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고싶다.
어제 김포공항역에 갔다가 어느 가게에서
커다란 수하물용 캐리어를 잡고 있는 사람을 보고서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이후로 제주도 가느라 비행기는 두어번 탔지만
여행용 캐리어와 함께하는 여행의 기억은 어느새 저만치 희미해져버린 것 같다.
수하물용 캐리어를 끌고서 공항에 가고 싶다. 발권할 때 캐리어 올리라고 하면 번쩍 들어서 올리고 싶다.
도착해서 내 캐리어 언제 나오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싶다.
트렁크에 실을 때, 기차에 실을 때 아 내가 할수 있다고 읏챠 들어서 넣으면서 힘 자랑 좀 하고 싶다.
숙소를 옮길때마다 짐을 쌌다 풀었다 하면서 내가 얼마나 테트리스를 잘하는지 보여주고 싶다.
캐리어를 들었다 놨다 올렸다 내렸다하면서 온몸으로 여행 중이라는 느낌을 만끽하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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