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운동을 끝내고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났다.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어른이 되었구나...싶었다.
상황들은 엇비슷한데 그걸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들이 모두 달라져있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그때의 나는 과감하게 결단했고 기꺼이 부서져라 달려들었다.
지금의 나는 체념하고, 그저 피하고만 싶었다.
외롭고 씁쓸하고 마음이 허무했지만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래봤자 아무도 내 마음을 깊게 헤아려주고, 공감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뱉고서 알량한 위로를 받고 또다시 깊은 공허함으로 빠지는 것보다
그냥 여기서 찰랑이는 마음을 끌어안고 가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노라니
이런게 어른이 되는건가,
어른들은 이런건가.
그런 씁쓸하고 슬픈 기운이 마음곳곳에 뻗쳐왔다.
내가 너무 생각이 많은가.
기운빠지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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