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요즘 오락가락 하는 날씨 중에 정말 화창하고 맑았던 봄날,
수업 끝나고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발길을 돌려
따뜻한 아쌈밀크티를 하나 들고 자하연으로 올라갔다.

이제는 제법 꽃잎이 많이 져버려 만개한 자하연 벚꽃은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호수에 덜어진 수많은 벚꽃잎들이 물에 반짝거려 정말 환상적이었다.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던 학부생들. 청춘이다. 정말.

햇살에 반짝이는 벚꽃잎들, 햇살도 반짝, 물도 반짝, 꽃잎도 반짝.

분홍 꽃신 ㅎ

자하연

자하연.

무지개가 떴습니다. :)

스물다섯, 봄. 계절도- 나도 -




윤경언니와 자하연을 마주하고 앉아
등뒤로 느껴지는 따뜻한 햇살과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을 즐기면서
그렇게 도란도란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우리가 작년 여름, 여기에서 아포가토를 먹으면서 나눴던 얘기들
정말이지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의 우리들 얘기,
어느새 우리가 이곳을 '우리'학교라고 할만큼 심정적으로 많이 정 들었다는 얘기,
그리고 적응하느라 벅차지도 않고, 시험준비하느라 조급하지도 않은
이제는 조금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2학년인 것 같아서 좋다는 얘기.


좋았다. 정말.
봄이 왔다는 것도,
이제는 여유를 즐길 마음이 된 것도,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했다.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사람들  (2) 2011.05.01
夜밤생각  (2) 2011.05.01
스물다섯. 봄  (0) 2011.04.29
야밤생각  (0) 2011.04.27
야구관람  (2) 2011.04.25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