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을 앞둔 일요일 밤은 항상 마음이 무겁다.
이런게 월요병인가보다.
자야 하는 걸 알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고,
괜시리 옛날 사진들을 뒤적거리며 지난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상상을 한다.
또 막상 한 주가 시작되면 열심히 다니면서도,
꼭 이렇게 일요일에서 월요일이 넘어가는 새벽은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월요일 새벽이면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The Devil wears Prada.
왠지 모르게, 안드레아가 정신없는 맨하탄 거리를 가로지르며 출근하던 모습을 떠오르면
위안이 되기도 하고, 꿈 꾸고 싶기도 하고, 힘이 나기도 하고.
내일도 여지 없이 사람들로 가득찬 지옥철 2호선을 타고 아현에서부터 역삼까지-
의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지친 표정으로 출근을 하겠지만.
마음 깊이 안드레아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렇게 또 시작하겠지.
자야지..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