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1일
세계여행 제 21일 째 (2)
London, UK
세계여행 제 21일 째 (2)
London, UK
............................내 지갑!!!!!!!!!!!!!!!!!!!!!!!!!!!!!!!!!!!!!!!
텅 빈 가방을 보는 순간 수만가지의 생각들이 광속으로 머릿속을 스쳤다.
어디서 마지막으로 지갑을 썼지? 안에 뭐가 들어있지? 돈은 얼마나 있지?
마지막으로 지갑을 봤던 건, 세인트 제임스 파크 초입에서 음료수를 사 먹을 때였다.
평소에 지갑이 크고 두꺼워서 잘 안쓰는데 (벤쿠버에서는 지갑을 아예 안가지고 다녔다..ㅠㅠ)
거기다 지갑이랑 쌕 자크부분 크기가 같아서 안으로 꾹꾹 밀어넣어야만 했다.
음료수를 사먹고는 그게 귀찮아서 그냥 쌕 자크를 열어놓고
그 위에 코트를 걸쳐놓고 생각없이 있었던게 화근이었다.
흘렸나? 누가 가져간건가?ㅠ
아.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
왜 가방문이 열려있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안닫은거지?!!
옷을 위에 걸쳐놓고는 안심하고 있었다니!!!
도둑이 많기로 유명한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아니라고 이렇게 방심하다니 .
보통 물건을 잃어버리고서도 왠지 예감이 좋아서 무사히 찾을 때도 있는데
이 때는 정말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온 몸을 휘감았다.
정신없이 세인트제임스 파크를 걸어왔던 길 그대로 돌아갔으나,
돈이 든 지갑이 어디 길가에 남아있을 리가 있나!!
실내에서 잃어버린 거라면 데스크에서 물어볼 수도 있을 텐데
야외에서 잃어버렸으니, 도둑놈이 가져갔거나, 주운 놈이 임자지 ㅠㅠ
다행히 카드만 따로 넣어다니는 카드 지갑은 지켰으나
지갑안에 돈이...돈이....돈이.......ㅠㅠ
내 돈 70파운드, 사촌언니가 밥 굶지 말라고 준 50파운드,
미국에서 쓰고 남은 달러 10+a , 거기다가 한국돈 5만원까지...
상상하기 싫은 금액이......(...)
돈을 이렇게 많이 가지고 다니면서도 지갑을 그리 덜렁덜렁 방치했다는 자책감이 몰려왔다.ㅠㅠ
게다가 카드는 안잃어버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지갑안에 들어있던 신용카드 정보가 불현듯 떠올랐다.
카드번호는 물론이고, 홀더와 CVC값, 유효기간까지 써있으니
그대로 들고가서 인터넷결제로 긁어버리면.....
O.M.G!!
그대로 한국에 전화를 걸어서 엄마에게 지갑을 잃어버렸다고........ㅠㅠ
카드 두 개 좀 막아달라고 ....ㅠㅠ
....예상대로 엄마는 완전 노발대발했다.
" 너 이게 지금 몇 번째야!!!!!!!!!!!!!!!!!!!!!!!!!!!!!!!!!!!!!!!!!!!!"
그럼 여기서 잠깐, 나의 제 1차, 2차, 3차 카드대란에 대하여 잠시 알아보자.......
제 1차 카드대란.
벤쿠버를 뜨기 며칠 전, 창가에 놔뒀던 신용카드가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저 침대 밑에 있겠거니 하고 며칠 내버려뒀는데
하필이면 바닥이 아니라 라지에이터 바로 위에 떨어져 있었던거다.
며칠 동안 달아오른 라지에이터 위에 있던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흐물흐물 녹아있었다....(;;;;;;)
벤쿠버로 다시 한국 신용카드를 재발급 받기는 어려운 상황,
어쩔 수 없이 인터넷 결제를 위하여 엄마 아빠 신용카드 정보만 받아적었다 (이걸 잃어버린 거다)
제 2차 카드대란.
여행을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아 (신용카드도 없는데)
그나마 하나 가지고 있던 한국 직불카드가 마그네틱 손상을 일으켰다.
캐나다편 여행기를 읽어보면 나오지만, 이 때 몬트리올과 퀘벡에서 상당히 고생했다.
이틀 정도 밥도 제대로 못먹고 굶고, 지하철 세정거장따위는 걸어다녔다 ㅠ
그리고 미국으로 넘어가서야 사촌오빠를 통해 신용카드와 한국 직불카드를 전해받을 수 있었다.
제 3차 카드대란.
제 1차 카드대란의 수습책으로 적어놓았던 신용카드 정보를 여권사본 뒤에 써서
지갑에 가지고 다니던 중이었다 ㅠ
한국에서야 안심클릭이니 공인인증서니 하여 인터넷 결제 보안을 지키지만
외국사이트에서는 그런거 없이 그냥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된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그리고 엄마에게 막아달라고 부탁했던 그 카드 두 개는
엄마 아빠가 가장 많이 쓰는 카드였다.....-_ㅠ
게다가 지방발령으로 혼자 지내는 아빠카드를 막으면 아빠는 현금줄이 막히는....-_-;;;;;;
제 1차 카드대란.
벤쿠버를 뜨기 며칠 전, 창가에 놔뒀던 신용카드가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저 침대 밑에 있겠거니 하고 며칠 내버려뒀는데
하필이면 바닥이 아니라 라지에이터 바로 위에 떨어져 있었던거다.
며칠 동안 달아오른 라지에이터 위에 있던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흐물흐물 녹아있었다....(;;;;;;)
벤쿠버로 다시 한국 신용카드를 재발급 받기는 어려운 상황,
어쩔 수 없이 인터넷 결제를 위하여 엄마 아빠 신용카드 정보만 받아적었다 (이걸 잃어버린 거다)
제 2차 카드대란.
여행을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아 (신용카드도 없는데)
그나마 하나 가지고 있던 한국 직불카드가 마그네틱 손상을 일으켰다.
캐나다편 여행기를 읽어보면 나오지만, 이 때 몬트리올과 퀘벡에서 상당히 고생했다.
이틀 정도 밥도 제대로 못먹고 굶고, 지하철 세정거장따위는 걸어다녔다 ㅠ
그리고 미국으로 넘어가서야 사촌오빠를 통해 신용카드와 한국 직불카드를 전해받을 수 있었다.
제 3차 카드대란.
제 1차 카드대란의 수습책으로 적어놓았던 신용카드 정보를 여권사본 뒤에 써서
지갑에 가지고 다니던 중이었다 ㅠ
한국에서야 안심클릭이니 공인인증서니 하여 인터넷 결제 보안을 지키지만
외국사이트에서는 그런거 없이 그냥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된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그리고 엄마에게 막아달라고 부탁했던 그 카드 두 개는
엄마 아빠가 가장 많이 쓰는 카드였다.....-_ㅠ
게다가 지방발령으로 혼자 지내는 아빠카드를 막으면 아빠는 현금줄이 막히는....-_-;;;;;;
........유럽여행 첫 날 부터, 것도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지갑부터 잃어버리고 아주 자알~한다....-_ㅠ
그 날 날 처음만난 시은언니는 또 얼마나 식겁했을까.
같이 다니기로 한 여행동행자가 첫날부터 지갑이나 잃어버리고 다니다니....-_-
어쨌든,
지갑을 잃어버린 건, 잃어버린 거고. 관광은 계속 해야지?ㅠㅠ....
지갑을 잃어버리고 울상이 된.......-_-;;;
휴. 여기는 내셔널 갤러리가 있는 트라팔가 광장.
시원한 분수 너머로 영국을 대표하는 내셔널 갤러리가 보인다.
기분은 꿀렁한데, 푸른 저 하늘색좀 보게..
애써 담담한 척하는 나. 사실 이 때는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실감이 안났다.-_-
내셔널 갤러리에서 내려다본 트라팔가 광장. 넬슨 제독 동상 너머로는 엔티크한 건물들이 보이고 광장에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대영박물관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유명한 내셔널 갤러리.
대영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입장료가 무료다.
영국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는 유독 무료 박물관/미술관이 많은데
영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이 차고 넘쳐서일까?
아니다. 세계박물관협회(?) 같은 기구에 따르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자국출신의 작품비율이 13%가 넘어야만이 입장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혹시 당신은 영국출신의 유명한 미술가나 조각가를 아는가?
없다. 사실.
그러므로 전 세계 영국 식민지에서 끌어다모은 유물로 가득차있는 대영박물관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 출신작가의 미술품으로 가득차있는 내셔널 갤러리는
입장료를 받고 싶어도, 그 규정때문에 못받고 있는거다.
어쨌든, 내셔널 갤러리는 무료여서 좋았으나,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미술에 그닥 조예가 없는 나는 (이미 MMA나 MGA 마음대로 감상하기 편에서 뽀록났다)
유명한 작품들만 대애충 보고 나왔다.
슬슬 오후가 저녁이 되려고 하는데, 배는 고프고 근데 영국물가 듣던대로 겁나 비쌌다.
(사촌언니가 비싸다고 밥 제대로 안챙겨먹을까봐 용돈 챙겨준 거 였는데 ㅠㅠ)
게다가 나는 점심 때 지갑도 잃어버린 ....-_-
돈이야 다시 뽑으면 되지만, 반성의 의미로 이 날 초저렴한 한 끼 식사를 때웠다.;;;;
무려 1.5파운드(3천원)로 2명이 저녁식사를!!!!
1.5파운드 = 커다란 바게뜨 하나, 딸기 요거트 2개, 에비앙 한 병. 모두 슈퍼마켓 구입
바게트를 뚝 반으로 잘라서, 딸기 요거트에 찍어먹으면
거짓말 안하고 꽤 괜찮은 한 끼가 된다. 진짜다.ㅠ
나 때문에 저렴한 식사에 동참해야 했던 시은언니에게 너무너무 미안했지만
언니도 흔쾌히 저렴식사에 동의했고, 사실 도넛하나에 3,4파운드 하는 거에 비하면
가격대비 맛은 보장할만 했다. 그리고 (나 때문에 일부러 그런건지는 몰라도)
언니는 요거트에 찍어먹는 바게트도 맛있다고 했다.
한 끼 정도는 이렇게 먹어도 괜찮아요...ㅠ
(사실 여행 중반으로 갈 수록 식사의 질은 더 떨어지고 믿기 힘든 식사도 간간이 등장한다...-_-;;;)
이 날, 우리의 저녁.
미안한 마음에 눈치보며 먹는 나. 근데 사실 맛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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