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8월 25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1)

(아직은) Lyon, France


원래 여행기를 쓸 때 장소에 따라 / 내용 별로 여행기를 끊어서 쓰긴 하는데

이번 편은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다 써놓고 글 하나를 두 개로 나눴다.

원래 썼던 Annecy편은 10편을 기대해주시고, 9편은 가볍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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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아침해가 떠오르는 리옹.



Local time 06 : 49 AM


12시가 되기도 전에 잠들어서 새벽같이 깼다.

호스텔의 테라스에 앉아 먼 동이 트는 리옹의 아침을 바라보고 있다.

해뜰 무렵이지만 춥지도 않고 선선한 날씨. 상큼하고 상쾌하다.

옛 도시와 현재가 이쁘게 공존하는 리옹.

기대하지 않았는데 많은 즐거움을 선사해준 - 기억에 남을 도시다.

퀘벡에 있을 Stephanie와 아마 이 도시 어딘가에서 아침준비를 하는 Julien이 생각난다.

빨간 기와지붕들이 이쁜, 리옹의 Vieux Lyon에서.


- Travel book <France>편 -



언덕 꼭대기에 있는 호스텔에 이런 야외 bar가 있다. 여기에서 아침해를 보며 일기를 썼다.


알록달록한 리옹의 아침 모습.




오늘은, 안씨 (Annecy)에 가는 날! 에메랄드 빛 호수가 유명한 작은 동네라고 한다 .

안씨에 들렀다가 오후엔 프랑스 남부 니스(Nice)로 내려가야 해서 

아침일찍 서둘러 일어나 짐을 꾸렸다.

다들 아침식사를 하느라 바쁜데 나와 MJ는 캐리어를 끌고 내려와 카운터에서 체크아웃을 하려고 했는데..



OMG

...................카운터에 있는 남자 Staff 너무귀여워...

금발 더벅곱슬머리를 해가지고, 프랑스인 특유의 프랑스 악센트의 영어로 더듬더듬 말하는데 

(얘보다 훨씬 영어를 잘 했지만) Stan도 생각나고 진짜 귀여워서 나랑 MJ는 넋을 놓았다.


벌써 체크아웃하고 나가냐길래, 

"우리 Annecy간다"고 했더니

"Good Choice"라며 엄지를 치켜세워주는데 아 미치겠다 ㅠㅠ 눈에 하트 뿅뿅 ♥_♥

갑자기 너때문에 Anncey말고, Lyon에 하루 더 묵고 싶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하루종일 그냥 숙소에 있는건데...(읭?)


여튼, 우리는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어서 (Annecy가는 방법을 아는데 굳이) 그 아이에게 또 물어봤다.

그랬더니 약간 당황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타임테이블을 보고는, 

10시 기차를 타면 된다구 알려줬다. 


원래 우리 계획은 9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었는데.......

그래 느긋하게 니 말대로 10시 기차를 탈게 ^------------------^

그렇게 그 아이와 바이바이 하고,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둘걸, 동영상이라도 찍어둘걸

널 두고 어떻게 리옹을 떠나지? ㅠㅠ

 하면서 울며 리옹 언덕을 걸어내려왔다. 




우체국에도 들렀다.



어짜피 9시 버스 포기한거, 

언덕에서 내려와 우리는 우체국 앞에서 친구에게 편지를 하나씩 썼다.

우리 여행목표중엔 각 도시에서 카드쓰기도 있었으므로!

아침 9시에 문을 여는데 조금 일찍 온 탓에

느긋하게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편지를 썼다.



그런데 난 누구한테 썼는지 모르겠다...

안썼을 수도 있다... =_=;



어쨌든, 편지를 부치고 이제 Anncey로 가기 위하여

전철을 타러 가는데,

리옹의 시작은 친절함이요, 끝도 친절함이라....

우리가 헤메면서 전철역을 물어보니까

아침 출근길인데도 리옹시민 한 명이

우리를 전철역까지 안내해주었다.

리옹 완소 ♥



그렇게 우리는 TGV를 타러 왔는데, 

헐 -

아까 분명 그 귀여운 Staff가 말한 

10시 기차는 주말에만 있는 기차란다...

이눔자식.....=_=

귀여워서 봐준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11시 기차를 타야만 했다 ㅠㅠ

원래 9시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2시간이나 출발시간이 늦어졌다.

문제는, 오늘 다시 리옹으로 돌아와서 니스까지 내려가야하는데-

이러다, 안씨(Anncey)는 구경도 못하는거 아냐?;;;

너무 리옹에서 느긋해져버린 탓이었다.

이게 다 귀여운 Staff 탓 (?)

어쨌든, 친절하고 귀엽고 운치있던 Lyon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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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4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3)

LYON, France




후후훗. 이렇게 리옹이 끝난줄 알았죠?

노노노. 이번 여행기의 프롤로그로 되돌아가보자.

프롤로그로 되돌아가기 귀찮은 분들을 위하여 캡쳐해왔다. 


1번을 주목하자.



인증샷...


그렇다. 우리는 정말 운동화와 운동복을 챙겨온 것이다!

여행가방에! 일주일 짜리 여행인데!


며칠전에 미란다커가 한강에서 조깅을 했다던데 

여행지에서 조깅하기는 내가 앞서있다. 음하하하하.


숙소로 돌아간 우리는 원피스와 차양모자를 벗어제끼고, 

편하게 운동하는 복장으로 갈아입고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그리고 이제 제법 어둑해진, 그

러나 또 우리에게 제법 익숙해진 리옹의 구시가지를 빠르게 걸어내려왔다.


후후훗.

프롤로그에 써있지만, 이번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주민놀이랄까...






 불켜진 리옹의 모습. 프랑스는 저 회전목마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여름밤 리옹의 정취. 시원한 밤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다.



마치 우리나라 한강공원 바닥분수처럼 도시 한 가운데 얕은, 인공 바닥분수가 있다.



우리는 빠르게 론강까지 걸어갔다.

낮에는 꽤 한적했는데, 캄캄한 밤이 되자 온 리옹의 주민들이 다 론강가로 조깅을 하러 나온 것 같았다.

여름밤 정취를 즐기는 사람들과, 조깅을 하는 사람들로 한밤의 론강가는 오히려 활기가 넘쳤다.

낮에는 고요하고 여유로운 옛 도시 같았는데

밤이 되자 마치 우리나라 여의도 한강공원처럼 신도시로 탈바꿈해있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똑같은 장소가 시간대에 따라 너무나도 다른 풍경으로 변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래서 하루 이틀 발만 담그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그 도시에 짐을 풀고 일주일정도 살아보며 그 곳의 삶에 흠뻑 젖어들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게 이번 여행에서 내가 흉내내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원피스와 차양모자를 벗고, 운동화와 운동복을 입고 있으니

우리도 원래 리옹에서 살았던 아이들처럼 주민들의 무리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갔다.



아이폰3gs로 찍어서 노이즈가 심하긴 하지만, 불켜진 론 강의 모습.


역시나 론강의 야경.


낮에 한참을 앉아있었던 호텔의 맞은편 강가. 불켜진 모습도 참 아름답다.


나와 MJ도 조깅하는 리옹시민들과 함께 잘 가꿔진 론강의 고수부지를 노래를 들으며 신나게 달렸다. 

한참을 달리고는 잠시 휴식시간.

아까 낮에 사두었던 방울 토마토를 꺼냈다.


방울토마토 냠냠


체력이 약한 MJ가 털썩 땅바닥에 누워버렸다.



MJ가 덜컥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나는 사람들 눈치보지 않고, 체면도 차리지 않고, 땅이 좀 더럽건 말건 신경쓰지 않는 MJ가 좋다.

실은 나도 그런 성격인데, 함께있는 상대방이 눈치보거나 부끄러워하면 내가 괜히 머쓱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게 그냥 땅바닥에 드러누워 리옹의 캄캄한 밤하늘을 구경했다.

그리고 나는 여행할때, 그 나라에 관련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선곡해서 여행하면서 듣곤한다.

그렇게 배경음악을 듣고있으면, 단조로운 여행도 배경음악이 깔리는 한편의 영화같은 느낌도 든다.

이날 리옹에서 들었던 곡은, stan이 추천해줘서 듣게 된, < Kaolin의 Partons vite >

올드한데 굉장히 정감있다. 프랑스 여행에 딱 어울리는 곡 !  동세동세 - 



MJ의 아이폰4g 셀카기능에 호기심을 보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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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4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2)

LYON, France



자소서를 쓰고, 연수를 받고, 영어학원까지 다녀온 알찬(?) 하루였다.

그리고 지난주에 시험을 봤던 회사에서 면접을 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경쟁률이 후덜덜하지만.

오늘 하루 수고했으니, 오늘은 새벽까지 여행기를 쓰는 즐거움을 내게 선사하며...

(작성일  :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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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햇살 아래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펌프를 한판을 하고 나왔더니 아뿔싸, 날씨가..날씨가...날씨가!!!!

어디선가 먹구름이 잔뜩 몰려와 날을 찌뿌둥하게 만들었다. ㅠㅜ 안돼...

아직 리옹시내 구경은 하지도 못했단 말이다...ㅠㅠ


리옹을 잡아 먹으려 하는 것 같은 마귀 구름.


엠제이.


벽화가 이쁜 야채가게에서 방울토마토를 한팩 샀다. 이거슨 우리의 저녁...


아가자기한 Vieux Lyon.


무거운 구름은 끝내 빗방울이 되어 투두둑 투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날씨 좋다고 차양모자 쓰고 나온 판에 우리에게 우산이 어디있겠나.

난감하고 당황스러웠지만, 비오는 틈을 타서 마켓에 들어가 미처 준비못한 여행물품들을 하나 둘 사들였다.

그중에서도 어느 Drug store에서 칫솔을 사면서 직원과 열심히 손짓발짓하며 서로 까르르 웃던게 기억이 나네.


여행하는 재미 중 하나는 그 나라 언어로 서로 대화하는 것인데, 

때로는 우리가 생긴 것도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생각이 통하고 진심이 통해서 즐겁고 행복한 때가 있다.


옛날에 스페인에서 세탁소를 찾으려고 열심히 빨래하는 몸짓을 하자,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눈을 반짝이며 드럼세탁기 돌리는 시늉을 했을때.

맞다고 맞다고 서로 박수치던 기억,


이날 리옹에서 난 칫솔을 찾아서 양치하는 시늉을 하고

직원이 이 칫솔, 저 칫솔 들어가며 어떤게 세일하는 물건이라고 알려주고

내가 제대로 골랐을때 기뻐하던 직원의 모습도.


모두 다 가슴따뜻하고 소중한 기억들로 남았다. 






그렇게 물건을 사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먹구름이 가시고 날이 갰다.

우리는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반짝이는 론(Rhone)강으로 향했다. 



리옹을 가로지르는 론(Rhone)강의 풍경.


Rhone강가의 알록달록한 건물들. 구시가지쪽이다.


연두빛 가로수들이 상콤한 론강을 배경으로 -


모자를 써보는 나.


리옹의 론강에서.:)


론강을 따라 심어진 커다란 플라타너스 가로스 길. 참 시원해보인다.



우리는 굽이치는 론강을 따라 걸어보았다. 강 옆으로 아주 커다란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싱그럽다.

타박타박 가로수길을 걷다가 잔디가 곱게 깔려있는 강가로 내려가보았다. 



백조들이 헤엄치는 멋진 론강 - 저 멋진 건물은, 호텔이다 :)


잔디밭과 플라타너스 가로수, 그리고 하늘까지 보기만 해도 상큼해지는 풍경!




백조가 있는 강가의 모습은 조금 낯설지만 한껏 여유가 느껴진다.



(이제는 남자친구지만 당시 썸 타던 남자에게) 카드를 다 쓰고 내 곁으로 온 MJ.


또 타이머 맞춰놓고 사진도 찍었어요!


여러분 안녕 :) - 졸업앨범에도 들어간 우리 사진 히히


소녀감성충만한 그당시 우리들.





이 곳에서 얼마나 한참을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리옹에는 벨쿠르 광장, 푸르비에르 대성당을 비롯해서 유네스코로 지정된 곳들까지 관광할 곳이 많았지만

우리는 리옹의 유명관광지 구경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잔잔하고 여유로운 론 강에서 서서히 저물어가는 햇살을 받으면서 론강의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졌다.

어딜 가야한다, 봐야한다는 강박관념 없이 그저 좋아하는 경치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해가 저무는 리옹의 모습.


위 경치를 핸드폰으로 찍고 있는 나..


:)


론강의 bar.


도시가 황금빛에 물들고 있네요.





그렇게 우리는 하루 종일 론강에서 한적한 오후를 즐기고, 석양을 즐기고,

사진도 찍고, 보고 싶은 사람에게 카드도 쓰고,  

아름다운 리옹의 모습을 가득 마음에 새기고서 언덕꼭대기의 우리의 숙소로 되돌아갔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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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4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1) 

Lyon, France




삼주전부터 계속 약속 두 개가 번갈아가면서 펑크나고, 다시 잡으면 펑크나고, 또 잡으면 펑크나고 

진심 빡치...지금 몇번째인지 알수가 없네...=_=  약속 안지키는 사람 진심 싫다. 

오늘도 펑크나서 나는 분노의 마음으로 여행기를 쓴다. 포미닛의 늴릐릐야를 노동요로 삼아! 

(작성일  2013. 06.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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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Paris)에서 프랑스 중부지역의 리옹(Lyon)으로 갑니다.




초아침 짐챙겨나와서 상태메롱 :P

 

드디어 프랑스에서의 두번째 해가 떴다!

자, 이제부터 본격 프랑스 일주여행의 시작인 것이다.

후훗. 우리가 첫번째로 갈 도시는 프랑스 내륙지방의 리옹! 


LYON (리옹)

론 알프스 (Rhones-Alpes) 지역의 주도로,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도시. 

파리의 Lyon역에서 떼제베(TGV)를 타고 2시간이면 도착한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파리를 출발해 리옹에 도착했다. 

리옹에 시가지 내에는 호스텔이 1개밖에 없다! [Lyon Hostel]

그리고 그 호스텔은....리옹 옛시가지 산꼭대기에 있다는거 @@;; 짐끌고 올라가려면 대박...

우리는 운좋게도 전철역에서 친절한 리옹시민의 도움을 받아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Funiculaire)를 타고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참고로, 프랑스인들이 영어도 못하고 불친절하기로 악명높은데, 리옹 시민들 아주 친절하다 ♡



오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아직 체크인을 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는 호스텔 락커룸에 가방만 던져놓은채로

리옹 구경에 나섰다 !



 

호스텔에서 걸어내려가는 길. 언덕에 있는만큼 오르내리기 좀 힘들지만 리옹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아침과 사뭇다른 상태. 후훗. 바캉스 모자도 썼다 :D

 

 

리옹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Vieux Lyon)으로 나뉘어지는데 구시가지가 아기자기 이쁘고, 맛집들(Bouchon)이 모여있다고 해서

우리는 Vieux Lyon에서 먼저 점심먹기로 결정 ! >_<

유럽답게, 파리답게, 우리도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후훗.



메뉴와 가격을 보고 있는 MJ.

 

 

 

VIeux Lyon의 레스토랑들이 모여있는 곳. 다들 이렇게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한다.

 

 

 

우리가 항상 거창하게 점심을 시키는 것 같지만 1주일 내내 거의 샐러드만 먹었다. (아이폰이라 급 저화질)

 

행복하게 빵뜯는 MJ.

 

 

 

당시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때는 아니었지만

우리 여행은 여유, 휴식이었기 때문에 식사시간이 아주 느긋했다.

그냥 햇살 아래 정감있는 Vieux Lyon의 노상레스토랑에서 천천히 음식들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면서

약...2시간을 그렇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 이제 여행기를 쓰면서 느끼는건데, 여자애 둘이 여행하니까 풍경사진이 거의 없다....서로 찍어주기 바빠서 ㅠㅠ


사실 나는 어느순간부터 여행하면서 풍경사진 찍는거에 질렸다.....

어짜피 구글링하면 남들이 찍어놓은 멋있는 사진들을 언제나 검색할 수 있고,

풍경사진 찍는데 정신이 팔려서 가끔은 내가 그 곳 풍경을 즐기러 온건지 아니면 사진을 찍으러 온건지 헷갈릴 때가 있기도 하고..

그냥, 그 순간에 집중하는 여행이 가장 좋다. 

또, 찍어놓아도 나중엔 안보게 되더라...(..)

여행기를 쓰니까 또 여행하고 싶다...


 

 

Vieux Lyon

 

 

점심을 먹고 배를 좀 꺼뜨릴겸 Vieux Lyon을 걷는데, 뜬금없이 아기자기한 건물들 사이에서 오락실을 발견했다 @@

흘끗 봤는데, 어라 - 펌프 (PUMP)가 있다!! 한국에서 하던거랑 똑같아!!!

그래서 오락실에 들어갔는데 금발머리 꼬맹이들이 놀고 있고 아무도 펌프를 안해..

아마 펌프하는 법을 모르는 것이겠지..

그리하여, 내가 한국에서 500원이면 되는 것을 거금 2유로를 내고 프랑스 리옹에서 펌프를 했다.

나 왕년에 (99년?;) 펌프 좀 밟았음..

 

펌프하는걸 처음보는 것 같은 녀석. 훗. 잘봐둬.

 

당연히 2배속으로 깔고 합니다. Perfect 33개 기록중.

 

현란한 누나의 발놀림에 놀란 리옹꼬마들. 음하하하하.

 

A도 아니고 S!!!!



이날, 리옹 구시가지 어느 작은 오락실에서

왠 동양인 여자하나가 

젝키(뫼비우스의 띠) - 노바소닉 (또다른 진심) - 젝키 (컴백) - 베토벤바이러스까지 밟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소문이...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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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3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5)

Paris, France

 

 

원래...파리를 이렇게 길게 쓰려고 했던 게 아닌데;

쓰다보니 하나하나 풀어쓰는 여행기 버릇때문에 아무 사건/ 사고/ 느낌도 없었던 파리편이 엄청 길어지고 있다 =_=;;

어쨌든, 이 고비를 넘어가야(?) 그 다음 도시로 이동하기 때문에 힘내어 파리편을 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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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페라 극장에서 나와 근처 기차역에서 내일 출발할 파리(Paris) >리옹(Lyon) TGV 표를 끊었다.

그리고 MJ 외삼촌을 만나 저녁을 먹으러 갔다.


드디어 셀카/타이머 아닌 우리 사진.

 

저녁은 파리에서 그리스 음식...(..) 그러나 맛있었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이제 우리는 정말 지쳤다. 

전날부터 한국 > 일본 > 파리 도착해서 하루종일 자전거타랴 걸으랴..이제 집에가서 샤워하고 쉬고 싶은데

외삼촌이 꼭 봐야 한다면서 우리를 이끌고 (ㅜㅠ) 에펠탑에 데려가셨다.

어흥어흥. 외삼촌 저 에펠탑 2008년에 많이 봤긔...ㅠ

 

 

피곤한데 신난 외삼촌에게 웃어드렸다. 우리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사실 저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2살 정도 차이.

머리길이도 그렇고 엄청난 체중변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번 프랑스 여행기를 쓰면서 계속 뭔가 거슬렸는데, 생각해보니까 머리색이 다르다. 

저 때 이후로 내가 2년 가까이 갈색 머리를 하고 있어서 검은 머리를 한 내가 어색해보이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원래 나 짝짝이 쌍꺼풀인데 요즘 쌍꺼풀이 똑같아져서 내가 보는 내 얼굴이 좀 변했다는거?



 

어쨌든, 이제 정말 집에 가고 싶은데 외삼촌이 우리를 바토무슈에 태워주셨다. ㅠㅠ

세느강을 따라서 유람하는 바토무슈는 밤에 타야 멋있다고.

외삼촌, 저 2008년에 밤에 바토무슈도 타봤긔..ㅠㅠ

그러나 멀리 한국에서 온 조카(MJ)와 조카친구(나)에게 파리시민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시는

MJ외삼촌의 마음에 감사하며 우리는 바토무슈를 탔다.

감사해요 외삼촌.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에펠탑에 불이 들어왔다.

 

세느강을 따라 출발하는 바토무슈 황금빛 에펠탑 빨간 전차도 지나가요!

 

 

 

날은 금새 어두워졌고, 이제 바토무슈타고 세느강변을 한번 구경가볼까요?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 파리의 야경 속을 걷는 저 행인때문에 사진이 더 느낌있는 것 같다.

 

불 밝힌 세느 강 다리. 나도 2008년에 저 다리 아래서 햇살을 즐겼는데.

 

바토무슈는 노틀담 성당이 있는 시테 섬도 지나간다.

 

 

강가에서 수십명의 사람들이 떼지어 춤을 추고 있었다. 광란의 신도들 같은 느낌이었다.

 

 

바...바토무슈를 타고 세느강변을 따라 파리를 구경하는 것은 정말 운치있었다.


하/지/만/

거짓말안하고 너무 추웠다. ㅠㅠ

낮에는 여름날씨였는데 밤되니까 그야말로 극강 추위 + 강바람 + 야외 바토무슈의 속도 => 멍멍이 추움.

처음에는 정신차리고 아..운치있다..멋있다...하고 보다가

나중에는 MJ와 함께 덜덜덜덜 떨면서 웅크리고 제발 이 코스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얼마나 추웠는지 나랑 MJ는 손을 비벼대며 불이 좀 붙었으면 좋겠다고 @@;

정말 뼛속까지 시리고 춥고 배고프고(?) 졸립고 이 모든게 꿈이었으면 했다 ㅠㅠ

눈떴으면 이불속에 있었으면...하는 그런 ....

내가 여행을 온건지 극기훈련을 온건지 헷갈려..

 

어쨌든, 그렇게 길고 길고 또 길고 또 긴 우리의 첫날 프랑스 파리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그래도 파리니까 야간 에펠타워 투척한다! 얍!


 

외계로 조명을 쏘고 있는 에펠타워.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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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3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3) 

Paris, France


오르세 미술관 주변의 거리 악사들 ♬

.


12시쯤 자전거를 반납하고 

파리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베르사유를 출발했다. 


.

누누히 말하지만 이번 여행은 준비 없이 출발한지라, 

지도라던가, 베르사유에서 파리가는 기차역 찾기 같은 정보를 

하나도 알아놓지 않았는데

나는 순전히 2008년 내 기억에만 의존해서 

베르사유궁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역을 찾아냈다.

아..나 쫌 똑똑한듯....(-_-)



일단 파리로 가는 기차 RER C선을 탔고, 

그다음 목적지는! 

오페라 극장 (Opera de Paris, Opera Garnier)

나랑 MJ가 파리에 간다고 하니까,

파리를 잘 알고 있는 지현언니가 꼭 가보라고 추천해줬던 곳이다.



기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의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었고, 

이틀동안 잠도 못자고 여행중인 나와 MJ는 

노곤노곤하게 잠시 꿀맛같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

눈을 떴을땐, 환승역(Invalid)에서 기차 문이 막 닫히고 있었다.....;;;

헛 !!!!!!

뜻하지 않게 우리는 다음 역인 오르세 역에서 내려서 잠시 당황.......

지도도 없고, 와이파이도 안잡히고.....

오...오페라 극장은 이제 어떻게 찾아가야 하나요.

우리는 프랑스어도 할 줄 몰라요...;;



그래도 화창한 점심시간의 오르세 미술관 근처 풍경은 길 잃은 당황함도 잊고 설레게 했다.

그래 파리다!!! @@

일단 파리구경도 식후경.

 

 

오믈렛과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파스타. 에어프랑스 비지니스 아침식사로 먹은 오믈렛이 훨씬 맛있었다.

 

 

오르세 미술관 옆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우리는 오페라 극장까지 가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디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실내관람보다 도심을 천천히 걷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파리는 얼마든지 걸어도 좋다.

사실 2008년에 처음 파리에 왔을때는 열심히 관광지를 돌아다니느라 느긋하게 파리 시내를 걸어보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저녁에 노을을 보며 세느강을 걸었는데 그 순간이 얼마나 평온하고 좋았는지 모른다.

여행이 한 번, 두 번 늘어나면서 관광이 아니라 삶을 만끽하는 여행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가끔은 그런 시각으로 서울을 거닐곤 한다.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현대의 차가 달린다. 나는 이런 유럽이 정말 좋다. 우리나라도 한옥으로 지어져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페라 극장을 찾아가는 길 :)

 

 

오, 저멀리 화려한 오페라 극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Opera Garnier (오페라 가르니에) / Palais Garnier (가르니에 궁전)

가르니에 궁전이라고 불리는 이 오페라 극장은, 1875년 샤를 가르니에가 건축한 건물로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라고 한다.

객석은 2,200개이며 건축양식은 네오 바로크 스타일로 지어졌다.

 

1860년 나폴레옹 3세가 오페라를 지을 건축가 선발대회를 열었고, 

170여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설계를 한, 35세의 젊은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가 뽑혔다.

당시 나폴레옹 3세의 부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건축가가 있으나, 가르니에의 설계가 마음에 든 나폴레옹 3세의 뜻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고.
이탈리아에서 건축으로 상을 받고 활동하던 샤를 가르니에는 오페라를 짓는데에 모든 예술양식을 다 접목시켜 15년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라고 쓰여있는 오페라 극장. 로 이름이 바뀌기 전 공식 명칭이었다.

 

오페라 극장의 내부. 아주 화려하게 지어져있다.

 

한참을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MJ와 함께 :)

 

 

위 사진에 MJ와 나만의 웃픈 사연이 있다.

MJ는 나보다 키도 5센치 정도 크고 실제로 보아도 마른편이었다. 학교다닐때 통통해진 걸 본적이 없다.

나는 앉아서 공부하면 계속 살이 찌는 체질인데, 2학년 1학기때 살이 좀 쪘다가 여름방학동안 운동을 해서 다시 원상복귀를 시켰었다.

(그러나 나는 기본적으로 좀 통통하다. 가늘게 마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쨌든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왠지 나랑 MJ랑 비슷하게 날씬해진 것 같아서 다이어트의 효과를 듬뿍 느끼며

 

"MJ >_<! 너랑 종아리 두께가 비슷한 것 같아!!!" 라고 소리질맀더니 MJ는 이렇게 대답했다.

"미안..ㅠㅠ 내 종아리가 좀 두껍지..ㅠㅠ"

 

 

뭐야..난 가늘다고 말한건데 너한테는 두꺼웠구나...=_=

 

 

오페라 극장의 내부.

 

샤갈의 천장화 <꿈의 꽃다발> 그리고 6톤이나 되는 거대한 샹들리에.

!

 


오페라 극장은 시작부터 끝까지 화려함의 극치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 파리의 오페라 극장이라고 한다.

뮤지컬 중간에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1896년 실제 공연중에 샹들리에가 떨어졌던 사건이 있었다고.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오페라 극장의 로비. 기억속의 베르사유의 거울궁전보다도 더 화려했던 것 같다.

 

 

오페라 극장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파리 시가지의 모습.

 

MJ와 함께 폰카로 ㅎㅎ




이렇게 지현언니가 우리에게 말했던 파리의 오페라 극장 둘러보기 미션도 완성하고,

우리는 오페라 극장을 좀 더 꼼꼼이 살펴보다가 또다시 사진찍기 놀이에 빠져들었다.


 

그림에 앉아있기.


잘생긴 배우와 눈 마주치기..


그의 턱을 쓰다듬는 (?) MJ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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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2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2) 

Paris, France




이건 프랑스에 살고 계신 MJ의 외삼촌이 알려주신 정보인데, 

사실 여행책자에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면....여행책자를 안들고 갔으므로 (-_-;;;)

베르사유 정원에서 자전거를 탈수 있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이 원래 유료인지 무료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보통은 궁전을 관람하는 입장권에 정원도 딸려있으려니..하니까.

어쨌든, 외삼촌말에 의하면 베르사유 정원이 엄청 큰데 중간에 나뉘어져 있고

안쪽 정원과 바깥쪽 정원 경계지점에서 자전거 렌트를 해준다고 한다. @@

 

 

보통 파리 여행에서 베르사유를 일정에 넣게 되면 베르사유궁과 그에 딸린 정원을 둘러보는 관광을 하게 된다.

베르사유가  파리 외곽지역에 있기 때문에 한번 오가면 한나절은 쓰게 되고

파리에서의 일정이 타이트할수록 베르사유관광은 둘러보기 관광이 되는 것 같다.

2008년의 나도 그랬고.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MJ와 내가 오늘 베르사유를 온 이유도 바로, 베르사유정원에서 자전거타기!!!! 

얼마나 낭만적이야! 베르사유 정원에서 자전거 타기라니 >_<

그리고 아마 다들 궁전 내부랑 안뜰 정원 돌아다니는데 정신 팔려서 자전거 타는 건 생각도 못했을거야!!



파란 하늘, 그리고 인공호수와 묘하게도 인공적이어서 뭔가 멋진 가로수들.


외삼촌이 말씀하신대로 정원을 따라 쭈욱 내려가다보니, 

안쪽 정원과 바깥쪽 정원의 경계지점이 나타났고, 어렵지 않게 렌탈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전거를 빌리는데 1시간에 6.5유로. 

억...비싸....(한국에선 1시간에 1천원, 밴쿠버는 5달러, 미국은 7달러 =_=)



자, 이제 정원을 따라 달려가볼까요? 라라라라라라라라~ CF같다.


보기만 해도 상쾌한 여름의 가로수길 :D


안쪽정원은 조각상과 연못, 화단으로 아기자기 하다면

바깥 정원은 커다란 수로를 따라 커다란 공원같이 꾸며져 있다. 

특히 가지런히 직각으로 다듬어놓은 가로수길을 달리는 기분은 정말 상쾌함 그 자체!


 

 


 

MJ와 나는 한참 가로수길을 달리다가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넓은 수로를 둘러싼 잔디밭으로 걸어들어갔다. 

해가 점점 중천으로 뜨고 있어서 눈이 부시다!


연녹색 잔디밭에 세워둔 우리 자전거 :D 그림같다아!


오랜만에 느끼는 햇살, 여유에 행복해하던 나.


딩구처럼 웃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 사진이다. 머리는 80년대 미스코리아 사자머리를 해가지고...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치고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로펌과 법원에서 인턴을 하고,

운좋게(?) 로펌 인터뷰를 보게 되어서 피를 말리며 인터뷰 준비를 했고, 

그러고 또 바로 법조윤리 시험을 보느라 여름방학 내내 재충전을 할 겨를이 없었다. 

 


 

햇살 좋은 날, 실내에만 처박혀 공부하다가 싱그러운 풀냄새 맡으면서 햇살을 받으니까 얼마나 좋던지.

한참을 햇살아래서 노닥노닥, 풀을 뜯으며 노닥노닥 하다가

타이머를 이용해서 우리는 같이 사진을 찍기로 했다. 



10초짜리 타이머에 맞춰놓고 찍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알고본 10초짜리 타이머가 아니라 10장짜리 연사모드였다....(ㅋㅋ)


셔터 소리가 한번 나야하는데

촥/ 촥/ 촥 / 촥/ 촥/ 촥/ 촥 / 촥/ 촥/ 촥....


이게 뭐여....(=_-;) 10장짜리 연사모드였다. 

얼마나 빵 터졌던지 - 그 10장안에 당황한 MJ와 내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다. 

그리고 우리는 이 연사모드를 아주 사랑하게 되었다. ♥

여행내내 연사맞춰놓고 난리 부르스를 떨었다는.....

여러분도 저희들의 난리 부르스를 구경해보세요!

 


점프 준비중 :P


헤헤헤헤

 

(점프샷은 추해서 자체검열)

애독자님들께 손인사 'ㅁ')//


여러분, 사랑해요!


 

저 때 스물다섯살이었는데 사진을 보니까 천진난만하다.

날씨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햇살 좋은 파란 하늘 날씨였고

2008년에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제대로 구경못했던 베르사유를 다시 돌아온 것도 기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날 천진난만하게 만드는 MJ가 옆에 있어서 저렇게 까르르 웃었나보다. :)

 

 

혹시 파리여행을 계획중이시라면 -

그리고 관광지구경보다 여유를 즐기는 여행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베르사유에서 자전거 타는 것을 꼭 추천해드려요!

잊지못할 낭만적인 추억으로 남을거에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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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2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1) 

Paris, France





세수하는 MJ.


캄캄한 새벽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 내렸다.

새벽의 텅빈 공항은 언제나 조금 긴장된다. 거대한 공간이 텅 비어버린 느낌.

파리에서 근무중이신 MJ의 외삼촌이 우릴 픽업하러 오신다고 하셔서 

우리는 긴 비행시간에 찌든 우리를 단장(?)하기로 했다.

샤를드골 화장실 안에서 세수도 하고 양치질도 하고.....샤워는 하지 않았다.(-_-)


사실 나도 체면, 형식을 별로 안따지는데

MJ도 그런면에서 비슷했다.

좋으면 좋은거지, 하면 하는거지라는 마인드. 

그런 마인드가 반영된 우리의 사진.....(=_-;;)



벨벳의자에 앉은 MJ발레가 배우고 싶었다.



어찌됐든, 샤를드골 공항에서 우리 취향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한 MJ와 나는, 

MJ의 외삼촌의 차를 타고 일단 베르사유궁전 가까이 있는 외삼촌 집으로 향했다. 

외삼촌의 집으로 가는 동안 약한 빗줄기가 떨어졌다. 

8월의 서울은 찜통같이 더웠는데 8월의 파리의 새벽은 싸늘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들의 닥달에 못이겨 새벽내내 숙소를 알아보고 긴 비행시간에 시달려서인지 굉장히 피곤했다.

외삼촌 집에 도착해서 새벽이라 조용조용 짐을 풀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오니 어느덧 아침 해가 밝아오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MJ와 나 둘 다 파리가 두번째 여행이라서 관광지에 대한 특별한 기대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 프랑스여행은 주로 남프랑스여행이 목적이었고 파리는 in/out을 위한 도시였기 때문에 

둘 다 느긋하게 파리를 만끽하기로 했다. (과연 =_=)




파리에서의 첫번째 방문지는 바로, 베르사유! (Chateau de Versailles)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고...외삼촌 집 바로 옆이라 외삼촌이 출근길에 태워다 주시기로 했기 때문이다...(..)

베르사유도 이미 2008년에 한번 와봤.....

MJ도 와봤....

그러나 우리는 파리 여행플랜이 없으므로 그냥 베르사유를 가기로 했다. 

이번 프랑스 일주 여행은 무계획 여행의 완결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진심.


※ 주의  

이제부터 출국 이틀전날 볶은 저의 80년대 미코 사자머리가 등장합니다. 

모두들 안구 조심....(...) 

내가 원한건 이런 사자 머리가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다행히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내츄럴하게 풀어집니다...인내심을 갖고 보아주세요.)



OTL...개장시간 보다 일찍 도착했다. 그리고 너무 추워서 어깨를 잔뜩 움추렸네.



아침 8시. 출근하는 MJ외삼촌의 차를 얻어타고 금새 베르사유까지 왔다.

그런데 아뿔싸......아직 개장을 안했어....(..) 너무 일찍 왔대.....(..)

게다가 늦여름 8월인데 파리의 아침 8시는 너무나도 쌀쌀했다.

얇은 여름옷만 잔뜩 챙겨왔는데 찬 아침바람에 온몸이 으슬으슬 ㅠ

그리고......사실 배가 좀 고팠다.... (비행기에서 그렇게 쳐묵쳐묵 하고도?!!!!)


그리하여 MJ와 나는 베르사유고 뭐고 일단 배를 좀 채워야 할 것 같아서 근처에 빵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우리가 베르사유를 온 건지 빵집을 찾아온건지 헷갈릴 정도로 근처를 샅샅이 뒤진 후에야 겨우 문 연 빵집 하나 발견 ㅠㅠ

아, 근데 여기가 또 지상천국이네...사랑해요 프랑스 ♡



꺄륵! 정말 맛있게 생긴 파이들 >_<빵을 보고 화색이 도는 나 :P



그리하여 MJ와 저는 갓 구운 크라상을 나눠 먹으며 행복하게 파리 여행을 마쳤.......

...다가 아니고, 기운차려 다시 베르사유로 돌아갔다. 


분명 8시만 해도 구름 잔뜩 낀 날씨였는데 갑자기 기적처럼 구름이 갰다!


개장시간이라 아주 한적한 베르사유 앞에서 :D



드디어 아침 9시.

개장시간이라 마침 사람이 별로 없었고, 

우리는 남들 다 가는 궁전을 Pass하고, 바로 베르사유 정원으로 입장했다.

음 - 개인적으로 베르사유궁전은 그닥 인상적인 것이 없다. 거울의 방 정도??

사람들은 모두 궁전으로 우르르 몰려들어가고, 아침 9시의 베르사유 정원에는 나와 MJ만 덩그라니...

그리하여 우리가 베르사유 정원을 전세냈다. (-_-)V


아침 햇살이 비치는 베르사유 정원. 저 멀리 화단의 꽃들이 한 폭의 그림같다.

아무나 즐길 수 없는 고요한 아침의 베르사유


여자들이란.jpg ____여자하면 셀카.


나도 셀카...



셀카찍는데 정신팔려서 진도가 안나가는 우리는 겨우겨우 정신을 챙기며 정원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베르사유 정원. 정말 아무도 없다. 럭키 >.~


저희 엄마가 아닙니다. 여러분 제 머리스타일리스트를 용서하세...


중간중간 조각상과 저 한가운데 커다란 인공수로가 보이는 베르사유 정원.





8월이면  성수기인데, 베르사유 정원을 관광객 방해 없이 돌아볼 수 있다니! 

게다가 새벽에 떨어지던 빗방울 걱정없이 하늘은 맑고 햇살까지 밝았다. 

음 - 이번 여행, 시작이 좋은 것 같아. :)



어머, 꽃밖에 없네 :D.....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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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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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카테고리 없음 2011. 10. 17. 23:47





2011. 08. 29. Paris, France
이미 50일 전 뜻하지 않게 파리의 가을을 보았다.
이제는 스산한 겨울이려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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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롤로그-

지난 1학기 기말고사를 2~3주 앞두고 엄청난 정신적 Crisis가 왔었다.
올해들어 나는 너무 자주 아팠고, 자연스럽게 운동은 쉬게 되었으며 그 여파로 몸이 붓기 시작하면서
정신적으로도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어떤날은 아무 이유없이 우느라 수업을 못들어갈 지경이었다.

그 때, 영국에 있던 사촌언니의 홈페이지에서 잔잔한 강물이 흐르는 아비뇽의 사진을 보았고-
난 오로지 그 사진만을 보고 남프랑스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겨우겨우 1학기를 끝냈다.
방학하자마자 만료된 여권을 먼저 갱신했고, 인턴을 하는 와중에 같이 갈 친구와 비행기표를 끊어서
법조윤리를 치고 이틀 뒤, 나는 학교 친구 MJ와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의 (계획된) 여정은 이러했다.
출국-도쿄-파리-리옹-안시-니스-아비뇽-엑상프로방스-아를-파리(귀국)
정말 루트만 짜놓고는 여행계획은 커녕 숙소도 잡지 않았지만 (출국하기 10시간 전에 리옹과 니스까지만 겨우 예약했다.)
MJ와 나는 둘다 헐랭한 성격이라 오히려 계획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생각을 하며 즐거워했다.
계획은 없었지만 목표는 있었다.

1. 운동화 가져가서 강가나 바닷가에서 조깅하기
2. 책 한권 가져가서 카페나 강가나 기차에 맘 편히 독서하기
3. 각 도시에서 친구들에게 엽서쓰기 (그리고 서로에게도 하나씩 써주기)
4. 파리 센강을 따라 걸으며 여유즐기기
5. 안시호수 옆 잔디밭에서 샌드위치 먹으며 피크닉 분위기 내기
6. 니스에서 비키니 입고 파라솔 아래 누워 놀다가 바닷물에 뛰어들기
7. 아비뇽의 유네스코 다리 구경하기
8. 액상프로방스의 노천레스토랑에서 프랑스인처럼 느긋하게 식사하기
9. 어디든 시장이 선다면 시장 구경하고 수제 jam사오기 (시장서는 날의 운이 따라줘야 한다.)
10. 큐티 가져가서 매일 아침 같이 큐티하기

이게 관광을 하러 가는건지, 거기 주민놀이를 하러 가는건지 그 경계가 모호했지만
우리는 오히려 빡빡한 여행보다 그냥 발길가는 대로 걸어다니며 여유로운 그런 여행을 하고 싶었다.
과연 우린 저 10가지 목표를 다 이뤘을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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