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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07 [헬싱키] 걸어서 헬싱키 속으로! 4

 

 

No plan! 헬싱키에서의 두 번째 아침. 휘바휘바!

에어비엔비의 창문 밖 하늘이 맑고 깨끗하다. :)

 

 

 

 

 

창밖을 내다보니 숙소 앞 히에타라하티 마켓에서 또 사람들이 주섬주섬 물건을 꺼내놓고 있네.

오늘은 일단 어제 저녁에 갔다가 문이 다 닫아서 구경하지 못했던 디자인샵들을 구경하기로 !

 

다들 준비를 하고 나가려는데 J가 약간 뾰로통한 얼굴로 나와 K에게 물었다.

"오늘 우리 자전거 안타?"

 

어제 다들 자전거에 너무 만족한 나머지

내일도 타자는 (공허한) 감탄사를 내뱉었는데

그 말을 철썩 믿은 J가 자전거를 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제 카페 레가타처럼 시내 외곽의 먼 곳에 갈 때는 자전거가 편하기도 하지만

사실 도심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아이쇼핑을 할 때는

매번 자전거를 묶어둘 곳을 찾아야 하고

또 반드시 자전거를 세워둔 곳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도심 속을 쏘다닐 예정인 오늘은 자전거를 타는게 썩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판단하에

K와 나는 자전거보다는 걷는게 나을 것 같다고 J를 달랬고

J는 언짢고 아쉬워했지만 오늘은 걸어서 가기로 했다.

 

하....

 

나의 선견지명(?)

눈치없이 오늘도 어제처럼 그렇게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면

내 통장은 텅장.....

 

 

 

 



디자인 지구로 가기 전에, 생긴지 100년이 넘었다는 카페 Kanniston Leipomo (깐니스톤 레이뽀모) 에 들렀다.

1914년에 첫 가게가 생겼는데 100년이 지난 지금은 헬싱키에 5개 지점이 있다.

여기 깐니스톤 레이뽀모 역시 시나몬 롤이 가장 유명하다고. 


화이트와 파스텔 핑크톤의 아기자기한 카페의 통유리로 아침 햇살이 가득 비쳤다. 

완전 여심저격 모던하고도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

100년전 처음 생긴 가게는 어디에 있을까?  






맛있게 진열되어 있는 빵과 파이들.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는 참새짹짹이도 빵 하나와 카페라떼를 사들고 나왔습니다. ♬ 눈누난나 =) 

핀란드에 1인당 커피 소비량 1위라더니, 어떤 카페에 들어가도 커피 맛은 걱정이 없네...

하루에 커피를 한 잔 밖에 마실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 ;ㅅ; )







분홍색 컵홀더도 너무 이쁘다. 그런데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청량한 하늘 아래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그 햇살아래 반짝이는 작은 공원을 지나, 

아담한 4~5층 높이의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 사이를 걸어 디자인 지구로 내려갑니다. 






디자인 지구에 들어서서 몇 군데 가구가게도 들어가보고 다이소같은 샵도 기웃거려보고

그 다음에 갔던 곳은 어제부터 눈여겨 보았던 페이퍼샵! Paper Shop.

일단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잡아 당긴다.

거부할 수가 없다. 나도 모르게 문을 열고 들어감...






유리창부터 너무 이쁘다 ♡


 



 

주인의 작업실 공간

 




여기 페이퍼샵에는 북유럽 느낌이 물씬 나는 디자인의 편지지, 엽서, 노트, 카드, 포장지, 액자, 달력 등등 

각종 페이퍼 관련된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팔고 있다. 

일단 디자인들이 다 산뜻하고 세련되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 ♡.♡

나는 헬싱키에서 만들어진 (← 중요하다. 사놓고 보면 made in China일 때가 있음) 엽서 2개와

애정하는 옆팀 부장님의 딸에게 선물할 어린이 색칠공부 책을 샀다. 

그리고 K는......정말 사고 싶은데 이 나이에 이런걸 사도 되는걸까 한참을 고민하더니, 

종이접기 시리즈를 샀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서 남은 방학동안 열심히 접어서 인증샷을 보내주었다.

결론 : 아주 잘샀다)



여튼, 그냥 구경만 해도 눈이 너무 즐겁고,

선물이나 셀프 기념품, 아니면 일상생활에서 쓸만한 문구용품을 사기에도 너무 너무 괜찮은 Paper Shop!

 

 



페이퍼샵 밖으로 보라색 전차가 지나가는데, 이 모든 순간이 다 아름다워 보이네.

 


 

 

 

다운타운으로 걸어가는 길, 초록초록한 잔디밭에 분홍색 이동카페, 그리고 해먹까지 - 너무나 평화로운 모습

 

 

 

 

전차와 자동차가 함께 다니는 헬싱키 도심 풍경

 

 

 

 

점심은 (나답지 않게) 무한리필 되는 곤니찌와 초밥집.

 

 

 

 

중앙역 근처에 있는 우체국을 발견!

아까 Paper Shop에서 산 카드에 편지를 썼다.

하나는 친구에게 (그러나 누구에게 썼는지 기억나지 않음...-.-)

하나는 4일뒤면 서울의 사무실에 갇혀 일하며 다음 여행을 꿈꾸고 있을 나에게....☆★☆

 

원래 여행다니면서 그 도시에서 산 카드에 편지를 써서 한국의 친구들에게 보내주곤 했는데

선물하는 작은 기쁨은 둘째치고, 그렇게 보내고 나면 나한테는 그 나라 우체국의 소인이 찍힌 편지는 없는지라

2014년부터는 나 스스로에게도 하나씩 써서 보내기 시작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에 다시 적응하고 지쳐갈때쯤,

저 먼나라에서 써서 붙인 나의 편지가 사무실로 도착할 때-

마치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행복해진다. :)

 

그런데 함께 편지를 썼던 K는,

주소에 South Korea라고 쓰지 않고 한국어로 "대한민국"이라고 썼다고 한다....OTL

과연 K는 헬싱키에서 보낸 편지를 받았을까.....

 

 

 

 

그저께 저녁, 헬싱키에 처음 발을 내딛었던 헬싱키 중앙역.

1919년에 완공된 이 중앙역은 아르누보와 엠파이어 양식을 접혹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헬싱키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영국 잡지 <모노클>에서 핀란드 최고의 건축물로 선정했다던데  

(내 눈엔) 북유럽답지 않게(?) 초큼 - 아주 초큼 투박해보여. 쩜쩜쩜..(나만 그래?)

 

 

 

 

첫날 오후에 도착했을 땐, 자유로운 영혼들이 역 근처에서 머무시는 것 같은 느낌에

조금은 경계도 되었지만, 낮에 와보니 떠나고 도착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훨씬 활기찬 풍경.

 

 

 

 

지구본을 들고 있는 4명의 거인조각상을 따라해봅니다. (내 손에 조각상이 없는게 함정)

이렇게 걸어걸어 숙소에서 디자인지구를 거쳐 캄피 교회를 지나 곤니찌와 초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헬싱키의 중심 중앙역까지 왔습니다. 

이제 남은 오후에는 무얼 하면 좋을까요 -

저는 정말 헬싱키 대성당 같은 관광지는 갈 생각이 없는 걸까요 :)

 

 

 

오전 일정 정리 : 칸니스톤 레이뽀모 → 디자인지구 (Paper Shop) → 곤니찌와 초밥집 → 헬싱키 중앙역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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