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8일.
세계여행 제 28일 째 (1)
Paris, France





어젯 밤, 마지막 파리에서의 일정을 짤 때-
시은언니는 루브르 박물관에 가겠다고 했고, 나는 이제 박물관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고
나는 그냥 날씨 맑으면 파리거리를 걸으면서 놀꺼라고 큰소리를 뻥뻥쳤다.

다음날 아침, 언니가 날 살짝 흔들며
"한민아, 언니 나갈게-나중에 4시쯤에 노틀담성당에서 보자" 라고 깨우는데
비몽사몽간에 "언니 ㅠㅠ정말 혼자 루브르 가는거에요?ㅠ나도 데려가요ㅠㅠ"라고 징징거리며 일어났다;

정말 루브르는 가고 싶지 않았는데도 어제 베르사유 궁에 들어가면서 샀던 뮤지엄패스 뽕을 뽑아야겠단 생각과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파리에 있는 루브르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몽사몽간에 언니한테 떼를 썼나보다.
일찍 들어가려면 일찍 줄을 서야 하기에 나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렌즈도 못끼고 허겁지겁 언니를 쫓아 나섰다.


사진 또 깨진다...Palais du LOUVRE


듣기로도 루브르에 있는 전시품을 1초에 1개씩 보더라도 몇 달이 걸린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와 시은언니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음성가이드를 MP3로 들으며 가장 핵심적인 작품만 싸사삭 보고 넘어갔다.

조감도가 아니다..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다빈치코드가 먼저 떠오르는 피라미드

루브르 박물관과 피라미드.



하여간 이렇다니까?
꼭 이렇게 떠나는 날이되면 날씨가 화창해서 떠나는 사람 발길을 아쉽게 만든다니까?
워싱턴에서도 있는 내내 비가 오더니, 떠나는 날 활짝 개는 바람에 일정을 미루게 하더니...
그러나 여기선 하루 더 머물 수 없어. 무려 76유로짜리 침대기차를 예약해놓았거든....씨익....

사실 박물관 구경을 하면서도 난 창밖의 화창한 날씨때문에 관람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실내에 있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결국 한 두어시간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우린 또 세느강으로 고고씽!


다리의 가로등하나도 예술작품이다.

강가에서 햇살을 즐기는 파리지엔들!



한참을 세느강에서 산책을 하다가...(아마 이게 마지막 산책이 되겠지) 노틀담 성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파리가 좋은 것이 있다면, 라데팡스(신개선문)을 빼고는 왠만한 관광지들은 다 발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거.
그냥 산책한다는 마음으로 도시 분위기를 즐기면서 조금 걷는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이렇게 불어도 못하는 초보 여행자라면 버스를 타는 것보다 걸어다니는게 훨씬 편하기도 할꺼고.
서울도 이렇게 걸을 수 있는 도시라면 좋을텐데....


노틀담에 가는 도중에 세느강가에 아주 예쁜 꽃집을 발견했다.

파란하늘아래 장미꽃들이 싱그럽기까지 하다.


내가 좋아하는 장미꽃 ^^



그때가 5월이어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파리가 원래 그런 곳인지, 정말 가는 곳곳마다 꽃천지였다.
차가운 현대식 건물이 아닌, 고풍스러운 옛 건물에 꽃까지 한가득 피어있어서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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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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