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스튜디오 패킷에서 도리와 나 셀프 가족사진을 찍었다. 

솔직한 마음 같아서는 컬러 룸으로 찍고 싶었는데,

메이크업 못 하는게 티가 날까봐 메이크업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A룸(흑백)으로 선택. 

전날 몇 가지 없는 옷 중에 흑백 사진에 잘 나올만한 옷들을 고르고, 소품도 고르고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갔는데

사진작가가 없다고 생각하니 막상 결과물이 좋지 않을까봐 은근히 긴장이 됐다. 공중에 십만원 뿌릴까봐 ㅋ

 

마침 스튜디오 위치가 회사 근처라 차는 회사에 대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후기를 보니 기본 20분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해서 처음부터 20분 추가 결제해서 총 40분으로 진행했다.

A룸에 들어가면 카메라와 모니터가 세팅되어 있고, 바닥에 아마도 포커스를 맞추기 위한 표시가 되어 있다.

40분의 타이머가 시작됐고, 직원분이 앵글을 바꾸고 싶을 때 (전신 →반신) 벨을 누르라고 안내하고 사라지셨다.

 

드디어 포토타임. 

나름 소품과 레퍼런스 샷까지 준비해서 갔는데, 셀프로 찍으니까 뚝딱이들이 따로 없다.

찍고나서 모니터를 보면 뭔가 맘에 안드는데 처음에 한장 찍고 고민하고 한장 찍고 고민하고 하다보니 

진짜 시간이 후르륵 지나가더라. 

나중엔 기계처럼 하나둘셋 찰칵! 하나둘셋 찰칵! 하면서 최대한 많은 원본을 뽑아내려고 열심히 찍었다.

그 와중에 나는 옷을 세벌 입었는데, A룸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어서 진짜 후다닥 갈아입었다.

 

작은 사이즈의 원본은 그날 밤 9시에 보내주는데, 

우당탕탕 찍은 것 치고는 생각보다 맘에 드는 컷들이 좀 있었다. 

화장 못하는 걸 감추려고 일부러 흑백으로 찍었는데,

한편으로는 흑백이다보니 되려 얼굴 굴곡, 패임 등에 따라 음영이 부각되는 사진들도 있었다. 

얼굴이 팽팽한(?) 어린 친구들이 찍으면 전혀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옷은 크게 화이트계열과, 블랙계열로 준비해서 입었고,

두 사람 모두 올블랙이면 조금 어두운 것 같아서 도리 바지를 화이트로 포인트를 줬다. 

 

 

화이트 드레스와 캐주얼 정장차림

 

턱은 투턱이 됐지만 분위기 있게 나온 것 같아서 맘에 드는 사진

 

맘에 드는 단독샷

 

 

저 화이트 드레스는, 예전에 하와이에서 스냅사진 찍으려고 사뒀던 옷인인데

(뒤에 자크가 잠기지는 않았지만) 이번 촬영에서 아주 유용하게 잘 입었다. 

사두고 한 번 밖에 못 입고 장롱행 되어서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입을 날이 오다니!

 

 

다음은 블랙컨셉.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자연스러운 사진들.

 

울 도리 얼굴을 가려서 안타깝지만 이번 촬영의 베스트 컷. 둘다 너무 행복한 표정이라 좋다.

 

야심차게 배를 까보았지만(?) 생각보다 나는 배를 깐 사진이 이쁘진 않았다............

 

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 내 뒤에서 장난치는 도리...
그리고 마지막에 혹시 몰라 챙겨갔던 검은색 원피스로 독사진!

 

 

 

이제 2장을 골라서 회신을 해야하면 약간의 보정을 하고 인화를 해주는데

다 고만고만하게 맘에 들어서 어떤 사진을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다. :P

내년에는 내 옆구리를 콩콩치는 작은 친구도 함께 새로운 가족사진을 찍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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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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