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히

■ 삶/II. 삶 2018. 7. 11. 10:47



초여름이 아니라 초가을 같았던 지난 주.

매일매일이 너무 맑고 청명해서 여기가 서울이 맞나.


홀연히 떠나가버린 너.

지나간 시간은 어젯밤 꿈처럼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리고

돌아와서 잘하겠다는, 돌아와서 해주겠다는 공수표 같은 '말'만 남았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너가 없었던 원래의 내 삶을 다시 산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너가 없는 것처럼.


너가 없는 것처럼 살다가 결국 너가 없어져버릴 것 같은데.

너는 어쩔 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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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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