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1일
세계여행 제 11일째.
Washington DC, USA



새벽 일찍 일어나 짐꾸러미 하나 들고 맨하탄에 가서
워싱턴 DC로 가는 차이나 버스를 탔다.


괜시리 마음이 떨렸다.
아빠의 절친한 후배시자, 나와 어렸을 때 잘 어울려 놀았던 소연이네 머물기로 했는데
정말이지 너무 오랫만에 보는 소연이었다.
아마 , 소연이가 미국에 가기 전,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대전에서 엄마들이랑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뻘쭘하게 앉아있던 게
나와 소연이의 마지막 만남이었는데.

초등학교 입학 전에도 같이 놀았고,
초등학교 2학년 여름엔, 소연이가 미국에서 돌아온다는 말에
미술시간에 소연이 얼굴을 그렸던 기억까지 있는데.
그러고 우리는 각자 아빠를 따라 다른 곳에서 성장했고
이렇게 십오년이나 지나 다시 만나다니. 또 어색하면 어쩌지?


뉴욕에서 워싱턴까지는 버스로 4시간이 걸리는데
한참 자다가 눈을 떠보니
여기가 바로 Boston!!!!

뭐?!!! 보스턴?!!!! 잘못온거 아냐?;!!!!
....식겁했지만 알고보니 워싱턴 DC안에 보스턴st.이 있는 거였다.
어쨌거나, 나 무사히 홀로 워싱턴 DC에 도착했고
소연이와 아줌마가 날 마중나와 계셨다.

진짜 오랫만에 봤는데 아줌마 하나도 하나도 하나도 안변하셨어!!!
옛날, 내 기억 속에 그대로 그대로..

이 날, 오랫만에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버지니아에 있는 소연이네 집에 가기 전에
한국전쟁 동상이 있는 곳과 링컨 기념관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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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때 우리나라를 위해 싸운 미군들..내 표정이 너무 밝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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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위해 싸워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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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is NOT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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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기념비. 먼이국땅에서 한국전쟁을 기념하고 있다.


엄숙한 마음으로 한국전쟁 기념비 주변을 돌아보다가
링컨 기념관으로 향했다.
다행히 비가 후두둑 쏟아지다가 마침 살짝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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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민2세 같아져서 깜짝 놀란 소연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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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 - 마틴루터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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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링컨 기념관에 올라서면 마킨루터킹이 연설했던 자리표시와 , 일직선상에 워싱턴기념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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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동안 딸처럼 챙겨주신 아줌마와 함께, 아줌마-어쩜 그리 여전히 이쁘세요 :)



짧은 관람을 마치고 버지니아에 있는 소연이네 집에 도착했다.
집 주소가....'펭귄길'이었던 기억이 얼핏 나네.
정원이 있는 전형적인 미국 집! 집에 계단도 있어!
(캐나다에서 조차도 Flat Unit에 살아야 했던 본인...ㅠㅠ)

게다가 아줌마가 한국음식 먹고 싶었을 꺼라고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주셨다
앗흥, 완전 감동 그 자체야 ㅠㅠ 아줌마, 사랑해요 ♡
오랫만에 만나서 아줌마랑도, 소연이랑도 어색할 줄 알았는데
마치 한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것 처럼 어쩜 그리 편할 수 있는지!

저녁에는 재민이가 라이드 해줘서 다같이 영화보러 갔다.
항상 나보다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재민이도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서 (면허없는 누나대신) 라이드도 해주고 말이야 ㅠ
다 컸구나....

이날 우리가 다같이 본 영화는, 바로바로바로 아이언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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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약, 재미있었어!! 다우니 아저씨 멋져......(...)
처음 어설프게 만든 철갑옷 입고 나왔을땐...이거 뭐 80년대 수제작 영화도 아니고...라고 생각했지만.
급업그레이드 된 아이언 맨보고 마음을 고쳐 먹었지.

결론!
어쨌거나, 워싱턴 관광도 조금 하고, 오늘은 오랫만에 여행일정에 압박받지 않고
오랜 친구 소연이와 , 또 아줌마의 보살핌 아래서 편히 쉰 날이었다 :)
내일은 본격적인 워싱턴 관광 시작!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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