게 살기 싫은 마음. 

헤멘지도 너무 오래라 그냥 여기 눌러앉아 길을 잃었다고 타령만 수년째 하는 나.

나아갈 길을 보고 걸어가고 싶은데 길이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는 길이라도 걸어가야하는 걸까.


인생이 너무 어려운 서른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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