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덥다.

헬쓰클럽이 쉬는 금요일이라 오늘은 오랜만에 수영복을 챙겨서 학교 수영장엘 갔다.

물도 좋아하고, 수영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실내 수영장에서 혼자 짧은 레인을 따라 도는 건 지겨운 감이 있어서 수영장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푹푹찌는 날에는 땀흘리는 것보다 물속에서 헤엄치는게 좋으니까.

 

평일 오후라 여유롭게 수영을 했다.

집에 가려고 나오니 해가 진다.

수영장에서 멀지 않은 야구장에서 공을 던지며 뛰노는 학생들의 목소리들이 공기를 가르며 울려퍼졌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포스코에서 지어준 피트니스클럽/수영장



포커스가 아쉽지만..앙증맞은 토끼풀.


수영마치고 개운한 모습 :D

 

 

 

피식 - 웃음이 났다.

10대때 죽도록 오고 싶었던 이 학교.

입학해서는 죽도록 싫었던 이 학교.

이제는 그 미움도 다 가시고 이 곳이 또 편안하다.

 

영원한 것은 없구나.

나는 이 곳을 열렬히 사랑하기도 했고

열렬히 미워하기도 했다.

 

때로는 영원하지 않아서 슬펐지만

요즘은 영원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원래 세상은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다.

그리고 아무것도 영원토록 안정된 것은 없다.

언제나 변하고 언제나 불안하다.

그냥 그 변화와 불안속에서 중심을 잡으며 살뿐.

그것을 모두 인정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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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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