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0일 (3) 

붉은빛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

 

구시가의 중심가이자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술탄아흐멧 역.

 

 

 

 

 

톱카프 궁전 관광을 끝내고 땡볕을 걷고 걸어 다시 처음 모였던 술탄아흐멧 역 근처로 돌아왔다.

정말, 정말,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우리의 점심시간.

가이드가 주변에서 갈만한 식당 6개 정도를 추천해주었고 나와 찐찡이는 터키 전통음식인 <쾨프테>를 파는 곳을 선택했다.

들어가보니 이미 가이드에게 추천받고 온 한국인들과 다른 관광객들로 바글바글바글....@@. 근데 파리도 바글바글바글바글.....

먹는 내내 파리를 쫓느라 신경이 곤두섰지만.........그래도 배를 채우고 나니 살 것 같다!

터키에서 맞이하는 우리의 첫 식사!

 

 

 

 

 

떡갈비처럼 생긴 쾨프테. 맛은..담백고소한 떡갈비맛?

 

 

 

 

금강산도 식후경! 식사를 다하고나서는 역시나 가이드가 추천해준 (가이드 없었으면 어떻게 여행하려고 했니?......=_=)

터키스타일 아이스크림 가게 <MADO>에 들어갔다.

이 따가운 터키의 여름햇살을 차가운 식히겠다는 일념에 시원한 아이스 카페라떼를 파는 스타벅스를 포기하고 들어갔는데...

아뿔싸!!!!!아뿔싸!!!!!아뿔싸!!!!!!

 

 

 

 

......햇빛이 고대로 내리쬐는 창가밖에 자리가 없대............= _ =....

 

 

 

 

어쩌겠나.....거기라도 앉아야지...ㅠㅠ

우리는 최대한 테이블과 의자를 창가에서 떼어내었지만....

아이스크림 먹으러와서 햇볕고문을 당하는 이 기분....ㅜㅠ

 

 

 

약간 쫀득쫀득한 식감의 아이스크림. 맛있었다 +_+ 햇볕으로부터 대피시킨 아이스크림들.

 

비록 뜨거웠지만 창가라 뷰는 좋았다! 비록 뜨거웠지만(2) 햇살에 사진도 화사했다!!

 

 

 

 

 

이렇게 햇살로 원기충전하고 (?) 다시 모여 재 정비를 하고 오스만 제국의 세번째 유적지를 향해 출~발~! (가이드가 항상 저런 운율로 말했다)

가이드를 따라 아흐멧 역에서 버스를 타고 카바타쉬 역으로 향했다.

처음 가이드가 버스를 타기 전에 술탄아흐멧 역에서 버스를 타면서 할 수 있는 실수를 말해주었는데

만약 내가 가이드가 없었다면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가이드를 따라 움직이니 확실히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내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나는 항상, 실수를 하더라도 내가 직접 부딪혀 깨닫는게 좋았다.

비효율적이어도 시행착오를 하면서 내가 알아가는게 좋았다.

그래서 놓치는게 있다해도 아깝거나 하지 않았다.

그게 가장 많이 경험하고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왔던 나였다.

그런데 확실히 가이드가 있으니 시행착오가 없고 짧은 시간 안에 버리는 시간 없이 효율적이었다.

과연 내가 나혼자의 힘으로만 준비했다면 이렇게 동선을 짜고, 실수 없이 이동을 하고, 공부를 해올 수 있었을까?

가이드 투어의 장점은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그게 좋기도 하구나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것 같다.

 

 

그렇게 돌마바흐체 궁전까지 가는데 귀에서 흘러나오는 가이드 목소리는 그저 한 귀로 흘러가버리고

여행 10년차,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을 깨달아가고 있었다.

 

 

 

어느 새, 우리는 카바타쉬 역에 도착했고 가이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걸으며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움직였다.

 

 

돌마바흐체 궁전 앞의 시계탑. 어느 새 시간이 4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잠시 쉬어간다 :)

 

이스탄불을 한껏 더 이쁘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꽃.

 

 

 

 

 

저 시계탑 앞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가이드를 따라 또 돌마바흐체 궁전 뜰로 들어갔다.

 

Dolmabahce Sarayi.

 

1843년. 압둘메지드 1세는 동방적 전통의 상징인 톱카프 궁전을 대신할 새로운 궁전을 지으라고 명령했다.

쇠락해가는 오스만 제국이 마지막 안간힘을 모아, 13년 동안 금 35톤을 들여 만든 화려한 유럽풍의 궁전이 바로 돌마바흐체 궁전이다.

보스포러스 해안가 일부를 흙으로 메운 정원 위에 지어 그 이름이 돌마(채운) 바흐체 (정원)이 되었다.

서구 문명을 흠모했던 압둘메지드 1세 덕분에 전형적인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했다고 전해진다.

궁전 건설을 지시한 술탄 압둘메지드 1세가 톱카프 궁전에서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이주하였고, 오스만 제국이 몰락할때까지 술탄들이 이 궁전에서 거주하였다.

유럽식 근대화로 기울어져가는 오스만 제국의 부흥을 위하여 화려하게 장식하였으나, 재정부담이 커져 결국 제국의 몰락을 재촉하게 되었다.

총 6명의 오스만 술탄이 이 건물을 궁으로 사용했으며, 공화제로 바뀐 이후에는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가 관저로 사용했다고 한다.

- 프렌즈 터키,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고-

 

 

조금 걸어 들어가니 아름다운 분수가 나왔다.

 

가장 서쪽에 위치한 문인데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 듯 했다.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는 입구.

 

 

 

아쉽게도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에서의 관람은 가이드와 항상 함께해야하고, 또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사진을 찍으려면 촬영권을 따로 사야 한단다. (여행 갔다와서 알게된 사실...ㅠㅠ)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는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연회장과 살로이 43개, 욕실이 6개, 방이 285개나 된다고...물론 그중에서 공개되는 것은 일부다.

궁전의 285개 방마다 같은 장식과 스타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한다. 덜덜덜.

 

 

터키산 최고급 카펫과 각 나라에서 조공으로 바친 선물들이 늘어져 있는 연회장은 인상적이었다.

거기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했다는 초 750개를 꽂을 수 있는 4.5톤짜리 대형 샹들리에는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출처 : google image

 

 

 

궁전은 눈이부실만큼 화려했으나, 이 궁전을 짓느라 오스만 제국의 국가재정이 흔들렸고 결국 제국이 몰락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19세기에 건립된 이 왕궁은 6명의 술탄을 거쳐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후에는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의 관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스만 제국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또 후대의 입장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볼 수 있으니 감사하기도 하고

참 아이러니하다.

 

 

 

 

궁전의 실내관광을 마치고 나오니 눈 앞에 파란, 정말 파랗디 파란 보스포러스 해협이 펼쳐져 있었다.

육지에 가까운 바다가 이렇게 파랄수 있는걸까?

 

 

 

파란 보스포러스 해협과 그 바다로 나가는 화려한 문.

 

샷샷. 기념 샷!

 

같이 투어하시던 남자분과 의도치 않은 커플샷...ㅋㅋㅋ

 

돌마바흐체 궁전의 사자상과 !

 

 

틈틈이 주어지는 자유시간을 십분 활용해서 열심히 열심히 인증샷을 찍었다.

배경사진과 인물사진이 들쭉날쭉 한 것도 자유시간에 몰아서 찍기 때문......쿄오

그래도 오늘의 베스트샷

 

 

돌마바흐체 궁전에서의 마지막- 뒤에 조금보이는 건물과 정원, 그리고 꽃들이 아름답다.

 

 

 

더움...아주 더움...@@

 

이렇게 블루모스크 - 톱카프 궁전 - 돌마바흐체 궁전까지 되돌아보는

자전거나라의 투어가 끝이 났다.

터키까지 오는데도 꽤나 시간이 오래 걸렸고

몇시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나오는 바람에

무지무지무지무지 피곤했지만

첫날의 시차와 피곤함을 모두 극뽁↗ 하고서,

알찬 투어 마무으리!

 

 

휴......그런데 이렇게 잘게 쪼개서 여행기를 쓰다가는

일년이 다 되어도 여행기를 못쓸것 같다.

속도를 내야겠다...ㅜㅠ

 

아직 이 날이 끝나지 않았음....흐규규...ㅠㅠ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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