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Just Mercy)》 - 브라이언 스티븐슨
월터가 저자에게 가르쳐준 것은 (책 제목인) Mercy가 아니라,
미국의 사회적 약자계층에 대한 무자비하고 냉담한 사법제도의 불공정한 집행의 현실이 아니었을까.
억울하게 수감된 사람들을 구제해가는 그 여정보다도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듯한 좌절감과 허무함에 지쳐가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부분에서,
그리고 돌맹이를 막아내는 일은 어렵다는 한 할머니의 위로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기가 쉽지 않은 책.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의 해설서 딱 그 정도
2016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합니다.
자세한 감상은 다른 편에서.
아사코, 하루코, 이쿠코 세 자매의 연애와 가족 이야기.
일본 작품인 것, 그리고 세 자매의 이야기인 것 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가
일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주인공들과 굉장히 흡사하다.
물론 스토리는 다르지만, 각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유사한 덕분에
소설을 마치 영화처럼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상상하며 읽은 책.
어쨌든, 제목처럼 즐겁게 살고, 고민하지 않고 살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문학 서적을 읽으라는 얘기를, 이렇게 허세롭게 하다니.
되려 다른 저작들조차 읽고 싶지 않아졌다.
기억 나는 건, "아니, 아니다"
"못된 딸이 되라."
복사해서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다.
서른 살에 차분히 읽으며 칠춘기를 다스리기 좋다.
주제는 끈기있는 열정과 노력이 재능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지만,
나는 책 곳곳에서 내게 필요한 문장과 깨달음을 따로 추려내었다.
"나침반은 만들고 방향을 맞추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제대로 맞춰지면 길고 구불구불한 길에서 원하는 곳으로 끝까지 길을 안내해준다."
"낙관론자들은 으레 자신의 고통에 대해 일시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를 찾는 반면에
비관론자는 영구적이고 전반적인 원인을 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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