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0일
세계여행 제10일째 (2)
NYC, USA





뭘 먹을까...하며 걷다가
파티오가 있는 레스토랑을 하나 찾았다.
앞에 높인 가격을 보니 왠지 뉴욕물가 치고 파르페가 12달러면 비싸지 않은 것 같아!
....라며 급 신나서 들어간 (지금은 이름도 기억안나는) 레스토랑.


미국와서 누누히 느낀거지만, 서비스 종사업들 서비스가 아주 개판이다. -_-
캐나다에서는 못 느꼈던 왠지 모를 아시아인으로서의 '무시'를 느낀달까?
이게 내 자격지심일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대하는 태도가 미국과 캐나다 정말 180도 다르다.

어쨌거나, 혼자와서 무시하는건지, 아님 아시아인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여자라서 그런건지!!
정말 그것도 아니면 원래 성질이 그런건지 써빙하는 애가 날 식겁하게 만들었는데
.....12달러 짜리 파르페...너마저.....ㅠㅠ
벤쿠버에서 먹던 카페 크렙정도 생각하고 시킨 건데....
크기는 1/3이요, 두께는 1/5였다.....맛도 없고....

어쨌든 써버때문에 기분 상해서 팁 아예 안줘버릴까....도 생각했지만,
난 오히려 보통 팁보다 더 던져주고 나왔다.
흥, 무시하지 말라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실했던 크레페. 카페크렙이 그리웠던 점심.


점심을 먹고 살살 걸어올라가 쎈트럴파크까지 왔으나,
별로 구경할 마음이 안들어서 애들 뛰노는 것 좀 보다가 바로 명품의 거리 5th AV.로 발길을 돌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욕 아니랄까봐 표지판 옆에 자유의 여신상 표시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5th도 정신 없기는 마찬가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I♥NY ? 난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5th는 타임스퀘어와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여전히 사람들로 바글거리고 , 차들로 길이 꽉꽉 막히지만
근데 뭔가 달라. 느낌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귀여운 아이스크림 자동차. 하나 사먹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아이스크림 차를 마주한 곳에 걸터앉아서 하염없이 내 앞을 오가는 사람들만 바라보았다.
엄마아빠가 아이 손을 잡고 지나가고 친구들이 하하호호 떠들며 지나가고
뚱뚱한 사람이 지나가고, 날씬한 사람이 지나가고 키 큰 사람이 지나가고 키 작은 사람도 지나갔다.
백인도 지나가고, 아시아인도 지나가고 흑인도 지나다녔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도대체 뉴욕에 대한 무슨 환상이 있었던걸까?
뉴욕 그리고 뉴요커.
미디어들이 만들어낸 그리고 내가 받아들인 그 환상의 뉴욕 속에서는
섹스 앤더 시티 속의 주인공들 같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오갈꺼라고 생각했었나.


그렇게 두어시간을 그 곳에만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을 하고서야
나는 문득 뉴욕이란 곳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렇게나 세계 각국의 모든 인종과 모든 국적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스쳐 지나 가는 곳.
그리고 또 뉴욕의 '도시'다움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반나절 전만 해도 조용하고 평화로운 벤쿠버가 그리웠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활기찬 대도시의 모습, 이것 또한 내가 그렇게 그리워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시간 동안이나 바라보고 있었던 5th AV.의 풍경- 노트에도 끄적끄적 그려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옆의 소녀가 일어나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나도 따라 찍어봤다.





자, 이제 뉴욕이 좋아지기 시작했으니 본격적으로 5th AV.의 구경을 시작해볼까?!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