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8.12 17. 아비뇽의 악몽 2
  2. 2013.08.08 16. 아비뇽 대반전 8
  3. 2013.08.04 15. 두둥 =) 아비뇽 입성 ! 2

2011년 08월 28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1)

Avignon, France





어젯밤, 하루종일 아비뇽을 쏘다니다가 밤늦게 숙소로 돌아와서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의식을 잃고 잠들어있는데 

문득....


누군가 날 쳐다보고 있는 듯한 오싹한 느낌이 들어 잠결에 살짝 눈을 떴는데,





"헉...M....MJ..너 여기서 뭐해...?"



캄캄한 방안에서 MJ가 내 침대 옆에 우두커니 서서 날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었다.




".....H....누가....우리 방문을 열려고 하는 거 같아. 

자꾸만 바깥에서 문을 잡아당겨"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면서 소름이 쫙 끼쳤다.



"MJ,그...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자고 있는데 자꾸 덜커덕 덜커덕 하면서 누가 문을 열려는 소리가 나서 눈을 떴는데

문 틈새 불빛 좀 봐봐. 그림자가 져있어. 

누가 밖에 서있나봐.

어떡해.."



헐.....

시간을 보내 새벽 6시가 좀 안된 시간이었고 아직 방안도, 바깥도 캄캄했다.

이 호스텔은 텅텅 비어있고 투숙객도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누가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단 말인가.

게다가 여자 둘 밖에 없는 우리 방에 ㅠㅠ



정신을 가다듬고 가만히 기다리니 정말로 바깥에서 문이 덜그덕 덜그덕 흔들렸다.



"바..바람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어. 

이 큰 호스텔에 방은 남아돌고, 굳이 우리 방에 새로운 사람을 이 새벽 6시에 새로 배정하지 않았을꺼야.

누가 술취해서 자기 방인줄 알고 실수로 문을 열려고 하는 걸 수도 있고

정말 이 방에 새로 배정된 사람이라면 카운터에 가서 마스터 키라도 가지고 오겠지.



일단 잠근 문은 열지 말고, 불을 켜봐

사람이 있는 척 해봐"



MJ가 잽싸게 방 불을 켜고 부시럭부시럭 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런데도 여전히 문은 덜그덕 거렸고 문 앞의 그림자도 여전했다.

그냥..바람 탓인것 같았다. 

우리가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예민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불을 끄고 누웠다.


나는 MJ가 안심하게 CCM을 두어개 크게 켜놓고 다시 잠이 들었다. 

다행히, 정말 바람이었는지 아무 일도 없이 다시 아침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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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Aix-en-Province(액상프로방스) 가는 날!

남프랑스를 마무리할 마지막 도시!!

오늘, 액상프로방스를 둘러보고 내일 파리로 이동하면 우리 여행은 끝이 난다. 힝 ㅠ 아쉬워라. ㅠㅠ

액상프로방스가 아기자기하고 이쁜 도시라는 소문을 많이 들어서 우리는 잔뜩 기대하고 길을 나섰다.

아비뇽에서 액상프로방스까지는 TGV를 타고 20분. 멀지도 않다. 

오늘도 느긋하게 액상프로방스에서 여유를 즐겨야지 >_<


우리는 TGV를 타러가기 전에 약간 시간이 남아서

다시 한번 론강을 잠깐 산책하기로 했다. 






M상쾌한 아비뇽의 아침 모습.


아비뇽의 아침 모습.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아비뇽의 론 강 근처. 한적하고 평화롭다.


아비뇽의 아침 :)


아비뇽의 멋진 아침풍경과 MJ ~ :)



새벽에 있었던 소름끼친 일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오늘의 아비뇽의 날씨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맑고 쾌청하고 적당한 바람까지 불어 시원하기까지 !!


아마 지금 한국은 찜통처럼 습습할꺼야!!!

나와 MJ는 약간 새벽잠을 설쳐서 피곤하기도 하고

또 이제 여행이 이틀밖에 남지 않아서 아쉬운 맘이 있기도해서인지

유난히 더 들떠있었다.



아비뇽 center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TGV를 타러 고고고 - 


가는 길에 요런 사진도 찍었다.ㅋㅋ




Aix-en-province로 가는 우리 TGV는 10시 05분기차.

살짝 타이트하게 기차역에 도착했지만 아직 10여분 시간이 남길래

물을 한 병 사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광판에 기차 시간표가 떴다.

그런데 출발시간이 10시 03분??!?!?!??!



뭐야 !!! 

MJ !! 뛰어뛰어!!!!!!!!



프랑스 이동네는 기차비도 비싸고 Aix까지 가는 기차가 그리 자주 있는게아니라서

우린 그 기차를 놓치면 안됐다.

우린 허겁지겁 정신 없이 달려서 기차에 올라탔다.



나와 MJ가 기차에 올라타자마자 

숨돌릴틈도 없이 기차 문이 닫히고 기차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기차에 올라타기 전에 얼핏 "마르세유"라고 써있는걸 보긴 했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제대로 탄거다.

그래도 플랫폼을 확인하지 않고 냅다 기차에 뛰어든게 약간 찝찝해서 

지나가는 여자를 붙잡고 물어봤다


"Excuse moi - 이거 Aix-en-province가는 기차 맞죠?"



나는 그냥 확인차 물어 본건데, 여자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NO!!!! 이거 Paris로 가는거에요!"




오쉣.....분명 마르세유방향인걸 보긴 봤는데 왜 Paris로 가는거지?

그랬다.....내가 순간적으로 방향판단을 실수했던 것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괜찮아...ㅠㅠ 다음역에서 내려서 갈아타면 되지 뭐.

추가요금이랑 시간 좀 날리겠네 ㅠㅠ


"그렇군요 ㅠㅠ 그럼 다음 정거장은 어딘가요? 내려서 갈아타야 할 것 같아요"






.....



"O.M.G. 다음 역이 PARIS에요!!!!"





"Whaaaaaaaaaaaaaaaaaaaaaaaat ??!!???!?!?!"











Posted by honey,H
,

2011년 08월 27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3)

Avignon, France



입사 3주차 수요일.

교육기간이 끝나고, 어렵진 않지만 하나 둘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은 일을 받으면 걱정이 앞서고 심장이 콩닥콩닥 거리지만

뭔가 내가 할 일이 있어서 설레기도 하고, 잘하고 싶은 열정도 솟구쳐오르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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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오늘의 나의 목표는 사실 노을이 지는 가운데, 아비뇽 성 바깥에서 잔잔한 강물 너머의 아비뇽의 평온한 모습을 보는 것.

그것만 본다면 오늘의 삽질..즉,


① 아비뇽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못찾아서 헤멘 것

② 주문한 음식이 장이 다 꼬일만큼 오래 걸려 나온 것

③ 게다가 맥&치즈로 만든것 같은 스파게티에 허접한 퀄리티의 피자였던 것.

④ 그래서인지(?) 유난히 찍는 사진마다 안이쁜 것.


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어짜피 내가 아비뇽에 온 목적은...신나러 온게 아니고 잔잔한 강물을 보며 로스쿨에서의 번뇌를 씻어버리기 위함이니라.



아비뇽 성안의 아름다운 골목을 지나..


싱그러운 잔디밭에서 ~



아비뇽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명한 다리가 있다. 

바로, 아비뇽의 다리 , 원래 이름은 생 베네제 교(Pont Saint Benezet).


생 베네제 교 (Pont Saint Benezet).


아비뇽의 론강의 끊어진 다리.

길이900m 정도, 21개의 교각에 22개의 아치가 있는 당대 최고의 토목기술로 지어진 다리로 아비뇽과 론강 건너편 도시를 이어주던 다리였다.

하지만 18세기 말 홍수로 인해 절반이 떠내려가고 지금은 4개의 교각과 생 베네제(Saint Benezet)를 기리는 예배당만 남아있다.

12세기 무렵 양치기 소년 베네제(Benezet)가 다리를 지으라는 신의 계시를 듣고 혼자 돌을 쌓아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온다고..


이 '생 베네제 교'와 '아비뇽 교황청'을 함께보려면 론 강을 건너가면 된다.

생 베네제 교는 끊겼지만 현대식 다리가 있으므로 다리를 건너가자!


두근두근.

드디어 론 강이다!


그런데...

강 가까이 갈 수록....

...........뭔가......심상치가 않아!!! @@


어라...론 강에 떠 있는 저 동그란 부표들은 뭔가요?!!!


잔잔하기는 커녕 폭풍치는 바닷가마냥 파도로 울렁거리는 강물을 보라 ㅠㅠ!!!




그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바로 그 날 - 아비뇽에서 모터보트 대회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_ =

사진 속에서 봤던 잔잔한 론강은 온데간데 없고

론 강 위에 둥둥 떠있는 부표들 사이로 모터보트들이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지나가고

강물은 넘실넘실을 넘어 출렁출렁 거리고

론 강 근처에서는 모터를 돌리는 기름냄새와 함께 대회준비요원에 구경꾼에 장사꾼들까지 시장통이나 다름없었다..................ㅠㅠ




노을지는 잔잔한 아비뇽을 보면 오늘의 고난을 다 용서한다 했거늘 ㅠㅠ..

여행자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ㅠㅠ


(자칭) 모터보트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와 함께. 근데 참 착해보이신다.



시끄럽고, 냄새나고, 정신없는 론강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것도 다 여행의 재미이고, 또 내 운명이니까.



나와 MJ는 대회의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나 조금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가 진다.

황금빛 햇살이 서서히 건너편 아비뇽의 교황청을 비춘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고요하고 이쁘다.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아비뇽의 교황청, 그리고 생 베네제 다리와 함께.


달려오던 멍멍이한테 한 눈 팔았다. 왈왈.


MJ와 샌드위치와 함께 :)론강에서 샌드위치 아작아작.


나와 MJ는 저기 저 샌드위치를 먹은 자리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황금빛 햇살이 점점 분홍빛 여운으로 바뀌고,

분홍빛 하늘이 보라색 하늘이 되고, 남색 하늘이 되고, 그리고 캄캄해질 때까지.



굉장히 오래 기다렸을 것 같지만,

실은 그 순간이 그리 길지도 않았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그 모든 것은 한 순간이었다.


못내 아쉬웠다.

로스쿨 2학년 - 

인턴과 인터뷰, 법조윤리 시험, 다음학기 예습까지 해야하는 빠듯한 여름방학을 쪼개

너덜너덜해진 멘탈을 힐링하고 싶어서 굳이 고른 아비뇽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가장 시끌벅적하고 기름냄새 풍기는 아비뇽에 와있어서 속상하기도 했다.

게다가 아비뇽을 볼 수 있는 날은 오늘 밖에 없는데.

내일이면 이제 엑상프로방스로 가야하는데.


아쉽지만 -

살다보면 내 힘으로 안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빨리 깨닫고 빨리 인정하는게

그 상황을 가장 쉽고 빠르게 지나치는 방법이란 것을 알았다.

어린 날, 미련스럽게 아쉬워하고 억울해하고 분해하는 경험들을 통해 깨달았다.


기대만큼, 포기가 빨라진 걸 보면, 그리고 그것을 세상사는 이치라고 둘러대는 걸 보면  

나도 얼추 어른이 되었구나 싶었다.


금빛 햇살이 가시고 분홍빛 여운이 남는다.


연보라빛 하늘로 물이들다가..


점점 하늘이 짙어지고, 가로등에 불이 켜진다.


캄캄해졌다. 그리고 이제 아무도 없다.


돌아오는 길. 새로지은 현대식 다리에서 본 아비뇽의 모습. 차들이 지나다니는데도 중세에 온 것 같다.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둡고, 생각보다 무서웠다.

게다가 기대했던 것을 못봐서인지 괜히 힘이 빠졌다.

리옹과 니스, 에즈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걸 봐서 그렇게 신나해놓고.



나의 개인적인 아쉬움때문에

아비뇽에 대한 마음이 반감되는 것도 아쉬웠다.

사람마음이 참 그렇다.



대반전이 있는 아비뇽이었지만,

그래도 - 내일은 액상 프로방스에 간다.

아주 아기자기하고 이쁘다던데.

내일 액상 프로방스에서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야지.



Posted by honey,H
,

2011년 08월 27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2)

Avignon, France


사실 2년 전의 프랑스 여행은 거의 끝나가는데

지난주부터 직장에 다니기 시작해서 여행기를 쓸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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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빛 바닷가를 끼고 달려 도착한 아비뇽 (Avignon)

아비뇽 때문에 그 많고 많은 나라 중에 프랑스를 골랐기 때문에 

나는 잔뜩 부푼 꿈을 안고 아비뇽에 도착했다.


아비뇽 (Avignon)

남부 프랑스 보클뤼즈에 속한 도시로, 프로방스(Provence)의 중심부에 위치한 아비뇽(Avignon)은 

중세 교황의 도시로 남아 있는 역사 유적들은 도시의 화려했던 영광의 옛 순간들을 잘 보여준다.

14세기 - 15세기 동안 교황과 대립 교황이 있었던 아비뇽 교황청이 유명하다.




아비뇽의 TGV기차역은 아비뇽 관광의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그 곳에서 버스를 타고 아비뇽 관광의 Center지역으로 갔다.

니스에서 미리 숙소를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만만하게 캐리어를 끌고 성 밖의 동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어놓은 주소를 따라 어느 골목길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그 골목길을 왔다갔다해도 숙소가 전혀 보이지 않아;;;;; @@;;

분명 이 길인데..이 길인데..호스텔이라고 쓰여있는 간판도 없고, 호스텔 같이 생긴 집도 없고, 그냥 조용한 주택가일뿐.


분명분명분명 예약까지 했는데!!!!!!

호스텔은 어디있는가!!!!!!!

그 골목길을 수십번을 왔다갔다했는데, 뻥안치고 손바닥만한 간판을 발견했다.....


ㅠㅠ 겨우 체크인을 하고서 방에 들어갔더니 숙소찾느라 완전 기진맥진.

생각해보니 어제 아침에 빵한조각, 점심에 방울토마도, 저녁에 야채샐러드, 오늘 아침 사과...

먹은게 별로 없네??!!?!??!..=_= 

둘다 침대에 누워서 아사할것 같다며 누워있다가 겨우 기운을 차리고 굶어죽지 않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가자! 아비뇽으로!!!!! 밥먹으러!!



아비뇽 관광의 중심지인 Center까지 가기 위해 탄산음료를 하나 뽑았다. 아사 직전 약간 조증상태.


이 곳이 바로 아비뇽의 성곽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파란하늘과 푸르른 나무. 그리고 연한 황토색의 담이 어우러러져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나 촘 삐졌음......주문이 들어가기나 한건지..아니면 지금 우리 동양인이라 차별당하는건지..원래 이렇게 느린건지...ㅠㅠ


우리는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러 성황리에 장사중인

 어느 레스토랑의 테라스에 앉았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는 프랑스 음식이 없는데다 

프렌치토스트..이런건 먹고 싶지 않아서

무난하게 이탈리안 음식을 주문했다. 

한국이랑 프랑스랑 잘 먹는 이탈리안 음식이 다른건지 

우리가 늘상 먹는 그런 무난한 이탈리안음식의 이름이 없어서

손짓발짓해가며 추천받아서 음식을 겨우겨우 주문.


아..그런데 음식 정말 안나와................................=_=....

여기 아사할것 같다구요. 

살려줘요 ㅠㅠ

(그러게 누가 음식을 고따구로 먹고 다니래?)




주문한지 1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온 피자와 파스타......=_= 피자가 우리가 생각했던거와 초금 달라서 당황했다.



음식도 엄청 느리게 나오더니 ㅠ 파스타와 피자의 퀄리티를 보라 !!!!ㅠㅠ

가뜩이나 배가 고팠는데 우리가 생각한것과는 너무 퀄리티가 떨어지는 음식에 분노했다. ㅠㅠ

나와 MJ는 한국에 돌아가면 꼭! 서래마을에 가서 봉골레 파스타를 먹자고 결의했다.

(그리고 우리는 1년반뒤, 정말 서래마을의 탐볼라에 가서 봉골레파스타를 먹었다 :D)


옷 갈아입으러 간 MJ를 기다리는 나.


아비뇽의 교황청을 보러 가다가, 

회전목마를 발견!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인데

프랑스인들은 회전목마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영화 <아멜리에>를 보면 몽마르뜨 언덕으로 가는 길에 회전목마가 등장하는데

실제로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 놀이공원도 아닌데 회전목마가 있다.

그리고 이번엔 바토무슈를 타는 곳에서도 회전목마를 발견했고 

여기 아비뇽에서도 놀이공원도 아닌 곳에서 뜬금없이 회전목마 발견 +_+


화창한 여름의 기운이 느껴지는 아비뇽의 지구.


회전목마 티켓과 기념사진~천진난만하게 목마를 타는 MJ :)


유난히 유적지 관광에 별로 관심이 없던 터라, 나는 또 MJ를 꼬드겨서 회전목마를 탔다.

내 손에 들고있는 표를 사서 회전목마를 타면 도중에 표를 걷는 사람이 나타난다. ㅋ

아비뇽만 수십번 외치는 동영상 공개......ㅋㅋ




아비뇽의 교황청(Palais des papes)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된 아비뇽 교황청은 중세 시대 카톨릭 최고 성직자의 거주지였으며,

유럽의 가장 대표적인 고딕 양식을 지닌 건축물이다. 

화려한 홀, 예배당, 열주 회랑, 프레스코 장식이 주목 할 만한 교황의 개인 숙소 등 25개의 장소가 방문 해 볼만 하다. 



그렇다고 하다.

아비뇽에는 교황청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황청 앞을 지나가면서도 이게 뭔지 몰랐다. =_=

가이드 북 하나 없이 여행 오면 이런 사단이 난다.

그래도 일단 건물이 멋있으니까 기념사진은 찍는다.


고딕 양식이 멋들어진 교황청 앞에서 길쭉길쭉한 MJ. 참고로 셔츠에 단추를 잘못 꿰었다.


MJ 전매특허 포즈 따라하려다 바람에 넘어지는 중..


아비뇽 교황청과 함께 하트 ♡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일단 굳굳 (=_=)b



교황청 내부도 볼거리가 참 많다던데, 우리는 내부관람따위...쿨하게 스킵.

(우리는 스킵했지만 다른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교황청 외부를 통해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선 아비뇽과 아비뇽 성을 둘러싸고 있는 론 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리옹에서도 론 강이 있었는데, 아비뇽에도 론 강이!)


자! 함께 보시지요!


교황청 앞 안뜰. 자그마한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저기서 엽서도 사고 라벤다 핸드크림도 샀다.


론 강 너머의 다른 마을.


아름다운 커플 ♡


론강과 저기 끊어진 생 베네제 다리가 보인다. 잔잔하고 고요한 풍경이 아름답다.





서서히 해가 기울어지는게 느껴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높은 언덕에 올라서니 잔잔히 흐르는 론강과 함께, 끊어진 셍 베네제 다리, 그리고 강 건너의 아비뇽의 다른 마을들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 모든 풍경들이 평화롭게 느껴졌다.

모든 걸 다 보고가야한다는 압박도 없었고, 그냥 여유만만하게 이 풍경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 행복했다.

아비뇽은 유네스코로 지정된 오래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도시만큼이나 커다랗고 푸른 나무들이 많아서 싱그럽고 생생한 느낌이 있는 그런 도시였다.




이상하게도, 어제 니스에서 잔뜩 그을려서였을까.

유난히도 찍는 사진마다 이쁘지가 않아서 나와 MJ 둘다 조금 짜증이 나긴 했지만, ㅎ

그래도 다 지나고 나니 추억으로 남네. 



자. 이제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아비뇽의 끊어진 다리를 보러 가보자.

두근두근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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