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0일
세계여행 제 21일 째.
London,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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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런던으로




7시 반에 JFK 공항을 떠나야 하는 런던행 BA 174기는
폭우 때문에 잠시 이륙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무사히 빗속을 뚫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겨우 5시간 밖에 안되는 비행시간이었지만
좌석간의 간격이 너무 좁고 내 좌석이 기울어져 있어 짧은 비행은 꽤나 피곤하고 불편했다.


영국시간 새벽 5시 (뉴욕시간 자정). 드디어 북미대륙을 떠난지 5시간 만에,
또 다른 낯선 땅 유럽대륙에 닿았다.
창가가 아니라 런던시내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는 없었지만
이제 또다시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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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새벽이지만, 런던 히드로 공항에는 사람이 많았다.
잠 한 숨 못자고 피곤한 몸으로, 무거운 짐끌고 한참을 기다려 입국 심사대 앞에 설 수 있었다.
히드로 공항이 20대의 한국여성에게 잦은 입국거부 도장을 찍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긴장이 됐지만
(게다가 나는 걸리기 가장 쉽다는 편도표를 가지고 있었다.-_-)
캐나다 학생비자 덕분이었는지 별 탈 없이 입국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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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지하철.


"현재시각 영국시간으로 아침 9시! (뉴욕시간으로 새벽 4시;;)
굉장히 졸립고 픽론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들떴다!
.....

지금은 영국 지하철 안. 오이스터 카드를 사고 지하철을 탔다.
문득 나 많이 컸구나 싶은게..이제는 혼자 세계여행을 해도
쫄지도, 헤메지도 않는다는 거.
일단 의사소통과 항의하는거, 요구하는 것과 같은 기본 영어는 문제가 없는데다가
벤쿠버에 있으면서 익숙해진 영어권 나라에서의 삶.
익숙함. 그 익숙함.

아직 부족한게 많지만 그치만 나 참 많으 큰 거 같다.
자신감을 가져 한민!"
- Travel Note, 2008. 0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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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이었지만 날씨는 꽤 쌀쌀했다.


오전 10시쯤, 드디어 런던시내에 도착했다.
빅토리아 스테이션에서 내려, 바라본 런던 시내의 모습은 사실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좀 더 올드하고 앤틱한 건물 분위기에
좁아보이는 길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다만 옐로캡이 대신 수없이 왔다갔다 하는 빨간 버스 만이 이 곳이 런던임을 실감케 했다 .



이 날 원래 계획은 런던 시내구경을 하는 것이었지만
시차때문에 정말 완전 쨍쨍했던 날씨를 죄다 집에서 자는 걸로 대체했다.
저녁이 되니  축구경기를 보러 Pub에 가자고 사촌언니가 날 깨웠다.
이 날은 맨유와 첼시의 결승전이 있던 날.
스크린이 설치된 왠만한 Pub들은 정말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넘쳤고,
주문 폭주로 인해 안주는 이미 매진이었다.
사촌언니가 맥주에 사이다를 섞은 술을 한 잔 사줬지만 한모금 마시고는
나는 맨유팬과 첼시팬이 환호성을 질러대는 Pub 구석의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계속 잤다.
밤귀가 밝고 신경이 예민해서 조그마한 소리에도 못자는 내가
그날 어쩜 그리 시장통보다 더 한 응원통속에서 그렇게 푹 잘 수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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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보니 두 팀은 승부차기 중이었고
첼시 주장 테리의 실책으로 그 날 맨유가 승리했다. ...
(아마 그럴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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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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