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20.10.26 나에게 행복은.
  2. 2018.10.31 가을 그 한 가운데
  3. 2012.11.19 별이 뒹군다.
  4. 2011.11.07 자하연
  5. 2011.10.31 관악의 가을
  6. 2010.11.09 자하연 그 세번째
  7. 2010.11.08 자하연 그 두번째 2
  8. 2010.11.02 가을이 흐른다. 2
  9. 2010.10.10 가을 빛- 스물네살의 가을

 

 

바쁘다가도 여유롭고, 여유롭다가도 바쁜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서

나 그리고 친구들의 SNS 계정을 훑어보다가 저마다가 생각하는 행복의 모습이 이렇게 드러나는구나. 생각했다.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 사진을, 누군가는 취미활동 사진을, 누군가는 가족사진을, 누군가는 쇼핑 사진을 올리는 가운데

내가 남긴 것은 대부분 풍경사진, 하늘 특히 노을 사진, 그리고 그 속의 나와 너와 우리의 사진들. 

아침부터 밤까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비슷할텐데

사람마다 각별히 고르고 올린 일상의 모습은 이렇게 제각각인 것이다. 

그러게.

요즘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아름다운 날에, 노력과 정성을 들여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순간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 

그것이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그저 평범한 일상 속의 한두 시간일지라도. 

조금 더 어릴 적엔, 행복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에 씁쓸해 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노력해서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삶에 대해 아주 조금, 겸손해진 것 같다. 

그렇게, 행복하기 위해 맑고 청명한 2020년의 가을 날에, 

단풍색이 발갛게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행복을 찾아 다닌 나의 기록들. 

 

창덕궁에서. 

 

창덕궁 내 커다랗고 웅장한 나무. 나무 좋아하는 거보니 나이 들었다. 

 

기울어지는 햇살 속에 창덕궁 인정전 

 

아름다운 인정전과 그 뒤의 나무숲이 어우러져 얼마나 아름답던지.

 

파란 하늘 아래, 알록달록한 단청이 홀릴만큼 매혹적이다. 저 색감 어쩔꼬.

 

덕수궁 말고 창덕궁 돌담길. 

 

(막혀서 들어갈 수 없었지만) 창덕궁의 후원 가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 

 

너무 물들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던 풍경 

 

단풍이 띠를 이루어 감싸는 올림픽 공원

 

올림픽공원의 아름다운 단풍길 

 

처음 가본 명동성당. 내부 관람을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벽돌로 지은 성당이 멋있었다. 

 

명동성당 앞에서 기념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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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Autumn :)



2018년 가을



흐드러지는 단풍길



석촌호수의 풍경


2018년 가을.

건강검진이 있어서 오전 반차를 냈는데

예상보다 건강검진이 일찍 끝났다. 

반차만큼은 내 휴가니까 남은 두어시간동안

석촌호수에 단풍을 보러 왔다. 


날은 청명하고 맑은데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에 바람은 차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하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석촌호수를 따라 천천히 -

머리 위로 떨어지는 나뭇잎을 맞으며, 

떨어진 나뭇잎 중에 색깔이 고운 잎을 골라 주우며

마치 소풍 나온 아이의 마음으로 천천히 걸었다.


먼발치서 놀이기구를 타는 젊은이들의 행복한 비명이 아득히 들려온다. 

호수를 따라 붉게 노랗게 물들어가는 풍경은 여느 외국 못지 않은 것도 같다.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 속을,

정점을 찍고 끝자락으로 치달아가는 가을 그 한가운데를 천천히 걷는다.


나는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가끔 두통이 있고 종종 피곤하긴 하지만)

이젠 직장인으로서의 나를 어느 정도 덤덤히 받아들였으며

(남자친구가 몇달 째 외국에 있지만) 나는 특별히 인간으로서 외롭지도 않다.


아, 나는 행복하구나.


그동안 내가 행복한 이유를 열심히 찾아가면서 

이 정도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행복한 이유가 있으니까 행복한 사람이라고 

행복함이 느껴지지 않는  내 자신을 애써 설득하며 살았는데

오늘은 그냥 문득 깨달았다.

이제는 일상에서의 평범한 내 자신도 참 행복하구나.

슬프려고 해도 슬프지 않고

외로운가 해도 외롭지 않다.

이제는 내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 보아도 우울한 아이가 없다.


8년 전, 7년 전, 6년 전

나의 일기장에 이 시간만 끝나면 이 괴로움이 모두 끝날거라고, 

당시에 상상했던 행복한 그 모습 그대로

나는 드디어 행복하구나.


대단한 사람이 되지도 않았고 (혹은 못했고)

대박 부자가 된 것도 아니지만 (못했지만)

평범한 나, 그 자체로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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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뒹군다.

■ 사진 2012. 11. 19. 14:01


201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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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연

■ 사진 2011. 11. 7. 22:59




하늘과 호수가 구별되지 않는다.
2011. 11. 07.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자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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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의 가을

■ 사진 2011. 10. 31. 02:16



지난주였나,
그게 벌써 지난주였구나.
10년 전에 나온 뉴욕의 가을이란 영화를 봤다.
영화 내용은 몰라도 포스터만큼은 정말 인상깊었던 그 영화.
영화 내용에 큰 기대를 했던 건 아니었지만 지루했던 100분의 러닝타임을 버티게 해준 건,
영화 초반의 가을에 흠뻑 젖어있는 센트럴파크에서의 산책 장면 때문이었다.

오늘 정말, 도서관에 앉아있는 것에 죄책감이 느껴질만큼-
찬란한 가을에 물들어가는 학교를- 낯선 눈길과 들뜬 발걸음으로 걸었다. 


Follw me.....



가을빛.

유모차를 끌며 두손 꼭 잡고 가는 저 새내기 부부의 모습이 부러워 한참을 바라봤다.

언덕방 올라가는 길

노란 은행나무와 연두빛 플라타너스가 짝꿍인것만 같아.

언덕방 앞의 은행 나무를 뒤로 하고 이제 자하연쪽으로 걸어간다.

걷고 싶은 길을 조금 빗겨난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 노랗고, 빨갛고, 파랗고, 색색이 아름답다.

여길 올 때마다 꼭 한번씩 셔터를 누르지만 항상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던 곳, 그러나 오늘만큼은 만족.

중앙도서관으로 올라간다.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커플, 가을, 기울어지는 햇살,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시험기간에 종종 산책하러 나와서 사진찍던 나무들이 이제 제법 앙상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오늘의 best shot. 빨간 나뭇잎과 노란 나뭇잎과 바닥의 갈색 나뭇잎. 그리고 그 사이를 걸어가는 연인.

중앙도서관을 가로질러 나오니 쏟아질것 같은 노란 은행나무. 그리고 계단에 앉아 사색에 잠긴 여학생.

학생회관을 뒤로 돌아 한참 걸어가다 만난 이 작은 동산. 난 이렇게 기울어진 빛 드는 시간이 참 좋다. 모든 걸 아름답게 만드는 순간.

Gate 4에서 다시 법대쪽으로 걸어내려오다가 그 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건물 사이의 작은 정원을 발견했다.

강아지풀과 억새풀과 작은 산책로, 저 뒤의 관악산의 단풍까지. 비밀정원.

작고 아담하여 더 좋았다. 그리고 왠지 아무나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더더욱.

마지막으로 투썸에 들러 테라스 쪽에서 바라본 관악산. 아직 해가 질 시간은 아닌데, 항상 산에 해가 가려 학교는 빨리 어두워진다. 빨갛게 물들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보라빛과 노란빛, 연두빛이 마치 점묘화처럼 잘 어울린다.

 

혼자 k-x를 들고, 마치 외부인인 것 마냥 눈길 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관악캠퍼스에서 물들어가는 가을의 따라 걸었다.
참으로 정감이 안가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대자연의 향연 앞에서 나는 무릎을 꿇었다.
서울 시내에서 쉬이 찾아보기 힘든 커다란 나무들,
느티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제각각 다른 빛으로, 다른 순서로 물이 들어가는
이 곳 관악의 가을에 온 마음을 빼앗겼다.
마지막으로 물이 드는 단풍의 시간이 올 때까지
아마, 나는 한참을 이렇게 가을의 관악에서, 가을앓이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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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연 그 세번째

■ 삶 2010. 11. 9. 20:10






아침햇살에 빛나는 이 단풍나무를 보았을 때, 그 기분은 표현할 수 없다.
문자그대로, 찰-칵. 하는 소리에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은 기분.

우연이 아니라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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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연 그 두번째

■ 삶 2010. 11. 8. 15:56





11월이면 이미 겨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11월은 아직 가을이 맞나보다.
중간고사가 오기 전부터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와서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면 가을이 저만치 가 있을것 같았는데
지금, 가장 가을의 절정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산속에 있는 학교여서 그런지 가을이 일찍 시작해서 이렇게나 늦도록 순간순간 그 모습을 바꿔가며 가을의 향연이 계속되고 있다.

이 학교를 겨울, 봄, 여름을 지나오면서  아기자기하기보다 휑하니 넓기만 하고, 역동적이기보단 정적인 학교라고 생각해왔는데
가을이 되고 나니, 그 넓은 공간들들은 각양각색의 색으로 가득 차있었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나마, 학교 캠퍼스 곳곳을 밟으면서 - 매일같이 조금씩 달라지는 학교의 모습을 보면서 - 아름답다라고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순간들이, 매일 같은 모습도 아닌 채로 일년 중 아주 잠시, 꿈처럼 펼쳐졌다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기도 하다.
내가 못보고 지나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있을 까봐 조바심이 나고,
이 순간을 놓치고 다시 이 모습을 보려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다.


어쨌든,
내가 제일 처음 자하연을 봤던 08년도 여름의 자하연은, 그냥 청록색의 왠지 걸죽할 것 같은 그런 연못이었다.
벚꽃이 흐드러지면 아름답다고 했는데 이번 봄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지 않아서였는지 아님, 너무 우중충한 날 봐서여서인지 아무 느낌도 없었다.


안개가 자욱했던 금요일,
우체국 가는길에 오랜만에 본 자하연은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아이폰 카메라로도, 필름카메라로도 내 눈이 보고 있는 그 순간의, 그 느낌의 자하연을 담을 수가 없었다.






지금, 가을의 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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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흐른다.

■ 사진 2010. 11. 2. 23:33




가을이 흐른다.
저 산꼭대기부터 여울져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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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루종일 살다시피 하는 법대건물 뒤엔 작은 나무 세그루가 서 있다.
지난주부터 한그루씩 물이 들기 시작하길래 하루하루 눈여겨 보고 있었다.
다들 가을이 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단풍이 들어가는지 벌써 나뭇잎이 떨어져가는지 관심도 없어보인다.
내가 가끔 그 나무들을 가르키면서 단풍색이 곱다고 말하면 그제서야 그러네! 라며 언제 이렇게 단풍물이 들었지? 라며 머리를 긁적이니까..

이 곳에서 처음 맞은 봄- 여름- 그리고 이제 절정으로 달려가는 가을.
봄이 가고 여름이 가는 건 하나도 아쉽지 않았는데 가을이 가는 건 너무 아쉽다.
빨리 이 모든 과정들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푸념할 때마다
내가 이 곳에서 이 계절들을 지켜볼 기회가 단 세 번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매일 똑같은 하루하루가 조금은 색다르고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고 또 가장 순식간에 사라질- 그것도 다가올 쓸쓸함과 스산함 앞에서 더욱 찬란한 가을은 더더욱 -


비록 주말에도 도서관에 나와 앉은 처지이지만
이렇게 이 안에서 무디게나마 밤낮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와
그리고 그 속에서 일상 속의 아름다움과 하루하루 순간의 소중함을 감사해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스물 네 살의 가을-
지금 이 아름다운 가을빛처럼 아름다웠던 나날들로 기억될 수 있기를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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