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밤생각

■ 삶/II. 삶 2014. 1. 21. 00:15

 

 

 

전반적으로 우리집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있는것인지

동생방에서 컴퓨터를 켜기 전에, 내가 먼저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을 연결하면

다행히도 인터넷이 연결된다....

 

오늘은 동생이 자는 틈을 타....(..)

 

 

2009. 12. 25. Lisbon, Portugal

 

 

모처럼 겨울답게 눈이 쏟아졌던 월요일 오늘 하루.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바닥까지 쳐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한 번 크게 데였다는 것 자체가 아주 중요하다.

경험하는 것과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

내 인생에 있어서 쉽게 회복하기 힘든 상처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경험해보았다는 것은 나를 종종 힘들게 하곤 한다.

거진 회복했다고 생각했는데, 똑같은 루트를 또 돌고 있는 것 같은 좌절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조금 슬럼프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슬럼프가 아닌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의 2004년 , 2005년, 2006년,,,어린 시절의 싸이 일기를 보고 있으면

그때도 그렇게 세상에서 심각할 수가 없었다.

그때도 슬럼프였고, 힘이 들었고, 속이 상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그땐 이렇게 삶 자체가 허무하고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삶은 계속 슬럼프와 상승세의 fluctuation일지도.

이렇게 생각해봐도 삶이 허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행복과 기쁨은 영원하지 않고

순간의 행복과 기쁨이 사라지고 나면 끝없는 허무함이 밀려온다.

 

예쁘게 칠했던 손톱의 매니큐어도 시간이 가면 벗겨져 흉해지고

깔끔하게 염색했던 노란 머리도 검은 머리가 자라나면서 지저분해진다.

시간 텀을 두고 계속 관리해주려고 애쓰지만

영원하지 않은 것들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 반복된 행동일 뿐.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한없이 침잠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아주 잠깐의 행복 - 순간의 만족을 위해 하루살이처럼 애를 쓰는 것 같다.

 

행복이, 만족이 이렇게 순간적인 것이라는 걸 몰랐던 때 -

시작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영원할 것 같았던 그 때 -

이 세상 모든 것에는 결국 끝이라는게 온다는 것을 아직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었던 그 때 -

 

그 때가 훨씬 더 설레고 행복하지 않았었나.

나는 나이먹음과 경험을 교환하였다.

어린 시절 나는 - 실패는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라며 겁내지 말고 경험해보자 외쳤건만,

경험이 늘어갈수록 삶의 지혜가 쌓여가는 것보다도 삶의 흥미와 애착을 잃어버렸다. 

이 것도 스물여덟, 한 때의 짧은 생각일까?

더 나이가 먹으면 이 생각조차도 변하게 될까? 

대충 삶이란게 허무하고 부질 없는 것이라는 생각자체가 치기어린 생각인걸까?

 

 

 

이렇게 싫든좋든 어른이 되어가나보다.

 

'■ 삶 > II.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모든 패자를 위하여.  (0) 2014.02.20
행복각오  (3) 2014.01.27
MNG117  (5) 2014.01.19
Don't speak.  (0) 2014.01.13
Happy Ending.  (3) 2014.01.02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