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기 덕분인지 제 블로그에 러시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고 계세요.

8년 동안 블로그를 일기장으로 때로는 제 만족을 위한 여행기를 기록하기 위해 써왔는데

러시아 여행 정보가 많지 않아서 이번 러시아 여행기 중에 일부는 여행정보용으로 정리하기도 했거든요 

(겨우 상트페테르부르크 맛집 포스팅 2개 뿐이지만! 헤헤)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꽤 지나서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한국에서 러시아 발레 어떻게 예매했냐고 질문해주신 분이 있어서

제가 예매했던 방법을 공유드립니다.

다만, 저도 러알못인거! 혹시 문제가 생겨도 제 책임이 아닌거! 아시죠? :P



1. 러시아 발레 예매 인터넷 싸이트


아마도, 볼쇼이나 마린스키 극장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도 있을텐데요

제가 여행을 갔던 8월에는 두 극장의 공식 발레단이 모두 휴가기간이어서 예매할 공연이란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린스키의 경우 다른 발레단이 마린스키 극장을 대관해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너무 실망하지 마시기를.


러시아 발레를 예매할 수 있는 싸이트는 2가지가 있습니다.


https://www.kassir.ru/   

https://www.bileter.ru/


혹시 이것 외에 다른 영문싸이트를 발견하신 경우 같은 공연에 더 비싼 수수료를 내고 예매하시게 될거에요. 

저는 이 두 싸이트 중 kassir.ru를 이용해서 예약했었는데요. 

어떻게 예매하는지 함께 보시죠!


 

 


2. 인터넷으로 예매하기 

 

① 도시 선택하기

 

 

   : 처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공연을 볼 도시를 선택해야 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클릭해주세요.!

 

 

 

 

 

 

 


② 클래식 발레 선택하기

 

 


 

    : 러시아어에 너무 겁먹지 마시고 첫페이지 중간에 아름다운 백조의 호수 발레장면이 보이실거에요.

      러시아어로는 클래식 발레 (끌라시체으끠(?).......;; 발렛) 라고 써있네요. 클릭!

 

 

 

 

 

 

 

 

 

 

③ 공연날짜와 극장 선택하기 (중요!)

 

 

 

 

이 페이지가 뜨면,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세요!

그럼 공연 리스트 날짜별로 촤르르 뜹니다.

 

 

 

 

 

가장 왼쪽열은 공연제목입니다. 공연은 모두 발레 '백조의 호수'네요.

그 다음 열은 날짜와 시간입니다. 거의 매일 공연이 있네요.

마지막 열이 가장 중요한 극장입니다.

참고로 마린스키는 극장이 여러개가 있는데요,

가장 전통이 깊은 마린스키 극장은 Мариинский театр (Основная сцена)에요.

날짜와, 극장을 고르셨으면 옆에 있는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④ 좌석선택하기

 

 

 

 

위에서 공연을 선택하면, 해당공연의 상세한 설명이 뜹니다.

날짜와 극장을 확인하시고 아래로 또 스크롤을 내려서 노란색 좌석선택 버튼을 눌러주세요.

 

 

 

 

 

 

 

 

 

 

 

⑤ 좌석과 가격 선택하기 (2)

 

 

 

 

자, 이제 이렇게 좌석배치도가 뜹니다.

가장 앞쪽이 무대이고, 1층부터 5층까지가 단면도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좌석마다 색깔이 다른데요, 색깔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납니다.

최저 800루블 (한화 약 1만6천원)에서부터 최고 8000루블 (한화 약 16만원)까지 있습니다.

 

저는 발레를 배우고 있어서 특별히 좋은 좌석에 앉고 싶었는데

발레에 각별한 관심이 없으시다면 적당한 가격과 좌석을 고르시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좌석배치도만 보고는 당최 어느 자리인지 알 수 없으니

구글에서 마린스키 사진을 구해서 좌석배치도와 비교해보는 수고도 필요합니다.

 

(하...내가 이렇게 열심히 검색하고 비교한 것을...ㅠㅠ)

 

 

 

 

 

제가 위의 좌석배치도에서 Click한 좌석이 위 극장 사진에 (v)표시된 자리인데요.

2층 발코니 바로 옆좌석입니다.

마음같아서는 16만원짜리 발코니석에 앉아서 보고 싶었지만

같이 간 발레 문외한 친구들에게까지 최고급 좌석을 강매할 수 없어서 12만원짜리 좌석을 골랐어요.

(거기서 거긴가?...;;)

그리고 결코 후회하지 않았답니다 :^)

 

처음 발레 공연을 보았던 친구들은 너무 감동받은 나머지 이틀 뒤 또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았을 정도니까요.

 

 

 

 

 

⑥ 구매자 정보입력하기

 

 

최종적으로 발레 공연 정보를 확인하시고 구매자의 정보를 입력하신 뒤, 역시나 노란 버튼을 누르면 결제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기서 E-mail은 필수입니다. E-mail로 전자티켓이 날아오거든요.

그 외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들은 특별히 변경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⑦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결제버튼을 누르고 나면 다음과 같은 신용카드 입력정보란이 뜹니다. 10분 내에 결제해야하는 것 같아요!

 

 

 

 

 

 

⑧ 전자티켓 확인하기!

 

 

 

 

 

자, 이제 결제까지 마치고 나면 구매자 정보에 입력했던 E-mail로 PDF 전자티켓이 첨부된 메일이 와있을 거에요.

참고로, 결제 전에 첨부파일 없이, 결제하라는 예약메일이 하나 더 옵니다.

만약, 메일이 1개만 왔는데 첨부파일이 없다면 그건 결제가 제대로 안되었다는 거에요.

반드시 위와 같은 전자티켓 (PDF파일)을 받으셔야 제대로 예매가 완료된 거에요.

 

 

자, 이제 모든 예매과정은 끝났습니다.

메일로 날아온 전자티켓을 출력해서 마린스키 극장에 가신 다음

티켓부스에서 표를 확인받고 공연장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러시아로 여행가시는 분들 모두 멋진 발레 공연을 감상하시길 바랄게요 :)

 

 

 

 

 

 

 

 


Posted by honey,H
,


 

숙소에서 보이던 푸른 경포의 바다.
아침 햇살에 너무 눈이 부셨던 풍경.

 


 

 

굽이치는 해안길이 절경이었던 심곡항과 해파랑길

 



 

시원하게 부서지던 파도

 



 

청량한 숲속 산길, 오대산

 




 

오대산 월정사의 팔각구층탑

 




 

우연치않게 오픈 시간에 맞춘 테라로사 커피공장의 Take out 매장.
마일드하고 고소한 라떼와 갓 구운 크로와상

 



 

동화같던 대관령 삼양목장의 풍경
높은 산정상에 펼쳐진 넓은 들판과 하늘과 풍력발전기.

 



 


끝나고 생각하니, 힐링이 되는 여행이었다.
그 동안 어느 한 가지 문제로 내내 예민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강릉가는 동안에도 마음 한구석이 뒤틀려  괴롭기 그지 없었는데
구름한 점 없던 하늘, 바윗돌에 세차게 부서지던 파도,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은 맑고 청량하던 공기.


강릉 여행 때문만은 아닐텐데,
나는 여행에서 돌아와 전에는 없을만큼 마음이 잔잔히 가라앉았다.


더 괴롭고 더 분하고 더 질투할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내가 힘들어서 견디지 못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런 삐죽한 감정들은 스르르 사라지고
그 모든 것들을 감정이 아닌 사실로만 이해하게 되었다.
들썩이던 마음이 파도 따라 세차게 내쳐지고
그 부스러진 마음조각들은 시원한 바람에 다 휩쓸려 날아갔나보다.


마음이 (이상하게도) 편안하다, 요즘.

Posted by honey,H
,

 

 

No plan! 헬싱키에서의 두 번째 아침. 휘바휘바!

에어비엔비의 창문 밖 하늘이 맑고 깨끗하다. :)

 

 

 

 

 

창밖을 내다보니 숙소 앞 히에타라하티 마켓에서 또 사람들이 주섬주섬 물건을 꺼내놓고 있네.

오늘은 일단 어제 저녁에 갔다가 문이 다 닫아서 구경하지 못했던 디자인샵들을 구경하기로 !

 

다들 준비를 하고 나가려는데 J가 약간 뾰로통한 얼굴로 나와 K에게 물었다.

"오늘 우리 자전거 안타?"

 

어제 다들 자전거에 너무 만족한 나머지

내일도 타자는 (공허한) 감탄사를 내뱉었는데

그 말을 철썩 믿은 J가 자전거를 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제 카페 레가타처럼 시내 외곽의 먼 곳에 갈 때는 자전거가 편하기도 하지만

사실 도심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아이쇼핑을 할 때는

매번 자전거를 묶어둘 곳을 찾아야 하고

또 반드시 자전거를 세워둔 곳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도심 속을 쏘다닐 예정인 오늘은 자전거를 타는게 썩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판단하에

K와 나는 자전거보다는 걷는게 나을 것 같다고 J를 달랬고

J는 언짢고 아쉬워했지만 오늘은 걸어서 가기로 했다.

 

하....

 

나의 선견지명(?)

눈치없이 오늘도 어제처럼 그렇게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면

내 통장은 텅장.....

 

 

 

 



디자인 지구로 가기 전에, 생긴지 100년이 넘었다는 카페 Kanniston Leipomo (깐니스톤 레이뽀모) 에 들렀다.

1914년에 첫 가게가 생겼는데 100년이 지난 지금은 헬싱키에 5개 지점이 있다.

여기 깐니스톤 레이뽀모 역시 시나몬 롤이 가장 유명하다고. 


화이트와 파스텔 핑크톤의 아기자기한 카페의 통유리로 아침 햇살이 가득 비쳤다. 

완전 여심저격 모던하고도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

100년전 처음 생긴 가게는 어디에 있을까?  






맛있게 진열되어 있는 빵과 파이들.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는 참새짹짹이도 빵 하나와 카페라떼를 사들고 나왔습니다. ♬ 눈누난나 =) 

핀란드에 1인당 커피 소비량 1위라더니, 어떤 카페에 들어가도 커피 맛은 걱정이 없네...

하루에 커피를 한 잔 밖에 마실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 ;ㅅ; )







분홍색 컵홀더도 너무 이쁘다. 그런데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청량한 하늘 아래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그 햇살아래 반짝이는 작은 공원을 지나, 

아담한 4~5층 높이의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 사이를 걸어 디자인 지구로 내려갑니다. 






디자인 지구에 들어서서 몇 군데 가구가게도 들어가보고 다이소같은 샵도 기웃거려보고

그 다음에 갔던 곳은 어제부터 눈여겨 보았던 페이퍼샵! Paper Shop.

일단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잡아 당긴다.

거부할 수가 없다. 나도 모르게 문을 열고 들어감...






유리창부터 너무 이쁘다 ♡


 



 

주인의 작업실 공간

 




여기 페이퍼샵에는 북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디자인의 편지지, 엽서, 노트, 카드, 포장지, 액자, 달력 등등 

각종 페이퍼 관련된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팔고 있다. 

일단 디자인들이 다 산뜻하고 세련되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 ♡.♡

나는 헬싱키에서 만들어진 (← 중요하다. 사놓고 보면 made in China일 때가 있음) 엽서 2개와

애정하는 옆팀 부장님의 딸에게 선물할 어린이 색칠공부 책을 샀다. 

그리고 K는......정말 사고 싶은데 이 나이에 이런걸 사도 되는걸까 한참을 고민하더니, 

종이접기 시리즈를 샀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서 남은 방학동안 열심히 접어서 인증샷을 보내주었다.

결론 : 아주 잘샀다)



여튼, 그냥 구경만 해도 눈이 너무 즐겁고,

선물이나 셀프 기념품, 아니면 일상생활에서 쓸만한 문구용품을 사기에도 너무 너무 괜찮은 Paper Shop!

 

 



페이퍼샵 밖으로 보라색 전차가 지나가는데, 이 모든 순간이 다 아름다워 보이네.

 


 

 

 

다운타운으로 걸어가는 길, 초록초록한 잔디밭에 분홍색 이동카페, 그리고 해먹까지 - 너무나 평화로운 모습

 

 

 

 

전차와 자동차가 함께 다니는 헬싱키 도심 풍경

 

 

 

 

점심은 (나답지 않게) 무한리필 되는 곤니찌와 초밥집.

 

 

 

 

중앙역 근처에 있는 우체국을 발견!

아까 Paper Shop에서 산 카드에 편지를 썼다.

하나는 친구에게 (그러나 누구에게 썼는지 기억나지 않음...-.-)

하나는 4일뒤면 서울의 사무실에 갇혀 일하며 다음 여행을 꿈꾸고 있을 나에게....☆★☆

 

원래 여행다니면서 그 도시에서 산 카드에 편지를 써서 한국의 친구들에게 보내주곤 했는데

선물하는 작은 기쁨은 둘째치고, 그렇게 보내고 나면 나한테는 그 나라 우체국의 소인이 찍힌 편지는 없는지라

2014년부터는 나 스스로에게도 하나씩 써서 보내기 시작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에 다시 적응하고 지쳐갈때쯤,

저 먼나라에서 써서 붙인 나의 편지가 사무실로 도착할 때-

마치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행복해진다. :)

 

그런데 함께 편지를 썼던 K는,

주소에 South Korea라고 쓰지 않고 한국어로 "대한민국"이라고 썼다고 한다....OTL

과연 K는 헬싱키에서 보낸 편지를 받았을까.....

 

 

 

 

그저께 저녁, 헬싱키에 처음 발을 내딛었던 헬싱키 중앙역.

1919년에 완공된 이 중앙역은 아르누보와 엠파이어 양식을 접혹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헬싱키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영국 잡지 <모노클>에서 핀란드 최고의 건축물로 선정했다던데  

(내 눈엔) 북유럽답지 않게(?) 초큼 - 아주 초큼 투박해보여. 쩜쩜쩜..(나만 그래?)

 

 

 

 

첫날 오후에 도착했을 땐, 자유로운 영혼들이 역 근처에서 머무시는 것 같은 느낌에

조금은 경계도 되었지만, 낮에 와보니 떠나고 도착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훨씬 활기찬 풍경.

 

 

 

 

지구본을 들고 있는 4명의 거인조각상을 따라해봅니다. (내 손에 조각상이 없는게 함정)

이렇게 걸어걸어 숙소에서 디자인지구를 거쳐 캄피 교회를 지나 곤니찌와 초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헬싱키의 중심 중앙역까지 왔습니다. 

이제 남은 오후에는 무얼 하면 좋을까요 -

저는 정말 헬싱키 대성당 같은 관광지는 갈 생각이 없는 걸까요 :)

 

 

 

오전 일정 정리 : 칸니스톤 레이뽀모 → 디자인지구 (Paper Shop) → 곤니찌와 초밥집 → 헬싱키 중앙역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