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8월 23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3) 

Paris, France


오르세 미술관 주변의 거리 악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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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쯤 자전거를 반납하고 

파리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베르사유를 출발했다. 


.

누누히 말하지만 이번 여행은 준비 없이 출발한지라, 

지도라던가, 베르사유에서 파리가는 기차역 찾기 같은 정보를 

하나도 알아놓지 않았는데

나는 순전히 2008년 내 기억에만 의존해서 

베르사유궁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역을 찾아냈다.

아..나 쫌 똑똑한듯....(-_-)



일단 파리로 가는 기차 RER C선을 탔고, 

그다음 목적지는! 

오페라 극장 (Opera de Paris, Opera Garnier)

나랑 MJ가 파리에 간다고 하니까,

파리를 잘 알고 있는 지현언니가 꼭 가보라고 추천해줬던 곳이다.



기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의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었고, 

이틀동안 잠도 못자고 여행중인 나와 MJ는 

노곤노곤하게 잠시 꿀맛같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

눈을 떴을땐, 환승역(Invalid)에서 기차 문이 막 닫히고 있었다.....;;;

헛 !!!!!!

뜻하지 않게 우리는 다음 역인 오르세 역에서 내려서 잠시 당황.......

지도도 없고, 와이파이도 안잡히고.....

오...오페라 극장은 이제 어떻게 찾아가야 하나요.

우리는 프랑스어도 할 줄 몰라요...;;



그래도 화창한 점심시간의 오르세 미술관 근처 풍경은 길 잃은 당황함도 잊고 설레게 했다.

그래 파리다!!! @@

일단 파리구경도 식후경.

 

 

오믈렛과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파스타. 에어프랑스 비지니스 아침식사로 먹은 오믈렛이 훨씬 맛있었다.

 

 

오르세 미술관 옆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우리는 오페라 극장까지 가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디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실내관람보다 도심을 천천히 걷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파리는 얼마든지 걸어도 좋다.

사실 2008년에 처음 파리에 왔을때는 열심히 관광지를 돌아다니느라 느긋하게 파리 시내를 걸어보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저녁에 노을을 보며 세느강을 걸었는데 그 순간이 얼마나 평온하고 좋았는지 모른다.

여행이 한 번, 두 번 늘어나면서 관광이 아니라 삶을 만끽하는 여행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가끔은 그런 시각으로 서울을 거닐곤 한다.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현대의 차가 달린다. 나는 이런 유럽이 정말 좋다. 우리나라도 한옥으로 지어져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페라 극장을 찾아가는 길 :)

 

 

오, 저멀리 화려한 오페라 극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Opera Garnier (오페라 가르니에) / Palais Garnier (가르니에 궁전)

가르니에 궁전이라고 불리는 이 오페라 극장은, 1875년 샤를 가르니에가 건축한 건물로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라고 한다.

객석은 2,200개이며 건축양식은 네오 바로크 스타일로 지어졌다.

 

1860년 나폴레옹 3세가 오페라를 지을 건축가 선발대회를 열었고, 

170여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설계를 한, 35세의 젊은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가 뽑혔다.

당시 나폴레옹 3세의 부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건축가가 있으나, 가르니에의 설계가 마음에 든 나폴레옹 3세의 뜻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고.
이탈리아에서 건축으로 상을 받고 활동하던 샤를 가르니에는 오페라를 짓는데에 모든 예술양식을 다 접목시켜 15년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라고 쓰여있는 오페라 극장. 로 이름이 바뀌기 전 공식 명칭이었다.

 

오페라 극장의 내부. 아주 화려하게 지어져있다.

 

한참을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MJ와 함께 :)

 

 

위 사진에 MJ와 나만의 웃픈 사연이 있다.

MJ는 나보다 키도 5센치 정도 크고 실제로 보아도 마른편이었다. 학교다닐때 통통해진 걸 본적이 없다.

나는 앉아서 공부하면 계속 살이 찌는 체질인데, 2학년 1학기때 살이 좀 쪘다가 여름방학동안 운동을 해서 다시 원상복귀를 시켰었다.

(그러나 나는 기본적으로 좀 통통하다. 가늘게 마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쨌든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왠지 나랑 MJ랑 비슷하게 날씬해진 것 같아서 다이어트의 효과를 듬뿍 느끼며

 

"MJ >_<! 너랑 종아리 두께가 비슷한 것 같아!!!" 라고 소리질맀더니 MJ는 이렇게 대답했다.

"미안..ㅠㅠ 내 종아리가 좀 두껍지..ㅠㅠ"

 

 

뭐야..난 가늘다고 말한건데 너한테는 두꺼웠구나...=_=

 

 

오페라 극장의 내부.

 

샤갈의 천장화 <꿈의 꽃다발> 그리고 6톤이나 되는 거대한 샹들리에.

!

 


오페라 극장은 시작부터 끝까지 화려함의 극치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 파리의 오페라 극장이라고 한다.

뮤지컬 중간에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1896년 실제 공연중에 샹들리에가 떨어졌던 사건이 있었다고.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오페라 극장의 로비. 기억속의 베르사유의 거울궁전보다도 더 화려했던 것 같다.

 

 

오페라 극장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파리 시가지의 모습.

 

MJ와 함께 폰카로 ㅎㅎ




이렇게 지현언니가 우리에게 말했던 파리의 오페라 극장 둘러보기 미션도 완성하고,

우리는 오페라 극장을 좀 더 꼼꼼이 살펴보다가 또다시 사진찍기 놀이에 빠져들었다.


 

그림에 앉아있기.


잘생긴 배우와 눈 마주치기..


그의 턱을 쓰다듬는 (?) MJ ...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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