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째 (1)
Barcelona, Spain



바르셀로나에서의 두번째 아침해가 밝았습니다.
와우, 오늘도 날씨는 아주 촹촹하군요! (ㅋㅋ)



그랬다.
그동안 비때문에 고생했던 나의 쓰라린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이
바르셀로나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도 햇살은 눈이 부시게 밝았다. (사실 이날은 거의 폭염수준이었다.)
우리는 민박집 아줌마의 든든한 한식을 챙겨먹고 바로 세번째 가우디의 작품세계로 떠났다.

그곳은 바로 바로 바로 구엘공원!


Park Guel.





이 천재 건축가 가우디님이 건물뿐만 아니라 자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반영한 공원도 만드셨다. 정말...대단하십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생김새부터 만만치 않은 가우디의 구엘공원.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 이런 작품들이 나오는건지 신기하다. 신기해



기둥처럼 생긴 이 건물. 그 위엔 알로에를 심어놓으셨다.



오늘은 날씨가 더운게 아니라 뜨거운 거였다. 햇살이 정말 살갗을 타들어가는게 느껴질 정도로 따가웠다.
이 이상한 기둥모양의 가로수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는데,
여기서 보면 또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어쨌거나 뜨거울 정도의 날씨덕분에, 나는 정말 여행시작하고 처음으로 짧은 팔 옷을 꺼내입게 되었다.
여행을 시작했던 5월 초만해도 캐나다는 추워서 코트를 입고 다녀야했다.
그말은 곧, 나는 겨울코트부터 여름옷까지 캐리어에 다 싸짊어지고 다녀야했다는 얘기 ㅠㅠ
여행시작 한달만에야 여름옷을 꺼내입은 나 , 이날 제대로 신났다!!


이건, 뜨겁거나 말거나 날씨좋아서 기분좋은 나의 셀카.;


필름.Petax Me Super. 구엘공원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전경



위도가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저 뒤에 야자수로 봐서 더운 지방임엔 틀림없다.



사실 구엘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타일모자이크로 되어있다는 것.

구엘 공원을 마치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그런 과자로 만든 집같은 동화나라처럼 만들어놓고
곳곳을 타일로 모자이크를 만들어 화려함을 더했다.
그래서 세계 어느 공원과도 비교될 수 없는 창의성과 독특함, 아름다움을 가진 이 구엘공원.

(스페인이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틀린말 하나 없다.
바르셀로나에선 가우디의 건축물과 작품이 가장 영향력있는 관광명소이다.
전세계인들을 바르셀로나로 모이도록 하는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의 힘.
우리나라도 단순히 높은 빌딩들만 무식하게 세우고 도시경관이나 조화따윈 무시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만이 가진 아름다움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그런 디자인으로 도시를 꾸민다면
우린 그 디자인만으로도 얼마든지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그들을 우리나라로 불러들일 수 있을텐데 말이다.

제발 선진국 베끼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우리만의 것,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우리나라를 단장했으면....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건물1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건물2



타일 모자이크의 아름다움.


뜨거워서 웃는것도 억지로 웃고 있다......-_ -;;


구엘공원의 상징 타일 도마뱀



참, 방금 위에서 다른나라꺼 베끼기에만 급급하지 말라고 헀는데....
정말이지 한국 귀국하고 나서 여의도에 갈 일이 생겨 한강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거기 한강쪽에 가까운 여의나루역 근처에 보면 작은 분수가 샘솟는 그런 조형물이 있는데...
거기에 뭐 학도 있고 뭐도 있고 그랬던 것 같다...그런데 바로 이 구엘공원의 도마뱀처럼 타일로 모자이크를 해놓았는데;;
그저 구엘공원을 축소/베껴온 짝퉁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제발;;;;

처음으로 돈내고 사진도 찍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저렇게 코스튬을 하고 있는 사람과 사진을 찍으려면 1달러/1유로씩 팁을 내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왠만해서는 돈내고 같이 사진찍지 않고, 남들이 사진찍을 때 몰래 도촬을 하는데
요 도마뱀 코스튬은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관광객을 위하여 도마뱀 헬멧까지 준비해주는 센스!!!

해는 점점 머리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고, 정말 그늘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구엘공원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대로 더 있다가는 바짝 익어버릴것 같은 불길함과 또 더위와 갈증에 못이겨 구엘공원을 내려왔다.



작열하는 태양. 뜨겁지만 좋다. 뜨거워서 좋다.



내려오면서 보니 주택가에 길게 쭉쭉 뻗은 나무들이 눈에 띄었는데
갑자기 저 나무를 보자마자 어제 보았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오길 좋아하는 가우디가, 바로 저 나무를 보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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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3)
Barcelona, Spain


까사밀라에서 나와 이번엔 바르셀로나의 중심 시가지로 갔다.
거기서 ZARA에 들러 한껏 아이쇼핑(;;)을 하고는 바르셀로네따 해변 근처의 Vell항구에 도착했다.
왠지 모르게 벤쿠버를 떠올리게 했던 Vell항구.



아마 요트때문에 벤쿠버가 생각났었나봐.

이야기를 나누던 두 소녀.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 :)



잠시 시은언니와 떨어져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여기에 앉아 Travel book을 펼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Hey, Girl!"하는 소리에 나도모르게 고갤 들어보니 왠 껄렁껄렁한 흑인이 내 앞에 서있는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경계지수의 폭발적 증가!!
바르셀로나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얘기와 온갖 소매치기 수법을 전해들은터라 바짝 긴장했다.
거기다 지금은 나 혼자인데다, 인종차별같아 미안한 얘기지만 어쨌든 태도가 불량한 흑인이었으니까.

차라리 영어를 못한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썩은 미소로 웃으며 대답한게 잘못이었다.
시작은 항상 그렇듯이, 어디서 왔냐...그런데 점점 얘기가 옆으로 샌다? 친구랑 왔냐, 호텔에서 묵느냐, 남자친구 있느냐...
그래서 애인이 스페인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애인 볼겸 여행왔다고 딱 잘라말했더니
갑자기 무섭게 얼굴을 들이밀면서, 그럼 흑인남자친구 한 명 더 두란다.........나 애인 있다니까???? 라고 반박했더니
지금 자기가 Black이라서 차별하는거냐며 몰아세우는거다. 워워;;;
그래서 니가 Black이든 White든 Yellow든 난 상관없고 애인이 이미 있기때문에 너랑 안사귀는거라고 설득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은언니가 다가오더니 쌜쭉하게 팔짱을 끼고는 휙 돌아서버렸다.
(멀리서보니까 왠 흑인남자랑 얘기하고 있어서 걱정되서 그랬단다...ㅠㅠ언니감사요..ㅠㅠ)

....애인있다고 그랬는데...레즈비언으로 알았으면 어쩌지...



어쨌든ㅋ 우리는 가이드책에 소개된 맛집을 찾아나섰고 생각보다 많이 헤메지 않고 찾아냈다.
(먹는 거 앞에서는 절대 길도 잃지 않으며, 처음가는 길도 척척 찾아낸다.)

이름하여 IRATI

IRATI의 내부모습.



기본적으로 슬라이스 된 바게트 빵을 파는 곳인데, 바게트 위에 갖가지 토핑이 얹어져있고 뷔페처럼 먹고 싶은 만큼 덜어먹는 거다.
대신 앉을 수 없고 Bar에 서서 먹어야 하며, 계산은 바게트에서 빼먹은 이쑤시개 갯수대로 계산한다.
가격도 괜찮고 음식도 맛있고 무엇보다도 저 IRATI분위기가 좋아서 우리는 IRATI에 푹 빠져버렸다.
나중에 바르셀로나 가실분들은 요요요요 IRATI대 추천!! 홍대나 신사동 가로수길에 하나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곳.

모짜렐라 치즈토핑을 얹은 바게트!



IRATI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플라멩고 보기에 도전!
마침 IRATI 근처에 매일 밤 저렴한 가격으로 플라멩고를 공연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나섰는데...
이건 뭐..음식점 찾는 것보다 더 어렵다;;;
한참을 람블라스 거리를 북으로 남으로 왔다갔다; 안되는 에스파뇰때문에 손짓발짓 해가면서 겨우겨우 찾았다 ㅠㅠ
람블라스 거리에서 작은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니 갑자기 큰 광장이 나왔는데, 바로 여기가 Riel 플라자!


매일 밤 플라멩고 공연이 열리는 TARANTOS 공연장.



자유로운 광장의 분위기

TARANTOS내부 인테리어..


 
TARANTOS는 큰 공연장은 아니고, 무대가 있는 카페인데 술한잔씩 가볍게 하면서 플라멩고 공연을 볼 수 있다.
공연은 멋지게 봤는데, 다만 나는 여자가 추는 플라멩고를 기대했는데 우리 때는 남자분이 추셔서.....-_ㅠ
그렇지만 멋있었어요. ㅠ 정열적이었다구요 ㅠ!

정육점조명이 인상적이었던..

 

 

어쨌든, 아무 계획없이 도착한 바르셀로나에서의 바쁜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갔다.
사실 파리에 완전 매료되어있었는데다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빼고는 스페인에 별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없었는데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사전정보 없이 빡빡한 계획도 없이 여유롭게 돌아다녀서 그런건지,
아님 정말 오늘 햇살이 좋아서 그런건지 (아마 이거때문일꺼다)
도둑과 소매치기 많기로 유명한 바르셀로나가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했다.
좋다. 출발이 좋아.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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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2)
Barcelona, Spain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나와 또 다른 가우디의 작품을 보러갔다.
사실 바르셀로나 전체가 가우디의 도시라고 할만큼 유명한 건축물들은 죄다 가우디 작품들이었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까사밀라'


사실, 입장료.....가 아까워서 (..) 우리는 대충 겉만보고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는데
가이드책자에, 까사밀라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가봐야 한다고 쓰여있는걸 보곤
잽싸게 발길을 돌려 까사밀라로 돌진했다. 다행히 나의 International Student Card덕분에 할인!
다른 곳에도 할인을 많이 받았지만 유난히 바르셀로나에서 할인 받은 기억이 많은 것 같다.
유럽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꼭 꼭 만들어서 가길!

까사밀라의 외관. 마치 물이 넘실거리듯 곡선미가 돋보인다.

파도가 흐르는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아파트 로비. 아파트가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다;

천장이 뻥 뚫려있는 까사밀라.



외관도 범상치 않은데 실내는 또 어떨까? 두근두근.
....근데 내가 지금 기억이 남지 않는 건지, 아님 그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던 건지,
사실 까사밀라의 실내는 별로 기억에 남을만한 것이 없었다.
여기저기 거울이 많았다는 것과...또 은근히 햇빛이 잘 들어서 분위기 있었다는 거?


서로 거울로셀카를 찍는 언니와...나..;


시은언니 카메라에 찍힌 나. 왠지 맘에 든다 음하하하하



까사밀라에서 내려다 본 바르셀로나의 전경.
오래된 중세풍의 건물들이 많았던 파리보다는 좀 더 현대적인 건물들이 많지만
나름 바르셀로나만의 건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문득 창 밖을 내려다보다가 알게 된건데, 저기 인도끝에 혼자 툭 튀어나온 나무를 한번 보자.
바로 가우디가 본따 기둥을 설계한 그 나무랑 똑같이 생겼다
!

길한가운데 서있는 것 같은 저 나무, 가우디도 아마 저런 나무들을 본따 기둥을 설계했겠지.


커텐을 걷어 창밖을 올려다보는 그녀, 도대체 뭘 보고 있었던 걸까.



아마 사진 속의 그녀는, 바로 이 까사밀라의 독특한 옥상을 바라보고 있었을 거다.
까사밀라의 키포인트는 바로, 이 옥상에 있었다! 스타워즈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이 4차원적 옥상.
 

저기...네명은 다쓰베이더도 아니고...


난해하기 그지 없는 가우디의 작품세계



내 일기장에도 쓰여있는데 "도대체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감이 안잡힐 정도" 라고.
이건 뭐 어딜 둘러봐도 특이하고 낯설고 뭐가뭔지 모르겠는 이 상황.;
한참을 어안이 벙벙하게 서있다가 이런 옥상이 신기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바로 내리쬐는 햇살을 실컷 즐겼다 :)


시은언니랑...(사진 또깨진다...)

남의 집 옥상에서 썬탠하며 노는 유럽아이들.

몇몇은 눕고 몇몇은 앉아서 즐겁게 얘기하는 여유로운 모습.



그렇게 우리도 까사밀라의 옥상위에서 방방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다음 목적지를 위해 내려왔다.
하. 입장할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지만, 정말 대문하나 조차도 예사로운 것이 없다.
지금 보니 거미줄 같기도 한데, 왠지 그때 내게는 꽃무늬 처럼 보였었다.
어쨌든, 우리도 이 예사롭지 않은 저 철문을 거쳐 가우디의 상상속세계를 빠져나간다.

꽃무늬처럼 느껴졌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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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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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9일
세계여행 제 29일째 (1)
Barcelona, Spain



환한 햇살에 눈을 떴고 난 벌써 스페인땅 그것도 바르셀로나 가까이에 와있었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숙면을 취한 밤이었다.
기차는 밤새 프랑스를 가로질러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넘었다.
(사실 프랑스와 스페인은 기차선로 넓이가 달라서 중간 국경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호텔열차는 승객들이 새벽에 갈아타는 일 없게끔 어떻게해서인지 한번에 정차없이 스페인을 통과한단다.)

여기서부터 나와 시은언니의 배낭여행은 진정한 배낭여행의 시작이었달까. 숙소예약없이 무작정 와버린 것이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도 전화 3통만에 한국인 민박집을 잡았고, 민박집은 각자 개인침대인데다가 이불까지도 뽀송뽀송하고
맘씨좋은 아주머니 덕분에 든든한 한국식 아침까지 챙겨먹었다.
우린 여유롭게 밀린빨래까지 하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드디어!
바르셀로나 속으로 뛰어들었다. Hola! Barcelona!!!


숙소가 있던 Barceloneta 스테이숀.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목적지는 바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스페인의 ㅅ자도 관심없는 내가 억지로끼워서라도 오고 싶었던 이유,
76유로나되는 기차값을 포기하고 여기 온 이유,
바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때문에....

아무 사전정보없이 전화로만 잡은 숙소였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까지 걸어갈 수 있댄다! 야호!
날씨도 쾌청하고, 잠도 푸우우우욱~자고, 상쾌하게 샤워도 하고, 햇살은 따땃하기까지. 그야말로 룰루랄라 신났다.
그래서 이렇게....오랫만에 셀카를....*-_-*

어제 개선문과 사뭇다른 모습.;



드디어 드디어, 저 멀리 성당의 기둥들이 보인다.
그야말로 짓기 시작한지 대략 100년이요, 완성되려면 앞으로도 100년은 더 걸린다는 이 성당.
그리고 바르셀로나로 온 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그야말로 바르세로나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관광자원.
그 이름하여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완성될(?) 모습

조금 괴기스러운;; 성당





일단 성당의 겉모습은...이거 성당 맞아?? 싶을정도로 뭔가 괴기스럽고 흉측한 모습.
괴기스럽고 흉측스럽고를 떠나서, 마치 진흙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 같은(죄송합니다 가우디님) 성당외벽을
어떻게 설계했으며, 어떻게 설계도로 옮기고; 어떻게 그걸 보고 저렇게 만들어내고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설계도 쥐어주고 만들라고 해도 못만들것 같다.....
그래도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 이 세기의 ing역작을 보러 세계 곳곳에서 이 바르셀로나로 모여든다. 나처럼.

어쨌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성당 내부로 들어갔는데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아직 완공이 안되어서 한참 공사중이었다.
그런데 이 성당의 기둥과 천장이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맘에 든다.
가우디가 나뭇가지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든 거라고 하는데,
가우디는 모든 건축물들을 이렇게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신기하게 생긴 성당 천장.

나뭇가지 모양으로 천장을 떠받치게 만들어놓았다.



성당 4탑의 완성될(?) 모습과 함께

시은언니도 ^^



또 요 밑에 앉아서 요탑들을 끄적끄적 거렸다.



성당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뒤로 가니, 큰 철문이 있었는데 철문에 알파벳들이 크게 새겨져있었다.
성경구절인걸까?



알파벳이 새겨진 철문




모든 JESUS라는 단어는 금색으로 칠해져있다.



난..그냥 기대 서있었을 뿐이고...햇살이 좋았을 뿐이고...찍사가 찍었을 뿐이고...



비록 겉은 흉측하고 괴기스럽지만, 안에 내부만큼은 신비하고 몽환적이었던 이 가우디성당.
절대로 내가 살아서는 이 성당의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없겠지
그렇담 다음 생애에 또 태어나면, 그 때는 완공된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러 또 한 번 바르셀로나에 와야지.

+) 폴라로이드

도저히 얼굴과 함께 찍을 수 없었던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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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8일.
세계여행 제 28일 째 (3)
Paris, France


한참을 꽃밭에서 정신못차리다가 드디어 노틀담 성당에 도착했다.
사실 나는 그저께 노을을 보러 가다가 노틀담 성당에 먼저 와봤다는...;
여튼, 요날 요래요래 날씨도 좋고 해서 노틀담성당 주변에 사람들 참 많았다는...!

꼽추가 살았다는 그 노틀담 성당




그런데 사진을 올리다보니까, 문득 이 노틀담 성당이 어디서 낯이 익다....싶은데 뭘까뭘까...하다가 갑자기 떠올랐다.
샌프란시스코의 Grace Cathedral!!! 정면이 상당히 닮았다. 노틀담 성당이 훨씬 정교하고 복잡하면서 화려한 모습.


그레이스 대성당 in SanFrancisco

노틀담 성당 in Paris




어제는 비까지 내리면서 부슬부슬 춥더니만 오늘은 왜이렇게 더운거야?!?!?!?!!!
우리는 너무 더워서 ....피씨방에 들어가서 오랫만에 컴퓨터를 하면서;; 더위를 식.혔...;;;;;
어쨌든, 기차시간까지 아직 한참 남아서 그저께 바로 코앞에서 발길을 돌렸던, 비때문에! 그 곳에 왔다.
그런데...나 사실 지금 여기 이름이 기억이 잘 안난다................라고 쓰려다가 나만의 여행수첩을 딱 펼쳤는데!
노틀담성당→........궁전,가든→개선문(top)라고만 써있다.......-_-;;;


뭐..그렇습니다. 지금 안타깝게도 프랑스가이드북만 사라져서...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뭐...그렇지만 아무도 안타까울 분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햇살을 즐기며 독서를 하는 파리지엔.


작은 연못에 이런 조각배들이 둥둥 떠다녔다. 아이들이 띄우고 노는 배..




자...이제 정말 파리에서의 마지막.
짧았던 4일간의 여행을 모두 마무리 지으려 간 곳은, 바로 개선문!


개선문에 올라가려면 300몇개의 계단을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에펠탑도 걸어올라갔는데 개선문도 옷올라가겠냐.ㅋ
파리에는 에펠탑이라는 좋은 전망대가 있지만
도시 자체에 높은 건물들이 없어서 조금만 높은 곳에 오르면 파리의 전경들이 한 눈에 다 보인다.
게다가 개선문이 있는 곳이 방사형 도로의 바로 중심점!

마지막으로 개선문 옥상에 서서, 지금까지 우리가 구석구석 돌아다녔던 곳들을
아쉬운 마음을 가득담아 바라보았다.


첫 날, 예상치 못하게 올라갔던 에펠타워.


어젯밤, 아멜리에를 떠올리며 올라갔던 봉긋솟은 몽마르뜨 언덕


시원했던 가로수길..


방사형 도시, 그리고 왼쪽 붐비는 길목이 샹제리제


저 멀리 뻥 뚫힌 신 개선문과 라데팡스



이 날은 정말 츄리의 극치여서....사진을 남기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사람사진이 없어서;;;큰 맘먹고 시은언니랑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무려 여행 28일째에요. 이제야 여행의 반을 지나가고 있다는...조금 츄리하여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라며 ^^




++++++특별 보너스!

무려 76유로 (원가는 대략 130~140유로) 내고 탔던 호텔차의 내부를 살짝 공개합니다. 아하하하하
우리는 이때 처음으로 유레일패스를 사용해서 야간 기차를 탔기때문에 사실 호텔차가 얼마나 좋은지는 잘 모르는 상태였고...

객실안에 설치된 세면대(6인용 일반 침실엔 없다)

옷걸으라고 옷걸이도 비치되어있고

간단한 세면도구와 물,



다 세팅이 되어있는 침대와 나름 푹신한 매틔스

무려 객실안에서 세수를!




실 우리는 호텔차라고 해서, 한 객실안에 한 명 혹은 두 명정도 일층 침대 놓고 가는 그런 칸을 상상했는데
4인이 한 객실을 쓰는 이층침대 두개짜리 객실이었다. 그래도 객실안에 세면대가 있어서 화장실 들락날락할 필요없이 씻기 좋았고
더더군다나, 귀마개!!! 앞에서 계속 말해왔듯 며칠동안 시은언니의 앓는 소리에 잠을 못자서 극도로 피곤하고 예민해져있었다.
그런데....이 날, 정말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꿈도 안꾸고 깨지도 않고 세상모르게 잠들어버렸다. 귀마개 덕분에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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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 성당에 찾아가다 발견한 꽃이 만발한 카페-
시간만 넉넉했다면 당장에라도 저 햇볕드는 테이블에 앉아 물한잔이라도 먹고 갔을텐데..
다 아름답고 멋졌던 파리에서의 기억이지만, 더 특별했던 이 곳은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


햇빛을 즐기며 책을 읽고있던 ..



당장에라도 앉고 싶게 만드는 저 작은 테이블과 빨간 꽃.


내가 다시 돌아갈 때까지, 변치 말고 이 자리에 이 모습 이대로 있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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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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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8일.
세계여행 제 28일 째 (1)
Paris, France





어젯 밤, 마지막 파리에서의 일정을 짤 때-
시은언니는 루브르 박물관에 가겠다고 했고, 나는 이제 박물관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고
나는 그냥 날씨 맑으면 파리거리를 걸으면서 놀꺼라고 큰소리를 뻥뻥쳤다.

다음날 아침, 언니가 날 살짝 흔들며
"한민아, 언니 나갈게-나중에 4시쯤에 노틀담성당에서 보자" 라고 깨우는데
비몽사몽간에 "언니 ㅠㅠ정말 혼자 루브르 가는거에요?ㅠ나도 데려가요ㅠㅠ"라고 징징거리며 일어났다;

정말 루브르는 가고 싶지 않았는데도 어제 베르사유 궁에 들어가면서 샀던 뮤지엄패스 뽕을 뽑아야겠단 생각과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파리에 있는 루브르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몽사몽간에 언니한테 떼를 썼나보다.
일찍 들어가려면 일찍 줄을 서야 하기에 나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렌즈도 못끼고 허겁지겁 언니를 쫓아 나섰다.


사진 또 깨진다...Palais du LOUVRE


듣기로도 루브르에 있는 전시품을 1초에 1개씩 보더라도 몇 달이 걸린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와 시은언니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음성가이드를 MP3로 들으며 가장 핵심적인 작품만 싸사삭 보고 넘어갔다.

조감도가 아니다..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다빈치코드가 먼저 떠오르는 피라미드

루브르 박물관과 피라미드.



하여간 이렇다니까?
꼭 이렇게 떠나는 날이되면 날씨가 화창해서 떠나는 사람 발길을 아쉽게 만든다니까?
워싱턴에서도 있는 내내 비가 오더니, 떠나는 날 활짝 개는 바람에 일정을 미루게 하더니...
그러나 여기선 하루 더 머물 수 없어. 무려 76유로짜리 침대기차를 예약해놓았거든....씨익....

사실 박물관 구경을 하면서도 난 창밖의 화창한 날씨때문에 관람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실내에 있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결국 한 두어시간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우린 또 세느강으로 고고씽!


다리의 가로등하나도 예술작품이다.

강가에서 햇살을 즐기는 파리지엔들!



한참을 세느강에서 산책을 하다가...(아마 이게 마지막 산책이 되겠지) 노틀담 성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파리가 좋은 것이 있다면, 라데팡스(신개선문)을 빼고는 왠만한 관광지들은 다 발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거.
그냥 산책한다는 마음으로 도시 분위기를 즐기면서 조금 걷는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이렇게 불어도 못하는 초보 여행자라면 버스를 타는 것보다 걸어다니는게 훨씬 편하기도 할꺼고.
서울도 이렇게 걸을 수 있는 도시라면 좋을텐데....


노틀담에 가는 도중에 세느강가에 아주 예쁜 꽃집을 발견했다.

파란하늘아래 장미꽃들이 싱그럽기까지 하다.


내가 좋아하는 장미꽃 ^^



그때가 5월이어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파리가 원래 그런 곳인지, 정말 가는 곳곳마다 꽃천지였다.
차가운 현대식 건물이 아닌, 고풍스러운 옛 건물에 꽃까지 한가득 피어있어서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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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7일.
세계여행 제 27일 째
Paris, France





파리여행 제 3일째.
원래 5일을 계획하였으나 바르셀로나행 기차표예매의 실패로 갑작스럽게 4일로 일정이 줄어버렸고
우리는 무리하게 일정을 줄여서 파리 관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3일째에는 비까지 주룩주룩. 아 정말...이놈의 비...어디까지 따라올셈이냐.

오전엔 베르샤유궁에 갔다가 오후에는 오르세박물관에서 구경을 하고
13구역에 있는 소문난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파리에 오면 꼭 들르리라 마음먹었던 몽마르뜨 언덕에, 드디어 올랐다.


영화 Amelie의 배경이기도 했던 몽마르뜨.
난 Amelie를 좋아했고 한 번 본 영화는 다시 안보는 내가 꽤 여러번 봤던 영화였다.
날씨가 화창한 날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꿀꿀한 날씨에 오르게 되서 맘이 아팠지만...

몽마르뜨 언덕 위의 사원...

몽마르뜨 언덕에서 파리를 내려다보는 연인. 파리의 연인 제 4번째.




스탠과 처음 관심사를 나누게 된 것도, 다 아멜리에 덕분이었다. 스탠은 아멜리에, 라고 하지 않고 아메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아멜리에 역의 '오두리또뚜'를 한국식으로 말해주었을 때,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뒤로 넘어지려고 했었다.
난 따라할 수도 없는 본토발음보다도 그는 내가 발음하는 '오두리 또뚜'의 '또뚜'를 엄청 좋아하며 따라 말하곤 했지.




영화에서 아메리↗는 사진첩을 돌려주기 위해 이 몽마르뜨 언덕에서 장난을 친다.
그리고 바로 사진의 장소에 동상분장을 한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사원끝을 가리키며 피터에게 다음 방향을 가르쳐줬었다.

왠지 모르게 이슬람 궁전 분위기가 나네..


어제의 그 화려하고 환상적인 노을 대신 오늘은 조용히 어둠이 내려앉았다.
산이 없는 넓고 평탄한 파리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가볍게 맥주를 한 캔씩 하며 하나 둘씩 켜지는 파리의 불빛을 감상한다.
세계 많은 도시들의 야경을 봤고, 눈부실만큼 화려한 뉴욕의 야경도 보았지만 사실 그렇게 여운이 남는 야경들은 없었다.
한순간 화려하고 눈이 부셨을 뿐.
그렇지만 조용히 불이 켜지는 파리의 야경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아도 좋을만큼, 느낌이 좋았다.
현대건축물들의 화려한 조명은 아니지만,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바라보기 좋았던 거였을까.
화려하지 않아서, 눈이 부시지 않아서 좋았다. 아름다울 뿐이었다.
라따뚜이의 창가에서 보여지던 그 파리의 모습 그대로...




내려오는 길에, 회전목마를 발견했다.
회전목마를 탈 수 있는 공원이 막혀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
여기에서 피터가  아메리↗를 찾아, 사진첩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거렸었다.


바로 여기.



이 포스팅을 쓰면서 같이 올리려고 했던 음원이 있었는데 (사실 유럽에서부턴 계속 배경음악을 깔생각이었다)
요즘 저작권법이 까다로워진데다가 검열이 심해져서 아쉽게도 후일을 위하여 포기했다.
유럽여행하면서 그 도시,그 장소에서 들려왔던 노래들 - 그 시간, 그 곳에서 떠오르던 노래들을
한국에 돌아와서 다 구해놨는데..그래서 그때의 느낌을 되살리고 싶었는데..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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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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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6일.
세계여행 제 26일 째 (3)
Paris, France



추적거리는 비를 맞으며 오들오들 떨며 저녁식사겸 바나나하나와 우유하나를 사들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며칠동안 잘때마다 앓는 소리를 내는 시은언니때문에 밤잠을 설쳐서 정말 푹 자고 싶은 마음도 컸다.
내 계획은 한 두세시간 푹 자고 밤 10시에 하는 에펠탑 조명쑈를 보러 나갈 생각이었는데
호스텔에서 만난 99학번 고대선배에게 붙잡혀; 거의 반 강제적으로 끌려나갔다.

하루종일 꿀꿀하고 비까지 내리더니, 노을이 질 때쯤 되니까 날이 걷히고 세느강을 따라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세느강끝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노을을 좇아
세느강변을 걷고, 세느강의 다리를 건너며 유럽여행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마음 속에 새겼다.

역광은 아쉽지만..^^



 
노을지는 세느강을 무토바슈가 가로지른다.
이틀 전, 우리가 탔을 때도 흐릿하고 비가 내렸었는데
저 무토바슈에 탄 사람들 기분은 정말 환상적이겠지.

황금빛 하늘, 황금빛 구름. 황금빛 세느강.


정말이지 한 순간도 눈을 떼고 싶지 않을만큼 매력적이고 몽환적이기까지 한 그런 노을이었다.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길가던 파리지엔들도 발길을 잠시 멈추고 다리난간에 턱을 괴고 한참을 바라보았으니까.
정말, 어쩜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파리의 오래된 건물들의 실루엣과 아기자기한 다리들.

서쪽으로 사라져가는 해를 보면서 그리운 사람을 생각했다.
이 순간을 함께 하고있다면 좋을텐데. .. ^^



이상하게 난 자전거가 좋더라.

길거리 악사의 반주에 맞춰 행복하게 춤을 추던 연인. 파리의 연인2.



한참을 걷다 보니, 아까 낮에 그림을 그렸던 퐁뇌프다리까지 걸어왔다. 호스텔에서부터 무려 한시간정도 걸어서.
신기하게도 노을을 좇아가고 있어서 그런지, 평소같으면 순식간에 사라질 노을이 여운을 남기면서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

낮에 왔을 땐, 지금 보이는 경치의 반대쪽이 훨씬 더 고풍스럽고 멋져보였는데
이렇게 노을이 질 때 보니, 이 쪽 경치도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멋있었다.
(하긴, 노을이 지는데 안멋있는 곳이 어디 있으랴먀는..!)


저 멀리 에펠타워도 보인다.

The night of Paris...

almost done...

장미꽃 한 송이를 손에 쥐고 얘기를 나누던 세번째 파리의 연인



그렇게 한시간이 넘는 파리에서의 노을 여행은 끝이 났다.
노을이 다 지고서도 아쉬워서 한참이나 퐁뇌프 다리 주변을 서성였다.
영국은 미국이나 캐나다와 비슷해서인지 생각보다 감흥도 없고 정도 별로 안들었는데
파리는 정말 한눈에 반해버렸다고 해도 될만큼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운치있는 도시였다.
내가 이쁜 모습만 보고 다녀서 그런걸지 몰라도.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



파리의 저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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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6일.
세계여행 제 26일 째 (2)
Paris, France


허기진 배를 빵 몇쪼가리로 때우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잃어버린 돈, 어쩔 수 없이 써야했던 돈들은 그냥 잊어버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으니까.

어제는 정말 벤쿠버 저리가라 할 만큼 화창하고 맑은 파리였는데
오늘은 또 왜이렇게 하늘이 꾸리꾸리한건지, 당장에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이 음침했다.
걷다보니 세느강변에 도착했다. 어제 에펠탑 위에서 봤을 땐, 실감이 나지 않더니
이렇게 세느강을 직접 걸으니 정말 유럽에 온 것 같다.

엔티크한 분위기의 세느강변...


요즘 자꾸 사진이 깨져서 등록된다...완전 스트레스..-_-



계획이 없는 우리들은 그냥 발길닿는대로 걸을 뿐, 정말 정처도 없고 목적지도 없이 그렇게 세느강 옆만 열심히 걸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유명한 관광지를 북적북적 관람하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파리의 구석구석을 내 밟로 밟는 기분이.
세느강 옆으론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주로 낡은 책이나 엽서, 그림,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을 팔았다.


똑같이 생긴 나무상자모양의 가판대를 열어서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분명 노점상은 노점상이건만, 주변 세느강 경관을 헤치지 않을 정도의 작은 크기와
그리고 잡다한 일상생활용품이 아니라 주로 엽서나 그림같이 보기에도 좋은 것들이 어우러져
심심할 수 있는 세느강변가를 나름 운치있게 만들고 있었다.

필름 Pentax Me Super.

필름 Pentax Me Super.


가판대에서 팔던 엽서들..



어디에선가 말로만 많이 듣던 퐁뇌프 다리에도 다다랐다.
이 다리 위에서 보는 파리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이 다리위에 서서 보잘것 없는 솜씨로 그림을 끄적끄적거렸다.
아..정말 그림을 잘그린다면 파리를 떠나고 싶지 않을꺼다.


요요 반대편 파리의 모습이 이쁘다.

필름, Pentax Me Super. 내가 좋아한 이 풍경.중세라고 해도 믿을까?



2008. 05. 26. Paris. Pont neuf 다리에서 바라본 모습..이라고 쓰여있다.




퐁뇌프 다리에서 한참을 얼쩡거리다가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큰 길가가 아닌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는데,
정말 파리의 매력은 큰길가 뒤에 숨은 작은 골목골목들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엔티크하면서도 사람냄새도 나고 아름답기도하고 아기자기도 하고 운치있기도 하고..



꼭 저렇게 베란다 창틀에 꽃을 올려놓았다.



이 날 엥간히 기분이 싱숭생숭 했나보다...사진이 별로 없다 -_-...
그렇지만 파리 곳곳을 마음가는대로 걸어다녔던 것만큼 정말 만족 만족 대 만족이었다. 그림도 그리고.
아마 단체여행이었거나 여행사에 의한 여행이었음 바쁘게 유명관광지만 훑어보고 떠났겠지만
배낭여행이 좋은건, 발길 닿는대로 도시 구석구석을 걸어 볼 수 있다는 거...


오후가 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시은언니는 몽마르뜨를 보러갔지만 나는 피곤하고 지쳐서 일찍 호스텔로 들어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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