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2일
세계여행 제 12일째. (2)
Washington DC, USA
1시간짜리 특별 코스를 끝낸 나와 소연이는
그다음으로 워싱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향했다.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 촬영장소가 바로 이 스미소니언 박물관이었다라고.
작년 겨울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캐년가는 왕복 6시간동안 틀어줬던. 그 <박물관이 살아있다>!!
이 곳이 바로 '스미소니언 박물관', 물론 공짜다 !
워낙 유명한 박물관이다 보니, 워싱턴 각지 or 미국 전역 각지 or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어린 학생들로 박물관 안은 바글바글 했다. 미술관은 한적했는데.
어쨌든 우리도 당당히 입관!
웅장한 코끼리 아저씨. 인기짱!!
3층 높이의 큰 자연사 박물관이었다.
제일 처음 들어간 곳은, 화석 박물관.
정말 쥬라기 박물관 저리 가라였다. 수 십, 아니 수 백 여개의 진짜 공룡 화석들.
공룡에 관심도 없던 내가 전시된 화석들이 대단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나라에도 화석 박물관이 있는 걸로 아는데 (직접 가보지는 않았으니)
왠지 이렇게 거대한 공룡화석을, 그것도 수 십 종류의 것을, 그것도 실감나게 재연해놓은걸 보니
어렸을 때 부터 아무렇지 않게 이걸 보고 자라는 이 동네 아이들이 부러웠다.
너네는 땅크기와 자연자원뿐만 아니라 화석자원까지도 축복받았구나. -_-
물론 미국 산다고 해서 이걸 다 보고 있지는 않겠지만.
거대한 티라노사우르스.
너가 쥬라기 공룡에 출연했었니?
아줌마, 조심해요. 뒤에 트리케라톱스가 아줌마 머리를 노리고 있어요.
얘는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종이공룡으로 만들었었는데..
박물관 내 카페에서 팔던 공룡쿠키. 너 둘리니??
순식간에 공룡화석 전시관을 둘러보고 그다음 부터는 동물들이 박제되어 있는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소연이 말로는 여기 있는 동물들이 모두 실제 박제된거라고 했는데
사실 소연이도 긴가민가 했으므로,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세계 각지에 있는 많은 동물들을 보면서 또 우리끼리..자의적 해석을 붙여가며 신나게 놀았다.
요딴짓도 해가면서...
귀여운 다람쥐. UBC안에서 쫓아다니던 그 다람쥐들이 생각나. 걔네는 쥐였던가?
타조 똥꼬를 감상하는 햄스터...ㅠㅠ
날아가는 청설모!
므흣한 표정으로 얼룩말님 엉덩이를 쓰다듬어주시는 소연님/_//
제일 귀여웠던 쥐인지 햄스터 ㅠㅠ
내 새끼 손가락만했던 뇌...근데 누구 뇌라는거야?
Smithsonian ! 기념품 샵에 있던 기념품..하나 사올껄 그랬다 ㅠ
찍어놓고 보니...죄다..다람쥐. 청설모..쥐...종류의 아이들만 찍어왔다...;;;;;;;;;;;
그러나 그 곳엔 정말 이름과 모냥새를 듣도보도 못한 세계의 아이들이 많았다는 거.
그리고 이 곳엔 10초 이상 바라보면 저주가 걸린다는, 블랙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 목걸이를 비롯해 각종 보석들로 만든 광물방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초고가의 각종 장신구들이 정말이지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웠지만
뭐 또 지나고 보니 내게는 그저 반짝거리는 돌덩이에 불과한지라 포스팅에서는 제외.
아. 여기 한국관도 있었는데
사실 한국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외진 곳에 협소하게 몇 점 안되는 전시품들로 채워져 있어서
왜 이곳에 한국관이 있는지 의아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워 해야 하는 건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하고
이왕 하는거면 더 크고 뽀대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근데 말이지..
여기 <박물관이 살아있다> 찍은 곳이라며...
근데 아무리 박물관을 돌고 돌아도, 영화에서 나왔던 말탄 아저씨도 없고
그 작은 장병들도 없고, 인디언 여자도 없고....
영화만 찍고 다 치운거야?
근데...그러고 보니까
영화에서 보면, 박물관에 들어가는 입구가 이렇지 않았던 것 같애;
박물관 밖이 완전 번화가였는데, 여기는.....잔디밭이잖아?
뭔가 이상한 낌새가 들어,
박물관 안내데스크에 가서 물어보았다.
"근데 여기 <박물관이 살아있다> 촬영지는 어디있어요?"
그랬더니 안내양 曰,
"in NEW YORK"
........아........
.......................뉴욕 자연사 박물관이었구나. -_- 줴길.
ps. 워싱턴 포스팅 2탄.
전 편에 이은, 22년 전 워싱턴 여행기 포스팅.
이 곳은, 어제 (2008년 5월 11일)에 갔었던 링컨기념관.
이 때도 I have a dream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을까, 저 바닥에?
에...겉보기에는 둘 다 남자아이 비스무리하지마는
앞 포스팅에서 언급했던것처럼 '빨간운동화'를 신고 앞으로 엎어지려 하는 아이가 나다.
1987년, 태어난지 4개월만에 미국에 가게 되었는데
엄마는 아직 걷지도 못하는 나를 신기겠다고
한국에서 그당시 르까프의 전신이던 화승스포츠의 빨간 운동화를 사서 출국했다.
근데 신발을 하나만 사서 가셨던 건지, 아니면 내가 유독 그 운동화를 즐겨 신었던 건지
그 당시 내 사진을 보면 죄다 그 빨간 운동화만 신고 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사진으로만 보이는 그 빨간 운동화를 나는 좋아한다.
이 즈질 스캐너..근데 내 왼편에 계신 남자분은 누구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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